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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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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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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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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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8

DUMMY

우리는 몇번이나 아슬아슬한 위기를 피했다.


주변에 죽은 것인지 기절 한 것인지 알수 없는 괴물들의 몸뚱이가 즐비했다.


하지만 [환영산]은 넓었고 이 안에 살고 있는 환상의 동물들의 숫자도 많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저 관리자 놈이 실시간으로 계속 찍어내는 건가?


때려 눕혀도 하나둘씩 계속 머릿수를 더했다.


우리의 체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느낌탓 인가 싶었지만 젤다의 옆에 날아 다니는 삼색의 요정들이


분명히 잠자리 만 했는데, 마법을 쓰고 쿨타임을 한번 돌때마다 조금씩 커지는 듯 했다.


그러더니 지금은 한마리당 배구공 만해 졌다.


확실히 조금씩 커지고 있었고 시전하는 마법의 강도도 커지는 것 같았다.





그 요정들이 배구공 만해지자 자기들끼리 뭐라고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저게 요정 언어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듣기에는 “찌그르르륵” 하고 쇠가 갈리는 것 같은 소음 처럼 들렸다.


분명히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젤다의 위를 세마리의 요정이 원을 그리며 뱅글 뱅글 돌기 시작했다.


마치 자기들끼리 강강수월래 라도 하는 것 같았다.


젤다도 웅얼거리며 무슨 주문을 외는 것 같았다.


세마리의 요정은 조금씩 조금씩 그리는 원의 크기를 키워가며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꽤나 높은 하늘까지 올라갔을 때 즈음


그들이 돌고 있는 원 안으로 보라빛의 구름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보라빛 구름이 겹겹이 쌓여서 검은색으로 보이기 시작하자 그 안에서 번개가 치며 스파크가 일었다.





“뭐야.. 이 다음이 또 있어? 무슨 프리더 삼단 변신이야 뭐야!!”




“프리더? 뭐라고?? 나.. 이제 방어막도 더는 못만들것 같은데..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나는 아직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내 검으로 마법을 막을 수는 없겠지.”




“뭔가.. 저 자식이 큰걸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지쳐서 숨을 돌리며 젤다와 요정들이 무슨 짓을 꾸미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딱히 무언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아까 말했지!!! 얌전히 말을 듣지 않으면 목숨을 살려줄수 있을지 장담 못한다고. 흐흐흐”




젤다가 손을 하늘 위로 뻗어 올렸다.


그러자 하늘에 모인 보라빛 구름에서 번개가 치고 화염이 떨어졌다.


손에 맺힌 얼음 구슬 속으로 번개와 화염이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커다란 세가지 속성이 뒤엉킨 구슬이 만들어 졌다.


얼음 구슬 속에서 기운들이 회오리 치듯이 빠르게 돌고 있었다.




“저걸.. 우리에게 던질 생각은 아니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던졌다.


영화에서 보면 악당이 큰 기술 쓰기전에 주절 주절 많이도 떠들던데..


그러다 보면 빈틈도 생기고, 반격의 기회도 생기던데.


실전에서는 그냥 바로 냅다 던지는 구나..


하긴 쟤는 악당은 아니었지..


어찌 보면 우리가 악당에 가까운 건가..




저걸 맞아서 내 몸이 버틸수 있을지 없을지는 추측도 못하겠다.


하지만 그대로 우리 셋이 저 기운을 맞는 것 보다는 저걸 걷어차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길게 생각할 틈도 없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앞으로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엄청난 기운덩어리와 부딪치려는 찰나!


펄럭거리는 검은 망토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 손에 든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며 엄청난 바람을 뿜어 냈다.


그 바람은 바로 앞에 거대한 토네이도를 만들어 냈다.


젤다가 던진 동그란 원형의 에너지는 그 토네이도를 타고 하늘 높은곳으로 날려갔다.


잠시 후 그 기운은 폭탄처럼 터졌다.


그 구슬에서 엄청난 화염과 번개와 얼음파편이 주변에 뿜어져 나왔다.


만약 우리가 직격으로 맞았다면 무사할수 있었을까?


내가 걷어차서 그 자리에서 터졌어도 내 발목이 통째로 날아갔을지도 모른다.





“이.. 이솔데???”




세레나가 내 앞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킨 검은 망토를 보고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검은 망토 말고도 머리에 쓰고 있는 고깔 모자도 눈에 들어왔다.




“이솔데님 이신가요??”




“자네들과 대화는 나중으로 미루지.



젤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젤다 공주도 지금의 공격이 회심의 일격 이었던 모양인지 무위로 돌아가자 화가 많이 났다.


무표정한 평온함이 트레이드 마크 같던 엘프의 얼굴이 확 구겨지자


보통의 인간이 화가 났을 때 보다 훨씬 무서웠다.


그리고 엘프의 송곳니는 자신들의 귀끝 처럼이나 날카로워 짐승의 그것처럼 보였다.





“뭐하는 짓이냐! 이솔데!!


네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이냐!!


그리고 누가 감히 관리자의 집행을 방해해도 된다고 말했지?”




“흥! 헛소리하지 말아라.


관리자의 역할은 가상세계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누가 네놈들에게 제왕적인 권한을 허락했지?


[동물의 숲]의 규정은 이곳에 적을 두고 있는 구성원과 주주들이 정한다.


내가 아무리 대표직을 하고 있다해도 절차를 무시하고 권한을 남용하면 탄핵이다.”




“저 놈들은 [동물의 숲]에 무단 침입한 녀석들이다.


심지어 전뇌화 AI도 아닌 현실세계의 인간이다.


저 녀석들이 이곳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데 왜 너는 저 놈들의 편을 드는거냐?”




“저들이 이곳에 와서 무엇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냐.


얌전히 관광하고 있는 아이들을 들쑤신건 네가 아닌가?”




“헛소리 하지 말아라!! 이솔데!


네가 저녀석들을 끌어들이고 뒤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네놈이 [판타지 월드]에서 넘어왔을 때 부터 뭔가 뒤가 구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 이냐!


젤다 너야 말로 이들의 처분에 대해서 [장로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지 않았느냐.


왜 그 결정을 따르지 않고 너 혼자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지?


[장로 회의]의 결정은 분명 상임위에 안건으로 올려 대회의에서 결정한다 였다.


누가 멋대로 행동하고 있고, 누가 뒤로 꿍꿍이가 있다는 것이냐!!”




구세주 처럼 하늘에서 나타난 이솔데 덕분에 우리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 둘의 대화를 전부 다 이해할수는 없었지만


[동물의 숲]의 주요인사들은 우리가 몰래 침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며 의견이 갈린 모양이다.


장기적으로 봐서 누가 적이고 아군일지는 모르겠지만


젤다와 이솔데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덕분에 우리는 빈틈을 얻을 수 있었다.




세레나가 조용히 다가와서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하도 많은 싸대기를 때려서 퉁퉁 부어있던 손과


이놈 저놈의 부리, 이빨, 손톱에 할퀴어 살점이 떨어진 팔뚝의 상처들이 조금씩 조금씩 통증이 줄어 들었다.


겨우 겨우 방어막을 만들기에 급급하던 세레나가 여유가 생기자 힐링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회복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냥 두는 것 보다야 백배는 나을 것이다.


사와의 예쁜 얼굴에도 긁힌 상처가 있었는데 뒷편에서 치료를 해준 모양이다.


우리 사와 얼굴은 안되지.. 그럼.. 그렇고 말고..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냐? 이솔데.


나는 저놈들을 감금해서 상임위 대회의까지 잡아둘 생각 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왜 방해를 하는 것이냐?


네가 하는 행동이야 말로 배신자의 행동이 아니냐?”





“이 아이들이 먼저 너를 공격하기라도 했나?


[동물의 숲]에는 이곳의 규칙이 있다.


너는 지금 긴급 사태도 아닌데 [동물의 숲]에 ‘마법 차원’을 시전했다.


이것이 가상세계 균형에 극심한 압박을 주는 것을 누구보다 네가 잘 알것이다.


기존에 없는 알고리즘을 덮어씌워?


그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연산력을 소모한다.


네가 한 행동 때문에 [동물의 숲] 어딘가에 에러가 발생하고 바이러스가 침투할수 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렇게 까지 하는 거냐?


그리고 지금 네가 쓴 마법이 이들을 구금하기 위함이라고?


방금 내가 막은 마법을 그대로 맞았다면 이들은 모두 사망했을 것이다.


너야 말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설마 대위원들의 의지와 미래를 믿지 않는거냐?”





젤다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솔데의 말을 반박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좀 이상하긴 했다.


젤다 공주는 우리가 [클라우드 헤븐]으로 넘어가려 한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설령 알았다고 해도 그것을 막기 위함 이라기에는 처음부터 너무 과도했다.


벼룩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것 같았다.


수백마리의 환상의 동물들을 동원하고,


방금 말한 것 처럼 마법을 시전하기 위한 무언가를 하는게 불법이라면


그런 행동을 감수하면서 까지 우리를 극한으로 몰아 부쳤다.


우리가 그런 공격을 받아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했을까?


우리가 여러번의 추격을 따돌리며 도망을 치고,


그 과정에서 [동물의 숲] 측의 운영진에게 해를 입혔다거나..


그렇게 큰 잘못을 한적도 없는데 젤다는 처음부터 우리를 죽일 생각인 듯 덤볐다.


예상했던 것 보다 우리의 반발이 강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 이었다.




‘젤다는 무슨 생각인거지..? 왜 우리에게 이러는거지?’




궁금한 마음은 컸지만 지금은 감히 저 둘의 대화에 끼어들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직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이솔데는 정말로 우리편이고 믿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때 손목시계에서 ‘삐빅’ 하는 알람이 울렸다.


나와 거의 동시에 사와와 세레나의 손목시계도 알람이 울렸다.


제이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게이트를 열었다]




작은 목소리로 바로 앞에 서 있는 이솔데에게만 들릴 정도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도망 좀 칠게요.”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돕겠다고 나타난 사람을 방패로 쓰고 도망치기에는 도의적으로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일단 통보라도 했다.


말도 안하고 튀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뒤에 있는 사와와 세레나에게 들으라고 말하는 작전명령이기도 했다.


이솔데는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 하고 작은 소리로 우리에게만 들리게 말했다.




“내가 젤다를 공격해서 눈을 끌지.


그 사이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도망치도록.”




이솔데의 판단과 행동력은 굉장히 빨랐다.


이런 저런 질문도 없었고 척하면 척 이었다.


우리에게 말을 끝낸 후에 바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황혼보다 어두운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붉은자여..


시간의흐름속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걸고..]




“세레나!! 업혀!! 사와 쫓아서 뛸수 있지?”





사와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나도 내 등 뒤에 올라 타듯이 매달렸다.





[[드래곤 슬레이브!!!!!]]



이솔데의 지팡이에서 엄청난 크기의 빛이 뿜어져 나갔다.


주변을 모두 빛 속으로 묻어버릴 정도로 어마어마 했다.


그리고 우리는 [환영산] 정상을 향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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