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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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구기
작품등록일 :
2024.07.22 22:40
최근연재일 :
2024.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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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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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반말하지마라

DUMMY

3년마다 열리는 교의 비무대회는 총 3차까지 일주일에 걸쳐서 진행된다.

3차까지의 결과를 종합해 가장 성적이 높은 사람이 우승하게 된다.


무(武)를 숭상하는 명교답게 1차전의 비무(比武)가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지게 되고, 웬만한 떨거지들은 여기서 걸러진다.


비무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탈락은 아니지만 남은 2차와 3차도 내공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면 상위성적을 낼 가능성은 희박했다.


음.. 이제 3일 차인가?

조사는커녕 돌아다니기조차 힘들군.


대회 기간에는 평소의 두 배 정도 되는 교두들과 경비대들이 관리에 신경 쓰고 있었다.


나를 포함해 이제 열두 명 남은 건가..?

애들 싸움에 최선을 다할 필요는 없지만 천무대로 들어가게 되면 운신의 폭이 넓어지겠지.

고민되는군..

모두 이겨버리면 이목이 집중될테고.

막상 적당히 하려니 왕년에 천마였는데 말이지.


한참을 고민하며 슬금슬금 연무장으로 나섰다.


음.. 정예들만 남아있군


대략 50여 명의 인원이 연무장에 모여 있었다.

단상에는 중앙에 서 있는 총교두, 그리고 뒤쪽에서 패도적인 기운을 갈무리하고 있는 네 사람이 보였다.


현 마제들인가..?

후세대라고해서 선대보다 못한건 아니구나


그때 총 교두가 단상에서 한 발 앞으로 나섰다.


[1차전의 마지막 날입니다. 각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남아있는 젊은 무인들의 표정에는 결의가 느껴졌다.

한 사람만 빼고..


[대진표를 확인하고 연무대로 이동해서 대기하시오.]


“젠장.. 난 망했어.. 옥헌우와 붙다니..”


“나도 마찬가지야..”


그 와중 누군가가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자네들 임천호가 누군지 아는가? 본단 출신이 아닌 것 같은데”

“운 좋게 올라왔나 보지 축하하네”

“허허”


그래 축하한다.


대진표를 보며 희비가 엇갈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마제의 제자 은일산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웃고 있는 게 보였다.


18번.. 저놈 보게..

기운에..험한 것이 껴있네?


명교의 무공은 정파에서 마공이라 칭하지만, 사실 마공(魔功)이 아니라 마도(魔道)라고 할수 있다.

웅패(雄霸)의 뜻을 가진 초대천마를 시작으로 패도를 지향하고 있는 명교의 무공들은 변질되었다 한들 마기(魔氣)일 뿐, 사기(邪氣)와는 전혀 달랐다.


하지현을 습격한 마기와는 다르지만 저건.. 교의 무공이 아닌 것 같은데..

뭐 하는 녀석이지.. 첩자인가?


사람들이 연무대 밖으로 빠져나간 뒤 총교두가 시작을 알렸다.


[옥헌우! 연철산!]


연무대로 올라온 둘은 포권을 하고 난 뒤 각자의 기수식을 취했다.


둘 다 검이구나.. 볼만하겠어


연철산이 먼저 선공을 나섰다.


오호.. 검기(劍氣)를 안정적으로 둘렀군


연철산의 검이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옥헌우는 검을 검집에서 뽑지도 않고 있었다.


그 순간


[깡!]


검을 휘두르던 연철산의 검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쾌검(快劍)이군.. 빠르다.


“뭐..뭐야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역시.. 삼마제님의 제자인가..”

“암영검법(暗影劍法)의 삼마제님??”

“벽이 느껴진다.”


암영검법(暗影劍法)? 암향검법(暗香劍法)은 알지만.. 암영은 처음들어보는군.

그 녀석도 이미 죽었겠지?


* * *


천마의 신분을 감춘 채 강호를 유람하며 검에 집착하는 무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어르신 저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귀찮게 하는군”

“가르침을 주십시오”

“죽고 싶으냐”

“그럼 죽겠습니다”


천마는 검에 손을 올렸다.


“..귀찮게 한 상이라 생각해라”


‘제 일검 단산(斷山)’


[피이이이잉]


무인은 검집에서 검이 빠져나온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피리소리 같은 파공음만 들었다.


“벨 수 없는 건 없다”


그 말을 끝으로 천마는 뒤돌아 사라졌고, 그 뒤에 나무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우드드드득]


백여 그루의 나무들이 밑동만 남긴 체 모조리 쓰러졌다.


“잊지 않겠습니다!!”


* * *


“이보시오”


에이 퉤 기분 나쁘게..


천호는 자신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와 있음을 알지 못했다.


“이보시오”

“뭐냐”

“상대방이 한참 기다리고 있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총교두를 포함해 모여있는 모든 사람이 쳐다보고 있었다.


[임천호 연무대로 올라오시오. 한 번 더 부르게 되면 탈락이오.]


“알겠소”


터벅터벅


“낮잠은 잘 주무셨나?”


.. 반말을..


“반말하지 마라”

“크흠 낮잠은 잘 주무셨소?”

“낮잠은 아니었다.”

“그쪽은 왜 반말을 하시오?”

“.. 내 마음이다”

“말장난을 좋아하시는구려”

“..”

“나의 지옥참마도는 말장난을 싫어하오”


푸흡 아..


“아.. 미안하군. 애병의 이름인가..?”

“대답해 주고 싶지 않소. 준비되었으면 시작하겠소.”


금부영은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상당히 분노하고 있었다.


‘지옥참마도를 능멸해..?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금부영은 곧바로 기수식을 취했다.

기마자세를 한 뒤 오른손으로 도를 어깨에 걸친 뒤, 왼손바닥을 앞으로 쭉뻣었다.


..


도법(刀法)이..아니고.. 장법(掌法)인가..?


신기한 기수식을 보며 고민하는 사이 금부영의 선제공격을 펼쳤다.


“타아앗!”


도를 양손으로 쥔 채 달려오는 모습은 예상과 달리 위협적이었다.


그렇게 들어올 거면 기수식은 왜취한거냐..

제법.. 내공은 탄탄하군


회전하며 공격하는 금부영의 도법은 회전력으로 인해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방일체의 도법이었다.


처음 겪어보는 무림초출이라면 쉽지 않겠어

허나.. 어림없다.


뒤쪽으로 물러나는 천호의 오른손으로 흑빛의 기운이 모이고 있었다.


[우우우웅]


“으하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지 않소?”


금부영은 승리를 예감한 듯 호탕하게 웃으며 회전했다.


[파앙!]


그 순간 천호는 격산타우(擊山打牛)의 수법으로 허공을 때렸다.


“우허헉”


[콰콰콰콰콰콰]


도의 회전이 흑빛의 기운과 맞물려 연무대의 바닥을 갈아버리며 금부영은 육장(六丈)이나 날아가 버렸다.


“저건..천수마공(天修魔功)!?”

“육성(六成)이 되어야 기운이 흑빛을 띈다고 들었어”

“임천호 저자 출신이 어디야?”


괴성과 함께 날아간 금부영은 바닥을 구른 뒤 이내 고개를 떨궜다.


천마일신을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다만.. 천수마공은 뭐지.

10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엇던 거냐?

모르는 것투성이군.


그것을 본 총표두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천수마공을 저렇게 쓰는 자가 있었던가..? 어디 소속이지?’


[크흠 이각 뒤 진행할 것이니 휴식을 취하시오]


자리에 앉아 쉬고 있는 사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오호라.. 18번 요녀석 날 의식하는 건가..?


반대편에 앉아 있는 은일산이 묘한 표정을 하며 천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놈.. 천수마공이 아니었어.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


‘일마제의 수라마공(修羅魔功)이다!! 분명해!! 저놈은 일마제의 제자인가? 일마제의 제자는 이미 대주로 있지 않은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도전인가..?

천마의 이름을 걸고 지지 않겠다.


천호는 눈을 꽉 감았다가 부릅뜨며 은일산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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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암향검가(暗香劍家) 24.07.26 478 5 8쪽
» 반말하지마라 24.07.25 507 5 7쪽
4 비무대회(比武大會) 24.07.24 526 6 7쪽
3 마기(魔氣) 24.07.23 544 7 8쪽
2 여자를조심해 24.07.22 586 5 7쪽
1 시산혈해 24.07.22 729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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