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 스승과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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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상
그림/삽화
히상
작품등록일 :
2024.07.26 03:02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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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수 :
282,987

작성
24.08.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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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5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1)

DUMMY

바닥에 널부러진 가방을 메고 있는 패딩, 퍼랭은 패딩을 주섬주섬 번쩍 들고 한참을 쳐다봤다.


한수면 : 잠만, 수능 끝났는데 가방 필요 없잖아.




패딩에서 가방을 해체한 다음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수면, 학교를 향했다.


{ XX고등학교, 짬뽕부실 }


김지로(제로) : 여, 왔어?


조주안(티태) : 빨리 자자.


이이(콩콩) : 오늘은 주안이 빼고 모두 침낭 챙겨왔어! 어서 히터틀고 자자!


한수면 : 좋지!


정수빈 : 안 좋아!




한수면의 귀를 잡아당기며 흐름을 끊는 정수빈


한수면 : 악! 뭐야! 왜! 또 뭐가 문젠데!


정수빈 : 지금이 어떤 시간일까요?


한수면 : 동아리 시간? 그래서 다들 모였잖아.


정수빈 : 그걸 아는 사람들이 침낭끌고 동아리실에 쳐와?


쫙!


수면의 등짝을 떼리는 차기 짬뽕부장 정수빈


김지로 : 하지만 스승님이 자라고 하셨단말야.


정수빈 : 설환쌤이요?


이이 : 아니, 게임 스승님


쫙!


김지로 : 앍!


정수빈 : 여튼 2교시까지 동아리 축제 회의해야하니까 구석에서 얌전히 있어요!


조주안 : 쟤는 왜케 까칠해졌어.


이이 : 이제 고3 돼서 그래. 우리가 참자.


정수빈 : 아으으···


안 그래도 수능이 끝나고 대거 탈주한 3학년 부원들 유일하게 나온 거라고는 답없는 넷이라는 사실에 정수빈의 뒷목은 활시위처럼 팽팽이 당겨졌다.


정수빈 : 자 얘들아, 우리 모두 곧 학교 축제 있는 거 알지? 작년에 1등 먹었으니까. 이번에도 잘 유지해 보자!


열정적인 회의 진행, 허나 관심 없는 넷은 구석에 쪼그라든 상태로 게임 얘기를 했다.


김지로 : 야, 뭐 좋은 아이디어 있는 사람.


조주안 : 뭔 아이디어?


김지로 : 그냥 아무거나


이이 : 나! 나!


김지로 : 역시 우리들의 홍두깨비다. 뭔데?


이이 : 우선 세계수의 숲에 가자! 그리고 음유시인을 족치는 거야!


한수면 : 아, 게임 얘기였어? 난 또 뭐 학교축제 얘기하는 줄


조주안 : 축제 아이디어를 왜 짜 ㅋㅋ. 어차피 축제기간에 집에서 겜할텐데


이때는 알았을까? 이들이 학교축제를 유례 없는 개판으로 만든다는 것을···


한수면 : 맞지. 아 맞다. 우리 도시건설기 안 읽었잖아.


세계수의 제단을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도시건설기 하베스트 부분이 해금되었다는 것을 잊어버렸던 넷


김지로 : 지금 못 읽으려나. 게임에서 읽기 귀찮은데


한수면 : 가능해. 스토리 자료들은 게임 사이트에서 볼 수 있더라.


이이 : 오! 그럼, 지금 보자!


한수면 : 이것들 진짜 심심했나 보네. 자진해서 스토리를 보자 하고


김지로 : 아니 그것도 있긴 한데 여기는 진짜 스토리 알면 꿀잼요소가 있을 거 같단 말이지. 잰시의 히든퀘스트처럼


조주안 : ㄹㅇㅋㅋ, 진짜 농사만 하다가 퀘스트 끝나는 줄 알았잖어.


한수면 : 그랴, 오 여기 있다.


--- { 도시 건설기 2장 : 하베스트 } ---


하베스트, 센트럴 동쪽에 있는 지역으로 드래곤들의 영역인 센트럴처럼 넓은 평야지대이다.


사실 지형적으로 이 바다까지 이어진 평야지대는 본래 대산림지역과 이어진 울창한 숲이어야 했지만 어째선지 라임포레스트를 제외한 모든 곳이 나무 몇 그루 보기 힘든 평야 지대이다.


뭐, 이 이질적인 지형은 우리가 농사짓기에 한없이 훌륭했지만 말이다.


하베스트는 세계수님이 99%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책 밖 ) 한수면 : 99% 좀 과장이 심한 거 같은데


( 책 밖 ) 이이 : 판타지에 과몰입하지 마.


세계수, 도시의 어머니, 농사의 신, 정신적 지주 등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현재의 하베스트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모르는 사람은 너무 과분한 칭호가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도시를 함께 건설했던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이에 반박하지 않는다.


세계수님이 활약하기 전을 보면 왜 그런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는 꿈의 형태를 막 완공했던 시기로 넘어간다.


( 책 밖 ) 김지로 : 센트럴이랑 바로 이어지네.


우리가 센트럴을 짓는 데 걸린 시간, 단 3일이었다.


[책 밖] 퍼랭 : 3일?


[책 밖] 제로 : 고층 빌딩 하나에 20시간 걸렸다고 쳐도···그 넓은 도시를?


20시간 동안 지은 빌딩 “꿈의 형태”, 드래곤 수장 가오디 화이트 영감님의 전폭적인 지지, 이 둘의 시너지는 중앙 평야의 모든 노동력의 반발을 잡기에는 충분했고


히상 : 자, 드래곤 4인을 1팀으로 해서···


“잠만 왜 굳이?”


히상 : 음? 그야 석영을 톤 단위로 가공하면 힘드니···


쓱싹쓱싹


뭔가 갈리는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것은 석영 1톤짜리를 한 손으로 잡은 채 다른 손 손톱으로 다듬으며 놀고 있는 드래곤이었다.


“······아, 미안미안 집중할게”


조용해진 분위기를 눈치채고 딴짓을 멈춘 평범한 드래곤 A


한 : ···1인 1팀으로 해도 잘 돌아가겠는데?


히상 : 올ㅋ


{ 30분 뒤 }


히상 : 수도관 완성! 에르! 물로 채워줘!


{ 2시간 뒤 }


히상 : 시청 완성!


“어이 인간! 빨리빨리 지휘 좀 해라! 애들 논다!”


히상 : 죄송함닷!


{ 20시간 뒤 }


히상 : 와, 도시 바닥 다깔았다!


{ 47시간 뒤 }


히상 : ? 완공?


니이 : 와···심지어 재료조달하는데 드는 시간이 태반이야.


물론 당시에는 중앙에 필수적인 건물 몇 개랑 아파트 단지, 마법 결계로 이루어진 외벽 하나 지은 게 전부였지만···나머지는 앞으로 살 시민들이 차차 지어야 하므로 남긴···여백의 미? 그런 거였다.


[책 밖] 티태 (아니 그것도 쩌는데)


이렇게 성급하게 지은 이유는 하베스트를 빠르게 지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막 봄이 되어가는 지금, 농번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종자도 내가 모험하면서 야금야금 모아 온 것이 전부라 넓은 평야 지대에 농사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리에키 레드 : 드래곤들에게 열매를 따오게 시키는 건 자네밖에 없을 거다.


사과 몇백 개를 마법으로 들어 올려 히상 앞에 가져다주는 레드 드래곤


히상 : 이열~ 감사합니다!


리에키 레드 : 뭘, 다들 하는 일인데


하지만 드래곤들의 노동력 덕에 우리는 농사의 시작을 깔끔하게 할 수 있었고


공사 : 형 근데 농사 이렇게 하는 거 맞아?


히상 :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던데


걍곤 : 그건 지구의 책이잖아.


히상 : 여기가 지구환경이랑 안 비슷했으면 우리가 죽었겠지. 그리고 토양의 산화도, 토양성분 이런 건 다 한 번씩 체크했어.


공사 : 우기(비가 오는 시기)는?


히상 : ·········


걍곤 : 계절 변화 시즌은? 여기 기후를 기록하는 사람이 있진 않을 거 같은데, 시간단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히상 : ·········


공사 : ···비닐하우스 만드는 법 공부하자


히상 : 그래···.


아무튼, 시작했다.


그 이후 1년 동안은 반복적인 일상이 시작되었다.


지하자원을 위해 남쪽 대산림에 거대한 구덩이를 파서 디피스트의 초석을 다졌다.


히상 : 그니까···이게 형님 혼자서 다 파신 거라고요?


노움 : 응, 이 정도 크기로 쭉 밀고 들어가려고!


노움은 “내일 아침은 사과를 먹으려고!”라는 듯한 가벼운 말투로 눈앞에 반지름 1km짜리 원 모양의 3M짜리 구덩이를 보여줬다.


노움 : ㄱ···깊이가 너무 얕···지? 숲에 있는 나무들이 거슬려서;; 나무들은 저기에 모아놨어.


한 ( 제정신인가? 와중에 숲에 불 질러서 나무를 없앤 게 아니야? )


히상 ( 세계수님이 나무 불태우는 걸 싫어한다 해도···그 숲을···용들도 이렇게는 못 판다! )


각 도시를 잇는 길을 터며 나름 안전한 몬스터만 다니는 길을 만들고


히상 : 도로를 깔기보다는 자연 그대로 두되 표지판이나 장애물을 없애는 정도로만 하자. 도시끼리 거리가···좀 빡쎄다.


도화 : 수레가 지나갈 수 있게 이런저런 장치들을 해두는 것도 좋겠어.


한 : 여기 계곡에는 다리를 하나 짓는 이런 식으로?


히상 : 그치, 직선으로 쭉 가기만 하면 되게 설계해 보자고


새롭게 오는 노동력···아니 시민들을 환영했다.


은묘냥 : 우리 묘족이댜!


은묘냥의 뒤에 보이는 묘족무리들


“먀~ 여기 용이댜~”


“인간, 여기에 진짜 쿠션이란 게 있냐~?”


히상 : 아이고! 물론입죠! 어서들 오세요!


은묘냥 : 근데 또 보고할 거 있댜!


히상 : 응? 뭔데?


은묘냥 : 다른 수인족들도 우리 이주하는 거 보고 땨라왔댜~


은묘냥은 인파들 뒤에 있는 호랑이, 소, 독수리 등 온갖 종류의 수인들의 무리를 가리켰다.


히상 : 오오···. 생각보다 좀 적네? 종족당 10~15명?


은묘냥 : 이 정도면 많이 모인 거댜! 이거보다 많이 모이면 강한 포식자 식량 된댜!


히상 ( 그래서 묘족만 30명은 되는구나. 은묘냥이 보호하니··· )


마지막으로 가장 까다로운 건···.


“인간 우리가 집을 지으려는데···”


“지금 내게 이런 일을 시키는 건가?”


“힘을 증명하라! 전사여!”


“크큭···고작 인간주제에···!”


민원을 처리하는 거였다.


히상 ( ㅅㅂ )


사람이 다섯이 모이면 ㅂㅅ이 한 명이 있단 말이 널리 퍼진 곳에서 온 히상, 당연히 히상도 이리될 줄은 알았다.


“이봐, 인간! 나는 이렇게 일 못 해! 아니 안 해!”


내부에 분열이 엄청날 것이란 것


“맞아! 우리는 수인이다! 전투만이 해결이다!”


그리고 그 이유 대부분이 ㅂㅅ같을 거란 걸


히상 : 아~ 그렇구나~




히상은 손가락을 튕겼다.


해결책도 어느 정도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히상의 뒤에서 브래스를 뿜을 준비를 하는 블루드래곤


우우우우웅


히상 : 쉘 위 뽜이트?


하지만 당연히 내부 분열이란 상상 그 이상인 법이다.


“ㅊ···칫!”


“제길!”


물러나는 수인들 히상은 식은땀을 닦았다.


히상 : 후, 감사합니다. 청님


청룡 : 뭘, 가오디님의 부탁인데. 하지만 점점 분열이 커지고 있군. 식량은 점점 줄어드는데···사냥 규제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 야생 동물들이라도 잡아 식량을 충당시켜야 불만이 줄 텐데···


히상 : 평야 지대에는 대산림처럼 지능이 없는 몬스터가 그리 많지 않아요. 몇 개월이면 동물 자체가 사라져 생태계에 문제가 생길 거라···


청룡 : 뭐···생태계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대충 생물들 사이의 흐름이 어긋난다는 건 이해가 되네···. 하지만 불만이 점점 커진다는 것도 알아두게


히상 : 감사합니다. 청 블루님. 근데 사고방식이 한하고 비슷하시네요.


청룡 : ···


히상 : 왜요? 블루드래곤이니 청 블루 아니에요?


청룡 : 어감이 좀···그냥 청룡이라 해주게


히상 : 넹


식량 부족, 아직 농사가 추수철 이전인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였다.


드래곤만 있었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다만


수인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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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화 – 지혜(10) 24.09.11 7 1 15쪽
49 48화 – 지혜(9) 24.09.10 6 1 11쪽
48 47화 – 지혜 (9) 24.09.09 7 1 12쪽
47 46화 – 지혜(7) 24.09.08 6 1 11쪽
46 45화 – 지혜(6) 24.09.07 6 1 14쪽
45 44화 – 지혜(5) 24.09.06 7 1 12쪽
44 43화 – 지혜 (4) 24.09.05 8 1 10쪽
43 42화 – 지혜(3) 24.09.04 7 1 11쪽
42 41화 – 지혜 (2) 24.09.03 8 1 16쪽
41 40화 - 세계수의 숲 (13) 24.09.02 7 1 12쪽
40 39화 - 세계수의 숲 (12) 24.09.01 6 1 13쪽
39 38화 - 세계수의 숲 (11) +2 24.08.31 8 1 12쪽
38 37화 - 세계수의 숲 (10) 24.08.30 5 1 18쪽
37 36화 - 세계수의 숲 (9) 24.08.29 8 1 13쪽
36 35화 – 세계수의 숲(8) 24.08.28 7 1 11쪽
35 34화 – 세계수의 숲 (7) 24.08.27 6 1 12쪽
34 33화 - 세계수의 숲 (6) 24.08.26 6 1 11쪽
33 32화 – 세계수의 숲(5) 24.08.25 6 1 12쪽
32 31화 - 세계수의 숲 (4) 24.08.24 5 1 12쪽
31 30화 - 세계수의 숲 (3) 24.08.23 5 1 11쪽
30 29화 – 세계수의 숲 (2) 24.08.22 7 1 11쪽
29 28화 – 세계수의 숲 (1) 24.08.21 8 1 11쪽
28 27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3) 24.08.20 7 1 14쪽
27 26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2) 24.08.19 6 1 11쪽
» 25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1) 24.08.18 9 2 11쪽
25 24화 – 하베스트 (9) 24.08.17 8 2 10쪽
24 23화 – 하베스트 (8) 24.08.16 8 2 11쪽
23 22화 – 하베스트 (7) 24.08.15 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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