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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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2024.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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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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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비무대회(比武大會)

DUMMY

이제 겨우 하지현을 벗어났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외진 곳이었네.


산길을 걸어가는 천호의 몸 주위로 흑빛의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


역시 삼성(三性)에 오르고 나니 훨씬 편해졌어.


천마일신(天魔一神)의 심법인 천마심결(天魔心訣)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공의 심법은 하단전(下丹田)을 정복한 후 중단전(中丹田) 상단전(上丹田)으로 넘어가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천지인(天地人)이라 명명하며 천(天)에 해당하는 상단전과 지(地)에 해당하는 하단전을 입문단계부터 운용해서 최종적으로 인(人)에 해당하는 중단전.. 즉 심장으로 내공을 갈무리하는 운기법이었다.


천지인은 개뿔...

단전의 이름만 그럴듯하게 바꿔놓고.

소주천을 항시 운용하고 있으라는 뜻이라는 걸 교주가 되서야 알았는데!


천호는 전생에서 천지인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여 독맥(督脈)을 터뜨리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다.


아무튼... 옛 어른들은 말을 참 어렵게 한다니까.


초대교주의 욕을 하는 사이 본단이 있는 성화봉에 도착했다.


삼 년에 한 번식 열리는 비무대회.


상위성적을 낸 무인들은 명교의 무력집단 천무대(天武隊)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본단 외곽에서 오신 분들은 이쪽으로 오시오]



* * *


그 시각 독마궁.


옥빛의 장포를 두른 노인이 눈을 감고 있다.


“스승님. 다녀오겠습니다.”


입구에서 인사하는 소년은 독마신의(毒魔神醫)라 불리는 사마제의 제자 은일산.



“참가자 중 다른 마제의 제자를 포함해도 절정의 경지는 없을게다.”

“..”

“우승할 수 있겠느냐?”

“물론입니다.”

“다녀오거라.”


허나 제자의 뒷모습을 보는 독마신의의 눈빛은 기대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 * *


교인들이 이렇게 많았었나?

내가 교주일 때는 이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연무장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기.. 천무대주(天武隊主)들 이다!”


“기세가 엄청나군.”


기세를 숨기지 않고 연무장의 앞열을 가로지르며 걸어오는 네 명의 대주들.


수라대(修羅隊)의 일대주,

혼천대(混天隊)의 이대주,

신검대(神劍隊)의 삼대주,

독마대(毒魔隊)의 사대주.


천무대는 교의 무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었다.


저 나이에 초절정이면... 나쁘진 않군.

나한텐 애송이들 이지만.


그때 단상으로 단정한 책사의 느낌을 가진 사람이 올라왔다.


웅성웅성


“엇 총사님이셔.”

“그럼.. 앞에 올라오신 분이 교주님이야?”

“교주님도 몰라보냐?”

“처음 봤어 즉위식 때는 어려서 와보지도 못했다고.”


뒤따라서 단상에 올라온 총사를 비롯한 네 명의 마제(魔帝)들이 등장했다.


“와아아아”


“교주님!!!”


이제 겨우 청소년기에 접어든 소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숙하시오.]


“으읔.”

“으억.”


총사의 내기가 실린 목소리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교주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교주 여운보가 단장에서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저 녀석이 21대 교주인가. 여운보라 했었지.

책벌레 같은 느낌인...


!!!!


[비무대회에 참석한 신교의 인재들이여 반갑구나.]


모든 사람의 귀에 꽂히는 듯 파고드는 목소리였다.


내공만은 예전의 나와 비슷하군.

아니... 천마일 때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대단하네.


[규칙은 각 관문의 주들이 알려줄 것이다. 교의 발전을 위한 대회인 만큼 살수를 행하는 자는 엄벌로 다스릴 것이다. 갈고닦은 기량을 충분히 펼치도록 하라.]


교주는 그 말을 끝으로 단상에서 내려가 성화궁으로 퇴장했다.


[지금부터 비무대회를 시작한다.]


“와아아아아아.”


작은 무인들의 함성과 함께 일주에 걸친 대회가 시작되었다.


“주목.”


흑의장삼을 걸친 총사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대회는 총 세 가지로 진행된다.”


알고 있어.. 난 이제 조용히 조사를 하고 싶다.


“자네 표정이 왜 그런가?”


왜 나를 쳐다보면서 말하는 거지?


“나 말이냐..요?”


...큰일 날뻔했군...


“그래. 대회에 참가하러 온 게 아니던가?”

“맞습니다.”

“다들 수준은 비슷할 터이니 열심히 해보게.”

“알겠습니다.”


총사놈이 사라질 때까지만 참아야겠다.


“자.. 첫 번째 대회는 비무(比武)다. 숫자가 적힌 번호표를 받게 되면 삼일에 걸처 순서대로 비무를 진행하게 된다. 질문 있는 사람 있나?”


총사가 신호를 보내자 본단의 교두들이 나타나 번호표를 전달해 주었다.


좋아.. 777번!

거의 끝번호인거같은데... 이틀 정도는 편하게 있을 수 있겠군.


“모두 자신의 번호를 암기하거나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라. 공정성을 위해서 비무방식은 앞번호와 뒷번호가 대결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후. 씨발.

천마때도 욕한번 해본적 없는 나다.


이런 게 사람의 감정인가?

화가솓구치는군.

별수 없지.

모두 박살 내주마.



* * *


[파앙]


“으읔 졌습니다.”


오호. 저녀석....


눈웃음을 지으며 포권을 하고 있는 바가지머리가 눈에 띄었다.


마제들의 제자인가?

검법 수준이 상당하네.


“다음 6번 777번 올라오시오.”


올라간다인마...


“예. 777번입니다.”


연무대로 막상 올라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참... 오랜만이네.


“한 수 배우겠습니다.”


6번은 몸집에 비해 무겁고 큰 도를 가지고 있었다.


도가.. 너무 큰 거 아닌가?


“한 수 가르쳐주겠다.”


6번의 표정이 좋지않아보였다.


배운다고 해서...가르쳐준다 했을 뿐.


후웅-


양손으로 휘두르는 도법이군.


후우우웅-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대도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공격 일변의 무공이군... 너무 극단적이야.


대도가 상단을 노릴 때 품 안을 파고들어 명치에 내력를 발산시켰다.


펑-


“컥”


잠시 숨을 못 쉴거다. 크큭


“다음 7번 776번 올라오시오.”


* * *


조사를 가려 했지만, 예상보다 진행이 훨씬 빨랐다.


사람들끼리 격차가 많이 나는가보군.


그때 연무장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들면 어떡합니까!”


연무장에는 오른팔이 사라져 버린 사람이 어깨를 부여잡고 있었다.


“낄낄 살수는 아니지 않았습니까?”


능글맞은 말투로 짝다리를 짚고 서있는 사마제의 제자 은일산.


저건...독으로 아예 팔이 녹아버렸구나.

살수는 아니었다라... 맞는 말이긴하지.


천호는 심판을 맡고있는 교두의 손에 쥐어진 번호표를 확인했다.


18번이군.. 번호도 기분 나쁜 놈이네.

18번..기억하고 있어야겠어.


신교의 의원들이 치료를 해줬지만, 무인의 생명은 끝이 난 것 같았다.


“흑흑..”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가는 녀석을 불러세웠다.


“어이.”

“흑흑.. 네...”

“내가 복수해 주마.”

“아닙니다... 제가 욕심이 과했습니다. 그냥 농사나 지었어야 할 것을...”

“욕심이 과한 건 저놈이지... 너의 오른팔이 외롭지 않게 저놈의 팔도 날려주마.”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녀석을 보며 안쓰럽다는 기분이 들었다.


교가 아주 개판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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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암향검가(暗香劍家) 24.07.26 478 5 8쪽
5 반말하지마라 24.07.25 507 5 7쪽
» 비무대회(比武大會) 24.07.24 527 6 7쪽
3 마기(魔氣) 24.07.23 544 7 8쪽
2 여자를조심해 24.07.22 586 5 7쪽
1 시산혈해 24.07.22 731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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