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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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바이
작품등록일 :
2024.05.11 16:33
최근연재일 :
2024.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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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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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과 지하는 그렇게 (4)

DUMMY

지상과 지하는 그렇게 4화



이곳은 바쉬와 유리, 그녀의 고향 마을의 일대를 관리하는 의원이 있는 의원실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의원마저 진 땀을 뻘뻘 흘리며 안절부절못해하며 소파에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앉아있었다.


“아니, 갑자기 와서는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진정하세요. 말씀 드린 내용이 다 아닙니까. 별 것 없어요.”


그런 의원의 앞에는 도도하게 다리를 꼰체로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는 글로리아가 있었다.


“아니, 어떻게 별일이 아닙니까. 한 마을을 전체 폐쇄를 하라니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의원님에게 얼마나 후원을 했는지 몰라요?”


“아유 그거야 뭐, 잘 알고 있죠. 제가 아직까지 여기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사장님 덕분이죠.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은 현재 제1야당의 의원이시죠?”


“예? 그렇죠?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요?”


“제가 제1야당을 여당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들을 계속해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얘기하는 그녀의 황당무계한 발언에 의원은 그저 침착하기 위해 애를 쓸 뿐이었다.


“또한 의원님을 제1의장 직위에 올려다 놓도록 하죠.”


“······ 어떻게요?


의원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에게 너무 달콤한 속삭임이지 않을 수 없었다.


“여당도 그냥 여당이 아닌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압도적 과반의 여당을 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다는 겁니까!”


이미 의원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올바른 사고방식을 하지 못하였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자신이 꿈꾸던 목표들을 이룰 생각에 미쳐있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이루어 주시는 겁니다. 그분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그녀는 이미 무언가에 완전히 잠식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믿을 수가 없네요.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태고의 존재는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녀의 뒤로 어떠한 아우라가 일어났고 의원은 금세 그것에 홀리고 말았다. 더 이상 그곳에 자신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이는 없었다.


[어리석은 의원아, 그녀의 말에 따르거라.]


“어디서, 모, 목소리가-?”


[그녀의 말이 나의 입이오. 나의 의지가 그녀의 행동이니라.]


“아, 알겠습니다! 따르겠습니다!”


그녀는 흐뭇한 그 광경을 지켜보며 커피를 내려놓고는 다시 자동차를 타고 수도로 향했다.


*


“불을 질러라!”


어두운 밤, 이곳은 그녀의 집이며 집안에는 유리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저 깊은 잠에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도로를 차단하고 여러 경호원들이 그녀의 뒤에 서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경호원은 망설이지 않고 그 큰 집에 마구 불을 질러대었다.


*


유리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어느 산 위에 올라있었다.


“여긴, 어디지? 아빠! 아빠-!”


세상은 어두운 밤이었고 오로지 밤하늘의 달만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 안개를 뚫고 한 사내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벅 저벅


“아, 아빠야?”


그러나 안개를 뚫고 그의 앞에 선 이는 아빠가 아닌 낯선 한 사내였다.


[네가 유리구나.]


“어, 네, 그런데 누구세요?”


사내는 유리의 순수한 질문에 작은 미소를 자아내었다. 그의 미소는 낯선 곳에 겁먹어 있던 유리를 안심시켜 주었다.


[우선, 잠시 앉을까? 내가 다리가 안 좋아서 말이야.]


“아, 네! 제가 손수건을 깔아드릴게요! 여기 앉으세요!”


유리는 흙바닥에 자신의 주머니 안에 있던 손수건을 깔아주었다. 그런 모습에 사내는 놀란 것인지 다시 유리를 바라보았다.


[고맙구나. 너도 앉으렴.]


“네, 그럴게요!”


유리와 사내는 나란히 앉았다. 아무런 사내는 어느 한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고 유리도 그곳을 함께 바라보니 그곳에는 밝고 커다란 달이 떠 있었다.


[오늘은 달이 참 밝구나.]


“네,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유리야, 너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저요? 저는··· 그냥 아빠랑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살다가?]


유리가 쑥스러운 듯이 얼굴에 홍조를 띠었고 몸은 배배 꼬며 말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냥,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우리 아빠처럼요.”


[호오, 훌륭하구나. 꼭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마. 사실은 아저씨도 너와 같은 꿈을 꾸었었지.]


“정말요?”


[그럼, 하지만 아저씨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단다.]


“아, 아니, 왜요?”


[···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거든. 어른이 되면 사랑과 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저씨는 일을 선택해버렸어.]


“왜요? 후회되잖아요. 둘 다는 못 가지는 거예요?”


[하하, 아저씨가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을 해보면 가슴이 답답할 만큼 억울한 일들을 많이 겪었어.]


“헉! 아니, 왜요? 아저씨가 잘못한 거예요?”


[꼭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잘못까지 책임을 지어야 하는 사람도 있어. 아저씨는 그런 사람이었어.]


사내는 아이의 순수함에 자신 답지 못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해버렸다. 괜한 짓을 한 것인가 하는 약간의 후회가 들었으나 오랜만의 이런 대화가 너무 좋았다.


“헐, 아저씨가 너무 불쌍해요. 지금은 괜찮은 거예요?”


[··· 아니, 아직도 너무 아파, 그리고 너무 슬퍼.]


평생을 듣고 싶어했던 말을 오늘 처음 만난 아이에게 듣고야 말았다. 사내는 슬픈 표정을 지었으나 밝게 웃고 있었다.


“아저씨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나? 어··· 나는··· 음, 곤란한데?]


“엥? 왜요? 그리고 보니까 어떻게 제 이름을 알고 계셨던 거예요?”


사내는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부탁을 받았어. 우리, 유리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누군데요?”


[그건 비밀~!]


그렇게 수다를 떠는 사이에 자욱했던 안개가 점차 사라져 갔다.

그러자 밤하늘에 숨겨졌던 밝은 별들이 모습을 들어내며 빛을 내기 시작했다.


[유리야, 저 별들이 아름답지 않니?]


“네, 오늘따라 예뻐요.”


[유리야, 나중에 너는 저 별들 사이에 있는 어떤 한 푸른 별에서 태어나게 될 거다?]


“네? 진짜요?”


[응, 정말이야 근데 거기에는 혼자서 가야 해. 아빠도, 이모도, 아저씨도 못 가.]


“그럼 가기 싫은데요?”


[안 돼. 부탁을 받았다고 했잖아.]


“무슨 부탁인데요?”


그러자 사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앉아있던 땅이 요동을 치며 유리는 땅에서 일어났다.


“어, 어?”


쿠콰콰가가광-!


앉아있던 산이 파괴되고 그곳에서 용암이 터지듯이 뿜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거대한 거인처럼 생겼으나 겉이 용암으로 뒤덮여 있었고 거대한 뿔을 가지고 있었으며 거대한 산은 그의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는 듯했다.


[그아아아악-!]


깨어난 그 거대한 것은 양팔을 뻗으며 엄청난 포효를 하기 시작했고 주위의 모든 흙과 나무를 파괴하며 깨어나오려 했다. 그리고 그 사에 숨어있던 유리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일어나!]


*


“으악! 콜록! 콜록-!”


잠에서 깨어난 유리는 엄청나게 독한 연기에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목에서는 쉬지 않고 기침을 했다. 앞도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뿌연 연기가 눈앞을 뒤덮었으나 더듬거리며 간신히 기어갔다.


“콜록! 콜록! 부, 불이-?”


겨우 방 안에서 나가자 집안은 온통 화염 천지로 불에 타고 있었다. 이미 천장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고 밖까지 기어가야만 했다.


“으으악! 뜨거워-!”


바닥은 이미 재와 무너진 천장의 잔해들이 길을 막고 있었고 눈을 간신히 실눈으로 떠도 흐르는 눈물과 연기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숨은 전혀 쉬어지지 않았다.


“아, 아빠.”


그렇게 쓰어지려던 찰나였다.


[유리야, 내가 약속했다고 했지?]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였다. 분명히 내가 방금 전까지 대화하고 있었던 아저씨의 목소리였다.


[내가 너를 그곳으로 안내하는구나.]


이미 의식을 잃은 유리의 위로 떨어지는 천장들을 한 사내가 막아섰다.

그리고 그는 무너지는 건물 사이에서 유리를 번쩍 안아들고 밖으로 걸어났다.


“콜록! 콜록! 끄어억-!”


[그만 나와라. 이 잡것 중에 잡것아.]


"너는 여전히 버릇이 없구나.?”


사내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녀가 서있었다.


[······ 지금의 너의 모습을 잘 봐두어야겠군.]


“그러든가. 제법 나쁘지 않은 몸매지? 우리가 함께 하던 그 시절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말이야?”


[내가 너 따위 것과 대화하리? 너와는 얘기하지 않는다.]


“뭐, 뭐라고?”


탁-!


사내가 딱밤을 튕기자 그녀는 멀리 있었음에도 머리에 맞은 것처럼 멀리 날아갔다.


[유리야, 이만 이별이란다. 딱 너에게만 주는 선물이야.]


사내는 유리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었다.


“콜록! 콜록! 으-!”


밖에서 찬 공기를 마시며 물을 얼굴에 끼얹어 주니 그제야 정신이 돌아오는 유리를 보고는 다시 사내는 사라졌다. 대신, 사내가 사라진 곳으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야! 유리야!”


“으, 그, 글로리아 이모?”


“그래! 이모야! 정신이 들어? 곧 구급차가 올 거야!”


그녀는 쓰러진 유리를 안았다.


“아, 아빠는요?”


“바쉬는 마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아직 안 왔어.”


“저, 아빠가 보고 싶어요. 아빠한테 갈래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쓰러진 유리를 그녀는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래? 그럼 아빠랑 함께 가야지.”


글로리아는 병원에서 아이가 간단한 치료를 받게 하고는 날이 밝자마자 강제로 퇴원시켜 아이를 자동차에 태웠다. 유리는 마을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으, 아, 아빠-!”


“오? 일어났니? 각신아?”


“어? 이모? 저, 각신 아닌데요?”


그 말에 당황한 그녀는 더욱 허둥지둥하며 빨리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 아 참! 내가 정신 좀 봐. 로··· 로, 로안이었지? 맞지?”


“네? 저는 유리인데요? 로안은 누구예요?”


“아, 젠장할, 유리였구나. 이모가 미안해? 요새 워낙에 바빠서 말이야.”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어디 가긴? 아빠 만나러 가지? 이따가 휴게소에 들릴 거야. 거기서 식사하고 다시 출발할 거야.”


우리는 그렇게 다시 한참을 달려고 겨우 황량한 붉은색이 도는 사막과 비슷한 이곳에서 휴게소를 찾았다. 분명히 바쉬하고 종종 들렸던 휴게소인데 어색한 느낌이 돌았다.


“왜, 아무런 사람도 없는 거예요? 문도 닫은 것 같은데요?”


“그러게? 오늘이 휴무일인가? 이모가 다녀올 테니까. 너는 저기, 화장실이라도 다녀와.”


휴게소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이 휴게소는 모두 유리의 고향 마을 사람들이 일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무런 사람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휴, 살 것 같다.”


소변을 보고 나온 유리는 휴게소를 돌아다녀 보았다.


“왜, 아무도 없지?”


컹! 컹!


사나운 사냥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며 여러 마리가 유리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어? 어!”


당황한 유리는 도망가려 했으나 발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제의 화재로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되었기 때문이다.


“안 돼! 멈춰! 멈추라고!”


유리가 손을 뻗으며 사냥개들을 막으려 하였으나 오히려 사냥개들은 손쉽게 물어뜯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


그러는 한 편 건물의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과 그녀가 서서 유리의 비명소리를 듣고 있었다.


“음, 잘 되어가고 있나 보네.”


그렇게 만족스러운 미소로 듣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생각이 돌변했다.


“아! 이제 생각났다. 어제 그 자식이 관여했었잖아?”


이제야 그 사내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린 그녀는 서둘러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야! 빨리 들어가서 직접 죽여서 끌고 와!”


“알겠습니다!”


황급히 뛰어가는 경호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불안한 듯이 팔짱을 끼고는 엄지손톱을 물어뜯었다.


“아이씨, 그 자식은 죽은 거 아니었나? 분명히 그때 산에서 함께 죽었다고 들었는데? 아, 높으신 존재에게 보고를 해야 하나?”


사실 이 존재도 굉장히 특이한 존재다. 다른 태고의 존재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유치하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존재가 얼마 없다.


“근데 뭐, 살아남은 높으신 존재가 있어야 할 말이지. 에휴.”


태고의 존재들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분명히 인간들에게 사냥당할 만큼 약한 개체나 지능이 부족한 존재도 있는가 하면 이 존재처럼 상위 개체와 초월적인 개체들이 존재하다.


우드드드뜩-!


“어? 뭐냐. 이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그녀의 앞에 있던 건물의 하단이 부서지며 높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커터스, 이 망할 새끼가. 무슨 짓을 하고 간 거야?”


우드득! 꽈아악-!


건물이 뭉쳐지고 뭉쳐지더니 하나의 울퉁불퉁한 구의 모양으로 점차 뭉쳐져갔다. 당연히 안에 있던 생명체들의 생사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뭐냐? 야, 꼬맹이! 네가 한 거냐? 마법을 어떻게 사용한 거지?”


구의 모양으로 작아진 휴게소의 옆에는 한 소년이 하늘에 떠있었다.


“당신은 이모가 아니군요.”


“그건 어떻게 알았니?”


“이모는 어디 있죠? 아빠는요!”


“아빠, 만나러 가는 중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이모는 왜 찾아. 여기 있잖아?”


그녀가 손으로 글로리아의 몸을 만져대었다.


“이거나 먹어.”


소년은 손짓으로 휴게소를 구겨만든 구를 존재에게 집어던졌다.


“반말은-”


구는 뒤의 자동차들까지 모조리 덮치며 파괴되었으나 존재가 피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마법은 커터스가 풀어준 건가?”


유리의 뒤에 금세 나타난 존재는 유리의 옷이 밧줄처럼 변하여 몸을 묶게 만들었다.


“지팡이도 없이 잘만 사용하네. 너는 분명히 그가 만드는 계획에서 중요한 장기말인게 분명해.”


“으윽! 으아아악!”


유리가 힘을 주자 밧줄은 불에 타버렸고 유리의 몸에는 새로운 보라색의 가운이 걸쳐졌다.


“우와! ‘가운’이라고? 미친 거 아냐? 방금 마법을 사용한 애가 어떻게?”


“너의 본 모습이 조금씩 보여.”


그리고 유리의 마법과 존재가 물리를 벗어나는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트리는 힘을 사용하며 전투가 펼쳐졌다. 아니, 정확히는 존재가 가지고 놀고 있는 수준이긴 했다.


“크하하하! 이 대륙에서 마법은 아무도 사용을 할 수가 없는데! 설령 태고의 존재들이라고 해도!”


“치잇!”


“애송아! 다리 한 짝은 내가 가져간다?”


그러더니 유리의 왼쪽 다리가 잘려 존재의 손아귀에 올려졌고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마을! 마을로 가야 해!”


유리는 그러거나 말거나 빠르게 날아서 마을로 날아갔고 뒤에서 더욱 신이 난 존재는 본 모습을 들어내었다.


“미친! 저게 뭐야!”


뒤에는 검은 액체같은 존재가 산처럼 높고 거대하게 펼쳐지며 해일처럼 유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주 빠른 속도였다.


[너는 못 간다~!]


이윽고 파도에서 거대한 손이 뻗어 나와 날아가는 유리를 손으로 내리쳤다.




바닥이 흠뻑 파일만큼 강한 힘이었기에 분명히 뼈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로 유리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맞아서 더 빨리 날아갔네.]


존재는 검은 해일처럼 더욱 빨리 마을이 있던 곳으로 진격했고 가는 도중에 앞에 있는 바위나 도로나 동물들은 빨려 들어가며 사라졌다.


“크허헉-!”


존재에게 맞고 날아간 유리는 어두운 구덩이의 앞에 추락했다.


“마, 말도 안 돼! 마을이 있던 곳인데! 설마!”


그러나 놀랄 시간은 없었다. 바로 뒤에 존재가 나타났다.


[겨우 여기인 건가? 계획이 많이 바뀌지만 뭐.]


“야.”


유리는 신경 쓰지 않고 마법으로 이 땅의 역사를 보았다.


아빠가 존재와 함께 와서 저 깊은 구덩이 속으로 떨어진 것을.


마을이 아빠와 유리가 떠난 그날 밤, 무너져 내리는 것을.


젊었던 글로리아에게 찾아온 그 존재의 속삭임을.


아빠의 부모님이 운전 중에 자동차의 바퀴에서 존재의 검은 힘이 있었다는 것을.


유리는 모든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봐야 하는 것들은 보았다.


“네가 아빠를 죽였구나.”


[어이쿠! 이거, 너무 무서운데? 막 내 손을 잡고 눈물, 콧물을 막 흘렸었지.]


“야.”


[으응? 너도 그렇게 죽게 해줄-]


“죽어.”




존재의 검은 힘들이 강력한 불이 일직선으로 뿜어지며 구멍을 뚫었고 남은 부위도 뜨거운 불길에 타올랐다.


[아, 너, 로즈안과 실리의 후손이었구나. 몰랐거든. 알았으면 최선을 다할 걸. 나이를 거꾸로 먹어서.]


"빨리 죽어!"


그러나 남아있던 검은 존재가 유리의 몸을 찔렀다. 찌른 검은 존재는 사라져 갔지만 다른 검은 존재가 그를 강타했다.


[나 혼자 죽을 수는 없지. 이런 20년도 못 산 존재에게 죽을 죽이야.]


"크헉! 야, 나도 혼자는 안 죽어!"


유리는 그에게 달려들었고 검은 존재도 그를 감싸며 구덩이로 빠졌다.


*


"비, 빛?"


구덩이 속에 한 사내가 위를 올려다보자 붉은빛이 빛났다가 사라졌다.


"뭐지?"


그리고 그의 주위로는 검은 액체와 같은 것들이 비가 오듯이 떨어졌다.


"뭐야?"


그러나 주위에 아이는 없었다.


작가의말

으으으ㅡ으으아가ㅏ아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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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외전 1-5화 24.08.23 15 0 16쪽
49 외전 1-4화 24.08.21 21 0 14쪽
48 외전 1-3화 24.08.19 18 0 15쪽
47 외전 1-2화 24.08.16 18 0 12쪽
46 외전 1-1화 24.08.14 19 0 14쪽
45 꼬부랑 남자 4화 <완결> 24.08.12 18 0 12쪽
44 꼬부랑 남자 (3) 24.06.24 17 0 13쪽
43 꼬부랑 남자 (2) 24.06.21 22 0 12쪽
42 꼬부랑 남자 (1) 24.06.19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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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과 지하는 그렇게 (4) 24.06.17 3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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