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16 12:21
최근연재일 :
2024.09.19 10:3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18,359
추천수 :
2,322
글자수 :
394,088

작성
24.07.24 00:00
조회
2,527
추천
44
글자
12쪽

사람은 잘 안변해

DUMMY

아무 거도 모르는 척 말했다.

“너 여기 온 거 보면 애들한테 빡세게 사과하고 화해했나 보지? "

내가 뜬금없는 소리를 하자, 동창생들은 조용히 집중한다.


진일과 그를 십년 넘게 따라다니는 똘만이 형만이는 이게 무슨 소리냐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놈이 뺀질거리며 말한다.


“뭘, 다 지나간 일인데 그때가 언젠데, 지금 쪼잔하게..그 일을 들추고 사과할 필요 있나? .앞으로 어떻게 하냐는 게 중요하지!”


“그래?,그럼 그냥 넘어 간 거야? 와, 너 참 안 변했네, 나이 좀 먹었으니, 인간이 좀 됐나 했더니, 아닌가 보네? 앞이 중요하다면 과거 청산은 더 확실히 해야지. 그때가 언젠데 아직 까지 사과도 안 했다고?”


“어쩐지 네가 오니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거 같아 내가 물어 본 건데..그랬다 말이지.”


이제 슬슬 시비 거는 게 분명해진다.


나도 이게 무슨 용기인가 모르겠다.

기회가 올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확실히 저질러야지.

하고 싶은 거 꾹 참다가는 그게 십 년, 이십 년이 지나도 응어리가 안 없어진다는 걸 요즈음에야 알았다..

겸손하게, 순하게 몸을 낮추다가는 진짜 인간이 낮아진다.


저 자이안트 같은 놈에게 시비를 걸다니 나도 내가 무슨 용기인가 모르겠지만, 내게는 대가리 속을 들여다보는 재주가 있다.


대가리 속이 보이는데, 저 인간 요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진일이 놈은 본능적으로 주먹을 불끈 쥔다.

역시나 양아치 행세하던 습성이 아직도 그대로다.


“뭐야, 심심이 너 갑자기 왜 협객 행세냐! 말도 한마디 잘 안 하던 놈이.”


“그래, 너 말 잘했다. 세상이 좀 심심해서 이제는 심심 안 하게 살려고 그런다, 고딩 때 벌써 너 조졌어야 되는 데 그때 그렇게 못한 게 지금까지 후회된다.”


"내가 진일이 네게는 정말 미안하다."

시비 걸다 갑자기 미안하다니 이게 문법에 맞는 말이냐.

"??"

"그때 내가 널 조졌으면 네가 아직도 양아치로 살지는 않을건데.."

"이제라도 참 교육 좀 받자."


"푸후훟"

"어머, 참 교육 이래 우심이 재, 왤 케 웃기냐!"

"키킼, 대박이다 심심이가 왜 저리 웃기냐!"

참 교육이라는 말에 여기저기서 푸풋 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이 새끼가 뭐래!"

진일이가 이제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부풀어 올라 나를 째려본다.


나도 지지 않고 진일을 눈에 힘주어 째려본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다른 사람들은 끼어들 여지가 없어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네가 여기 안 왔으면 하고 애들이 다 그러더라, 하나도 안 변했다고, 그런데 부득 부득 왜 와? 친구는 필요해? 친구들이 아직도 만만하게 보이냐? 아니 여기 네 친구가 있기는 해?”


진일이는 어이없어하며 째려보다, 크게 고함 치듯 말했다.


“야, 임마, 좀 미안하고 그래서 내가 지난번에도 회식비 일백만 원 낸 거 아니냐!”


어이없는 놈, 일 백 만원으로 그 못된 세월을 퉁 치자?


그 말이 스팀이 더 오르게 만든다.

예전부터, 덩치와 재력으로 위세를 부리던 놈이다.

나에게는 별반 위해를 가하지 않으니, 그냥 넘어갔던 그 시절의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나를 채찍질한다.

그래 놓고 협객이 꿈이라고 쓰서 은행나무 밑에 묻다니, 그건 가짜였지.


“야, 임마, 너 참 웃기는 짬뽕이다. 그 술 먹다 토하겠다, 정식으로 그때 내가 어려서 잘못 행동했다. 미안하다 두 번, 세 번 용서 받을 때까지, 사과하라 말 이다, 거들먹거리지 말고.”


“길게는 무려 육 년 동안 괴롭혔지 않나, 그게 쉽게 잊혀지겠어? 아직도 거들먹거리며 무슨 보스처럼 행세하고 있잖아. 옆에 있는 형만이 놈은 그때도 네가 거느리더니 아직도 네 똘만이로 쓰고 있는 모양이지?”


진일이 옆에 무슨 껌 딱지 모양 붙어있는 형만이는 내가 자기 이름을 말하자 사납게 째려본다.

똘만이 놈은 패쓰.

눈길조차 아깝다.


“사과라는 건 말이다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거라 말이다, 그걸 네가 마음대로 정하는 건 사과가 아니다 너는 그것도 모르지?”


침묵.

“네가 그걸 모른다는 건 인간이 덜 되어 쳐 먹은 거야.”

진일의 손이 부르르 떨린다.

“뭐라 덜 되어 쳐 먹어? 이거 봐라.? 선 넘네.”


그러거나 말거나 내 할 말은 다 해야겠다.

“제 스스로 셀프 서비스로 용서를 하고, 다 지나간 일이라고? 셀프 용서라는 지구상 최초 서비스를 네가 만든 거다. 이 인간아!”


셀프 용서 서비스라는 말에 친구들이 다시 웃음 소리를 터뜨린다.

"키킼"

"야호홋"

"셀프 용서 서비스! 와 이거 좋은 사업 아이템이다!"


동기들은 이제 긴장이 풀렸다.

마음껏 웃는다.


동기들의 키킼 거리는 소리에 진일은 폭발한다.

“이 새끼가 나이 먹더니 이상하게 변했네.”

"뒈질래!"


“회식비 백 만원, 그거 내가 던져 줄 테니 사과할 생각 없으면 꺼져라!”

“이 새끼가 옛날과 똑 같네, 하나도 안 변했어.”


능력을 얻은 이후 자신감이 업 되기도 했지만, 이 놈 앞에서는 내 자신이 브레이크가 안 걸린다.


학창 시절의 일탈이라 하기에는 그때 오랜 시간 동안 성인 조폭들 못지않은 악질이었다.

선생님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별반 제재가 없었다


“이런, 샹, 겁 대가리 없이...저놈이 약 먹었나, 왜 저래”

진일은 무작정 폭행을 할 수도 없고, 부들 부들 떨기만 한다.

<저 새끼가 덩치는 나보다 작아도 만만치 않은 놈인데..폭행 죄로 고발 당하는 거도 찜찜 하고..>


“그래, 약 먹었다. 그라고, 내가 왜 널 겁내야 되는데...”


그런데 생각하지 않은 일이 생긴다.

‘약’소리를 하자 진일이 놈 머릿속에 지나가는 것들이 있다.


<저 새끼가 아무래도 약 먹은 거 같네, 아니면 저리 겁 대가리가 없을 수가 없어>

<법에 안 걸리게, 얼친이 시켜 알아보고, 저 새끼 엮어 약 중독자 만들어야겠다, 괘씸한 놈, 감히..>

“이 새끼야. 내가 너한테는 아무런 잘못도 한 기억이 없는데, 왜 시비냐. 다른 애들은 가만히 있는데..”


이 새끼가 정말 흉측 한 놈이다.

내가 이런다고, 마약 중독자 만들 생각을 한다.

계속 무지막지한 말을 계속하자

진일이 놈도 스팀이 올라, 한 대 칠 준비를 한다.

그 속마음이 다 보인다.


진일이 놈이 움직이기 전에 선수를 친다.

“오호! 너, 지금 왼발로 내 촛대 뼈 깔려고 준비하나?”


"야!!"

갑자기 여자 애 하나가 있는 힘껏 소리친다.

"진일이 너 그만 해라. 니 그라다가 대갈통 깨진다! 우찌 니는 하나도 안 변하노, 내가 오늘 동창회 하도 오라 캐서 처음 와 보이, 재수 없게 이기 뭐꼬! "


소리치는 애는 고딩 때 껄렁하게 놀아도, 나름 금도를 지키며, 약한 애들은 오히려 보호하려 애썼던 강 금자다.

신기하게 공부도 제법 잘 했다.


"니, 지금 계속 이라 몬 몰 매 맞는 수가 있다! 야들이 가만이 있겠나."


여자 동창이 나서서 진일이를 나무라자

용기가 나는지

여기 저기서 우르르 나선다.

"그래, 우리도 이제 안 참는다. "

"많이 참았다, 우리는 뭐 등신인 줄 아나!"

"니가 인자 여기서 가오 잡을 일이 뭐 있노!"


만석이도 무게 있게 한마디 한다.

"진일아, 오늘은 니가 졌다. 고마 해라. 여기 니 편 하나도 없다! "


진일이 놈은 동창들이 이제 겁이 없다는 걸 느끼자 다른 궁리를 한다.


<저놈이 대가리가 좀 좋은 놈 이었지. 뭔가 믿는 것이 없으면 저럴 리 없어.법을 믿는 거겠지. 저 새끼가 애들하고 미리 짜고 치네>


<내 술집에 주류 납품하는 만식이파 얼친이, 미친이 두 놈 시켜서 일단 심심이 저 놈 비밀리에 작살 내줘야겠다. 사시미 놈 시켜 겁 도 좀 주고...>

진일 놈 대가리 속 마음이 이제 점점 뚜렷이 보인다.


약점을 잡았다.

마약 파는 조폭 놈들과 연계가 되어있고, 상당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러면 대박이지.

나는 얼굴에 비웃음을 가득 담아 말했다.


“야, 이 못된 놈아, 너 만식이파 쫄다구 시켜서 지랄할 궁리하는 것 같은데...한번 해 봐라, 바로 골로 보내 줄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내 말에

진일이 놈 표정이 아주 어지럽다.

진일의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간다.

<헐, 저놈 뭐야, 만식이파와 내가 친한 걸 어떻게 알아, 이거 뭐가 느낌이 안 좋은데....>


겁먹기 시작했다.

계속 밀어붙인다.

머뭇거리면 저리 겁먹지는 않을 것이다.


“왜! 말이 없어, 안 되면 네가 잘 아는 진짜 못된 놈, 칼 쓰는 ‘사시미’ 새끼라도 보내려고? 까불지 마라, 사시미 새끼 안 그래도 집어넣으려 하고 있어.”

<씨발, 사시미 놈은 또 어떻게 아나? 저놈이 아무래도 믿는 구석이 있어!>

<가만? 집어넣어? 저 새끼 분명히 수사 계통에 몸담고 있어!>


아무래도 저 놈이 심상치 않다.

이제 진일은 기가 완전히 꺾였다.


“참, 별명 하고는.. 미친이, 얼친이, 사시미..도대체 어느 시대 조폭이냐, 19세기냐? 별명도 거지 같은 놈들하고 어울리는 너도 참 인생이 엉망진창인 놈이다.”


"약이라... 곧, 은 팔찌 차겠네."

약이라는 소리에 그놈은 다시 화들짝 놀란다.

머리 속에 지나가는 스토리가 있다.

“너, 도대체 뭐냐, 오늘은 그만하자, 다음에 보자”


사시미를 안다는 말에 깜짝 놀라고 <약>이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서 줄행랑 칠 구실을 찾는다.


“다음에? 다음에 왜 봐! 빵 셔틀 당 한 애들한테 정식으로 사과하고 용서 받기 전에는 내 눈에 띄지 마라”

"그거 아니라도 다음 기회는 없을 거 같다.."


진일이는 같이 온 쫄다구 형만이 놈과 같이 허둥 지둥 나가버렸다.

친구들은 놀라서 이 장면을 다 쳐다본다.


"이야, 속 시원하네, 심심이가 저리 센 놈 이었나!"

나는 그래도 진일이 놈하고 말이 통하는 편인 만석이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일러 보낸다.


만석이가 재력이 있으니 진일이 놈도 무시하지 못 한다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다.

허풍 좀 떨어서 다시는 못 기어오르게 확실히 눌러 줘야지.

***

만석이는 급히 뛰어나가 아직 차에 타지 않은 진일이에게 다가간다.


진일은 만석을 보자 궁금해서 못 참겠다는 듯 차에 오르지 않고, 급히 묻는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야, 심심이 저놈 도대체 뭐냐? 나에 대해 어떻게 저리 세세히 아냐?”


“거두절미하고 우심이가 네가 술집에서 코카인 파는 것 까지 알고 있더라. 너 한방에 골로 간다. 너! 박 자희라는 영롱 카페 여자 사장과 코카인도 했다며?”


“그래도 동창이라고 봐주고 있는 것 같은데 얼른 꼬리 내려라, 나도 제 정체는 모른다, 아마 특수 수사대에 근무하는 것 같은데, 부동산 회사 다니는 것은 잠입, 위장인 것 같고....”

"법으로 걸어 넣으면 방법 없다."


진일은 무언가 느낌이 있다.

“그래, 고작 부동산에서 일하고 다니는 놈이 저리 겁이 없을 수는 없어”


특수 수사대.

만석은 진일이가 겁 먹을만한 단어를 골라 한 수 더 보탠다.


“잘못되면 네 아부지 시 의원 자리도 끝장이다, 나도 잘못해서 쇠고랑 차고, 한방에 인생이 풍비박산 날 뻔했는데 제 때문에 살았다. 약은 바로 끊지 않으면 조만간 사단이 날 거다! 쇠고랑 찬다 말 이다”


“마약에 관련되면 네 아버지, 시 의원 자리도 껌 값이 돼!”


떨린다, 그렇게 속속들이 알고 있다니, 이건 진짜다.

만식이 파에 사시미, 코카인 판매, 카페 여 사장 박 자희까지...


“알았다.”


진일이는 큰 혼돈을 안고 출 행랑 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누명 +6 24.07.25 2,379 42 12쪽
12 업데이트되는 초능력 +3 24.07.24 2,542 41 12쪽
» 사람은 잘 안변해 +3 24.07.24 2,528 44 12쪽
10 은팔찌 선물 +3 24.07.22 2,645 49 12쪽
9 가짜 자격증 +3 24.07.22 2,767 44 12쪽
8 빼았아 먹다. +3 24.07.20 2,861 47 13쪽
7 거침없이 +6 24.07.19 3,077 46 12쪽
6 서울 신녀 +5 24.07.18 3,286 54 13쪽
5 만석의 모드 전환 +7 24.07.18 3,551 59 13쪽
4 업데이트되는 능력 +4 24.07.17 3,758 64 12쪽
3 머릿속이 읽어진다. +7 24.07.16 4,147 62 13쪽
2 각성의 시작 +7 24.07.16 4,842 75 13쪽
1 빡치는 인생 +9 24.07.16 6,853 7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