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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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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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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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2

DUMMY

우리는 펜트하우스의 가격을 알기에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방안의 모든것을 즐겼다.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사우나도 하고 손가락이 쪼글쪼글 해 질때까지 인피니티 풀에서 놀았다.


그냥 가만히 소파에 누워서 쉬면 될 것을 굳이 모든 의자를 즐겨야 한다며


30분에 한번씩 로테이션으로 자리를 바꾸었다.


프리 드링크로 제공되는 주류들을 이용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조합들도 해 보았다.


덕분에 간만에 다들 거나하게 취기가 올랐다.


식당도 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없으니까.


우리는 룸서비스를 시켜서 최대한 펜트하우스를 즐겼다.





나는 더이상은 물 속에 있다가는 불어터질것 같아서 썬베드에 누워있었다.


사와와 제이는 아직도 물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튜브 위에 앉아있다.


세레나는 애시당초 화장 번지는 것 싫다며 발만 잠시 담그고 물에 안들어 갔다.


그리고 햇살에 타는 것 싫다며 그늘에서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간만에 다들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내일 [신비 동물원] 퀘스트 할때 어떤 동물 봐야 할지 결정한거 있어?


10종만 보면 퀘스트 완료라고 했잖아?”




“게다가 동물원 내 시설 일정금액 이상 이용하면 도장주잖아.


아까 수영복 산 매장이랑 호텔도 찍어주던데? 그럼 8개만 보면 되는거 아니야?”


세레나가 최대한 빠르게 퀘스트를 마무리 하고 싶은 듯 했다.


세레나는 곤충이나 동물들을 조금 무서워한다.


총을 쏠때 보면 무서워 한다기 보다 가까이 오는걸 싫어한다고 해야 하나?




“그렇기는 한데, 우리가 [환영산]에 들어가서 [클라우드 헤븐]이 있는 포털로 넘어 가려면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라 출입금지 구역으로 들어가야 하거든.


그러면 아무리 정식 티켓을 끊고 들어갔다고 해도 혹시나 공격을 해 올지도 몰라.


그걸 대비해서 최대한 어떤 녀석들이 있고, 그녀석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고 갈 필요가 있어.


나는 21종 모두 조사하고 갔으면 좋겠어.”


제이가 그렇게 말하니 딱히 반박할 근거가 없어서 다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인데, 내일은 위험하거나 힘든 퀘스트도 아니고 그냥 동물원 구경하면서


도슨트들의 설명 잘 듣기.


그리고 궁금한점 있으면 질문하기 정도만 하면 되는거니까


나눠져서 하면 어떨까? 도슨트 투어 15~20분씩 걸린다는데,


그걸 21종의 환상의 동물 모두 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릴것 같아.


인기 많은 동물들은 줄서서 대기도 해야 한다는데.


내일 2팀으로 나눠져서 열심히 수업듣고 모이는 걸로! 어때?”




“그래,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위험한 일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럼 팀은 나랑 사와랑 간다~ 오래간만에 커플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




“호호호 레온 이럴때는 잽싸게 기회를 놓치지 않는구나~


사와랑 데이트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해!”




“흠.. 흠.. 그래! 나 사와랑 데이트 좀 하게 니네 좀 가라!!”




그렇게 우리는 내일 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 정했다.


내일은 2팀으로 나뉘어 [신비 동물원]의 퀘스트를 완료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드디어 [환영산]으로 들어간다.


[환영산] 자체가 굉장히 큰 지역이라서 그 안에서도 꽤나 이동을 해야 포털을 열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하여간 이제 [동물의 숲]에서의 모험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는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가려던 참 이었다.


그때 문득 사와가 생각이 떠오른 건지, 아니면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던 것인지 화두를 던졌다.




“어제 만난 그 후드티 말이야.


정말로 우리를 공격한 사람들이랑 별개일까? 너희는 그말 믿어?”




“나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거짓말 할거라면 그날 다시 우리를 찾아오지는 않았을것 같기는 해.”


세레나가 자기 의견을 말했다.




“나도 우리한테 특별히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


만약 진짜 우리에게 해코지를 하고 싶은거라면 [신비 동물원]이나


여타 마을의 행정부에 연락해서 수배서 돌리고


애시당초 퀘스트 하지도 못하고 쫓겨나건 잡히건 하게 만들수 있지 않았을까?




내 생각이 너무 무른걸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그 사람 말을 믿어.”




나도 사실 친구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속 그 말을 믿어도 될까? 하는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 자에게 어떤 신뢰가 가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기 보다


아직 경험이 없는 미숙한 내 스스로의 판단력을 신뢰할 수 없었다.


‘내가 내린 이 판단이 옳은 것 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세상을 겪어나가면서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같이 성장 할수 있는 걸까?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나의 의견을 말하지 못했다.




“일단은 그 놈들이 같은 놈들이거나 별개의 놈들이거나


우리를 공격하는 집단이 남아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잖아.


그리고 뉴욕에서의 일과 악의적인 댓글 공격에도 분명 누군가 의도적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거고.


일단 어제 만난 놈들이랑 그 놈들이 별개이건 아니건 그건 중요한게 아닌것 같아.


우릴 공격한 놈들의 정체를 밝히고 의도를 아는게 중요하지.




그래서 일단 생각 안하려고.


어제 만난 놈들은 또 어떤 놈들인지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부차적인 문제니까.


그리고 계속 고민하고 있는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닐것 같고.”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들 세상 푹신한 구름같은 고급 침대로 몸을 누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사와와 세레나가 두개의 침대가 같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고


나와 제이는 각각 퀸 사이즈 침대가 있는 개인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가다 말고 문가에서 고개를 휙돌려 서며 세레나가 나에게 묻는다.




“레온! 어떻게? 방 바꿔줘?”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마른 입술을 혀로 핥으며 대답했다.



“잘자라아!!!”






=-=-=-=-=-=-=-=-=-=-=-=-=-=-=-=-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이럴수가..’


아침에 눈을 뜨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개운하게 잘 자다니..


정말 눈을 감고 떴는데 아침이 왔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피로가 날아갔다.


밤 사이에 요정이 나타나서 치유 마법이라도 걸어 준듯이 몸이 가볍다.


[동물의 숲]을 지나오면서 별별 일을 겪었는데


그 모든 감상의 최종장 결론은 역시 돈이 최고라는 것.


아.. 결론이 이상하지만 하여간..


그만큼 완벽한 아침을 맞이 했다.





우리의 완벽하다 못해 아름다운 펜트하우스는 조식마저 옵션이 있었다.


아랫층의 뷔페를 이용해도 되고,


아니면 여섯 종류의 조식 메뉴중에 선택을 하면 룸서비스로 가져다 준다.


뷔페처럼 무제한 양껏 식사를 할수는 없었지만 언제 또 이런 호사를 누려 보겠냐며 룸서비스를 이용했다.


아쉬운 마음에 체크아웃까지 알차게 펜트하우스를 즐겼다.


로비에 서서 [신비 동물원] 안내 지도를 펼치고 반으로 쭉 찢었다.


북쪽은 제이와 세레나가 돌아보기로 했고, 남쪽은 나와 사와가 가기로 했다.


중간에 영상 잘찍고, 녹음도 잘 해오라고 제이가 신신당부를 했다.


너희들 노느라 제대로 안들을것 같다며 제발 기억 하라고 부탁도 안 할테니 녹음이라도 잘 해 오라고 했다.


나중에 영상이건 음성이건 파일만 주면 자기가 알아서 정리 한다고 했다.


캬~ 좋구만 슈퍼컴퓨터 친구가 있어서 참 좋아.





“자~ 루미는 언니랑 같이 가자!”



“냐아아아앙!”



루미는 자연스레 나를 따라오려고 했다.


세레나가 오늘은 제대로 나를 밀어주려는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루미의 뒷덜미를 잡고 데리고 갔다.


계속 냥냥 거리는 것이 맘에 안드는 것 같은데 그래도 억지로 데리고 갔다.


그렇게 정말 오래간만에 사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수 있게 되었다.


거의 뉴욕에서의 사건이 생기고 고모네 갤러리에 다녀올때 이후에 처음인 듯 하다.


그때만 해도 둘이 있을때 손도 잡고 다니고


클클무 하우스 뒷뜰에서 분위기 좋은 시간도 보내고 그랬었는데..


어느덧 그 이후에 단둘이 있을 시간이 없어서 약간 간격이 멀어진 느낌이었다.


물론 마음 같아서야 예전처럼 덥석 손을 잡고 놓지 않고 싶었지만


그냥 둘만 남겨지자 살짝 어색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


매일 매일 하루종일 같이 시간을 보냈으면서 새삼스럽게 말이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 채기는 했을까?


사와가 슥 다가와서 내 왼편에 섰다.


그리고 자연스레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태연한척 하려 애썼다.


사와가 먼저 팔짱을 낀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우리 어디 먼저 갈까?”




“흠! 흠! 나.. 나야 다 좋지!! 너랑 같이 가는 거라면!”




내가 생각해도 멋 없다.


참.. 어리바리하다.


이럴때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멋진 말도 척척 잘만 하던데 말이다.


그 녀석들은 어디 학원이라도 다닌건가?


나는 내가 이럴때마다 내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 주고 싶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와는 방긋 웃어준다.


그렇게 둘만의 데이트라고 카운트 할수 있는 첫번째 날이 시작되었다.






아까 찢어서 나누어 갖게 된 지도가 교묘하게 짤려서 21종류의 동물중에 12개가 제이 쪽으로 넘어갔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숙제가 줄어들었다.


내가 지도를 찢은것도 아니고, 이쪽을 골라 가진것도 아니다.


세레나가 자기가 골라서 간 것이니 나중에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나와 사와는 첫번째 동물을 만나러 가기도 전에 달콤한 계피향에 이끌렸다.


달달이라면 그냥 지나 칠수 없기에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파라솔을 펼친 리어카 위에서 바로 구운 츄러스를 팔고 있었다.


갓 튀긴 츄러스를 설탕과 계피가루 위에 굴려서 주었다.


우리는 걸어가며 나오는 모든 간식들을 먹겠다는 다짐으로 한개만 샀다.


하나의 츄러스를 사와 한입 먹고, 나 한입 먹었다.


그냥 그렇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며 츄러스를 나누어 먹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우리가 첫번째 만난 동물은 ‘불사조’ 였다.


많은 관광객들이 작은 원형극장 같은곳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다.


그 전면에는 유리창 안에 갇혀 있는 ‘불사조’가 있었다.


이곳은 동물원이라고 하지만 그냥 걸어가면서 자유 관람하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모든 동물들이 작은 극장 같은 곳에 잘 보이도록 전시되어 있었다.


극장에 줄 서있던 관람객들이 들어와 자리를 채우면 도슨트가 설명을 해준다.


그 동물에 관련된 역사와 등장했던 설화 들도 소개해 준다.


그리고 그 동물의 생태, 습성, 기술 같은 것들도 안내를 해준다.





[신비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가짜는 아니고 미니어처이다.


커다란 진짜 푸들이 있고, 개량을 통해서 애완용으로 만든 미니어처 푸들이 있는 것과 같다.


그렇게 [환영산]의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환상의 동물들을 미니어처로 만든 것이다.


이건 아마도 현실세계에는 없는 환상의 동물이기에 가상세계에서만 볼수 있는 것들 이었다.


그래도 우리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이 동물들은 정말로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냥 현실 세계에 숨쉬며 살아있는 동물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긴.. 사람도 전뇌화 AI도 모두 살아있는 것들인데..


가상세계에만 있는 이것들이라고 살아있지 않다고 할수도 없지.


정말로 이제 살아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리송해 진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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