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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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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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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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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로(正路)

DUMMY

현상은 자신이 자연스럽게 어떠한 경지에 올라선 것을 느꼈다.


설명이 필요치 않았고 늘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 마냥 편안해짐 또한 느꼈다.


얽혔던 검로를 풀어내던 진기는 더욱 정순해 졌고 그리고 단전의 크기가 그 전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커진것을 느꼈다.


흔히들 말하는 절정의 경지의 맛을 보게된 것 이었다.


그전까지 알고 있었다고 느꼈던 초식들과 운기법들이 지금은 확연히 잘못됐거나 어색한 것을 알수 있었다.


전과 같아 보이지만 효율성에서 이미 몇배는 빨라지고 강해지는 방법을 깨닫게된 것이다.


검을 들지 않았어도 이미 검기를 발현하는것을 자연스럽게 할수 있을것 같았다.


경신법과 안력도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을 느꼈고 청력 역시 엄청 민감해짐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기를 느끼는 반응이 거의 그전보다 수십배는 늘어난것을 느끼고는 왜 자신에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반추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서서 궁리하던 현상은 대략적으로나마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파악 하게 되었다.


현상은 아주 어릴때부터 무공을 수련해 왔다.


자신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세살 때부터라고 하니 현상의 나이가 어언 스물두살 거의 이십년정도 수련을 한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컸다.


어떠한 교육이든 어릴때 부터 받은 교육이 중요함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것이다.


아주어릴때부터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육합권의 변형인 "육합평보수형"이라는 체조비슷한 입문무공을 수련하기시작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느라 힘들었지만 자연스럽게 해야하는 것으로만 알고 놀이같은 방법을 동원하여 가르치는 사부의 말에 재미 겸 억지 겸 이삼년간을 배우는 동안 사부는 현상을 밤마다 추궁과혈로 최상의 신체로 만들어나갔다.


오륙세때는 화산의 입문무공인 이형권을 시작했고 기초심법인 육합심법을 배워 스스로 운기하는 법을 시작했다.


팔세때부터는 복호권을 배우기 시작해서 육년만에 거의 완벽한 형과 의를 흉내내었다. 그리고 그와함께 청운신법도 거의 완벽히 배웠다.


절기인 암향표는 본산의 진산제자에게만 전수되었기에 배우지는 못했지만 청운신법 역시 상승의 묘리를 품고있기에 대성한다면 능히 아무도 현성을 따라올자가 없다고 사부인 유광진인이 말했었다.


현성은 화산의 제일 유명한 자하신공을 익히진못했지만 그와 쌍벽을 이룰수있는 육합구소신공을 익혔고 그와함께 태허구검과 태을검을 익히기 위한 심법인 태허무량심법을 익혔다.


그리고 이십사수매화검법대신 그보다 간략한 십사수 매화검을 익혔는데 그와함께 그에맞는 심법인 매화심법을 익혔다. 이 매화심법은 익히고 깨닫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이유는 대부분의 심결이 애매모호한 귀절로 이루어졌기에 잘못 해석하여 익히면 주화입마에 걸릴 확률이 아주높았다. 그러하기에 꼭 화산의 제자들에게만 열람이 허락된 매화심법 주해례라는 주해서와 함께 익혀야만 했다.


화산파의 대표적인 심법인 자하심법만은 못하고 상승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단계의 심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상의 해석은 달랐다.


거의 수백년을 내려온 심법이었고 화산이 배출했던 유일한 천하제일검이었던 "화산검신 유소명"의 말에 의하면 매화심법은 자신이 가장 자랑하는 절기라고 말했었기때문이기도했다.


매화심법을 익히는동안 현상은 왜 사람들이 매화심법에 대해서 고개를 젓는지 알수있었다.


그야말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온통 애매한 귀절로 채워져있었다.


사부의 해석에 의하여 겨우 익혔지만 지금도 헷갈리는 귀절이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양이 엄청나서 심법 하나 쓰여진 비급의 두께가 웬만한 백과사전의 두께보다 더 두꺼웠다.


물론 그중에서 실제로 적용되어 사용되는 부분은 극히 얇고 간결했다.

그외 다른 전부는 귀절 하나하나의 해석및 주해였다.


매화심법과 함께하는 십사수매화검법은 힘이있고 간결했다.


그리고 위엄이흐르며 기품이 있었다.


현상은 미친듯이 이 십사수매화검법에 빠져들었다.


검법의 끝은 결국 사람을 제압하고 죽이기 위한것 이라며 조롱하는 동문들의 비웃음도 가볍게 웃어넘겼다.


현상은 이 매화심법과 십사수매화검법이 자신의 모든것이 될때까지 수련했다.


거의 몇년을 십이세부터 이십이세에 이르기까지 오직 십사수매화검법만 수련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자신보다 정확히 십사수매화검을 시전하는 사형제가 드물 정도가 되었고 매화심법도 해를 거듭할수록 사부가 일러준 매화심법에서 발전한것인지 퇴화한것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만의 심법으로 변화해갔다.


대부분의 사형제들이 익히는 이십사수매화검법과 십사수매화검법은 거의 대동소이하지만 이십사수 매화검법에는 좀더 실전적인 수법에 치중되어있었다.


검기를 다룰수 있는 후반부의 초식들은 공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또 깨달음이 있어야 했기에 대성하기가 까다로왔다.


그러나 대략 칠성정도 이상을 수련하게 되면 강호에서 얘기하는 일류고수 이상의 실력을 보통은 가지게 되었기에 이십사수매화검을 익혔다는 증표인 매화검의 붉은 수실은 화산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요 출세의 보증수표였고 강호에서는 일류고수이상이라는 신분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와는 다르게 현성이 수련에 집중한 것은 십사수매화검으로 격조와 수련을 중요시했고 신선의 도를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와더불어 매화심법은 현성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자연과 동조해가는 방향으로 변화되어 같다.

그러하기에 현성이 운기에 집중하면 은은히 매화향이 나고 살짝살짝 붉은빛이 돌곤했다.

아직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 현상은 같이 매화심법을 익히고 있는 이들에게는 없는 현상들이었다.


또하나 집중해서 수련하고있는 것은 태을장 이었다.


원래는 "태을건곤미리장"이었는데 진산제자만이 익힐수있는 절기였지만 보다 간략한 아니 처음 그대로의 장법인 태을장을 속가와 방계 도관에서도 익히도록 문호를 개방하였다.


이 태을장은 이백년전 화산의 태을진인이 만든 것으로 그는 이 장법으로 강호일절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무공이 발전함에 따라서 태을장을 변형 발전시킨 태을건곤미리장으로 변화되었는데 실용적이며 쉽게 경지에 올라설수 있도록 진기도인을 더욱 빠르고 강맹하게 바꿔 위력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진기의 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빠르게 펼칠수있고 파괴력이 크다는 이점때문에 거의 모든제자들이 장법에있어서는 태을장보다는 태을건곤미리장을 선호했다.


현성은 현성의 사부인 유성진인의 강요에 따라 반강제적으로 태을장을 익히기 시작했지만 자신과 태을장 역시 상성이 맞음을 느꼈다.



태을장은 현기를 품고있었다.


그리고 도를 구현하는 한 방법으로 이 태을장을 만들었다는 태을진인의 비급 서두의 말이 현성이 태을장을 익히게된 결정적 이유였다.

현재 태을장은 현성이 구성을 넘어서서 십성의 경지까지 넘볼정도로 능숙하게 펼칠수있었다.

위력이 약하고 공력이 아직은 딸려서 그렇지 현성이 태을장을 시전하면 은은히 남보라색의 기운이 어림을 알수있었다.



그와는 달리 십사수매화검은 후반부에서 유달리 막히고 고민이 많아지는 현성이었다.


다른이들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에서 현상은 위화감을 느꼈다.

초식의 동작들은 매끄럼게 연결할수있었지만 초식의 진의에서 수많은 고민이 되었다.


그 중유달리 십사수매화검법의 마지막 네개의 초식인 동매잠춘, 선매청고,매화란구주,그리고 마지막인 매화만리향은 그형도 어렵지만 도무지 알쏭달쏭한 말들의 유희라고 부를정도로 깨닫기가 지난할 정도로 어려웠다.


이십사수매화검법과는 다르게 십사수매화검은 수양을 위한 그리고 깨달음 위주의 초식이었기에 범위가 너무 광범위했고 한초식에 거의 하나의 검법이 나올정도로 난해하고 결정적으로 실용성이 떨어져보였다.

그래서 화산의 본산제자들은 거의 이십사수매화검법을 익히지 십사수매화검을 익히지않았다.


영매관에 있었던 관계로 현상은 십사수 매화검을 배울수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현상과 십사수매화검은 상생이 잘맞았다.


용맹하고 날카롭고 사나운 화산의 절기들보다는 부드럽고 고요함을 즐기는 현성에게 근원을 추구하며 탐구하는 십사수매화검은 큰 즐거움과 깊이를 주었다.


현상의 사문인 화산의 영매관은 화산의 본산에 속한 것이 아니라 화산의 여러 도관중에서도 방계에 속하는 총인원 삼십여명의 작은 도관이었다.


누군가의 손에의해 강보에 싸여진 채 영매관 앞에 놓인 강보를 발견한 것은 현상의 사숙인 유선진인 이었다.


지금이야 나이가 많아 진인 소릴 듣지만 그전에는 삼십대 후반의 나이로 화산 속가인 강진표국의 세째아들로서 속가의 삶을 살면서 영매관에 적을두고 거의 표사의 삶을 살아갔었다.


그러다가 오십이 다 되어서야 모든것을 버리고 영매관에 적을 두게되어 지금은 제법 진인소리를 들을 정도로 도통의 경지까지 다다른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숙이었다.


유선사숙의 무공은 실전위주의 무공으로 무공의 경지도 거의 절정의 지경에 이를 정도로 정진한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무튼 이 유선진인이 강진표국을 들러 다시 영매관으로 돌아오던 중 영매관 앞에 놓인 강보를 보게되어 그 사실을 사부에게 알리고 한바탕의 소동이 벌어지게 된것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현상은 그당시에 울지를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방긋이 웃음을 줌으로써 영매관의 일원이됨을 자축하였다고 가끔씩 유선사숙이 떠들며 얘기하던 일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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