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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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최근연재일 :
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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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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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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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클라우드 헤븐 10

DUMMY

“저.. 저기 그러니까!!”




할말이 많아 보이는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뒤로 하고 나는 그냥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방금 들어왔던 주방을 따라 손님들이 많이 이는 중앙홀로 나갔다.


그리고 돈은 저 남자가 냈다고 하니 당당하게 식당 밖으로 향했다.


그 남자는 우리 뒤를 쫓아오지 못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써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더이상 눈치보고 조심하지 않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평생을 보통의 인간들과 다르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썼다.


아빠의 말을 들으며 나 자신을 숨기고 살았다.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으려고 보통의 사람인척 하며 살았다.


[동물의 숲]에 처음 들어갔을때 나는 내가 얼마나 빨리 뛸 수 있고


얼마나 강한 주먹을 휘두를수 있는지도 몰랐다.


나는 내 마음껏 온힘을 다해서 달려본 적도 없었다.


우주 공간에서 유리와 강철로 만들어진 실험실이 내 생활 터전의 전부였다.


그곳에서는 높이 뛰고 싶어도 뛸수 없도록 유리 천정이 늘 존재 했다 .


천정 없는 하늘이 있는 지구에 왔을때도 타인의 시선이라는 족쇄가 있었다.


조심조심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해야만 했다.





[동물의 숲]이라는 공간에 들어와서 나에게 묶여 있던 많은 금제들이 풀렸다.


나는 맘껏 뛰고 주먹을 휘두를 수 있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면 무대포로 들이 박고 어떻게든 돌파해 냈다.


그 방법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르겠다.


현명하지 못한 판단과 행동 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발상황에 나라는 사람이 순간적으로 반응한 것들이다.


고민하고 깊은 생각을 해보고 한 행동들이 아니었다.


머리보다 먼저 손이 나간 것이다.


그런 경험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이제야 알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의 사고와 행동이 어떤 식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지 알것 같다.


내가 게임에서 캐릭터를 선택할때 늘 야만족을 골랐던 것도 내 본성과 가장 닮아서 일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표출할수 없는 나의 감정을 표출하고 싶었던 것 인지도 모른다.


그냥 지나간 일들에 대한 자기 합리화일까?


하여간 지금 나는 점점 나 스스로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점점 내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좀 더 이야기를 해 보자는데, 이렇게 나와도 되는 거야?”



세레나가 약간 걱정스러운 듯이 말을 했다.




“우리가 다시 장소 잡아서 만나는게 좋아.


저 놈들이 뒤로 어떤 준비를 해 두었을지 모르는데, 따라가는 건 위험해.”




“그러네, 그 말도 일리는 있네.


그런데 이렇게 막나가면 없던 적의도 생기는거 아니야?”




“아마도 그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기 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지 않을까?


아직 우리에게 필요한게 남아 있다면 조심조심 할거고, 아니면 공격적으로 나올거야.


우리가 공손하게 군다고 봐주고 그런건 아닐것 같아.”




“우리에게 저 사람들이 필요한게 있다고?”




“어쩌면 제이가 해킹한 정보가 어떤 건지 알고 싶을수도 있고,


그리고 그걸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손 쓰려는 걸지도 모르지.


그게 아니면 아까 말한 것 처럼 내가 저들이 원하는 어떤 행동을 취해주기를 바라는 걸지도.


어쨌거나 정보는 힘이니까. 돈이기도하고.


어느쪽이건 누구에게나 필요한거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와가 질문을 했다.





“그런데 아까 네가 말하던 잔다르크 이야기는 무슨 말이야?”




“그냥 저 놈들이 하는 짓을 보고 생각해봤어.


댓글로 사람들에게 나에대한 반감을 불어 넣는 것도 그렇고,


클클무 하우스 페인트 테러 이후에 언론에 쏟아지던 기사들을 봐도 그렇고,


내가 나쁜놈이다! 로 몰아가는게 아니라, 레빗맨은 인간이 아니다! 를 강조하는 것 같더라고.





보통 사람들에게 [이 하이브리드 생명체는 너희와 다른 존재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그럼 가뜩이나 요즘 취업난에 경제난에 힘든 사람들 많잖아.


그게 AI를 비롯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거고.


그런 사람들의 AI와 로봇에 대한 반감이 팽배한 상황이야.


그때 사람들의 이목을 나에게 주목시킨다.


인간이 아닌 상징적인 존재.


그래서 욕받이 비슷하게 만들어둔 상황에서 어떤 사건을 일으킨다.


아마도 AI나 로봇에게 일반인이 큰 피해를 입는 사건이겠지?


공분을 살수있게 어린아이들을 공격한다던지..


그럼 대중들의 여론은 AI규제의 목소리를 높일테고,


인간 외에 인격체 지위를 부여받은 존재들을 욕할거라고 생각해.


그때 내가 인간의 편을 들건, AI의 편을 들건 한쪽에서는 성녀가 되고 반대쪽에서는 마녀가 되겠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잔다르크가 겪었던 일이 생각났어.


그냥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나도 거의 비슷한 예측을 하고 있었어.


잔다르크라는 말을 들었을때 딱 적절한 예를 들었다고 생각했어.”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계획이 실현 가능한지 알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했다.




“제이, 몇가지 물어볼게 있는데,


만약에 내가 클라우드 헤븐에서 실수를 해서 전뇌화 AI를 죽였어.


그럼 그 전뇌화 AI는 어떻게 되는 거야? 완전 소멸하는 거야?”





“그건 그 사람이 가입한 상품에 따라서 달라져.


그 사람이 기본상품을 가입했다면 사망 시점까지의 메모리만 기억장치로 들어가고 [클라우드 헤븐]에서는 사라지는 거지.


나중에 그 사람의 지인이 비용을 지불하면 그 메모리를 가져가거나 [클라우드 헤븐]에서 되살릴 수 있어.


플러스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그게 자동으로 되는거고.


죽으면 그 순간 원래 자기 집에서 새로 시작하게 될거야.”




“흠.. 하여간 죽으면 심각한 타격을 입는 사람들도 있다는거네..


그럼 마구잡이로 날뛰거나 하는 계획은 안되겠구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흠.. 그럼 다음 질문!


우리가 현실세계로 돌아갈때 여기에서의 기억 정보만 보내는 거잖아?


그럼 지금 당장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내는 것도 가능한거야?


그건 꼭 우리가 직접 어딘가 가야만 가능한거야?”




“아니, 우리가 꼭 어디에 가야만 하는건 아니야.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대용량 SSD에 담아서 [디센트럴랜드]로 보내면 되지.


그리고 그걸 누군가가 현실세계로 전송해주면 되는 거야.


그런데 현실세계의 우리의 몸이 깨어나고 그 정보들을 받아들일때


이곳에 전뇌화 AI가 깨어 있으면 ‘정보 얽힘’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





“그러니까 현실세계의 몸과 전뇌화 AI가 동시에 깨어있지만 않으면 된다는 거잖아.


일단 데이터를 현실세계로 옮기는 건 아무때나 해도 상관없고?”





“그렇지. 미리 데이터를 보내 놓고 나중에 전뇌화 AI가 잠들고, 현실의 몸이 깨어도 상관없어.


하지만 그럼 데이터를 보낸 순간부터 전뇌화 AI가 잠드는 타이밍 까지의 중간 기억이 비겠지만


그냥 그 사이의 기억만 잃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지.”





“그래.. 그렇단 말이지..”





“너 뭔가 표정이 위험하다.. 엉뚱한 작전을 떠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너 ‘젤다’랑 싸우면서 날뛰는걸 직접 못봤지만..


세레나 말로는 정말 난장판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클라우드 헤븐]에서는 꿈도 꾸지 말아라.


거긴 완전 산속 이었고, 여기는 보는 눈이 한둘이 아니라고.”




“자!! 자!! 일단 한번 들어봐!”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친구들에게 설명했다.


사와와 세레나는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


제이는 미간 사이의 주름이 생겼다.


그다지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 지는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너 진심이야?? 이걸 진짜로 하자고? 농담 하는거 아니야?”



세레나는 걱정을 쏟아냈다.





“레온, 이렇게 하면 대 놓고 그들의 적이 되는 거야.”



사와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레온. 이건 정말로 돌이킬수 없어.


이 계획을 정말로 추진하면 네가 바라던 일상은 다시는 맞이하지 못할지도 몰라!”




제이도 미간에 주름이 질 정도로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정말로 그런 상황에 몰린다고 해도, 너희들은 내 친구지?”


나는 친구들의 대답을 또 다른 질문으로 받았다.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우린 이제 한배를 탄거야. 운명 공동체라고.”



“나는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너의 칼이다.”



“나 없이 니가 어떻게 살아 남냐? 이 형님이 계속 지켜 줘야지.”





“그럼 됐어!!! 해보자!! 난 너희들만 있으면 개똥밭에 굴러도 좋다!!!”


나는 씨익 웃으며 미친 계획을 추진하자고 외쳤다.





“하.. 돌겠네..


처음 봤을때는 분명 극 ’I’ 였던것 같은데.. 점점 극 ‘E’로 가는 것 같은데..”


제이가 한숨을 내 쉬었지만 딱히 안된다고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일단 세레나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의 계획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





“루미, 오빠 말 이해했지? 할 수 있겠어?”




“냥냥!! 냥냥냐앙.”




“[할 수 있다. 걱정마라.]라고 말하네.”




“그래, 루미 이 작전에서 네가 정말 중요한 역할이야! 너만 믿을게!!”



“냥냐앙. 냥냥냥.”




“[생명의 은인, 나만 믿어라] 라고 말한다.”



제이를 통해서 루미에게 역할을 맡겼다.


이번 작전에서 루미가 큰 일을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며칠 뒤에 ‘미국 대표부’에 연락해서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그리고 뒤로 우리가 살길을 만들기 위한 방안도 준비중이다.


불현듯 머리에 떠오른 아이디어 였지만 더 나은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서 해보기로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긍정일지 부정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은 타개 할 수는 있을것 같다.


꼼꼼한 제이가 엉성한 내 계획에 디테일을 채웠고 잘 준비 중이다.


생각보다 빨리 다음 챕터로 넘어갈수 있게 될 것 같다.


모 아니면 도 이지만 일단 챕터는 넘기겠지.





“네가 말한대로 내일 오전에 보자고 했어.


장소는 약속시간 30분 전에 다시 통보해 준다고 했고.


연락한 위치로 그때 그 ‘이야기하고 싶다는 사람’ 데리고 오라고 했어.”




“뭐래? 순순히 알겠다고 하든?”




“응, 일단은 그냥 알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정말로 그쪽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가야해.”




“그래. 내일 어떻게 되나 보자.”



이제까지 있었던 일 보다 훨씬 큰일을 벌이고 있는데 그다지 긴장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태도 뿐만 아니라 내 심장도 야만족의 그것처럼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좋은것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보아야 알 수 있겠지.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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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P - 클라우드 헤븐 02 24.08.13 4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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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6 24.08.07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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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4 24.08.05 3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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