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성녀, 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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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y0722
작품등록일 :
2024.07.29 02:55
최근연재일 :
2024.09.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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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61

작성
24.08.0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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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1

DUMMY

기대 반 긴장 반 속에서

마나를 채우자 빛과 함께 무언가 소환되었다.

잠옷차림에 풀어헤친 검은 장발의 모습이 긴장감을 누그려트릴뻔 했으나

얼굴을 보자 다른 의미로 긴장시켰다.


"생각보다 오래걸렸군, 안부르는줄 알고 잘 준비까지 마쳤건만 뭐, 타이밍은 좋군"

나타난 사람은 베로니카 여왕이었다.


"어머 베로니카 폐하,"

나타난 베로니카를 보자마자 소녀와 내가 한쪽 무릎을 꿇고 접견했다.

"폐하가 나타나실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어쩐 일이신가요?"

베로니카는 이상하게도 주위를 확인하고 안전하다 판단했는지 소파에 털썩하고 앉았다.

"아까도 그랬지만 예절이니 절차니 따지지 않아도 된다. 하물며 지금은 비공식적인 만남이니까"

베로니카 여왕은 얼굴은 한눈에 봐도 원통함과 분노로 가득했다.


"성녀여 아까 나와의 알현 이후 이상하거나 특이한 일은 없었나 누군가 감시한다는 느낌은?"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폐하"

"그대도?"

베로니카 여왕이 이번엔 나에게 물어보았다.

'말도안되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러고보니 세토니아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네, 폐하 저 역시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여왕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자네들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정말 답이 없었는데

그거 아나? 방금 이 벨마운트 왕국이 조금이나마 살아갈 길을 발견했다는걸"

원통함과 분노로 가득했던 베로니카 여왕의 얼굴이 차차 누그러졌다.


"부탁이 있다 너희들에게 내 목숨과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기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충격발언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일국의 왕이 직접 왔으니 예상은 했지만 갑자기 목숨이니 나라의 미래 같은 더 심각한 주제를 꺼낼줄은 몰랐다.


이윽고 소녀가 정적을 깨고 물었다.

"아까 안좋다던 컨디션과 관계있는건가요?"

소녀가 한 말이 정답이었는지 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컨디션이 안좋은것 만으로는 그렇게까지 땀이 흐르지 않는다.

그때 여왕의 모습은 빈말로도 좋다고 할수없었다.


"성녀, 내가 알기로 너는 그 어떤 상처도 눈 깜짝할 사이에 회복시킬수 있다고 들었어 사실인가?

이전에 각국 회담에서 들어서 알고는 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의심스러워서 말이지"

"사실입니다. 세토니아님의 은총을 받아 죽지만 않는다면 어떤 상처든 없앨수 있습니다."

벨마운트 왕국은 나라 전체가 세토니아교를 믿는다.

만약 소녀의 힘이 진짜 세토니아가 아니라 아렌느라는 신의 힘이라는것을 알게 된다면 신성 모독으로 처벌받지 않을까


"그럼.. 그래, 내가 만약 이 검으로.."

여왕은 마도구의 힘인지 어디선가 단검을 꺼내들어 나에게 겨눴다.

"메릭하트 경의 팔을 자른다고 해도 고칠수있나?"

갑작스런 여왕의 발언에 조금 당황했다.

여왕의 표정은 이 상황이 장난이나 시험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있었다.

소녀 역시 평소와는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네,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불필요한 피를 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없앨수는 있지만 그때의 고통은 없앨수 없습니다. 메릭하트 경은 제 목숨과도 같은 저의 호위기사입니다.

팔을 자를 경우 고통으로 인해 후유증이 생길수도 있죠. 검을 휘두르는 기사에게 팔에 후유증이 남는다는건 큰 손실입니다."

소녀는 여왕의 앞으로가 자신의 옷 소매를 걷고선,

"저의 팔을 자르신다면 제가 여왕 폐하에게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소녀의 의외의 모습에 여왕은 적지않게 놀란듯했지만 원하는 대답이었던것 같다.

여왕은 소녀의 얼굴을 보고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좋다- 아주 좋아 그냥 교회 나부랭이들이랑 별반 다를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넌 진짜 성녀라 불릴만하구나

어줍잖게 넘어가면 그대로 벨려고 했는데 말이지"

섬뜩한 발언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속으로 안심했다.

"그냥 치유마법 잘쓰는 애가 교회의 도구로 쓰이는건줄 알았는데 꽤 괜찮잖아?"


"에닐! 저 이런 칭찬 처음들어봐요! 그것도 여왕님한테!"

진지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얼굴을 붉히며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얼마 못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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