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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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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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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등천대(登天臺) (09)

DUMMY

제6화 등천대(登天臺) (09)






둘이 그렇게 기쁘게 기다리기로 할 때. 마침 천무각의 정문이 열리며 한 명의 무사가 바깥으로 나왔다.

그는 무림맹의 무사 복장이기는 했지만 기세가 남다른 인물이었다.

그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장광을 찾아갔다.


"혹여 이곳에 사천당가의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소?"


장광은 그 무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영과 당충이 있는 마차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장광이 의아하게 말했다.


"어찌 저치들이 올 줄 알았소?"

"내게 묻지 마시오. 나도 모르오. 그저 군사만이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겠소."


장광은 무사가 언급한 군사에 대해서 깜짝 놀랐다.

그는 급히 귀를 막고, 눈도 막고, 입도 막았다.

장광이 귀머거리이자, 맹인이자, 벙어리 흉내를 낼 때, 천무각 안에서 나온 무사가 기영들에게 다가갔다.

기영들도 그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일반 무사복 차림새이기는 했지만 걸음걸이와 눈매, 기도, 인기척, 관자노리를 통해서 눈앞의 무사가 사천당가의 절정 고수들 못지 않게 혹독한 훈련을 받은 사람인 것을 알았다.


"당신들이 사천당가에서 온 객들이오?"


당충 장로가 기영의 앞을 가로 막듯이 막아섰다.

무공 수위가 어찌되었든 당충 장로가 기영을 보호하는 모습이었다.


"귀하는 누구시오?"

"나는 군사부 소속의 흑갑무사 언명이오. 군사께서 부르시오."

"군사라, 무림맹의 군사라하면 여럿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당신이 모시는 군사는 누구요?"

"흥! 확실히 우리 무림맹에는 여러 명의 군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는 강 군사님이 아니겠소."


무림맹에는 여러 명의 군사들이 있었지만 그들 중에서 강 씨 성의 군사는 단 한 명 밖이 없었다.

무림맹 총군사직을 역임하고 있는 태공망(太公望) 강자아! 그 사람 밖에 없었다.

기영은 뜻밖에도, 이곳에서 태공망 강자아를 만난 것에 의아함과 함께 그가 자신들을 초대했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쳤다.


"강 군사님이 이곳에 있다고?"


기영의 의문에도 자신을 군사부 소속의 흑갑무사라고 밝힌 사내는 쉽게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저 침묵으로 긍정할 뿐이었다.


"······오히려 좋습니다. 어차피 진실을 알 생각이라면, 신 각주님보다 더 고위층이 있다는 이야기가 저희에게 좋아보입니다."


애당초 그들이 이곳에 온 것은 '당화린 실종'에 따른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함이지. 정말로 신유승 개인이 궁금한 것은 아니었다.


'총군사라면 오히려 좋아.'


그라면 더욱더 확실히 기영의 의문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면 당신들은 저를 따라오십시오."


상대가 앞장서고, 기영들이 그의 뒤를 따라서 천무각 내부로 들어섰다.

익숙한 누각과 소로들을 지나쳐서 기영은 일전에 무림맹의 소군사 장군보와 만났던 건물에까지 이르렀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흑갑무사 언명은 건물의 앞까지만 안내를 하였다.

그를 지나쳐서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기영에게 익숙한 인물들 둘이 나란히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좌측의 인물은 천무각의 각주인 담도검필(覃刀劍筆) 신유승이었고, 우측의 인물은 그들을 천무각 내부로 초대한 무림맹의 총군사 태공망 강자아였다.

태공망 강자아는 마치 신선과 같은 풍모와 세속을 초탈한 특별한 분위기로 전신을 무장한 노인이었다.


"어서들 오십시오. 당기영 공자, 당충 장로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강 군사님."


당충 장로가 예의를 한껏 차려서 인사를 건넸다.

기영 역시 그 옆에서 나란히 절도가 있는 포권으로 긴 인사를 대신했다.

신유승은 일체의 말을 건네지 않았고, 강자아가 대신 이야기를 했다.


"기영 공자, 웬지 얼굴에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이외다. 보아하니 이곳에 있는 신유승 각주에게 물어볼 것들이 많은 모양이오."

"예. 맞습니다. 몇 가지의 궁금증이 있어서, 늦은 시각인 것을 알았지만 이곳으로 급히 달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귀 댁의 따님이신 당화린 소저의 실종에 관한 궁금증일 것이라 여겨지는데, 나의 생각이 맞소?"


기영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강자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러면서 기영은 자신이 느낀 의문점들에 대해서 언급을 하였다.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 들은 강자아는 신유승을 둘러보며 말했다.


"신 각주, 기영 공자의 견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유승은 그제야 당기영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기영은 그 순간 신유승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았다.


움찔!


왜냐면 이 순간 신유승의 괄약근이 마치 살아 있는 조랑말처럼 재잘재잘 움직였다.

기영은 신유승의 괄약근을 통해서 어떤 진실을 느꼈다.


'흥! 윗입은 끝까지 거짓말을 하지만 아랫입은 끝끝내 숨기지 못하는 구나!'


기영은 그런 신유승의 답변을 통해서 한층 자신이 진실에 다가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영 공자. 신 각주의 답변이 마음에는 드셨소?"

"당연히 마음에 들리 없지 않습니까. 제가 듣고 싶은 것은 당연히 내 여동생의 생사 여부와 안전입니다. 강 군사님! 이제 진실의 여부는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제발 저에게 제 여동생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으며, 그녀가 지금 괜찮은지 그것이 가장 궁금합니다. 제발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기영은 급하게 강 군사의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쿵! 쿵! 쿵!


그에게 3번 절을 하였는데, 단단한 청석으로 이루어진 바닥에 이마를 찍었기에 당연히 기영의 이마가 찢어져 그 사이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제 여동생에 대한 진짜 소식을 알려주십시오!"


사실 진실의 여부는 이미 신유승의 괄약근을 통해서 알아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말로 여동생인 당화린이 어찌 되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허허허. 당기영 공자께서는 확신하는군요. 본인의 여동생이신 당화린 소저가 실종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어떤 수단으로 그렇게 본인의 생각을 확신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강자아는 잠시 뜸을 들였다.

기영에게는 그 순간이 마치 억겁처럼 길고 긴 순간이었다.


[합격입니다.]


기영은 전음입밀의 수법으로 들려오는 강자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상대를 보았다.

그 순간 기영의 이마를 타고 피가 그의 눈가로 스며들었다.

세상의 절반이 피처럼 붉었고, 나머지 세상의 절반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공자님!"


당충 장로가 기영에게 다가오며 재빨리 자신의 품에서 외상약과 붕대를 꺼내어서 기영의 상처를 치료했다.

당충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기영은 강자아를 노려봤다.


"강 군사님, 저에게 합격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며 그리고 저의 여동생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인 것입니까."






***






사방에서 짓쳐드는 네 줄기의 신형들을 향해서 화린은 자신의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동시에 밟고 있던 진천검의 검날에 자신의 검지를 훑어서 피를 흘렸다.

피가 흐르는 검지를 구옥경의 표면을 흩뿌리자 구옥경이 맹렬히 진동하였다.

화린은 사방에서 달려드는 생사 고수들을 향해 거울의 반사 되는 부분을 비쳤다.


"자(磁)!"


거울의 반사 되는 부분을 마주한 생사 고수들의 주변에 굵직한 황금빛의 밧줄들이 갑자기 나타나 그들을 모두 포박하였다.

그들은 자신을 포박한 황금빛의 밧줄을 보며 놀랐다.

정확히는 그 밧줄을 통해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의 정체에 놀랐다.

그것은 그들 마인의 근원과 매우 흡사한 힘이었다.


"우주허무(宇宙虛無)!"

"진천검의 힘이 아니다. 보아하니 새로운 보물이군!"


황금빛의 밧줄들에 포박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들 모두 기세등등이었다.


"새로운 보물?!"

"뜻밖이군!"


조명당의 세 봉공들은 화린이 사용한 후천령도 구옥경을 보고 탐욕이 눈가에 아른거렸다.

진천검 외에는 얻을 수 있는 보물이 없다고 여겼는데, 뜻밖에도 또 다른 보물이 있어. 당연히 그들 모두 탐내는 것이 당연했다.

무풍은 구옥경을 보고 탐을 내는 세 늙은 봉공들을 보며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아아. 그래, 새로운 보물이다. 어서 달려들어라!'


그런 생각을 품기도 하였지만 일단 그들 모두 상대의 기술에 사로 잡혀서 허공에 포박 당한 처지였다.


"진천검!"

[예! 주인님!]


진천검은 곧 벌떼가 우는 것과 같은 소리를 연신 내지르더니 3명의 봉공들 중 한 명에게 달려들었다.

상대는 세 봉공들 중 얼굴이 마치 대추처럼 붉은 얼굴이 특색이 있는 염제(炎帝) 홍허였다.

일도양단의 기세로 날아간 진천검에게서 날카로운 검강이 쭉 뻗어 나오며 단숨에 상대를 꿰뚫을 것 같았다.


"으하하핫! 이 노부가 얕보였나보군!"


홍허는 자신에게 쏘아지는 진천검의 검강을 노려보며 안광을 빛냈다.

홍허의 오른쪽의 눈이 마치 태양을 담은 것처럼 환하게 빛나며 강렬한 열기를 내뿜었다.

그 빛은 점점 거대해져서 커다란 손이 되었다.

새하얀 빛을 뿜어내는 열기 가득한 손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진천검을 잡을 생각으로 손을 내뻗는 형상이었다.


[나아감에 물러섬이 없듯이, 검의 휘두름에도 퇴로가 없


도다. 임전무퇴지기상(臨戰無退之起床).]


진천검 역시 자신의 원 주인이 남긴 진천검제의 생사무도를 선보였다.


콰과광!


두 힘이 부딪친 곳에 커다란 폭발과 함께 진천검이 뒤로 튕겨져 나갔고, 홍허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지며, 그의 오른쪽 눈가 부분들이 마치 깨진 도자기처럼 금이 가 있었다.

그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둘의 힘이 동수를 이룬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염제 홍허가 지금 화린이 수명을 내걸로 쓴 포박술에 당한 상태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으흐흐흐! 진천검아, 어디를 가느냐. 이리로 어르신의 품으로 어서 오거라."


홍허는 진천검의 힘과 동수를 이룬 것에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진천검을 놓쳤다는 사실에 안까워하였다.

다시 화린의 품으로 돌아온 진천검은 검신을 잘게 떨었다.


[주인님! 지금은 일단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최우선입니다. 당장 도주하시지요.]


화린은 눈앞의 결과에 피가 토해질 지경이었다.

기껏 수명을 내어주고, 사방으로 몰려드는 적들을 포박했지만 또 마지막 숨통을 끊는 일은 달라서 진천검의 힘으로는 당장 불가능했다.


"도망가기는 어딜 도망가! 어차피 도망간다고, 저들이 내 뒤를 쫓을 것이 분명한데. 차라리 여기서 결판을 낼 수 있는 것이 좋지."


화린은 자신의 엄지를 이빨로 물어 뜯었다.

피가 흐르고, 흐르는 피를 구옥경에 문질렀다.

또 다시 한 움큼의 수명이 구옥경에 흡수가 되는 것을 느끼며 화린은 재빨리 포박 되어 있는 넷에게 생사무도를 사용했다.


"얼리고 또 얼려라! 극한의 절대영도빙점침(絶對零度氷點針)!"


화린의 주변으로 수 백개의 가느다란 얼음 바늘들이 나타났다.

투명한 가운데 서늘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얼음 바늘에 일시간 화린 주변 일대의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며 마치 만년설산 위에 올라선 것과 같았다.

시리도록 차가운 기운을 가진 얼음 바늘들이 일제히 포박 된 천두신군 무풍, 염제 홍허, 신도 청양, 혈영 구옥산들에게 날아갔다.

이에 무풍은 자신의 주변으로 호신강기를 둘렀고, 청양은 어느새 거대한 거도(巨刀)를 소환해 얼음 바늘들을 막아냈다.

홍허는 예의 오른쪽 눈에서 그물과 같은 열기를 품은 빛이 사방으로 펼쳐졌고, 구옥산은 자신의 혀끝을 잘라내서 거기서 튀어나온 핏방울들이 얼음 바늘들과 부딪쳤다.


콰과과과광!!!


화린은 그 모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기껏 수명을 대가로 발휘한 공격들이 모두 허무하게 사라지는 모습에서 화린은 속이 너무 쓰렸다.


[주인님,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한시라도 벗어나야 합니다. 적들은 저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화린은 진천검의 설명에 가슴팍이 섬뜩해졌다.

눈앞에 4명도 제대로 상대하지 못해서 당장 도망쳐야 되는 판국에 적들이 더 있다는 소식은 그녀는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결국 화린은 진천검의 뜻대로, 포박이 된 넷을 두고 그대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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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제6화 등천대(登天臺) (03) 24.08.26 51 2 12쪽
88 제6화 등천대(登天臺) (02) 24.08.23 60 2 12쪽
87 제6화 등천대(登天臺) (01) 24.08.22 5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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