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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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작품등록일 :
2024.07.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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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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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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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단서(3)

DUMMY

도착한 곳에 보이는 것은 이상현상에 줄이 서진 차들이었다.


괴물에 등장으로 아비규환을 생각했건만. 생각보다 그리 큰 난리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 안에서 길드 복장을 입은 인원을 확인했다.


우선 상황을 확인하자.


안으로 들어서며 모두에게 물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지?”

“대장님 빨리 오셨네요.”

“생각보다 침착하다?”

“그게···.”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도로 한 가운데 나타난 이상한 거미줄이었다.


축 쳐진 그 거미줄은 이상한 액체를 한가득 품고 있었다.


게다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묶여 있는 차들이 서서히 녹아들고 있었다.


“뭐지? 산성으로 만든 거미줄?”

“아마 그런 거 같습니다. 저번에 타란튤라형 마물의 진화형일 거 같습니다.”


확실히. 그때 시체 처리반의 보고를 듣지 못한 게 생각났다.


바쁜 와중에 별일 아니겠거니 했지만 분명 그 시체 자체가 어떻게 변형이 된 것일 수 있었다.


“우선 너희는 여기서 대기. 내가 안으로 들어갈게.”

“대장님.”


한 대원이 내게 방독면을 건넸다.


“고맙다. 금방 해치우고 올게.”


나는 길드원의 배려를 받으며 곧바로 안으로 향했다.


다리 사이에 끼인 거대한 잔해물 사이. 그 안에 분명 민간인들도 있을 수 있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민간인들 말이다.


어두컴컴했지만 아직 낮이라 그런지 빛이 곳곳에 들어와 밝은 느낌을 주었다.


구조 작업에 문제는 없을 듯 했다.


“응?”


때마침 누군가의 손이 보였다. 나는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괜찮으십니까?”

“살려주세요.”


다행이다. 얼굴에도, 몸에도 그리 큰 상처는 없었다.


다리가 무너지면서 기지를 발휘한 모양이다.


“잠시만요. 금방 구해드릴게요.”


얼음의 속성을 한곳에 집중시켜 자그마한 공을 만들었다.


그 뒤 잔해 저편으로 던진 후.


주먹을 쥐어 마력을 순간 넘기면.


파밧-!


넘어간 공은 순간 마력의 전파로 강력해진 지지대의 역할을 대신한다.


잔해의 틈이 약간 벌어지며 사람이 충분히 나올 틈이 생겼다.


나는 서둘러 구조를 해주었고 먼지가 최대한 없는 곳으로 가 상태를 다시 확인했다.


“다행입니다. 많이 다치시진 않아서.”

“감사합니다. 아직 안쪽에는 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안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여기는 태원이라 알리고, 지금 한 명을 구조해 한 곳에 배치 해두었다. 구조팀은 바로 와주길 바란다.”


나는 그 뒤 구조한 사람을 보며 말했다.


“푸른 늑대가 그려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올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다음 구조를 위해 안으로 들어섰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서서히 거미줄의 분포가 많아졌다.


정확히는 거미가 집을 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랄까.


이상하리만큼 그 거미줄의 견고함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이게 마수가 친 게 맞는 거냐?’


보통의 동물이라 분류되는 거미는 머리를 최대한 써 먹이를 잡기 위해 거미집을 최대한 분포한다.


단,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부근에만 이런 짓을 자주 한다.


그런데 이 마물은 뭐랄까.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만큼 지어낸 건가?


거미집이라 판단되는 거미줄이 무척 많았다.


여기도, 저기도. 전부 거미집이 가득했다.


“아직 이 근처에 남아있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자 순간 어서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감각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마치 뒤에서 누가 노려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거미란 그런 것이다. 자신에 먹이가 앞에 있다면 전력을 다해 그 먹이를 잡을 사냥꾼.


다시 말해 지금 우리들은 그 사냥꾼이 친 우리에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긴장을 주는 느낌이군.”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이 다리만 빠져나가면 사냥꾼은 또 거미집을 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그 순간을 노린다면 충분히 잡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안쪽에 들어가니 아직 구출되지 않은 사람이 여럿 보였다.


난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사람을 모두 구했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먼저 구한 사람에게 향하라고 말했다.


“안쪽 깊이 들어왔는데 더 없는 걸 보면 이제 더는 없는 모양이네.”


안심이 되었다. 이걸로 마물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영웅은 영웅이군. 혼자 그 많은 사람을 다 구하다니 말이야?”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에루.”


잔해들이 쌓인 거대한 탑 위에 올라선 에루는 팔을 벌리며 탄식을 했다.


“아쉽구만. 저번에 그 절망감을 줬다면 너도 각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각성이라고? 무슨 말이냐?”

“너희들이 쓰는 힘이 어디서 나온 건지 알기는 하는 거냐?”


나는 머뭇대며 대답을 멈추다 생각난 단어를 말했다.


“마물?”

“그래, 너나 세호는 몸속에 그 괴물의 힘을 품고 있지. 장기의 형태로 말이야.”


그 말대로, 나는 처음 푸른 늑대단에 들어오며 이 얼음의 힘을 다루는 조건으로 몸의 일부를 포기한다는 신체 포기 각서를 썼다.


단순히 그때는 세계를 지키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주변에 인물들을 지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의문이 들지 않나? 왜 네가 아무리 그 힘을 장기로 부여받았다 해도 당연하게 쓰이는 이 현실이 말이다.”


나는 그 말에 답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평화를 위해 이 힘을 쓸 수 있다면, 내 몸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그게 내가 내 몸을 포기한 이유니까.”


그러자 에루가 폭소했다.


“크하하하! 역시 네놈은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다. 염태원. 고작 평화 하나에 자기 몸을 포기한다니.”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

“곧 알게 될 거다. 이 거미줄을 친 녀석이 너에게 새로운 각성을 계기하게 해줄 거다.”


나는 곧바로 달려들려 했지만 이미 연기를 뿌려졌고 에루는 사라진 뒤였다.


“칫.”


혀를 찼지만 에루의 말은 큰 단서가 되었다.


이 모든 일을 마물이 한 것, 그리고 우리들의 몸에 깃든 마물의 힘이 ‘각성’할 수 있다는 것.


“이 소식을 모두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나는 바로 달려오던 길드원들과 합류해 기지로 돌아갔다.


***


기지에 돌아오자 내 보고에 충격을 먹은 이환 대장이었다.


“설마 우리들 몸에 있는 마물의 힘이 각성할 수 있다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각성할 수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당면 문제는···.”

“그래 그 마물의 수색이 먼저지.”


대장은 바로 앉아있는 모두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팀별로 수색을 실시한다. 영환이는 3명 정도 소수 정예로, 나와 태원이는 함께.”


에루가 나에게 접근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전략이다.


조금이라도 강한 자와 함께 있으면서 에루를 붙잡을 수단을 구한다.


그리고 영환이나 서율이 모두 그간에 노력의 결실이 빛을 발할 순간이다.


“둘 다 열심히 준비한 거 맞지?”

“당연합니다!”


영환이 크게 대답했다.


“난 어차피 서포터 역인데 뭐.”


궁시렁거리는 서율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적어도 사람을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그 사람이 자신의 힘을 100% 사용하지 못해. 너희 둘이 잘해보는 거야. 알겠지?”

“알았다고. 저리 가 좀.”


어째 나랑 연관된 애들은 하나같이 틱틱대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주변 일대를 조금씩 수색하며 발을 넓혀가자. 태원이는 나와 함께 최대한 발을 맞추며 주변 구조 인원을 돕는 식으로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전 시작이다. 애들아.”


그 말과 함께 우리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춰 움직였다.


영환과 서율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왼쪽 부근으로 향했다.


나와 대장은 거미가 움직였으리라 판단되는 구역으로 향했다.


바로 강남역 근처였다.


“루트 상으로 보면 강남역 근처에 서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여태껏 모든 거미들이 그리 해왔으니까요.”


거미들의 특성으로는 지하나 여러 상가가 밀집한 지역을 자주 들어가 있었다.


물론 이건 마물의 해당하는 경우고 우리가 아는 거미는 바깥에도 거미줄을 친다.


서둘러 강남역에 도착한 나와 대장은 주변을 수색했다.


다행히 거미줄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나타나진 않은 모양이네요.”

“언제 나타날지 몰라. 우선 오늘 하루는 여기를 수색하는 걸로 하지.”


대장의 판단대로 우리는 강남역에 머물며 마물의 움직임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지하철에서 내리고 올라가고를 반복해도 마물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뭐지?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여태껏 알아본 보고로는 마물은 인간을 향한 강한 충동이 있다.


‘살인충동’. 이 충동 때문에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을 잡아먹고 다니는 경우도 엄청났다.


헌터들의 등장 이후 그 경우는 대부분 안정되었지만 그럼에도 마물의 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강남역에서, 그것도 충동에 사로잡힐만한 이런 곳에서 마물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우리가 잘못 장소를 지정한 걸까?


아니, 그렇다고 보기엔 루트 상의 조건은 확실했다.


이 부근 아니고서는 다른 곳에 나타날 가능성이 없었다.


뭐지? 왜 이렇게 조용한 거냔 말이다.


그때였다. 갑자기 전화가 진동했다.


나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지?”

-대장 그게 좀 이상한 게 발견되어 보고드립니다.


이상한 것? 나는 보고를 들었다.


-마물이 나타난 다리에서 사람들의 증언이 서로 틀려서 말입니다.

“증언이 틀리다니 무슨 말이야?”

-그게 누구는 그 괴물이 사람을 구했다고 하고, 누구는 그 괴물이 다리가 붕괴될걸 알고 막아줬다 하고.


순간,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 말은 그 남자에게 들은 말과 연관되지 않던가?


‘헌터를 대용할 병기’.


나는 순간 그 말에 집중되었다.


인간을 대신해 인간을 구하는 마물.


그 마물이 등장하면 우리들 헌터는 과연 선이 될까? 악이 될까?


순간, 그 모든 말이 응축되더니 몸을 일으켰다.


빨리 찾아야 한다. 이 마물을 찾아서 서둘러 그 전의를 파악해야 한다.


안 그러면 우리는 악이 될 수 있었다.


“마력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적어도 다른 무언가가.”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이 연동한 것처럼 이번엔 에루의 말이 생각났다.


‘각성.’


마물의 힘을 각성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알려준 건 몸을 포기한 인간의 말로.


“얼음의 힘과 마력을 감지하는 힘.”


이 두 가지가 본래 내가 가진 힘의 근원이다.


즉, 이 두 힘을 적절히 조화만 한다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자. 지금 당장 이 부근에 나타날 마물을 찾아낼 방법을 생각하자.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은 한 가지 재밌는 점으로 변모되었다.


“그걸 응용해볼까?”


아까 사람을 구하기 위해 쓰였던 방법. 그것은 내가 이 힘을 처음 받고 나서 스스로 터득한 형태의 방법이다.


즉, 이 방법을 조금만 튼다면 마력을 감지하는 수단을 만들 수 있었다.


어쩌면 움직이는 물체로도 말이다.


“되든 안 되든, 지금은 해보는 수밖에.”


뭐든 해보고 포기는 그 뒤에 하자. 그리고 새로운 방법을 또 찾는 거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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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모든 것을 끝내려면... 24.08.30 3 0 12쪽
24 위험한 동맹과 새로 태어난 왕 24.08.26 5 0 11쪽
23 마물의 근원과 진실(2) 24.08.23 6 0 11쪽
22 마물의 근원과 진실(1) 24.08.21 6 0 11쪽
21 인간적인 마물 24.08.20 7 0 11쪽
» 새로운 단서(3) 24.08.19 8 0 11쪽
19 새로운 단서(2) 24.08.18 9 0 11쪽
18 새로운 단서(1) 24.08.17 9 0 11쪽
17 지켜야 하는 것 24.08.16 8 0 12쪽
16 지키지 못한 것 24.08.15 10 0 12쪽
15 모처럼의 휴식 24.08.11 8 0 11쪽
14 두 형제vs붉은 슈트 24.08.10 9 0 11쪽
13 거미 소탕(完) 24.08.09 11 0 12쪽
12 거미 소탕(3) 24.08.08 8 0 13쪽
11 거미 소탕(2) 24.08.07 10 0 12쪽
10 거미 소탕(1) 24.08.06 10 0 12쪽
9 결단된 동맹 24.08.05 11 0 12쪽
8 위험한 녀석 24.08.04 12 0 12쪽
7 네가 우리 애 괴롭혔냐? 24.08.03 10 0 13쪽
6 네가 없이는 안 돼 24.08.03 12 0 13쪽
5 경솔한 함정 24.08.02 7 0 12쪽
4 개진(開進) 24.08.01 8 0 12쪽
3 본실력 24.07.31 9 0 12쪽
2 내가 해야 할 일 24.07.30 12 0 12쪽
1 프롤로그-염태원이라는 인 24.07.29 21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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