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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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최근연재일 :
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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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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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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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클라우드 헤븐 13

DUMMY



정말로 순식간에 조회수가 올라갔다.


우리가 어떤 공지도 없이 갑자기 영상을 올리지 않아서 뒷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SNS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나의 신변 잡기에 대한 내용을 떠들고 있던 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잠적하자 더욱 뒷말이 무성하게 커진 모양이다.


그리고 클클무 하우스의 페인트 테러 사건도 있어서 주소까지 공공연하게 노출된 상태였다.


그 앞에서 죽치고 있는 렉카 인플루언서들과 팬들이 꽤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네명 다 모습을 감추니 논란이 증폭되었다.


그러다가 겨우 우리는 이슈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갑자기 올라온 영상이 이제 까지와는 달리 무편집본의 대용량 영상이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곳이 [동물의 숲]인지도 모르고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방송을 시작한줄 알았다.


그렇게 풀버전이 업로드 되고 폭발적인 조회수와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래빗맨 돌아와서 고마워요!]


[이 가상게임 뭐임? 개 이쁘네! 진심 가고 싶다!]


[이거 뭐에요? 무슨 게임이에요? 이제 겜방 하는거에요?]


[돈 떨어졌냐? 다시 기어나왔넹]




우리는 이런 댓글들을 넘겨 보면서 우선은 [클럽 비트만 하우스]로 향했다.


그곳에서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빨리와서 놀란 루미를 만났다.


그리고 자신이 작전을 잘 수행했다고 뿌듯해 하며 칭찬을 받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그 귀여운 눈빛을 보고 뭐라고 할수는 없었다.


루미의 잘못은 전혀 없었다.


루미는 내가 시키는 대로 작전을 잘 수행한 것 말고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


내가 말도 안되는 작전을 지시한 게 잘못이었다.


영상이 업로드 되고 1시간도 되지 않아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가 나왔다.


그리고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평소에 좋아요만 누르던 구독자들이 여기저기 영상을 퍼다 나르고 있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지금이라도 영상을 내릴까? 라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이미 공유를 통해서 다른 플랫폼에도 많이 전송 되었고,


사이버 렉카들이 영상을 다운로드 했을테니 지금 내려봐야 소용 없을 거라고 했다.






업로드 된 영상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일단 댓글부터 다는 사람들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하나 둘 제대로 영상을 본 다음에 다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그 중에는 이곳이 [동물의 숲]이라는 것을 알아챈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ㅁ튜브는 [디센트럴랜드]에서 접속하면 전뇌화 AI 들도 접속이 가능한 SNS이다.


그들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했다.


이 영상에 나오는 공간은 분명히 전뇌화 AI 거주구역인 [동물의 숲] 이었다.


그런데 지금 아직 살아있는 인간들이 불법적으로 전뇌화를 해서 들어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불법 행위를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논란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여기 [동물의 숲]이라고요? 얘들 불법 전뇌화 한거임? 진짜 개념없네!]


[돈만 있으면 뭐든 해도 된다는 주의인가.. 그건 나랑 맞는구만! ㅋㅋ]


[우아! [동물의 숲] 진심 개 예쁘네. 죽으면 꼭 가봐야지.]


[저길 간 놈이나, 간다고 따라간 친구놈들이나 다 그 나물에 그 밥]


[와.. 이건 진짜 미쳣다]


[제 지인이 [클라우드 헤븐] 직원인데요, 저렇게 몰래 전뇌화가 말이 안된다던데, 이거 페이크 영상 아닌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댓글의 쟁점도 점점 변해갔다.


플레이 타임이 거의 한달에 가까운 영상을 올렸기 때문에


몇배속으로 보거나 대충 대충 넘기면서 보아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서 영상의 후반부에 대한 댓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리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쟁점이 계속 변하는 중이었다.


대부분 한명의 구독자가 한 영상에 한두개의 댓글을 달지만


이 영상의 경우에는 여러개의 댓글을 달고 서로간에 소통을 하며 의견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까지 우리가 올린 영상이 2000만 뷰가 나와도 댓글은 십만개 단위 정도 였다.


이번 영상은 조회수와 거의 비슷한 숫자로 댓글이 같이 올라가고 있었다.





반나절 정도가 지나고 나서 사이버 렉카 채널과 언론사에서도 우리 이슈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우리 영상의 조회수는 정말로 폭발해 버렸다.


온 세상이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할말을 잃었다.


중간 중간 새로고침을 눌러서 추가되는 댓글들을 읽었다.


정말로 어찌해야 할지.. 사고가 정지된 것 같았다.





혹시나 루미를 데려다 주신 루크레치아 할머니가 이곳에 남아계셨다면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


[디센트럴랜드]까지 게이트를 통과 할 때만 동행하시고 바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빠도 생각나고.. 고모도 생각나고..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전화를 걸려고 하자 제이가 말렸다.


일단 우리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면 우리 범죄에 연루되어 공범이 될수도 있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어느정도 생각을 해보고 나서 연락을 하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보니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이제 현실세계로 돌아가면 체포되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그런데 일단 검찰에서 기소하고 하려면 좀 시간이 걸리긴 할 걸?”


나의 말에 제이가 대답을 해 주었다.




“일단 너희는 잘 모르고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온 것이라고 말해.


최대한 감형 받을 수 있게 있는 그대로 다 말하고 협조하고.. 내 탓으로 돌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말 한다고 하나도 멋 없거든 바보야!”


세레나가 윽박질렀지만 나는 할말이 없었다.




“일단 빨리 현실로 돌아가서 변호사를 구하자.


기소되서 체포영장 나온 상태로 돌아가면 바로 구속될테니.. 그럼 우리가 대응하고 준비할 시간도 없어 질거야.”


제이는 이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현 상황에서 할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찾았다.


제이는 이제 [디센트럴랜드]에 와서 통신이 복구 되었기 때문에


제한된 연산력을 가진 온디바이스 모드가 아니라 정상 모드로 돌아갔다.


제이는 다시 한번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변호사를 선정하거나 준비를 할수 있게


검찰에서 기소하기 전에 지금 빨리 돌아가자는 의견에 다들 찬성 하는거지?


현실세계에 있는 우리 몸 수면모드에서 깨울 준비 들어간다.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거나 그런 없지?”




“아! 잠깐만!


나 금방 나갔다가 올거니까 수면모드 깨우는거 그거 준비해.


나 한 삼십분 안에 돌아올거야”




“지금 어디 가는 건데!!”




제이의 외침에 약간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섞여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클럽 비트만 하우스]를 빠져 나왔다.


얼굴에는 AR 마스크를 둘렀다.


[디센트럴 랜드]에는 현실세계나 [클라우드 헤븐] 보다도 AR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이곳에 돌아다니는 방문객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이 게이머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곳에는 각종 가상세계 게임들의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다.


현실세계에서 게이머가 만든 아바타를 가지고 [디센트럴 랜드]를 지나서 게임 게이트로 들어간다.


이곳은 그런 사람들에게도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백화점에 갔다.


그리고 원하는 물건을 사가지고 와서 작은 상자 안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클럽 비트만 하우스]로 돌아왔다.


30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20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우리 클럽에서 백화점이 도보로 갈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시국에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떻게 하려고 돌아 다니냐는 걱정 섞인 핀잔을 들었다.


하지만 그 말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일단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건 꼭 챙겨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방금 백화점에서 사온 작은 상자를 가지고 루미에게 갔다.


그리고 상자 안에서 나비넥타이 모양의 ‘고양이 통역기’를 꺼냈다.





“루미, 내 멋대로 너를 데리고 와서 이제는 너만 남겨두고 가야 할 것 같아.


좀 더 많은 시간 같이 보내고 추억도 쌓고 할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상황이 계속 쫓기듯이 도망치듯이 밀려다니고 있네.


언젠가 여유가 생기고 나면 [디센트럴랜드]는 얼마든지 다시 돌아 올수 있는 곳 이니까..


영영 못보고 그런건 아니니까..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여기 [클럽 비트만 하우스]를 네가 집처럼 사용해도 좋아.


여기가 맘에 안들면 네가 거처를 구할때 까지 임시로 사용해도 괜찮고.


하여간 뭔가..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야.


미안하다. 루미야.”




“아니다냥~


나는 네 덕분에 지금 살아 있는 거다냥.


너희들 이야기 들으며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안다냥.


내 걱정은 말고 레온 네 걱정을 해랑.


내가 이곳에 남아서 여기 관리 잘 하고 있겠다냥.


내가 이 집의 집사 역할을 해주겠다냥!


나만 믿어랑!”





‘고양이 통역기’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루미의 목소리가 진짜 루미의 목소리라고 할수 있는 건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제이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대화를 할수 있게 되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


원래도 루미는 내가 하는 말을 다 이해하고 있었겠지만


왠지 모르게 대화가 일방통행 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계속 마음에 걸렸다.


이제 우리는 [클럽 비트만 하우스]에 우리의 전뇌화 AI를 수면 상태로 남겨 둘 것이다.


이제까지의 모든 기억 데이터는 제이가 압축해서 제이의 본체가 있는 양자 컴퓨터로 전송중이다.


우리가 이곳의 전뇌화 AI를 수면 상태로 진입 시킴과 동시에 현실세계의 육체는 수면모드에서 깨어날 준비를 할 것이다.


루미는 AI이기 때문에 현실 세계로 나갈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렇게 좌충우돌 전뇌화 AI 거주구역에 대한 모험이 끝났다.


사건의 해결을 하겠다며 뛰어 들어왔지만


혹 떼러 들어왔다가 혹 붙여 돌아가는 꼴이다.


아니 사실 그정도가 아니다.


작은 공 만한 사건 덩이가 구르고 굴러서 산사태를 일으킬 만큼 커졌다.


그리고 그 산사태가 마을 하나 정도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단순하게 SNS와 언론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두 집단의 싸움을 수면 아래에서 위로 끄집어 올렸다.


어쩌면 벌어지지 않아도 될 싸움에 판을 깔아 버린 것이다.


아직은 어떤 식으로 결론이 흘러갈지 모르겠다.


제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름이 이어져야 할 텐데..


아직은 국제정세와 전쟁의 발발 보다도


나와 친구들이 감옥에 가게 될지 어떤 처분을 받게 될지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행동들이 철딱서니가 없는 것 같기는 한데..


뭐.. 20살 짜리 한테 뭘 바라는 겁니까?


나는 고민을 하면 할수록 철면피를 뒤집어 쓰고 야만인 모드를 장착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회피심리만 커져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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