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 스승과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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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상
그림/삽화
히상
작품등록일 :
2024.07.26 03:02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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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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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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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8화 – 지혜(9)

DUMMY

펑!


잠깐의 눈부심이 끝난 후 보인 광경은 깔끔했다.


“크윽···윽”


콩콩, 퍼랭을 제외하고는 모두 쓰러져버린 학자들과···


스티 : 헉···헉···헉···


강력한 마법의 대가로 거칠게 호흡하는 스티였다.


콩콩 : 와ㅏㅏ! 방금 그 마법 뭐에요? 피아노? 바이올린? 아니 그 이게 어떤 악기 소리지? 약간 클래식인데 또 오묘한···!


퍼랭 : 괜찮아요? 막 반동이 큰 마법이라던가···.


스티 : 3장이 워낙 마나를 많이 먹어서 저도 이거 연속 5번 쓰면 텅텅 비어요···하하···그래도 여러분이 학자들 방어술식 쓰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완전 낙승☆했어요!


콩콩 : 휴···근데 이거 어쩌죠?


투르닐 : 크윽···


다 죽어가는 투르닐, 다른 허둥지둥 대는 학자들과 달리 스티의 마법을 보자마자 마나를 몸에 둘러 기절은 면한듯했다.


스티 : 역시 너네···그 짧은 사이에 몸을 방어하고···


투르닐 : ···제대로된 방어마법으로도 막기 힘든데 이런 임시방편으로는 기절 면하는게 전부군···. 예전엔 간단한 방어마법으로도 막았는데······음율이 더 풍성해지고 위력은 곱절이 됐어···.


“·········”


와중에 스티의 마법을 분석해서인지 패배에 분노하기보단 탐구의 주제로 사용하는 모습에서인지 지금은 꽤나 학자다워 보였다.


투르닐 : 거기 방아깨비 같은 놈, 뭐 하나 질문하자.


콩콩 : ······


투르닐 : ······


콩콩 : 무야! 설마 나요?


펴랭 : 방아깨빜ㅋㅋㅋㅋ


투르닐 : ···스티가 학자로서 성공할 거 같냐?


콩콩 : 흠···


“·········”


약간의 정적, 콩콩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콩콩 :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요?


쿠르닐 : ?!


스티 : 에?! 왜요!


콩콩 : 솔직히 여기 학자들 너무 사상이 ㅈ같아요. 아니 뭔 판타지 학자면 캐릭터답게 괴짜라거나 자유로워야지 학연에 지연에 줄 세우기에 약소집단 차별에···그냥 다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힘들 걸요?


퍼랭 : ㅋㅋㅋㅋㅋㅋㅋㅋ 맞긴 해. 우리도 댁들 마음 돌리는 건 불가능이라 생각해서 민간인 쪽에 먼저 환심 사려고 체험형 부스 낸 거잖아.


투르닐 : ···그럼 왜? 왜 스티를 돕는 거냐? 왜 자꾸 그녀를 닿지 않는 별에 향하게 하는 거야!


콩콩 : 그러고 싶어 하잖아요.


투르닐 : ?


콩콩 : 솔직히 저는 학자로서 성공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작은 현자’? 어차피 현자는 하리르 하나가 유일하잖아요. 님들은 전부 하리르 밑에서 도 닦는 신세라고요. 그런 늙다리가 학문 전체인데 잘 돼도 뭐 있나···?


투르닐 : 하리르님은 영생에 가까운 세월을 사신···


콩콩 : 스승님은 신수여서 찐 영생이에요. 우리가 학자로서 더 뛰어난 거 아니잖아요?


투르닐 : ···아니 그···


순식간에 반박을 차단당한 투르닐, 콩콩은 마저 말했다.


콩콩 : 하지만 인간으로서 성공하는 법은 알죠.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 책임지고 살면 돼요. 불가능하든 간에 겁나게 어렵던 간에 일단 부딪혀 보는 거죠.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깔끔하게 인정해요. 그럼 돼요.


투르닐 : ···순진한 소리! 너가 낸 답은 결국 오답임을 깨달을 것이다. 너희가 무언가를 이룩했다고 생각한 순간, 결과가 나기도 전에 산산히 무너지고 무너진 잔해는 너희 마음에 메꾸지 못할 구덩이를 만들겠지.


콩콩 : 갑자기 저주 쏟기에요?


투르닐 : 눈앞에 보여줘야 이해하겠나? 듀닐은 별도로 학자 몇을 빼돌려 너희 부스로 보냈다. 너희의 부스는 무너지겠지. 너희 부스를 만든 그 마도구, 엔지의 기술자 놈들이 만드는데 시간 좀 걸렸다지?


퍼랭 : 헐? 아 젠장! 걍곤님 잠깐 재홍님 찾겠다고 부스 이탈했는데?


스티 : 빨리 가야 해요!


투르닐 : 늦었다. 이미 부수고도 남을 시간이야.


콩콩 : 잠깐


퍼랭 : 왜! 빨리 가야지!


콩콩 : 그럼 지금 부스에···한 명 남아있는 거야?


{ 스티의 부스 }


“나타났다! 생명학과 개노답 삼형제!”


수많은 민간인들로 웅성거리는 부스, 일이는 홀로 부스를 보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인기인(?)들의 등장에 시선을 돌렸다.


일이 : 개노답 삼형제?


“애매한 수학 실력 때문에 수학과는 못가고 생명학과 와서 수학만 하는 엘프 그애!”


그애 : 5252~~~~ 여기가 스티~~~의 부스냐9~~~~


“자기가 식물학만 조금 잘한다고 나머지 생명학과 부속 학과는 무시해대는 노오!”


노오 : 세계수님은 식물이 영물이 된 케이스 입니다. 대체 왜 동물, 마법같은 쓰레기를 연구하죠?


“논문 쓸 때 분량은 많이 내지만 정작 내용은 쥐꼬리만한 다브!”


다브 : 안녕하세요! 오늘은 쌍떡잎 식물에 대해 알아볼 건데요! 우선 쌍떡잎 식물을 알기 전에 이 이름이 어디서 파생했는지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일이 : ·········


순간 답도 없는 조합에 당황하는 일이, 뇌가 몇 초간 정지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정신을 되찾았다.


일이 ( 저게 맞나···. ) 어서오세요. 신비한 우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노오 : 준비됐어? 그? [ 씨앗 심기 ]!


그애 : 물론2지 노! [ 술식 전개 ]!


촤좌작!


바로 발 앞에 씨앗을 심는 노오, 그와 동시에 그애 앞에 나타난 복잡한 톱니 형태의 술식은 씨앗을 빠르게 자라게 만들더니 날카로운 덩굴이 부스의 중앙을 향해 날아갔다.


일이 : 미친? [ 하프 베리 ]! 속력을 반감한다!


푝!


일이의 손가락 총에서 빠르게 날아가는 딸기 형태의 에너지 탄환. 덩굴의 끝부분에 닿자. 덩굴은 차츰 속력이 줄었다.


일이 : 으앗!


재빨리 뛰어서 들고 있는 마법지팡이의 무거운 부분으로 덩굴을 후려치는 일이, 덩굴은 금방 부서졌다.


일이 : 저기요! 저게 얼마나 비싼 건데! 막 부수고 그러면 안 돼요!


그애 : 훗, 시속 50킬로미터의 딸기 형태의 탄환에 덩굴이 닿자. 속력이 절반으로 줄었다. 따라서 너의 능력은 대상의 속력을 절반으로 늦출 수 있다는···


노오 : 딸기라···너 또한 식물을 쓰다니 만만찮은 상대겠군. 그거 아나 딸기는 장미목 장미과로···


다브 : 분명 3써클 학생들일 텐데 어떻게 식물을 순식간에 자라서 공격하는 최소 4써클 수준의 마법이 가능할까요? 그것의 비밀은 두 이상의 합을 맞추는 콤비네이션 스킬에 있는데요~ 그전에 잠깐 콤비네이션하니 저 사거리에 있는 콤비네이션 피자를 잘하는···


일이 ( ·········나 얘네 싫어··· ) 야! 너희 뭔데!


다브 : 저희는 생명학과 논문제조기라 불리는 파티로···


일이 : 아니 왜 남의 부스를 부수고 난리···아 됐어! 그냥 싸우잔 거지? 드루와!


노오 : [ 씨앗 심기 : 플라잉 헬 ]!


그애 : [ 술식 전개 : 고속 성장 ]!


다브 : [ 환영술식 : 호러블 ]!


셋의 앞에 뻗어나는 5m크기의 파리지옥처럼생긴 거대한 몬스터, 하지만 그 외견의 붉은 빛이 도는 부분 때문인지 한층 더 위협적으로 보였다.


일이 ( 뭐···어디보자···일단 생각해보면···시기질투가 원인이겠지? 듣자니 우리 좀 천대받는 학문인데 지금 잘됐으니? ) [ 하프 베리 ], 중력을 반감시킨다.


푝!


자기 자신에게 딸기탄을 쏘는 일이, 몸이 가벼워졌다.


일이 : 내 몸뚱아리가 가오리 수인? 뭐 그렇거든?


팍!


가볍게 뛰어오르는 일이, 그대로 개노답 삼형제의 마법으로 자라나는 식물을 향해 날아찼다.


일이 : 따라서 내가 짐은 딸기 쏘는 게 능력 전부여도 피지컬로 웬만하면 이긴다고!!! ( 좋았어! 타격감이 있어! )


승리를 확신하는 일이, 허나 일이의 눈앞에 보인 것은 충격에 꺾여 쓰러지는 식물의 모습이 아니었다.


“키에에에ㅔ에!!!”


식충식물의 형태를 한 머리 부분에서 들리는 불쾌한 괴성, 그 입에서 튀기는 끔찍한 체액은 일이의 뇌에 현실감을 넣어주었다.


일이 : 이런 밑힌!!!


팍!


빠르게 식물을 차서 뒤로 물러나는 일이


일이 ( 와···씹 여기 판타지가 맞긴하구나···살벌하네··· )


눈동자를 굴리는 일이


일이 ( 흠···그냥 꽁승 챙기나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네···상황을 정리해 보자. )


노오 : 그애! 우리 둘은 플라잉 헬을 조종할 테니 너는 엄호를 부탁해!


그애 : 알겠어! [ 마법구 ]!


펑!


식물 뒤에 숨어 간단한 기하학적인 술식을 그리는 그애, 술식의 중앙에 마나가 뭉쳐진 구체가 튀어나와 일이를 향했다.


퍽!


가까스로 마법지팡이로 막은 일이, 조금 놀란 듯했다.


일이 : ···! 와 씹! 무시 못할 속력인데? 무슨 볼링공 맞은 줄···. ( 이걸로 식물이라고 가만히 거리를 벌리는 작전은 실패···다음은 소모전인데··· ) [ 하프 베리 ]! 속력을 반감한다!


푝!


뒤따라오는 그애의 마법구를 향해 딸기를 쏘는 일이, 마법구의 속력이 느려졌다.


일이 ( 소모전을 하기에 저쪽은 3명이야. 다행히 기본적인 에너지볼? 같은 마법으로만 공격하는데···혼자라서 그런가···? 일단 접근해 봐? ) [ 하프 베리 ]! 중력을 반감시킨다!


푝!


아까 그랬듯 자신의 중량을 감소시키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일이


“키에에에ㅔ에”


거대하고 흉폭한 식충 식물은 일이를 쫓을 만큼 빨랐다.


일이 : 제길! 이럴 줄 알았어! [ 하프 베리 ]! 속력을 반감시킨다!


푝!


빠르게 자신의 몸무게를 복구시키고 식충식물을 향해 딸기를 쏘는 일이




하지만 어째서인지 식물을 뚫고 그대로 지나치는 하프 베리, 일이는 당황했다.


일이 : 무슨? 분명 가장자리지만 적중했을 텐데?


쾅!


그대로 거대한 나뭇잎으로 만든 채찍같은 충격을 받은 일이


일이 : 헉···헉···?


어찌된 영문인지 맞지 않았다.


일이 : 뭐지···분명 가장자리지만 나랑 닿았는데···?


다브 : 야! 조준 똑바로 안 해?


노오 : 뭔 소리야! 너가 조준을 못한 거겠지! 삐져나가면 어쩌려고!


일이 ( ············? )


무언가 어색한 대화, 일이의 머리에서는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일이 ( 왜 조종을 둘이서 하지? )


물론 일이는 D.CIS 세계관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기본적인 식물 구조상 조종하는데 둘이 합을 맞춘다는 것은 좀 이상했다.


일이 ( 자···일단 학자고···뭐든 과학 기반 원리야. 한쪽은 머리이고 한쪽은 몸체? 아니 굳이? 심지어 그러면 저 둘의 대화가 말이 안 되지!! )


그애 : 지금 떠들 때야? 우선 처리해!


일이 ( ···닿지 않는 가장자리···두 조종자···삐져나와···설마? ) [ 하프 베리 ]!


쿠구구구궁


일이를 향해 내리치는 거대한 잎사귀, 일이는 침착하게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일이 : 속력을 반감시킨다!


푝!


노오 : 뒤져라!!!


펑!


잎사귀가 일이에게 닿고도 남을 시간, 허나 정작 일이 주변에는 시커먼 연기뿐이었고 거대한 잎사귀는 어쩐지 검소한 사이즈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일이 : 정답!


노오 : ㅇ···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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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화 – 지혜 (9) 24.09.09 7 1 12쪽
47 46화 – 지혜(7) 24.09.08 6 1 11쪽
46 45화 – 지혜(6) 24.09.07 6 1 14쪽
45 44화 – 지혜(5) 24.09.06 8 1 12쪽
44 43화 – 지혜 (4) 24.09.05 8 1 10쪽
43 42화 – 지혜(3) 24.09.04 8 1 11쪽
42 41화 – 지혜 (2) 24.09.03 8 1 16쪽
41 40화 - 세계수의 숲 (13) 24.09.02 7 1 12쪽
40 39화 - 세계수의 숲 (12) 24.09.01 6 1 13쪽
39 38화 - 세계수의 숲 (11) +2 24.08.31 8 1 12쪽
38 37화 - 세계수의 숲 (10) 24.08.30 5 1 18쪽
37 36화 - 세계수의 숲 (9) 24.08.29 8 1 13쪽
36 35화 – 세계수의 숲(8) 24.08.28 7 1 11쪽
35 34화 – 세계수의 숲 (7) 24.08.27 7 1 12쪽
34 33화 - 세계수의 숲 (6) 24.08.26 6 1 11쪽
33 32화 – 세계수의 숲(5) 24.08.25 6 1 12쪽
32 31화 - 세계수의 숲 (4) 24.08.24 5 1 12쪽
31 30화 - 세계수의 숲 (3) 24.08.23 6 1 11쪽
30 29화 – 세계수의 숲 (2) 24.08.22 7 1 11쪽
29 28화 – 세계수의 숲 (1) 24.08.21 8 1 11쪽
28 27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3) 24.08.20 7 1 14쪽
27 26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2) 24.08.19 6 1 11쪽
26 25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1) 24.08.18 9 2 11쪽
25 24화 – 하베스트 (9) 24.08.17 8 2 10쪽
24 23화 – 하베스트 (8) 24.08.16 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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