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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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작품등록일 :
2024.07.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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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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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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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된 동맹

DUMMY

나는 온몸에 굳게 세워진 털의 감각에 몸을 털었다.


역시 적응되지 않는 감각이었다.


“이런 게 뭐가 좋다고 그러는 건지.”

“그러는 넌 그런 상태가 되면 뭐가 나아지지?”

“아, 이 상태는 아직 확실하게 변한 게 아닙니다.”


그 말에 서환 대장의 고개가 갸웃했다.


“아직 더 남은 게 있다는 거냐?”

“네. 어떤 늑대인간이 이족보행만 하겠습니까?”


나는 단박에 벽에 기대며 다리에 힘을 올렸다.


“기어다녀야 늑대 아니겠습니까!”


후웅-!


아주 짧은 순간, 서환 대장의 주변에는 한기가 가득 차올랐다.


나라는 존재에 의한 마력의 여파. 그것이 어느 시점에서 발발 된 건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것을 아는 것은 오로지 나뿐.


휘몰아치는 한기 속에서 점차 강해지는 자신의 팔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손톱에 강화된 나의 공격을 쉽사리 막을 수 없음을 판단한 서환 대장은 들고 있던 대검으로 그 공격을 막아냈다.


휘청이는 것이 내 공격의 무게가 무거웠던 모양이다.


‘할 수 있다! 세계를 경험하고 온 저 길드장을 이길 수 있다!’


기뻐 날뛰고 있었다. 지금 누구보다 기쁘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이 정도가 가능하다니.


서환 대장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지그재그 공격을 가했다.


매섭게 몰아치는 폭풍우처럼 서서히 그 한기는 거대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대장을 중심으로 그 한기가 점차 몸을 얼리고 있었고 나는 그 틈을 메꾸기 위해 손톱을 마구 휘둘렀다.


난잡한 이 공격 속에서도 틈을 알 수 없는 맹렬한 기세에도 그의 눈빛은 죽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세가 얼마나 갈까?


이대로 힘을 최대한 모아서 한 방에 친다면 분명 갸우뚱하게 되어있다.


내가 노리는 것은 바로 그 틈이다.


챙-! 챙-! 챙-!


내 기세에도 전혀 꺾이지 않고 그 공격을 유연하게 막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 나보다 뭔가를 더 노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 예상과 함께 불의 대검이 붉게 타올랐다.


역시 노리는 건 폭풍우를 잠재우는 건가.


도발적인 사고에 당연히 당할 줄 알았던 그 시각적 자료.


그 모든 것을 다 놓아줬음에도 그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대검을 높게 들어올렸다.


“붉은 사자단에게 고한다!”


거대한 고함이 불꽃이 되어 한기를 좀 먹어간다.


“나 채서환이 있는 한, 절대로 우리 길드의 죽음이란 없으리! 그 막대한 자긍심과 너희의 믿음만 있으면 나는 절대 물러서지 않으리!”


그 말에 주변 마력이 갑자기 안정되고 있었다.


“뭐야? 이건···!”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 남자, 모든 길드원의 마력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밝게 올라오던 그 불꽃의 기개는 어느새 안정되었고 그 거대한 위력은 대검 전체를 밝게 비추었다.


곧 그 대검에 나타난 부스트에는 강렬한 마력이 한군데 모이고 있었다.


“뭐야, 뭐냐고!”

“우리 사자단의 필살기다. 에이스!”


화륵-!


마치 불이 나면 달려드는 나방처럼, 곳곳에 피어난 마력들이 대검의 불꽃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니, 서서히 모이고 있다는 말이 정상이겠지.


하지만 그 위세는 아까의 내 맹렬한 기세와는 차원이 달랐다.


“염참-대공화참!”


이거 아무래도 내가 잘못 공략한 거 같았다.


엄청난 마력이 한 곳에 집중되자 대검의 크기는 매우 커졌다.


아까 나의 도발에 넘어간 세호부터, 사자단 전체의 마력이 한곳에 모이자 크기가 엄청나졌다.


사자의 형상을 하고있는 마력, 그러나 그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의 형상을 한 마력들이 그를 받쳐주고 있었다.


그래, 마치 혼자서 싸울 필요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흐아아아아!”


목청 높게 질러대는 서환 대장의 목소리가 그 거대한 대검을 대신했다.


서서히 내려가는 그 검은 점차 나를 향해 발톱을 들이미는 한 마리의 맹수였다.


화염의 형태로 이루어진 그 공격에는 틈이라곤 찾을 수 없을 만큼 정교했다.


왜냐고?


주변을 지키던 사람의 마력들이 나를 향해 맹렬히 공격해 빠져나갈 틈을 만들지 않았다.


양팔을 들어 그 공격을 막았지만 휘몰아치는 거센 비바람과 같은 공격.


이 공격은 모두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그런 차원의 공격이었다.


곧 본 공격이 내려온다.


거대한 대검이 휘둘러지며 그 주변을 감싼 화염의 사자.


그것이 나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발톱 따위가 아니라 몸통 자체가 나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화악하고 타오르는 거대한 부분이 점차 거세지니 내 몸에 일어난 한기들이 점점 녹아갔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내 몸이 인간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이런 완패네요.”

“붉은 사자단을! 무시하지 마라!”


쿠구궁-!


거대한 폭음과 함께 나를 감싼 거대한 화염이 폭발을 일으켰다.


뜨거움도 잠시, 금방 녹았던 한기가 남아 있었던 것인지 그것을 중화시키고 있었다.


즉, 치명타는 피했다는 말이다.


콰강-!


폭발로 인해 몸이 멀리 날아갔다.


벽에 박히고 나니 조금은 실감한 모양이다.


내 힘만으로는 저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말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요.”


쓴웃음을 지으며 내 앞에 다가온 서환 대장을 보았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너와 같은 생각을 할 때쯤, 그 붉은 슈트가 나타났지.”


저번에 만난 그 슈트인가.


“자세한 이야기는 대장들끼리 모여서 하지. 우선.”


서환 대장이 손을 내밀었다.


“그 강함은 인정하마. 염태원.”


씨익 웃는 모습이 정말로 대장과 판박이었다.


이 사람이 왜 대장의 친형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환 대장.”


손을 맞잡으며 그와의 일기토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약간의 좋은 경험으로 말이다.


“자, 그럼 서로 인사는 끝난 거 같으니. 우리가 봐온 걸 너희에게 알려주마.”


문득 그 말에 반응하듯, 질문을 던졌다.


“본 것이라는 게 무엇인가요?”


이 정도의 강함을 가진 붉은 사자단이 다시 복귀를 할 정도라면 뭔가 엄청난 것이지 않겠는가?


“움직이는 괴물.”

“예?”


내 짧은 대답에 서환 대장은 다시 말했다.


“인간처럼 변한 괴물이었다.”


***


장소는 푸른 늑대단의 회의장.


간부 클래스만 보이는 이 자리에 우리들과 붉은 사자단의 인수로 인해 자리는 꽉 차 있었다.


“빨리 차를 준비해!”


다른 대원들은 손님맞이에 애썼다.


각자의 앞에는 찻잔이 놓였고 차를 본 서환 대장은 말했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애들이 너무 힘들어 보여, 이환아.”

“중요한 손님이잖아? 이 정도 애는 써야지? 안 그러냐, 애들아!”


이환 대장의 외침과 함께 늑대단 모두 ‘예!‘를 외쳤다.


차를 한 번 홀짝이는 서환 대장은다시 말을 이었다.


“그럼 우리가 겪은 것을 가르쳐 주마.”


그러자 서환의 비서로 보이는 여자가 나타나 컴퓨터로 다가갔다.


그리고 건네진 USB에서 무언가를 누르더니 파일을 열었다.


그 파일에 나오는 것은 어느 사진 하나였다.


검은색의 그림자가 선명히 보이고 있었다.


그림자는 마치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 모습은 보통의 사람이 아니었다.


“파리 남부쪽 어느 마을에 나타난 괴물의 형상이다.”


서환 대장이 말했다.


“동시에 이 세계에 일어나선 안 될 존재가 태어난 거야.”


그림자는 홀연히 나타나더니 숲속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사진으로만 나왔지만 거대한 마력의 돔이었다.


그 마력 안에서 생물이 서서히 시들어갔다.


새는 완전히 시체가 되어 날아다녔고 나무는 삐쩍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그 안에 있는 생물이라 불릴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죽어가고 있었다.


“형, 저게 대체 뭐지?”

“길드장. 사적인 자리도 아니잖아?”


그 말에 이환 대장은 서환 대장의 말에 약간 뽀로통 해져 있었다.


“아무튼 저것이 무엇인지 우리도 정확히 알 수 없어. 하지만.”


다음 사진이 나오자 거의 다 찢겨진 붉은 사자단의 깃발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저 그림자와 함께 무수한 사자단의 패배가 보였다.


나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았고 다른 늑대단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다들···.”

“저 괴물은 보통의 마물들과는 격이 틀렸어. 보통의 마물들이 괴물의 형태로 말도 못하는 바보들이었다면 저 녀석은 마치.”


돌아선 곳에는 피로 그려진 문장이 있었다.


-나는 너희들에게 갈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사진은, 자료는 끝이 났다.


“나는 너희들에게 갈 것이다.”


분명 크게 놓고 본다면 그 말은 괴물 하나만이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놓고 본다면 주모자의 말을 대신 말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는 거 자체가 이미 그들에게는 자연스레 얻은 지식보다는 주입된 지식이라는 게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누군가가 일부러 말한 걸까요?”


내가 그리 말하자 서환 대장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말대로, 아마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괴물이 아닐까 싶어.”


하지만 의문스러운 점이 또 있었다.


저 괴물이 나타났다는 점은 알았다.


그런데 왜 붉은 사자단은 후퇴를 선택한 것인가?


나는 번쩍 손을 들며 말했다.


“저 괴물이 나타났고 위험하다는 것쯤은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왜 사자단은 후퇴를 택한 거죠?”


그 말에 서환 대장을 향한 눈초리들이 다시 집중되었다.


“후퇴라. 표현이 좀 거칠군. 에이스 씨?”

“정면에서 부딪히지 못한 걸 보고 후퇴라고 합니다만.”


뺀질거리는 말투로 말했지만 사실이지 않는가?


“정말이지 좋은 에이스구나. 이환아.”


쓴웃음을 지으며 이환 대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환 대장은 내게 눈썹을 치켜올리고서 눈치를 주었다.


나는 혀를 내밀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시 서환 대장의 말이 이어졌다.


“우리들이 여기로 돌아온 건 후퇴라기보단 다시 재정비를 하기 위함이야. 그리고 이 원흉을 찾기 위해서지.”


원흉을 찾기 위해서?


“무슨 소립니까? 서환 대장님은 설마.”

“그래, 저 괴물을 만든 원흉이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다.”

“그 말은 저런 괴물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서환 대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엔 이환 대장이 말했다.


“그럼 붉은 사자단이 우리에게 스카웃 요청 및 동맹을 하자고 한 건···.”

“그래, 너희들의 정보력으로 그 괴물을 만들 존재를 찾아내고 싶어서야.”


푸른 늑대단은 한국 한정으로 어마어마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사자단은 물론, 정부 역시 아는 사실이었고 우리들 역시 엄청난 노력 하고 있다는 사실도.


“스카웃은 그런데 왜 한 명이지?”


이환 대장의 말에 서환 대장이 말했다.


“붉은 슈트라는 공통점 때문이야.”


역시. 그 남자가 유력하다는 건가.


“붉은 슈트가 너희 에이스를 노렸다는 것부터 이미 스카웃 대상은 정해진 거야.”


이미 나의 정보를 알아낸 건가.


그래서 이번 인사가 그리 엄청난 거였구나.


그래도 나 나름대로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비록 공격을 막는 것이지만 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싸움을 임하는지는 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인사 덕에 더더욱 알았다. 이환아, 네 에이스. 빌려가마.”


그리고 나를 향해 눈동자 비춰졌다.


치사한 사람들이다. 형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이렇게 부려먹으려 하다니.


하지만 이미 결정하지 않았나. 그때 구원을 받았으니까.


그때, 손을 잡았으니까. 나는 이 사람을 위해, 내 길드원들을 위해 기꺼이 지옥 불구덩이라도 들어갈 자신이 있었다.


“대장, 허락해주십시오.”


이환 대장에게 말했다.


“웬일이냐? 네가 나한테 뭘 해달라고 다 하고.”

“이번 일은 확실히 위급한 일이니까요.”

“좋아. 못난 부하지만 잘 부탁해. 길드장님.”


두 사람의 손이 잡아졌다.


그리고 서환 대장은 우리 두 길드의 간부들을 보며 크게 외쳤다.


“지금 여기,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거대 길드가 하나로 합쳐졌다! 비록 공동의 적이라는 하나의 목적이 있지만 이 동맹은 결코 부숴지지 않을 맹세임을 다시 모두에게 말한다!”


괴물을 인간으로 만드는 존재.


붉은 슈트. 우리들의 공통점은 지금 이렇게 매어졌다.


그러니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움직이자.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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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동맹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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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모든 것을 끝내려면... 24.08.30 3 0 12쪽
24 위험한 동맹과 새로 태어난 왕 24.08.26 4 0 11쪽
23 마물의 근원과 진실(2) 24.08.23 5 0 11쪽
22 마물의 근원과 진실(1) 24.08.21 5 0 11쪽
21 인간적인 마물 24.08.20 6 0 11쪽
20 새로운 단서(3) 24.08.19 7 0 11쪽
19 새로운 단서(2) 24.08.18 9 0 11쪽
18 새로운 단서(1) 24.08.17 9 0 11쪽
17 지켜야 하는 것 24.08.16 8 0 12쪽
16 지키지 못한 것 24.08.15 9 0 12쪽
15 모처럼의 휴식 24.08.11 7 0 11쪽
14 두 형제vs붉은 슈트 24.08.10 9 0 11쪽
13 거미 소탕(完) 24.08.09 11 0 12쪽
12 거미 소탕(3) 24.08.08 8 0 13쪽
11 거미 소탕(2) 24.08.07 10 0 12쪽
10 거미 소탕(1) 24.08.06 10 0 12쪽
» 결단된 동맹 24.08.05 11 0 12쪽
8 위험한 녀석 24.08.04 11 0 12쪽
7 네가 우리 애 괴롭혔냐? 24.08.03 10 0 13쪽
6 네가 없이는 안 돼 24.08.03 11 0 13쪽
5 경솔한 함정 24.08.02 7 0 12쪽
4 개진(開進) 24.08.01 8 0 12쪽
3 본실력 24.07.31 8 0 12쪽
2 내가 해야 할 일 24.07.30 12 0 12쪽
1 프롤로그-염태원이라는 인 24.07.29 20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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