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줍는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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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취드워프
작품등록일 :
2024.07.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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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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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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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딱뎀

DUMMY

10화. 딱뎀




가장 먼저 고드름 창을 사용했다.


“소용돌이쳐라. 혹한의 서리여.”

“허세 부리지 마! 그렇게 큰 마법을 두 번 연속으로 사용한다고?”

“다시 한번 가시 같은 한기로! 나의 적을 꿰뚫어라!”

“막아! 막으라는 말이야!!!”


공주가 방패 거미 두 마리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호’ 능력으로는 마법과 원거리 공격을 방어할 수 없었다.

살벌한 고드름 창이 공주의 가슴으로 냅다 내리꽂혔다.


[-6]


“꺼웁! 미친! 뭐해! 막으라니까!”


공주가 비틀거리면서 신음했다.

이것으로 누적된 피해량은 20.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명한 빛이여! 가장 어두울 때에 어둠을 갈라라!”


[1 → 0] [매직 미사일]

대상에게 피해 2(+2)를 줍니다. 이 마법은 [마법 피해 증가]의 효과를 두 배로 받습니다.


파팡!


경쾌한 소리와 함께 섬광이 솟구쳤다.

매직 미사일은 처음 써봤는데, 이거 정말 중독될 것 같은 타격음이었다.


[-4]


“끄윽! 어떻게! 한 턴에 두 번씩이나 공격을!”


공주가 무력하게 당하면서 신음했다.

방패 거미 두 마리가 막으려고 점프했지만, 매직 미사일이 직각으로 꺾이더니 거미를 피해서 공주 아라크네를 타격했다.

그리고 아직.


“한 발 남았다.”


여유롭게 마지막 카드를 들어 올렸다.


[2] [해골 단검 투척꾼]

공격력 3/ 생명력 1

원거리 공격, 등장 : 대상에게 피해 3을 줍니다.


한 턴에 무려 6 대미지를 욱여넣을 수 있는 해골 단검 투척꾼.

이게 매드였다면 필수로 금지 카드가 되었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최고의 히든카드였다.

공주 아라크네가 방패 거미 뒤에 숨어서 제안했다.


“잠깐! 내가 졌어! 우리 어머니를 죽이고 싶지? 내가 도와줄게! 어디 계신지 알아! 내가 도와주면 쉽게 이길 수 있을걸? 여기서 나가고 싶잖아! 내가 다 도와줄 테니까!”


정말 옹졸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해골 단검 투척꾼을 소환해.

‘등장’의 효과로 단검 하나를 공주에게 투척했다.


[-3]


“끄악! 그만! 그만! 내가 다 안내할 테니까! 너의 명령에 복종할 테니까!”


어쩌면 엄살이 아닐지도 몰랐다.

공주 아라크네의 생명력이 ‘30’이라면 이제 남은 생명력은 ‘3’뿐일 테니까.

그리고 나는, 아직 한 번의 공격 기회가 더 남아 있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는 너 같은 괴물과 협상하지 않는다.”

“왜······!”

“게다가 네가 싫다고 해도 너는 평생 나를 따르게 될 것이다.”

“싫어······! 제발!”

“앞으로 영원히. 여기 해골들처럼 나의 명령에 복종해라.”

“싫어!!!”


공주가 자신의 인면피(人面皮)를 잡아 뜯으면서 절규했다.

그러나 나는 자비를 모르는 남자지.

나의 손짓 한 번에 해골 단검 투척꾼의 단검이 빙그르르 돌고, 어떻게든 도망치려 하는 공주의 이마에 정확하게 내리꽂혔다.


콱.


[-3]


공주의 이마 위로 두 갈래의 푸른 핏줄기가 죽 흘렀다.

곧이어 방패 거미 뒤에 있던 공주가 허무하게 픽! 쓰러졌다.

아마 죽은 척은 아닐 것이다.


[승리!]

[레벨이 올랐습니다.]

[Lv. 4 → Lv. 5]

[최대 생명력이 1 증가하였습니다.]

[최대 코인이 6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미 레벨이 올랐고, 보상까지 얻었으니까.


“격파.”


딱 30 대미지.

딱뎀이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주인을 잃은 방패 거미 두 마리뿐이었다.

물론 나의 전장에는 해골 방패병과 해골 전사, 해골 단검 투척꾼이 있고, 다음 턴 어렵지 않게 두 마리 모두 마무리했다.

이 세계에 와서 겪은 제대로 된 첫 카드 게임이었다.


“웁! 우웁!!!”


바닥에 쓰러진 김밥이 꿈틀거렸다.

전투가 끝났다고 생각하나 보지?

하지만 동료보다 보상이 먼저였다.


[3] [녹색 종양 거미]

공격력 2/ 생명력 2

죽음 : 무작위 대상 둘에게 피해 2를 줍니다.


[5] [쌍둥이 방패 거미]

공격력 3/ 생명력 5

수호, 등장 : 능력치가 같은 방패 거미 한 마리를 불러냅니다.


녹색 종양 거미와 방패 거미는 매드에서 봤던 그대로였다.

더욱이 방패 거미는 거미 한 마리당 마석을 하나씩 줘서, 쌍둥이 방패 거미 카드를 두 장이나 확보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공주 아라크네의 차례.

공주의 사체를 확인하니, 가죽 같은 인면피 아래로 하반신과 같은 검은색의 갑피가 드러났다.

혹시 이 가죽은 위장용인 모양인가?


[0] [인면피]

공격력 0/ 내구도 3

장착 : 대상에게 [인간형 속성]을 부여합니다.


역시.

공주 아라크네의 겉껍질은 진짜 피부가 아니었다.

아까 괴성을 지를 적에도 위장용 피부가 흉측하게 찢어지더라니, 역시 그 아래에 거미와 닮은 본래 모습이 숨겨져 있었다.

이렇게 보니 진짜 괴물이 따로 없었다.


고드름 창에 맞아 뻥 뚫린 구멍 안에서 마석을 끄집어냈다.


‘찾았다.’


공주의 마석은 나의 주먹보다 더 큰 왕건이였다.

역시나 크기가 큰 탓인지 여러 개의 카드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5] [공주 아라크네]

공격력 5/ 생명력 8

등장 : 상대 필드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을 다음 한 턴 동안 무력화시킵니다.


공주 아라크네 본인부터.

5 코인 준수한 능력치에, 필드에 등장하는 ‘등장’ 효과로 상대 필드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을 한 턴 동안 봉인하는 능력이었다.

그래서 로즈와 김밥이 봉인 당했구나?

물론 두 명의 경우에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제외당했지만.


‘일종의.’


밸런스가 아닐까 싶었다.

적일 때는 강하다가 아군이 되면 약해지는 게 국룰이거든요.

더욱이 인면피를 벗겨낸 탓인지, 카드 속의 그림은 인간의 모습이 아닌 흉측한 반인반마의 외형뿐이었다.

아까 같은 미모가 하나도 없네, 이거.

비용 0 인면피라도 씌워주어야 하나.


[2] [거미 알파의 부름]

무작위 동료 거미 한 마리를 불러냅니다.


다음 보상도 처음 보는 카드로, 2 코인 저렴한 비용으로 무작위 거미 한 마리를 소환하는 능력이었다.

공주가 이 능력으로 ‘종양 거미’와 ‘방패 거미’를 불러냈구나?

한 장 정도야 뭐.

부담 없이 채용할 만한 오버 스펙의 카드였다.


[0] [키틴질 껍질]

공격력 1/ 내구도 3

장착 : 이 카드는 [곤충형 몬스터]에게만 장착할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3 증가합니다.


나머지 세 장은 모두 키틴질 껍질 카드였다.

비용은 0에, 공격력 1, 생명력 3 버프까지 주다니.

비록 곤충형 몬스터 한정이지만, 카드와 카드를 합성할 수 있는 나에게는 0 코인 부담 없는 비용으로 몬스터를 강화할 수 있는 재료였다.

먼저 공주 아라크네에게 사용해 볼까?


[5] [공주 아라크네]

공격력 6/ 생명력 11


캬.

역시나 가뿐히 능력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또 한 장을 합성하려고 하니 카드가 들어가지 않았다.

아마 최대 ‘한 장만 합성 가능’한 카드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니 나의 귀여운 새끼 스파이더링에게 한 장.


[1] [강화된 새끼 스파이더링]

공격력 3/ 생명력 5


[5] [강화된 쌍둥이 방패 거미]

공격력 4/ 생명력 8

수호, 등장 : 능력치가 같은 방패 거미 한 마리를 불러냅니다.


나머지 한 장은 한 마리만 강화해도 능력치 버프가 공유되는 ‘쌍둥이 방패 거미’에게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장은 공주 아라크네에게 사용하기보다.


[1] [강화된 새끼 스파이더링]


비용 1짜리 새끼 스파이더링을 한 장 더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면 슬슬 김밥과 로즈를 풀어줄까?

하다가.


[0] [인면피]


비용 0 인면피 카드가 자꾸만 눈으로 들어왔다.

지금까지 다른 카드들은 코인이 부족해 전투가 없을 때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만약 0 코인인 인면피 카드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카드를 사용해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손에 있던 카드가 나의 안으로 들어가더니, 짧은 순간 달라진 느낌이 체감되었다.

아직 얼굴을 본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나의 어깨 위.

공주 아라크네와 같은 금발의 곱슬머리가 보이고, 고개를 살짝 내려 보니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흉부가 도드라졌다.


‘세상에.’


이거.

인간 여성으로 변하는 인면피였다.

그것도 금발에 마음 씀씀이까지 좋은!


“흠! 흠!”


다만 목소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공주 아라크네가 쓰던 인면피인 탓인지, 얼굴과 상체 정도만 변화했을 뿐이었다.


‘그래도.’


쓸모가 무궁무진한 마법이었다.

만약 지금 몸의 진짜 주인에게 빚이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 껍질은, 던전에서 나간 다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일단은 뒤집어쓴 김에 시험해 볼까?

지금 모습 그대로 김밥과 로즈를 풀어주었다.

김밥이 고치에서 풀려나 허둥거렸다.


“시도 공! 싸움은 어떻게······! 엥?”


김밥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일단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목소리를 뱉으면 곧바로 알아차릴 테니까.

로즈까지 이어서 풀어주니, 로즈 역시 나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뭐야! 너 누구야! 누군데 우리 시드 옷을 입고 있어!”

“나다.”

“히야악!!!”


짧은 한마디에, 로즈가 로케트처럼 슝! 하고 솟아 올랐다.

김밥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계속 장난치는 것도 그러니 덮고 있던 인면피를 제거했다.

얼굴 부분을 잡고 쭉 당기자, 인면피 카드가 자연스럽게 벗겨졌다.


“공주가 가지고 있던 가죽이다. 시험 삼아서 착용해 보았는데. 몰라볼 정도인가.”

“허허! 깜짝 놀랐지 않나! 얼핏 봐서는 구별이 안 되는 정도였네. 그나저나 자네! 정말 이 많은 무리를 혼자서 다 제압한 것인가?”

“혼자가 아니다.”

“아니라면?”

“신성한 카드 게임의 규칙이 나와 함께하셨다.”

“어휴. 또 그 소리인가.”

“그리고 이번에 나온 마석은 나 혼자 다 차지해도 되겠지?”

“마석? 아아! 마석!”

“안 되나?”

“어. 아니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니. 그대가 다 차지해도 할 말은 없네. 다시 한번 목숨을 빚졌구먼. 고맙네. 시도 공.”


김밥이 멋쩍어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좋아.

이것으로 이번 전투에서 얻은 마석은 전부 나의 차지였다.


김밥과 로즈는 한동안 고치에서 들었던 싸움을 돌이켰다.


“이 영악한 괴물을 속이고, 이렇게 큰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다니. 자네, 정말 마법사가 맞기는 한 것인가?”

“와. 너 말 진짜로 잘하더라! 듣기만 해도 상황이 다 그려지던데? 너 무슨 광대 출신이야? 공주를 아주 입으로 가지고 놀아!”


뭐 대단할 것까지야.

로즈와 붙어서 대화하는 사이, 공주 아라크네에게 입었던 피해가 모두 다 회복되었다.


김밥은 죽은 거미의 사체에서 분주하게 보존 식량을 확보했다.

다만 공주 아라크네의 고기는······.

아무래도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다 보니, 불쾌해서 못 먹겠다며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덱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흑마법사 덱 2]

[1] [매직 미사일] x1

[1] [강화된 새끼 스파이더링] x2

[1] [견습 마법사의 망토] x1

[2] [거미 알파의 부름] x1

[2] [사파이어 지팡이] x1

[2] [해골 단검 투척꾼] x1

[2] [보호 기원] x1

[2] [메모라이즈] x1

[3] [고드름 창] x1

[3] [해골 방패병] x1

[5] [강화된 쌍둥이 방패 거미] x1

[5] [공주 아라크네] x1


좋은 카드는 일단 죄다 때려 박은 13장으로, 나의 필살기나 마찬가지인 메모라이즈 – 고드름 창 콤보는 유지하면서, 1턴에 강화된 새끼 스파이더링이랑 2턴 거미 알파의 부름.

5턴, 묵직한 거미 몬스터를 전개하면서, 필드를 확실하게 가져오는 미드레인지 타입의 덱이었다.

당장 매드의 메타에서 사용해도 일부 카드가 확실하게 오버 스펙이라, 정제된 덱들과 충돌해도 충분하게 겨룰 만한 덱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참이나 부족했다.

공주 아라크네만 해도 모든 무기를 다 사용해 겨우 격파했고, 공주가 어머니라 부르는 마더 아라크네가 이보다 더 강하다면 지금 13장으로는 부담감이 많았다.


‘그러니 딱 20장.’


카드를 더 모아 덱을 완성해야만 했다.

그리고 카드는, 이 던전에 널리고 널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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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너의 카드가 보여 24.08.08 6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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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그거는 그냥 민폐에요! +1 24.08.03 67 1 14쪽
22 22화. 누군지 기억 안 나지만 복수한다! 24.08.02 69 4 13쪽
21 21화. 나 혼자 정령 쇼핑 +1 24.08.01 71 5 12쪽
20 20화. 나 혼자 마석 뷔페 24.07.31 70 2 13쪽
19 19화. 나가는 문은 하나 24.07.30 73 5 13쪽
18 18화. 목숨은 목숨으로. 고통은 고통으로. +2 24.07.29 76 5 14쪽
17 17화. 그대를 위한 주언 +2 24.07.28 79 5 13쪽
16 16화. 죽을 각오 24.07.27 78 5 14쪽
15 15화. 겁쟁이 드워프 24.07.26 81 5 16쪽
14 14화. 주둥아리 ON +1 24.07.25 82 6 13쪽
13 13화. 누구에게 복수를 해야 하나 24.07.24 84 5 14쪽
12 12화. 으리의 정령 24.07.23 86 5 13쪽
11 11화. 정령과의 대화 24.07.22 91 5 11쪽
» 10화. 딱뎀 24.07.21 96 6 12쪽
9 9화. 아는 만큼 보인다 24.07.20 96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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