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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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작품등록일 :
2024.07.29 22:05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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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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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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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염태원이라는 인

DUMMY

‘너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고 살아.’


누나에게 들어온 말이다. 아무것도 걱정 마라고. 누나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넌 네가 좋아하는 일만 하라고.


어린 시절부터 누나의 그 말이 내 머리에 맴돌았다.


그렇게 전국체전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열심히 했다. 멱살을 잡는 연습을 할 때마다, 다른 이들의 들 때마다 누나의 그 말이 매일 울렸다.


‘열심히 하자.’


누나가 항상 응원하는 인간이 되자. 남에게 지지 않을 수준의 무력을 기르자.


비록 처음이지만 전국체전에서 3등, 동메달을 획득했다.


가슴이 벅차왔다. 누나 덕분이다. 누나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준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미소를 지으며 메달을 들어보았다. 남에게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 결과가 나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아, 아, 아.”


목구멍에 들어온 숨이 텁텁하고 막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진정하려고 해도 감정의 소용돌이가 머리를 헤집는다.


분명 기다린다고 했다. 내가 뭐가 됐든 누나는 나를 기다린다고 했다.


메달을 따는 것도 좋지만 몸 건강히 다녀오라는 누나의 그 말이 매일 나를 울렸다.


코치님은 누나의 잔소리 덕에 큰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누나 덕분이다. 누나 때문이다. 누나가,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뭐냐, 이 상황은.


앞에 놓인 누나의 싸늘한 주검, 할아버지도 누나를 지키려다 같이 휩쓸린 듯하다.


할머니는 온몸을 움츠리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할, 머···니.”

“태원아···. 뒤에···.”


할머니의 그 말씀과 함께 순간적으로 몸을 틀었다. 큰 도끼를 든 초록색 괴물이 내 등을 노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던 분노. 눈앞에 보이는 이 괴물만은 내가 죽이리라.


오로지 그 생각 하나만으로 그것의 멱살과 허리를 부여잡았다.


내리친다. 땅으로 집어 던졌다. 반동으로 튀어나오는 그 괴물을 향해 양손을 움켜쥐고서 크게 내리쳤다.


순간적인 힘의 원동력일까. 땅의 금이 가고 괴물의 목젖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 이상을 듣고 나타난 것은 괴물들의 무리였다.


아, 이제 끝이구나. 그 생각으로 머리가 아찔해졌다.


눈을 감고 할머니의 앞에 서서 지키려 했다. 어버버하는 소리만 가득한 할머니의 외침.


그것을 꾹 참고서 양팔을 벌려 괴물들을 향해 외쳤다.


“으아아아!!!”


그 외침을 내놓는 그때. 거대한 얼음이 일렁이더니 괴물들의 심장과 몸을 관통했다.


한기가 가득한 대지였다. 그 사이를 걸어오는 사내가 있었다.


그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너를 구해주마. 대신 나와 함께 가자.”


누나의 그 말이 또 머리를 울렸다.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지금의 난 복수를 하고 싶다. 내 평화를 부순 이 괴물들에게 말이다.


***


벌떡 눈이 떠졌다. 또 그날의 기억이 내 악몽이 되어서 말이다.


“젠장.”


입에서 욕이 나온다. 금방이라도 심한 말이 연속으로 나올 것 같았지만 그것을 참아냈다.


그러나 내 팔에 난 얼음의 건틀렛은 그것을 용서해줄 생각이 없는 듯 날카롭게 서 있었다.


내 버릇이다.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면 내 몸에서 자주 발현되는 능력.


하지만 특이한 일이다.


괴물을 죽이던 그때 기억은 없었다. 그러나 이 그때의 모든 감정과 힘이 악몽으로 떠올랐다.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일이 있고 난 뒤,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내 나이는 벌써 23살이 되었고 나는 어느 길드에 가입되어 있었다.


괴물을 죽이던 그 상상만으로는 절대로 복수를 꿈꿀 수 없었다.


해내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차라리 이렇게 누군가의 밑에 들어가 괴물을 찾아내 죽이는 것, 그것이 내 복수의 첫걸음이라 생각했다.


한 자루의 창이 보였다. 기다란 창. 누군가가 말하길 그것이 괴물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라고 한다.


그 연결고리를 ‘성유물’이라 칭하고 있다.


나는 성유물에 선택받았고 이 선택받은 무기에는 강대한 마력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이 성유물에 힘을 내는 경우는 대부분 무언가를 찌를 때뿐.


다른 경우에는 아예 마력도 발생이 되지 않는다.


물론 크기도 엄청나기에 남들 눈에 보이면 이상한 사람 취급할 것이니 붕대로 칭칭 감은 것도 있다.


“어쩌다 내가 이런 인생을···.”


아니, 무슨 말을 하는가? 내가 원하던 인생이 아니던가. 누군가를 지키고 괴물에게서 세계를 지키는 폼 나는 인생 말이다.


그게 누나의 유언을 지키는 내 방식이니까.


문득 시계를 보았다. 지금 몇 시.


“···X랄.”


9시 정각 10분 전이다. x 됐다. 꿈이 맞다. 이건.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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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인간적인 마물 24.08.20 7 0 11쪽
20 새로운 단서(3) 24.08.19 7 0 11쪽
19 새로운 단서(2) 24.08.18 9 0 11쪽
18 새로운 단서(1) 24.08.17 9 0 11쪽
17 지켜야 하는 것 24.08.16 8 0 12쪽
16 지키지 못한 것 24.08.15 10 0 12쪽
15 모처럼의 휴식 24.08.11 8 0 11쪽
14 두 형제vs붉은 슈트 24.08.10 9 0 11쪽
13 거미 소탕(完) 24.08.09 11 0 12쪽
12 거미 소탕(3) 24.08.08 8 0 13쪽
11 거미 소탕(2) 24.08.07 10 0 12쪽
10 거미 소탕(1) 24.08.06 10 0 12쪽
9 결단된 동맹 24.08.05 11 0 12쪽
8 위험한 녀석 24.08.04 11 0 12쪽
7 네가 우리 애 괴롭혔냐? 24.08.03 10 0 13쪽
6 네가 없이는 안 돼 24.08.03 12 0 13쪽
5 경솔한 함정 24.08.02 7 0 12쪽
4 개진(開進) 24.08.01 8 0 12쪽
3 본실력 24.07.31 8 0 12쪽
2 내가 해야 할 일 24.07.30 12 0 12쪽
» 프롤로그-염태원이라는 인 24.07.29 21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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