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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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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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76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5.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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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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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2쪽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시도했다.

DUMMY

터덜터덜 까불이가 걸어갔다.


“젠장.”


지금까지 예준에게 맞은 곳이 쓰라렸는지 욕설을 내뱉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의 속에는 꼭 예준에게 보복해야겠다는 마음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형님에게 얘기해서···.”


그런 생각을 가지던 와중, 어느덧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인 흑호파의 본거지로 들어왔다.


탄광 근처에 있는 트레일러 촌.

갖은 색깔의 트레일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그 사이 사이에 문신한 어깨 큰 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웃으면서 떠들어대었다.


그들 사이를 지나가 가장 중앙 컨테이너를 가로지르면,

도금된 황금색의 컨테이너가 나오게 된다.


그곳에는 분위기가 화끈하게 달아올랐는지 시끌벅적했으며,

까불이가 모시는 형님의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이에 그는 재빠르게 컨테이너의 문을 열고 들어가 큰 소리로 외쳤다.


“까불입니다!”


그가 고개를 바짝 숙이며 말하자,

각종 안주와 위스키를 즐기고 있던 큰 형님이 인사를 받아주었다.


“어 왔냐.”


그는 옆에 자기 간부들과 회식을 즐기고 있었다.

값비싼 술에 어울리지도 않는 과자 안주들,


그들은 돈을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떻게 쓰는지 몰라 대충 비싼 술에 입맛에 맞는 안주를 즐기고 있던 것이었다.


양팔에 새겨진 호랑이 모양의 문신들이 넘실거리자,

까불이는 긴장했는지 침을 삼켰다.


자신의 보복을 위해 있는 힘껏 문을 박차고 인사를 올렸지만,

그 흑호파의 간부들을 직접 마주 보고 얘기를 말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흑호파의 간부진과 형님이라고 불리는 리더는 까불이와 같은 각성자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각성자의 힘을 인간에게 쓰는 것에 대해 서슴없다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을 수탈하고 위협하고, 협박하는 데 일생을 보내왔기 때문에

각성자의 엄청난 힘을 마구잡이로 휘두를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러냐?”


그리고 그 조직의 큰형님.

흑호파의 김장호는 자신의 각성자 간부들을 관리하는 수장 격의 인물이었다.


“그게···.”


그가 위스키로 병나발을 불던 것을 멈추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간부들과의 술자리에 일개 수금원이 말을 줄이고 있으니 기분이 상한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이번에 수금하지 못한 녀석이 있습니다! 그 녀석을 잡아서 족쳐주시면!”


그의 말에 김장호는 피식 웃었다.

자신의 귀여운 조직원이 고작 탄광의 인부에게 털리고 왔다는 것이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야 너 이리로 와봐라.”


그는 까불이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별다른 느낌 없이 그저 손짓만 하고 있자 까불이는 당황했다.


자신에 대한 부탁을 들어준다는 말도 없이,

간부진들 사이에 오라는 그의 말에 긴장이 배가 된 것이다.


“일로 와 빨리.”


그는 더더욱 손을 저었다.


그제야 겨우 발걸음을 떼는 까불이.

김장호의 바로 앞까지 다가간 그는 무릎을 꿇고 최대한 예의 있게 앉아 있었다.


“이 술 먹어본 적 있냐?”


검은 병 안에 있는 위스키.

상표는 명품의 증거가 씌워져 있었다.

한잔에 수십만 원 하는 그 술병이 눈앞에 어른거리자 까불이는 침을 삼켰다.


“없습니다.”


함 먹어봐.”


그는 옆에 있던 술잔을 건네주고는 위스키를 따랐다.


점점 술병에서 술이 쏟아져 나오며 까불이의 손을 적셨다.


“...”


“너 우리 조직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지?”


“반년 정도 되었습니다.”


까불이는 자신의 조그마한 술잔에 넘치는 아까운 위스키를 보았다.

수백만 원 상당의 술이 지금 한 잔을 따르려고 바닥에 흘러넘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규칙을 모르는 건 아닐 거 아니야?”


“알···. 알고 있습니다.”


흑호파의 규칙은 간단했다.

조직을 얕보이게 하지 마라.


그것이 절대적인 규칙이었다.

그렇기에 흑호파의 조직원이 누구에게 털리고 온다든지,

그 이름을 빌려 이상한 짓거리를 해 명예를 실추시킨다든지 하는 일은 용납하지 못했다.


“마셔.”


장호는 간단하게 말했다.

이에 까불이는 최대한 몸을 틀고는 예의를 갖춰 한입 했다.

그때 장호는 자신이 들고 있던 빈 위스키의 술병으로 까불이의 머리를 내리쳤다.


쨍그랑.


유리 파편이 날아가면서 까불이의 머리는 완전히 피투성이가 되었다.


“으아악!”


그는 자신의 깨진 머리를 부여잡고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각성자의 신체라고 할지라도, 그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을 갖춘 사람이 흉기를 들고 찍어누른다면 당연히 상처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 시발 진짜 술맛 떨어지게.”


그는 욕을 내뱉고는 품속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었다.

이에 간부들이 그에게 불을 붙여주었다.


“빨리 일어나, 담뱃재로 한 대 더 맞을래?”


장호는 인상을 쓰며 담배 연기를 내뱉고는 까불이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까불이는 피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는 겨우겨우 자세를 잡으며 무릎을 꿇으며 앉았다.


“뭐 하는 새끼인데 처맞고 이렇게 빌빌거리는 건데?”


장호의 물음에 까불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발음을 뭉개면서 말했다.


“그 강씨지반···. 집안 식구들입니다.”


“아···. 그 딱한 놈들?”


까불이의 말에 장호는 입가에 웃음기를 머금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간부진들에게 말했다.


“너희 개네들 아냐? 완전 병신들이야 병신들.”


그는 예준의 아버지를 욕하면서 웃어 대는 것이다.


“가능성도 없는 아내 살리겠다고 우리한테 돈을 빌렸잖아?

나였으면 바로 여자 버리고 튀었어.”

그의 말에 간부들 역시 술을 따르며 웃어대었다.


“근데 그 녀석이 왜? 설마 그런 병신들한테 진 거냐?”


갑자기 돌변하듯이 장호는 까불이를 보며 말했다.

위압적인 눈빛에 까불이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대답했다.


“그 실종된 아들이 돌아와서는 이제 빚을 못 갚겠다고 했습니다.”


“...”


그의 말에 장호는 코웃음을 치고는 대충 옆에 있던 장부를 꺼내었다.

그리고는 장부에 침을 바르며 일일이 예준의 가족의 빚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원금 10억에 이자가 15억, 보호비는 꾸준히 냈네?”


그는 대충 가족의 가치와 장부에 있는 빚의 가치를 계산해보았다.


“그쪽 아비랑 딸내미는 아직 신체 포기 각서 안 썼지?”


“네.”


“그렇다면 장기 하나하나 가져다가 팔아 재끼면 돈은 대충 나오겠네.”


그의 말에 간부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까불이는 피가 흘러나오는 머리를 잡고는 한 가지를 제안했다.


“하연이라는 녀석은 꽤 잘 써먹을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


“몸은 비쩍 말랐지만, 얼굴은 반반해서 형님이 써먹기에는 딱 좋을 겁니다.”


“난 마른 여자 안 좋아한다.”


그의 말에 까불이는 술병에 맞은 사실도 잊은 채로 시시덕거리며 얘기했다.


“마른 녀석이야 강제로 먹여서 찌우면 되지 않습니까?”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네, 아직 어리다고 했지? 그러면 더 나이가 든 다음에 장기를 팔아도 되니깐.”


장호는 하연이에 대한 처분도 대충 결정했는지, 술맛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위스키병을 따고는 말했다.


“탄광에 일하는 녀석들이니 내일 대충 손봐주면 되겠네.”


내일 어차피 예준의 아버지와 하연이가 탄광으로 올 테니 그때 손을 봐주기로 한 것이다.

그는 실실 웃으면서 따낸 위스키를 자기 입에다가 부어 넣었다.

그때 갑작스러운 한기가 술판에 느껴졌다.


마나의 흐름이 변하며 모든 것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

넘실거리는 살기와 더불어 목에 칼날을 꽂고 있는듯한 느낌이 그들에게 전해졌다.

각성자가 더러 있는 흑호파에서 그 마나의 움직임이 두려움을 유발한 것이다.


“뭐··· 뭐냐?”


이에 장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자신의 목숨이 노려지고 있는 듯한,

그리고 누군가에게 겨눠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까불이 역시 자신의 바로 뒤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변화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있었다.


이 한기와 살기의 주인은 다름 아닌 예준이 보낸 사역마 프리토였다.

예준은 그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 프리토를 까불이에게 붙여놓았었고,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예준이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마나를 발산하고 말았다.


그 흘러간 마나는 프리토에게 그대로 전해졌고.

프리토는 어쩔 수 없이 형체를 유지하기 위해 예준이 흘려낸 마나를 발산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기의 변화에 까불이는 물론이고 옆에서 술을 마시던 간부들 역시 당황하자,

장호는 크게 상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호들갑 떨지 마! 별일 아니겠지!”


그가 내리치자 바로 두 조각으로 쪼개지는 술상.

과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순식간에 술판은 조용해졌다.


“봐 별거 아니잖아.”


장호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고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넘실거리던 한기와 살기가 사라진 것이었다.


“시발 진짜로 왜 이래, 제대로 즐길 수가 없네.”


장호의 말에 옆에 있던 간부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때 그들이 있던 컨테이너 안으로 흑호파의 조직원 하나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형님!”


“뭐야 이번엔?”


“웬 이상한 녀석이 찾아왔습니다.”


“뭐?”


조직원의 말에 안 그래도 험악한 인상이 더 구겨진 장호.

그는 빈 술병을 들고는 트레일러의 바깥으로 나갔다.


“재는 뭐 하는 녀석이야?”


밖에 나간 장호에 시선 끝에는 예준이 서 있었다.


컨테이너 촌의 큼지막한 대문을 혼자 열어젖히며 넘실 거리는 마나를 뿜어대고 있었다.


예준의 주변에 있던 마나는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는 트레일러 촌을 막 형태로 감싸기 시작했다.


‘아르다의 장막.’


예준은 주변에 있던 마나를 이용하여 트레일러 촌 자체를 결계로 감싼 것이었다.

그의 마나가 다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나갈 수 없는 결계가 형성되었다.


이에 촌 안에 있던 흑호파의 조직원들은 있는 대로 당황했다.

이 정도 수준의 마나와 위력행사는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까불이는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그 녀석입니다! 제가 저 녀석한테 맞았습니다!”


그의 말에 조직원들은 근처에 있던 연장을 하나씩 들었다.


지금 예준은 흑호파의 침입자이자 적대자였다.

그렇기에 무슨 수를 쓰든 몰아내거나 없애버려야만 했다.


부웅!


여러 개의 망치와 삽, 그리고 몽둥이가 예준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 흉기들이 예준의 머리에 닿는 일은 없었다.


“뭐.. 뭐야 왜 안 움직여?”


조직원들은 전신의 힘을 다해 휘둘렀다.


하지만 그 흉기들은 도저히 예준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투명한 벽에 막힌 것처럼 연장이 일정 수준에 들어가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술식 ‘합’”


참격을 구현화 하는 술식.

대체 적으로 공격용으로 쓰는 술식이지만, 예준은 그것을 수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참격의 구현화를 좀 더 두껍게 그리고 무디게 설정한다면,

마치 합을 겨루듯이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이었다.


“그쪽의 망할 두목과 얘기하러 왔는데.”


예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십 수명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는 상황이 매우 언짢은 것이었다.


바로 앞의 죽여버릴 놈들에게 다가가야 하는데.

피라미 같은 조직원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그의 분노는 더더욱 배가되었다.


예준이 손을 한번 뻗으며 휘젓자. 그를 죽이기 위해 날아왔던 연장들이 모조리 반으로 베어져 나갔다.


드드득!


땅바닥에 반으로 갈라진 연장들이 떨어지자 조직원들은 패닉에 빠졌다.


“저 시발 놈이...”


장호는 그 광경을 보고는 소리쳤다.


그러자 예준은 그를 보고는 손을 뻗으며 말했다.


“얘기 좀 하자고, 이 썩어 빠진 새끼들아.”


물론 예준이 얘기를 한다는 것은 ‘그들만의’ 대화방식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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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랜드 마스터는 잠시 이탈했다. 24.05.27 609 12 11쪽
18 그랜드 마스터는 조언을 건넸다. 24.05.26 692 11 10쪽
17 그랜드 마스터는 재능을 감지했다. 24.05.25 765 14 13쪽
16 그랜드 마스터는 참여했다. 24.05.24 786 14 11쪽
15 그랜드마스터는 알아차렸다. 24.05.23 837 14 12쪽
14 그랜드 마스터는 베어냈다. 24.05.22 844 15 13쪽
13 그랜드 마스터는 개시했다. 24.05.21 862 15 12쪽
12 그랜드 마스터는 도착했다. 24.05.20 951 14 12쪽
11 그랜드 마스터는 시작했다. 24.05.19 1,006 13 11쪽
10 그랜드 마스터는 심판했다. 24.05.18 1,031 13 11쪽
»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시도했다. 24.05.17 1,035 15 12쪽
8 그랜드 마스터는 결심했다. +2 24.05.16 1,073 15 11쪽
7 그랜드 마스터가 사역마를 불러왔다. +2 24.05.15 1,092 15 11쪽
6 그랜드 마스터가 요리했다. 24.05.14 1,137 15 13쪽
5 그랜드 마스터가 교육했다. 24.05.13 1,209 16 14쪽
4 그랜드 마스터는 재회했다. +2 24.05.12 1,332 18 11쪽
3 그랜드 마스터가 달려갔다! +1 24.05.11 1,423 15 12쪽
2 그랜드 마스터가 나타났다! +2 24.05.11 1,703 17 12쪽
1 그랜드 마스터가 귀환했다! +1 24.05.11 1,96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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