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998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5.14 10:45
조회
212
추천
4
글자
13쪽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DUMMY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섬뜩하군.'


기영은 어쩐지 이런 내용의 웹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 느낌이었다.

망나니의 실책으로 가문이 멸망하고, 강호로 내쫓긴 망나니가 마교나, 어떤 살수 단체로 들어가서 죽기 살기로 무공을 익혀서 최후에는 결국 과거를 후회하며 죽음에 이르는 순간.

짜잔! 과거로 회귀 했습니다.


'웹소설 한 편 뚝딱이군!'


기영이 머리속으로 웹소설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 가만히 서 있던 정운의 육신이 벼락처럼 휘둘러졌다.

파천검제라는 별호에 걸맞지 않게, 검 한 자루 쥐지 않은 채로 서 있던 노윤이 뿌연 먼지 구름 일으키며 한 줄기의 폭풍이 되었다.


쿠웅!


벼락과 폭풍이 만나는 중심에 우렁찬 진동음이 사람들의 귀청을 울렸다.


"꺄악!"


화린이 그 충격에 깜짝 놀라며 기영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기영도 깜짝 놀라며 말했다.


"헉! 너 지금 뭐해."


그제야 화린도 깜짝 놀라서는 기영의 가슴팍을 힘껏 밀쳤다.

잠시나마 화린을 안았던 기영은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다가 뒤늦게 정운과 노윤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틀었다.


"······."


단 1수!

한 번의 격돌을 끝으로, 정운의 검이 정확히 반으로 쪼개져 절반의 검날이 바닥에 떨어졌고, 정운은 반토막이 난 검을 쥔 채로 얼어붙어 있었다.

노윤은 그런 정운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쓸만한 검이었다."


동시에 노윤이 발치에 있는 부러진 절반의 검날을 강하게 찼다.

노윤이 찬 검날이 회전하며 정운에게 날아갔다.


서걱!


묵직한 피육음(皮肉音)과 함께 정운의 하나 뿐인 팔이 바닥으로 미끄러졌고, 팔을 잃은 충격에 정운의 육신이 휘청거리며 뒤로 넘어갔다.


"아버지!!!!"


뒤에 서 있던 정선룡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는 남은 팔마저 잃어버리고, 넘어지는 아버지의 신체를 뒤에서 안아들었다.


"네 놈!!!!"


노윤을 노려보는 정선룡의 두 눈이 금방이라도 피가 뚝뚝 떨어질 것처럼 충혈이 되어 있었다.


"흥! 어디서 가증스럽게 피해자 행색이냐. 내가 여기에 감붕년을 데리고 나타나지 않았다면 너희들은 그저 이 사건을 묻어둔 채로. 영원히 정의롭고, 뻔뻔하게 살아갔을 것이면서! 그깟 돈 몇 푼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은 집어쳐라."


정선룡은 노윤의 말을 들으면서 정운을 바르게 앉힌 다음에 피 맺힌 눈으로 일어섰다.


"선룡! 안 된다!"


정운은 자신의 큰 아들의 마음 속에 살심(殺心)이 깃드는 것을 보고는, 정선룡을 말려보려고 했다.


"참아라! 선룡!"

"······."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늦지 않다고 하였다. 네가 지금 눈 앞의 미혹에 휩싸여서 대계를 그르치려고 하지 말거라. 아들아!!!"


정선룡의 점점 드높아지던 기세가 정운의 간절한 "아들아!!!"의 외침에 주춤 가라앉았다.

반면에 절절한 두 부자의 단막극을 지켜보던 노윤이 싸늘하게 말했다.


"흥! 누가 네 아들 놈을 곱게 보내준데? 분명히 나는 말했다. 정선기는 물론이고, 정양문 소속의 무인들 누구도 내 손속을 피해갈 수 없다."

"······."


노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선룡 역시 냉막한 표정으로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정운은 상체를 버둥버둥 거렸다.


"안 된다! 안 된다! 노 대인!! 제발 선처를 내려주십시오. 제발!! 제 하나 뿐인 아들만은 안 됩니다. 제발 그 아이만은!!! 노 대인!!!!"


방금까지 팽팽하게 노윤과 맞섰던 그 남자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정운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아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관명!! 도와주게!!! 제발 내 아들만이라도 살려주게!!! 제발!!! 내 이렇게 빌겠네."


노윤에게 사정을 구하던 정운이 기영 등이 서 있는 사천당가의 무리들 중 자신의 친우인 혈왕도(血王刀) 관명을 향해서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애걸복걸을 하였다.

관명은 난처한 얼굴로 고민에 휩싸였다.

이읏고 관명이 앞으로 나서려던 순간 당충이 관명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이런 지저분한 사건에 사천당가의 이름을 묻이기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내 아들을 살려주게! 내 아들까지 잃을 수 없어! 내 하나 뿐인, 내 자랑스러운 내 아들을!! 노 대인 차라리 제 목을 대신 가져가십시오. 제발!!! 제발!!!!!! 저를 대신 죽여주십시오. 정선기를 잘못 가르친 것은 아비인 저의 탓이지. 선룡, 그 아이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간절한 정운의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정양문을 울렸다.

지켜보는 이들 모두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 바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버지를 보고, 슬퍼하지 않으면 그것이 어찌 남자겠는가.

노윤은 그런 정운을 슬쩍 바라보다가 정선룡을 보았다.


"어이! 어쩔거야? 네 아비가 원하는 대로, 네 아비의 목을 치고, 너를 사지 멀쩡하게 살려줄까?"


기영은 거기서 이상하게 아주 강한 목마름을 느꼈다.


'분명히 이 상황 자체를 보자면 분명히 정운 일가의 잘못이 큰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곰곰히 생각하던 기영은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파천검제 노윤이 마치 이 상황에서 자신이 판관(判官)이고, 염왕(閻王)인 것처럼 상황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저 강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곳의 생사여탈권을 노윤이 쥐고 있었다.


'이게 무림(武林)?'


아무리 명분을 가졌다지만 노윤이 상황을 주도해나가는 상황에서 기영은 기이한 위화감에 휩싸였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정선룡은 노윤을 바라보며 자신의 애검을 휘둘렀는데, 검의 날이 향한 곳은 노윤을 향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의 왼팔을 향해서였다.


서걱!

"노 대인이 직접 손을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정선룡은 자신의 팔을 자신이 직접 잘라내고, 꿋꿋이 서서 지혈하기에 이르렀다.


"······."

"······."

"······."


그곳에 있던 모든 무인들이 정선룡의 행동에 속으로 비탄을 금치 못했다.

순간의 결단력과 의지력 그리고 이제까지 정선룡이 쌓아 왔던 행보들을 생각하면 장차 정선룡이 무림의 뭇 별들 중 하나가 될 것을 의심할 수 없었는데, 지금 이 순간 한 팔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무인에게 한 쪽 팔이 가진 의미는 결코 적지 않아서, 미래가 찬란했던 정선룡의 앞날에 시커먼 먹구름이 낀 것과 같았다.


"안 돼! 안 돼······. 왜 네가······."


특히 그 광경을 본 정양문의 문주 정운의 절망스러운 말소리는.

눈 앞에 벌어진 비극을 한껏 극대화시켰다.


"흥! 기개는 제법 봐줄만하군."


노윤은 다소 모멸찬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며 자신의 뒤에 선 흑점의 자객들과 <사합원> 소속의 사파인들에게 눈짓을 하였다.


"정선기를 찾아! 그놈을 찾아서 데려오는 놈에게 은원보를 주겠다."


사파인들은 노윤의 명령에 즉각 정양문의 내원으로 달려갔다.


"이게 무슨 짓이오! 분명히 선기는 이곳에 없다고 하였는데!"


정선룡이 자신들을 지나쳐서 내원으로 달려가는 사파인들을 보며 분노했다.

노윤은 그런 정선룡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 보았다.


"너희 같이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놈들의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천장, 지하, 비밀 장소, 뒷간 등등 뒤져볼 수 있는 곳은 다 뒤져라! 반드시 그놈의 흔적이라도 찾아야 한다!"




***




"찾았습니다! 찾았습니다! 대인!!!"


정양문에서 정운 일가가 기거하는 내원 안쪽에서 경박한 웃음의 사파인들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정선기를 굵은 밧줄로 포박한 채로 나타났다.


"흥! 그것보라지!"


노윤이 흡족한 얼굴로 방금까지 자신에게 "선기는 이곳에 없다고 하였는데!" 라고 소리를 친 정선룡을 경멸하며 바라봤다.

정선룡은 전혀 꿀리지 않는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봤다.


"어디서 찾았느냐?"

"우물! 우물이었습니다! 우물 안 물 속에서 가느다란 죽통(竹筒)에 의지하여서, 숨어 있더군요. 푸하하핫!"


은원보의 주인이 된 사파인이 기쁨에 겨운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한 손에 가느다란 젓가락 크기의 대롱이 있었다.

그것을 받아든 노윤은 그 대롱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장인의 작품임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다.


콰직!


노윤은 대롱을 부서버렸다.


"어줍잖은 짓거리를 하기는!"


차가운 냉소와 함께 부숴뜨린 대롱을 바닥에 버린 노윤은 자신의 옆에 선 감붕년을 보았다.

감붕년은 사파인들에 의해서 질질 끌려오는 정선기를 죽일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곱던 얼굴이 잔뜩 찌푸려진 것은 물론이고, 두 눈동자가 붉게 충혈이 되었다.


"소저. 저 자를 어떻게 하기를 원하오."


감붕년은 입술을 파들파들 떨었다.


"제 손으로, 제 손으로 저자를 죽이고 싶습니다."


입술을 질끈 깨무는데, 어찌나 심하게 깨물었는지 그녀의 입에서 피가 뚝뚝 흘러나왔다.

입술에서 흘러나온 새빨간 피가 감붕년의 턱을 따라서 흘러내리다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것이 마치 피눈물과 같았다.


"좋소! 아주 잘 말했소!"


노윤은 바라던 대답을 들은 사람처럼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갔다.


저벅저벅


걸어가던 노윤의 발치에 정운의 잘려진 팔이 닿았다.

노윤은 팔이 잘리는 순간에도 검을 꽉 쥐고 있는 손의 손가락들을 발로 밟아서 으스러뜨리며, 반으로 조각난 정운의 검을 집어들었다.

비록 반으로 쪼개지기는 했으나, 한 문파의 수장이 썼던 검답게 보검(寶劍)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었다.

검에 쓰인 질 좋은 백철과 황석 그리고 솜씨 좋은 대장장이의 정성 어린 담금질 끝에서 탄성과 예기 모두가 합격점이었다.

마치 탐미(耽美)하듯이 검을 훑어보던 노윤이 말했다.


"놈의 상의를 벗기고, 땅에 눕혀라."


노윤이 명령을 하자. 사파인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정선기가 입고 있던 옷들을 벗겼다.


"놔라! 지금 뭣들 하는 짓이냐!!! 으아아악!!! 그만하는 말이다!!!"


정선기가 있는 힘껏 반항을 해보았지만 그를 둘러싼 십수 명의 사람들의 힘을 이겨낼 정도는 아니었다.


부욱! 부욱!


사파인들의 거친 손길에 비단옷이 걸레짝이 되어서 찢어졌다.

옷이 사라지자, 정선기의 맨 몸이 사람들 앞에 드러났는데 의외로 그의 몸은 꽤 좋은 편이었다.

과하지 않게, 적당히 부풀어 오른 대흉근과 잔근육들이 자잘자잘하게 모양이 예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은 그의 행실과 참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예쁜 몸이었다.

하얀 살결은 마치 여인네의 것처럼 피부가 맑고, 깨끗했다.


"놔!!! 놔라!!!!"


정선기가 핏대를 세우며 반항을 했지만 결국 맨 바닥에 등을 기대야 했다.


"놈의 사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잡고 있어! 사람은 죽을 때에 이르면 기(氣)로 점혈(點穴)을 해놓아도 결국은 그것을 힘으로 풀어버리고, 도주할 수 있다. 애당초 놈이 그걸 못하게 너희들이 힘으로 제압해!"

"예!!!!"

"예!!!!"

"예!!!!"


정선기가 한껏 버둥거리고 있을 때, 노윤이 누워 있는 선기에게 등을 돌리고 감붕년과 눈을 마주쳤다.


"소저. 여기에 그의 아비가 쓰던 검이 있소."


노윤은 자신이 반으로 조각 낸 정운의 검을 감붕년에게 내밀었다.

감붕년은 흥분일지, 두려움일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요인인지 모르겠지만 전신을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천천히 정운의 검으로 가져갔다.

그 순간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

"······."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천둥처럼 울릴 것 같은 순간에 감붕년이 마침내 검의 손잡이를 쥐었다.


"나는 소저에게 기력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아오. 남편이 죽은 후로 식음을 전폐하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지. 소저의 원한(怨恨)이 얼마나 깊고, 사무친 것인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오. 하지만 소저의 기력을 생각하면 저 녀석을 고문하면서 죽이기는 힘들 것이오."

"······."


감붕년은 노윤의 말을 듣는지, 안 듣는지 모를 모호한 눈빛으로 검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검의 날카로운 예기가 마치 귀신 호롱불처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러니 아쉽지만 오늘은 단칼에 끝냅시다! 이리로 오시오."


노윤이 앞장을 서고, 감붕년이 그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뚜벅뚜벅 걸어서 바닥에 대(大)자로 누운 정선기의 앞으로 다가갔다.

정선기는 사지를 버둥거리며 벗어나려고 하였지만 십수 명의 사파인들이 자신들의 힘과 무게로 사지가 으스러져도 상관이 없다는 태도로 강하게 짓눌렀다.

도저히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골수 깊게 깨달은 정선기가 째지는 비명 소리와 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살려줘! 살려줘!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다시는 나쁜 짓 안 할게요. 착하게 살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이렇게 죽기 싫어요. 살려주세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제가 죽을 짓을 한 것은 알겠는데, 죽고 싶지 않아요. 살고 싶어요. 엉엉엉엉. 엄마, 아빠. 나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 다시는 나쁜 짓은 안 할게요. 엉엉엉. 살려주시면 착하게 살게요. 착하게 살게요. 착하게 살게요. 살려줘요. 살려줘요. 엉엉엉엉."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제3화 천화산(天花山) (02) 24.05.22 206 4 13쪽
20 제3화 천화산(天花山) (01) 24.05.21 211 4 13쪽
19 제2화 정양문(正陽門) (16) 24.05.20 211 4 12쪽
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4 4 13쪽
17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7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11 4 13쪽
»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13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10 3 12쪽
13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42 4 12쪽
12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61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8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4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303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24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9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5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8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3 9 12쪽
3 제1화 빙의 (03) 24.05.08 576 9 12쪽
2 제1화 빙의 (02) 24.05.08 688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15 1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