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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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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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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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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등천대(登天臺) (06)

DUMMY

제6화 등천대(登天臺) (06)






북망산 주봉 취운봉에 자리한 무림맹 내 사대금지 중 한 곳인 천마비(天魔碑).

과거 조 나라의 마지막 황제 열조 선종은 조 나라 수도인 남경과 남경 인근 도시에 있던 백성 1000만명을 제물로 받치고 불로불사의 존재가 되었다

황제를 위해서 국경 바깥 국외의 산제물들을 포획하려고 움직였던 정벌군 입장에서는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당시 정벌군 소속의 많은 병사들과 장군들이 이 일을 통해서 가족, 친지들을 잃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우리는 같은 민족인데, 어떻게 같은 민족을 산제물로 받칠 수 있단 말인가!」


뭇 천하의 백성들이 더 이상은 열조 선종을 자신의 천자(天子)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당초 전선을 맞대며 싸웠던 남만, 대막, 북해, 서장, 천축, 해남, 해동 등의 연합군과도 화평 조약을 맺고, 이후 협동 정벌을 통해서 마도정벌에 나섰다.

이에 중원천하의 많은 이들이 탕마멸사(蕩魔滅邪)를 부르짖으며 이러한 대열에 합류하였고, 점점 조 나라의 국운이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조 나라의 마지막 황제 열조 선종은 자신의 황궁인 남경을 벗어나 도주길에 올랐고, 그러는 한 편으로 자신의 육신 절반을 대가로, <무명 제사서>를 통해서 복수자 천마(天魔)를 만들어 자신을 징벌하겠다는 인간들을 향한 복수의 칼을 휘둘렀다.

선종의 어두운 부분으로 이루어진 천마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일대에 마인들 전부를 불로불사의 존재로 만들 수 있었다.

죽여도 죽지 않는 절대무적의 불사자(不死子)의 군대!

그러한 불사의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천마가 천마비(天魔碑)에 봉인이 되어 있었다.

천마비가 있는 곳은 취운봉에서도 가장 은밀히 숨겨져 있었는데, 천마비로 향하는 입구는 그저 작은 천연 동굴의 입구였으나. 점점 동굴의 길을 따라서 나아가다보면 그 끝에 별천지와 같은 별세계가 펼쳐졌다.

천장에는 마치 은하수를 흩뿌려 놓은 것과 같은 밝은 햇살들이 쏟아졌고, 대지에는 상당히 높게 자란 야자수 나무들과 푸른 잡초들이 큰 숲을 형성했다.

각종 기화이초들이 만발하고, 바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영어신수(靈魚神獸)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숲의 중앙에 거대한 비석 하나와 비석의 앞에 작은 사당 하나가 덩그러니 지어져 있었다.

거대한 비석은 마치 거대한 석검(石劍)을 연상하게 하였는데, 만약 이러한 비석을 검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체고가 십장을 넘는 거인일 것이 분명했다.

석검의 형태를 닮은 비석 앞에 상대적으로 작은 사당이 있었는데, 크기만 작을 뿐이지. 천장을 뒤덮은 기와와 대들보, 주춧돌 하나까지 평범한 것이 없는 겉으로 화려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만금을 쥐어주고, 설계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당이었다.

사당 안쪽에서는 나지막한 독경 소리와 목탁 소리가 어울려져셔 들려왔는데, 듣는 것만으로 심신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불음(佛音)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불음 사이사이로 마치 갓난아기가 울음을 터트린 것과 같은 서글픈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는데, 처음은 애처롭게 들리다가도 계속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내면에 점점 분노가 차오르며, 자기 자신도 모르게 광기를 겉으로 내비치기게 만드는 칠정마음(七情魔音)이 불음과 함께 들려왔다.


탁! 탁! 탁!

─으아앙! 으앙!

"부처님 몸 법계에 가득하시니(佛身充滿於法界), 중생들 앞에 항상 계시네(普現一切衆生前)."


평온하고 나긋한 비구니의 불심 가득한 독경에 갓난아기의 칠정마음(七情魔音)의 탁한 부분이 씻겨나갔다.

사당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본래 부처가 앉아 있어야할 곳에 금빛 포대기에 감싸인 얼굴에 사기(邪氣) 자욱하게 일어나 얼굴을 가린 갓난아기와 그런 갓난아기의 앞에 다소 초라한 행색의 비구니가 앞에 앉아서 두 손에는 목탁과 목탁봉을 든 채로, 염불을 계속 외웠다.

비구니는 비록 초라한 법의와 머리를 모두 깎아서 민머리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그녀가 가진 단아한 미인상의 고즈넉한 멋을 상쇄시켜 주지는 못했다.


"인연따라 어디에나 나타나시니(隨緣赴感靡不周), 언제나 이 보리좌에 항상 계시네(而恒處此菩提座)."


속세를 잊은 채로 눈앞의 갓난아기를 향한 애정 가득한 독경을 이어나가던 비구니는 돌연 자신의 가슴팍을 진동시키는 뜨거운 기운을 느끼며. 목탁을 두드리던 손길을 멈추었다.

그녀는 익숙하게 자신의 품에서 하나의 청동 거울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당화린이 지닌 후천령보 구옥경(九玉鏡)과 같은 모양과 재질의 거울이었다.

그 거울은 확실히 당화린이 지닌 구옥경과 같은 것으로, 사실상 자매와 같은 거울이었다.

비구니가 지닌 거울은 아홉 개의 거울들 중 가장 맏이인 1호의 것이었다.


「9호 '임전무퇴지기상(臨戰無退之起床)' : 1호 언니, 언니 지금 이곳에 있나요? 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어요. 괜찮으시면 제게 한시라도 빨리 귓속말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비구니는 거울 속 문자를 지켜보더니, 그녀는 불현듯 문자를 보낸 9호의 신변에 매우 심각한 이변이 일어났고, 자칫 그녀가 매우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하나의 직감이자, 영감(靈感)이었는데. 그녀처럼 오랜 영수를 누려온 인간들은 필시 하늘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고, 그 때문에 원하든, 원치 않든.

천기를 꿰뚫어 보고, 생사윤회에 대한 과거에 감응할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하겠군."


비구니는 자신의 품에서 하나의 작은 종이를 꺼내었다.

겉이 노란 빛깔에 물든 괴황지(槐黃紙)였는데, 비구니는 그것을 섬섬옥수의 손으로 빠르게 접어서 종이학을 만들었다.

괴황지 종이학을 접은 비구니는 그것에 자신의 입김을 불러 넣었다.


"후우!"


그러자 종이학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 올랐고, 곧 종이학은 날쌔게 작은 사당을 떠나 바깥으로 날아갔다.

떠나는 종이학을 지켜보던 비구니는 염려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디 늦지 말아야할 것인데."


자신의 일을 끝낸 비구니는 이읏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목탁과 목탁봉을 짚고, 눈앞에 천마의 혼이 형상화한 갓난아기를 향한 애타는 염불을 외웠다.


"설아득불, 국유지옥, 아귀, 축생자, 불취정각."






***






북망산은 전체적으로 그렇게 산세가 높은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산 봉우리들의 높이는 하늘보다 낮은 편이었는데, 그 중에는 드물게 하늘을 꿰뚫고 높게 치솟은 인위적인 고층의 제단 하나가 있기도 하였다.

이 제단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고, 오직 특별한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하늘 높게 치솟은 제단이었다.

그러한 제단의 가장 꼭대기에 무림맹의 총군사직을 역임하고 있는 태공망(太公望) 강자아가 대나무 낚시대를 든 채로 제단의 난간에 앉아서 낚시줄을 드리우고 있었다.

구름을 바다처럼 여기고, 그곳에 낚시줄을 던져서 기다리는 자세만 보자면 마치 신선과 다를 것이 없는 풍모였다.

강자아는 자신이 쥔 대나무 낚시대를 가끔 손으로 휘젓는 것을 제외하면, 그의 시선은 종일 허무로 가득해보였다.

그런 강자아에게 한 인물이 다가갔다.


"총군사, 무엇을 낚으시고 계십니까."


강자아는 자신에게 말을 건 인물을 보지도 않은 채로 대답했다.


"세월을 낚고 있지요. 맹주님."

"세월이라. 세월이라는 것이 낚시대로 낚아지는 것입니까?"

"허허허. 저야 모르지요. 그저 옛 선현들의 문헌에서 구름을 바다로 보고, 인간을 물고기로 여기며. 보물로 그들을 꿰었다는 이야기를 보아서. 저도 그것을 흉내내봤습니다."

"······."

"하지만 저의 조악한 솜씨로는 옛 선현들처럼 할 수 없나 봅니다."

"그렀습니까."


태공망(太公望) 강자아와 독고구검(獨孤九劍) 독고신이 그렇게 제단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때.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구름에 던져두었던 대나무 낚시대의 낚시줄이 돌연 팽팽해졌다.

그 변화에 강자아와 독고신 모두 깜짝 놀랐다.

낚을 리가 없다고 여겼던 낚시대에 입질이 온 모습이었다.


"오!!"

"어? 축하드립니다. 총군사, 아무래도 입질이 온 모양입니다."

"허허허. 이곳에 이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던 것이 아주 헛고생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강자아는 너털 웃음과 함께 낚시대를 두 손으로 쥐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쪽으로 낚시줄을 당기자 낚시줄 끝에 일(一) 자 형태의 바늘에 꿰뚫린 괴황지(槐黃紙) 종이학이 낚시 바늘에 걸린 채로 퍼덕였다.

강자아는 괴황지 종이학을 바늘에서 빼내어 재빨리 펼쳤다.

비록 그 안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종이학이 펴지면서 그 속에서 비구니의 달큰한 숨소리를 포함한 입김이 강자아의 코 점막으로 스며들었다.


"스읍. 흠."


괴황지 종이학을 펼쳐든 채로 강자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굳은 얼굴로 독고 맹주를 보았다.


"맹주님, 아무래도 우리들에게는 잠시의 휴식 시간도 없나 봅니다."


독고 맹주는 자신들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는 강자아를 보며 순간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핫! 그거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천하를 수호한다는 사명이 어찌 그리 가볍기야 하겠습니까. 저희가 바빠서 세상이 평화로울 수 있다면, 이 독고신은 평생 쉬지 않고 달릴 것입니다. 휴식은 죽어서 취하지요."


강자아는 그런 독고 맹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 되는 이가 이렇게 마음이 넓으면 아무래도 시키는 입장인 그에게 부담이 덜 가는 법이었다.


"참으로 천하영웅의 기상, 정인군자의 풍모입니다. 맹주님, 그러면 가시지요. 또 다시 사건입니다!"






***






"아해야. 그만 가거라. 어찌 이리도 우리 어르신들을 귀찮게 하느냐."


당화린은 어느새 자신의 앞에 나타나는 또 다른 인물들을 보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당화린의 앞을 막아서는 인물들은 3명의 늙은 노인들이었는데, 화린의 뒤를 쫓던 얼굴이 아주 흉측한 천두신군 무풍과 같은 조나라의 잔당들인 늙은 세 봉공들이었다.

중앙에선 노인은 염제(炎帝) 홍허로 그는 얼굴이 마치 대추처럼 붉은 얼굴이 특색이 있었고, 그의 좌우로 각각 강팍한 인상의 신도(神刀) 청양과 음침한 얼굴로 화린의 몸매를 아래위로 훑어보는 음흉한 눈빛의 혈영(血影) 구옥산이었다.

그들 셋에게도 화린의 뒤를 쫓는 무풍 못지 않은 무거운 기세가 뿜어졌다.


[주인님!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눈앞에 저들 셋 모두 저의 원 주인인 진천검제(進天劍帝) 주강 대인과 함께 조나라의 봉공으로 지냈던 자들입니다. 나이가 일갑자가 넘어가는 노마두들로, 모두 생사경의 고수들입니다!]


앞에 셋이 생사경의 강자들이라면, 그들 못지 않은 기세로 추격하는 노인 역시도 생사경의 강자라는 말이 되었다.

앞과 뒤로 가로 막는 생사경의 강자들을 두고서 화린은 지금 당장이라도 어디 도망갈 수 있다면, 당장 도망치고 싶은 것이 그녀였다.


"어디로 도망을 간단 말이야!"


화린의 신경질적인 외침에 진천검은 잠시 말이 없어졌다.


[······.]


진천검이 침묵을 고수하자. 화린은 보다 더 답답해졌다.

차라리 평소처럼 수다라도 실컷 떠들면 더 괜찮을 기분이었다.

짙은 패색과 절망감 속에 휩싸여 있던 화린에게 진천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인님, 한 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비록 차악(次惡)의 수이기는 하지만 눈앞의 위급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순간 화린은 진천검의 외침에 혹했다.


"그게 뭔데?"

[바로 후천령보 구옥경 속의 기술들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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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6화 등천대(登天臺) (16) 24.09.12 24 1 12쪽
101 제6화 등천대(登天臺) (15) 24.09.11 26 1 12쪽
100 제6화 등천대(登天臺) (14) 24.09.10 2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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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제6화 등천대(登天臺) (08) 24.09.02 35 1 12쪽
93 제6화 등천대(登天臺) (07) 24.08.30 43 1 13쪽
» 제6화 등천대(登天臺) (06) 24.08.29 44 1 12쪽
91 제6화 등천대(登天臺) (05) 24.08.28 45 1 13쪽
90 제6화 등천대(登天臺) (04) 24.08.27 49 2 12쪽
89 제6화 등천대(登天臺) (03) 24.08.26 51 2 12쪽
88 제6화 등천대(登天臺) (02) 24.08.23 60 2 12쪽
87 제6화 등천대(登天臺) (01) 24.08.22 5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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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제5화 환마관(幻魔館) (25) 24.08.16 53 2 13쪽
82 제5화 환마관(幻魔館) (24) 24.08.15 5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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