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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2.12.08 17:3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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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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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DUMMY

밖으로 나온 현상과 어린 소저 "조소려"는 한참을 말이 없이 앉아 있었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하질 못했네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여린어깨를 숙이며 머리를 조아리는 여인을 보면서 현상은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더 일찍 나서서 도와드리지를 못해서 도리어 미안한 마음입니다."


다시 한동안 침묵이 계속 되었다.


현상은 하늘을 쳐다 보았다.


암천은 특유의 무심한 듯한 어두운 빛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늘엔 초승달이 구름에 거의 가려져서 어두웠다.

낮에 환자의 보호자들이 앉아 쉬며 기다리곤 하는 듯한 평상에는 물이 담겨진 그릇이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소저는 어디로 가는 중 이었나요?"


현상이 한참을 앉아 있다가 입을 열었다.

희미한 달빛을 받고 앉아있는 여인의 모습은 외로워 보였고 그리고 뭔지 모를 슬픔이 보였다.


"저는 아니 저희는 호북의 무한으로 가는 길 이었어요."


"상당히 먼 길을 가는 중 이었군요."


현상의 조심스러운 답변에 어린 소저 조소려가 말했다.


"네. 사실 출발지는 더욱 먼 곳이었죠 "청해"의 창랑호 인근의 "면복"이라는 곳이었거든요."


현상이 소저의 옆모습을 보며 약간 놀란 듯 말했다.


"청해라면 거의 호북의 무한까지는 삼천리가 넘는 먼길인데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조소려는 말을 이었다.


"출발 할 때는 사실 십여명이 넘는 가솔들과 노복이 있었지요. 마차도 세대가 있었구요."


현상이 말을 이었다.


"헌대 아까 객잔에서는 세분 밖에는 없는 것 같더군요."


"네 마적떼를 만났지요.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거의 죽어 나가고 네명이 간단한 짐만을 챙기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현상이 조금 있다가 말을 이었다.


"그 정도였으면 표국에 의뢰를 해서 이동하는 것이 나았을 뻔 했네요."


"큰 표국에서는 너무 큰 돈을 부르더군요. 표국에 주는 돈을 주고 나면 우리가 무한에 도착하고 나면 빈털털이가 될 정도로요. 그래도 면복에서는 못사는 형편은 아니였는데..."


조소려의 말을 듣고 현상이 반문을 하였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왜 그 먼 길을 혼자도 아니고 온 가족이 터전을 옮기려 했는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묻고 싶군요."


조소려는 말이 없이 어두컴컴한 정면을 한참을 응시하고 있었다.

현상은 조용히 조소려의 답변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호북의 성가장이란 곳의 노비였다고 해요."


현상이 고개를 돌려 조소려의 옆 얼굴을 보았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이에게 자신의 약점이 될만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둘중의 하나였다.

현상이 신뢰 할만 하다는 것과 아님 체념 했다는 것...

현상은 전자이기를 바랬다.

현상은 이 어린 여인이 세상의 세파에 체념하여 아무렇게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기 싫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생긴거지.

자신이 약초꾼으로 살아오면서 다시는 여인을 사귀지 않으리라는 속다짐을 했었던터라 너무 쉽게 다른 여인의 인생을 공감하고 걱정 할 수 있다는 것에 흠짓 놀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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