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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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작품등록일 :
2024.07.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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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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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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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녀석

DUMMY

***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영환이는 복귀에 성공했고 대장 모두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경솔함을 반성했다.


이환 대장을 포함한 모든 대장 역시 그 사과를 받으며 반성의 기미를 확인했다.


“부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대장이 되어줘. 그것이 태원이랑 우리 모두가 바라는 대장의 모습이니까.”


이환 대장의 말에 영환이는 다시 고개를 푹 숙이며 우렁차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푸른 늑대단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그리고 곧 그와 반대되는 녀석들이 올 것이다.


위험한 동맹을 위해서 말이다.


“몇 시에 도착한다고 했죠?”

“좀 걸린다고 했어. 런던에서 온다고 했거든.”


런던이라. 스케일이 달랐다. 우리는 한국 하나에서만 일을 한다면 사자단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붉은 사자단.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우리 푸른 늑대단을 뺀다면 세계 각국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길드.


헌터들 중에서도 가장 사납고 실력으로 유능한 녀석들이 들어가는 길드.


우리 푸른 늑대단은 약하더라도 힘을 키우고 싶다면 키우는 집단.


서로 근본 자체가 틀리니 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 없는 것인가.


그때였다. 내 어깨를 감싸는 상냥한 팔에 정신을 차렸다.


“너무 기죽지 마. 넌 이미 충분히 사자단에서 주시하는 우리 최고 전력이니까.”


누구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그렇기에 힘이 되어주는 사람.


그리고 나를 대신해 이 길드를 이끄는 나의 은인.


그렇기에 그 말은 너무 감동스러웠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래, 적어도 나 결혼하기 전까지는 살아 있어야지.”

“저는 결혼 안 합니까?”

“그건 모르는 거지?”


웃기는 대화였지만 우리들의 대화는 항상 이렇게 유치했다.


그렇기에 별로 크게 와닿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들의 평화는 이런 사소한 것이 모이고 모인 집합체다.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단 말이다.


“음? 왔다.”


기다란 리무진 한 대가 들어왔다. 과시하듯, 그 차 위에는 사자의 입을 벌린 마크가 그대로 박혀 있었다.


길이는 또 얼마나 긴 건지, 못해도 사람 10명은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규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분 나빠.”

“너무 그러지 마. 다른 길드, 그것도 한국의 두 대형 길드가 만나는 날이야. 기 정도는 살려야지.”


서율의 말에 이환 대장은 그리 답했다.


그럼에도 서율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 역시 불쾌한 감정이 들고 있었다.


돈을, 사람을 구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런 것을 누벼도 되는 것인가?


다 평화를 위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일에 결과를 원한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의 문이 열리더니 검은 양복의 사내가 급하게 달려와 그 문고리를 잡는다.


“이거 몇 년만이냐? 이환아.”


걸어오는 붉은 머리의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우직한 그의 눈빛에는 여유로움과 함께 거대한 마력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일렁이는 그 마력은 점차 하나의 자리를 잡더니 마치 몸의 일부가 되었다.


알 수 있었다.


이 남자, 어쩌면 한국 최강의 헌터일 수 있었다.


이 남자와 함께 임무를 한다면 분명 엄청난 짓을 해도 문제 없을 거라는 그런 확신도 들었다.


게다가 얼굴 왜 이리 잘생긴 거냐.


뭔가 분한 감정이 들었다.


“반갑다. 푸른 늑대단.”


그 말 한마디에 그곳에 모든 이들이 고개를 숙였다.


정확히는 무슨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숙이게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뒤통수를 잡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이름은 채서환. 너희들의 길드장인 채이환의 형이자, 동맹길드인 붉은 사자단의 리더다. 부디 나와 함께 전장을 누빌 용맹스러운 이는 어디 없나!”


그 우렁찬 기세는 우리들의 대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새로운 집단의 대장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정말로 당신은 대단한 느낌입니다.”


비록 고개는 숙였지만 말해야 할 것은 말해야 할 거 같았다.


“당신의 우렁찬 기합에 이곳에 모든 이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한 그 강대한 마력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당신은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겠지요.”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세계는 어땠습니까?”

“······.”


그 말에 서환 대장은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그 뒤에 있던 붉은 사자단 역시 말이다.


아까의 기세는 어디 갔고 마치 꼬리를 말고서 도망치는 고양이가 되었다.


기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세계라. 그래, 너였구나. 이환이를 잘 돕고 이 푸른 늑대단을 이끄는 또 하나의 힘.”


서환 대장의 눈길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그것은 곧 뒤에 있는 모든 사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매서워진 눈빛과 달리 앞에 있는 우두머리의 명령을 기다리는 얌전한 고양이들.


그러나 그들이 한 번 발톱을 드러내면 그것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괴물이 될 것이다.


적어도 내가 느끼는 이 미세한 감각은 그랬다.


하지만 여기서 지면 쓰나.


더 몰아붙인다.


“세계가 무서웠기 때문에 당신들은 지금 우리에게 동맹을 요청하려는 거 아닙니까?”

“이봐!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는 거라면 주둥이를 찢어주겠어!”


내 도발에 반응하는 것은 가장 거대한 사자였다.


덩치가 일반인을 넘어섰다. 마치 누군가가 약물이라도 복용한 것인지 그 근육의 크기는 매우 컸고 들고 있는 할버드가 작아보일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가장 겁쟁이가 먼저 도발에 응하는 법.


나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가장 큰 덩치, ‘윤세호’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겁을 먹고 일부러 이곳에 온 게 아니냐 이 말이다.”

“아무래도 푸른색 늑대는 자기 주제를 모르나 보군 그래!”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핏대가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했다.


이 생각은 대장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 말리실 거죠?”


넥타이를 풀며 천천히 세호에게 다가가며 이환 대장에게 말했다.


“한 방 먹이고 와.”


오히려 주먹을 굳게 쥐고서 내민 그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떨궜다.


온몸에 일렁이는 마력이 한기로 표현되자 세호의 표정은 약간 일그러졌다.


“네놈, 우리 리더랑 같은 속성계인건가?”


나는 슬쩍 위로 세호를 향해 고개를 들며 웃었다.


“그렇다면?”

“죽일 새끼가 하나 더 늘었네 이 새끼야!”


거대한 할버드가 허공을 가르며 나를 향해 휘둘러졌다.


공기마저 가르는 그 공격으로 바닥에 모든 부분에 금이 갔고 곧 그 금에 내 다리는 고정되었다.


“죽어라!!!”


부웅-!


깊고 빠른 형태의 공격.


할버드라는 긴 리치를 이용한 강력한 한 방.


게다가 그 거대한 무기를 이용한 지면에 금까지.


‘정말로 위험하구나. 이 길드는.’


콰강-!!


“대장!!”


영환이의 목소리다.


“저 바보는 뭐하러 도발을 한 거야!”


서율의 걱정스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럼에도 나는 멍한 눈빛으로 날카로운 검은색 할버드의 자태를 감상했다.


“우와. 이거 얼마짜리야?”


그 목소리에 서서히 연기가 걷어지며 보이는 세호의 표정은 완전히 일그러졌다.


“정말로 비싸 보이네?”

“어떻게···!”


세호의 당황스러운 말이 들려왔다.


“뭐가 어떻게냐?”


할버드의 닿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너, 날 죽이고 싶은 건 알겠지만 실력 행사를 한다고 너무 힘을 줬어.”


말 그대로 할버드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 이 말이다.


“거기다 그 힘의 반동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내가 팔로 공격을 흘리는 동안 넌 냉정함을 잃었지.”


다시 한번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작정 움직이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바보야.”


나는 세호의 장점을 안다.


누구보다 힘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것.


그것에 더해 자신의 힘을 더하면 어마어마한 위력으로 바뀐다는 것.


그 모든 점이 이 남자의 진정한 강함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런 네놈이 세계에 지고 왔다는 게 좀 싫거든.”


솔직히 기대했다. 우리를 제외하면 분명 엄청난 재능을 가진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세계의 벽에 완전히 좌절하고 온 거 아니겠는가?


“솔직히 실망했다. 붉은 사자단. 너희라면 분명 완벽한 세계 탈환이 가능했을 텐데.”


그 말에 반응하는 것은 거기에 있는 모든 사자들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불길하고 위험한 마력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거대한 대검이 내 목을 겨눈다.


분명 가느다란 팔이라 생각했건만. 그 팔은 묵직한 대검을 크게 들고 있었다.


거기다 허공에 한 팔로 말이다.


“버티는 게 가능할 줄은 몰랐네. 대장.”

“나를 물로 보는 거냐? 이번 전장에서 실패는 오로지 나의 몫이다. 대원들의 몫이 아니야.”


세계로 간 붉은 사자단. 그들은 분명히 어느 나라에 도착해 게이트 처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사자단의 패배 소식은 우리들 모두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뭘 만난 건지 알려줄 수 있나요? 대장.”


서환 대장은 내 말에 피식 웃음을 냈다.


“내가 그걸 알려줘서 뭐가 이득이지? 지금 세호를 도발한 건 네놈이 아닌가?”


잘못은 내게 따지겠다. 그 말은 너의 의지를 보여봐라.


“이환 대장이 허락을 해서 저도 신나게 나설 수 있다고요?”

“오히려 그걸 바라는 거다. 에이스.”


난 사양 않고 양팔에 일렁이는 한기를 집중해 건틀렛으로 만들었다.


“부디 죽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길드장님.”

“너야말로.”


나는 곧바로 몸을 공중으로 날렸다. 대각선으로 서환 대장의 얼굴을 보며 크게 주먹을 날렸다.


쾅-!


“하아···! 진짜 일 벌렸어!”


서율의 탄식과 함께 연기가 걷어졌다.


묵직한 무언가가 내 팔을 가로막고 있었다.


거기다 그 연기를 걷어내는 것은 그 무언가가 내고있는 불꽃이었다.


“···!”

“누가 지고 왔다고?”


거대한 대검의 검등에는 어느새 부스트가 나타나 있었다.


“난 절대로 우리 길드는 지지 않게 했다.”


쿠궁-!


“큭···!”


서둘러 부스트를 막기 위해 얼음을 일으켜 봤다. 그러나 그 불길은 내 얼음과 반대로 엄청난 길을 일으켜 나를 집어삼켰다.


“이번엔 이쪽이다. 에이스!”


휘둘러지는 대검에 움직임에 거대한 불길이 나를 향해 커져간다.


곧 집어삼켜진다는 것을 느끼자 거대한 화염의 사자가 나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화륵-!


그 짧은 불길이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내 몸을 타오를 정도의 온도가 휘감는다.


서서히 올라간다. 나의 주변을 감싼 이 거대한 화염이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공기에 닿아 터지는 하나의 발현기관처럼.


쾅-!


터지고 말았다.


“아무리 나약한 자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 그것이 우리 붉은 사자단의 입단 테스트다.”


검은 연기가 걷어지자 기세등등한 대검의 마력이 느껴졌다.


아주 찰나에 마력을 집중시키지 않았다면 분명 나는 죽었을 것이다.


아니, 죽지 않았더라도 기절은 했겠지.


아니라면 몸이 녹아내렸을 수도 있다.


여러 생각이 교차 되며 스스로 이 상태가 된 것에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음?”


의문이 찬 눈빛으로 나를 보는 서환 대장.


나의 온몸에 곤두선 푸른색의 짐승의 털.


아직 날이 훤히 밝은데도 마치 달빛을 받고 있는 이런 감각.


입이 약간 튀어 나온 것 같았다.


온몸의 근육이 제자리를 잡아 몸을 형성하는 것 같았다.


“크릉. 이 모습은 두 번은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

“흥. 그래야 에이스지. 역시 네놈도!”


활짝 미소를 짓는 서환 대장은 나를 향해 외쳤다.


“나와 같은 위험한 녀석인가!”


완벽히 변해버린 내 늑대인간의 모습.


처음 보는 대원들의 표정은 알 길이 많았지만 대장들의 표정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잘 부탁하지. 위험한 놈.”

“나야말로 잘 부탁하마. 위험한 녀석아!”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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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모든 것을 끝내려면... 24.08.30 3 0 12쪽
24 위험한 동맹과 새로 태어난 왕 24.08.26 5 0 11쪽
23 마물의 근원과 진실(2) 24.08.23 6 0 11쪽
22 마물의 근원과 진실(1) 24.08.21 5 0 11쪽
21 인간적인 마물 24.08.20 7 0 11쪽
20 새로운 단서(3) 24.08.19 7 0 11쪽
19 새로운 단서(2) 24.08.18 9 0 11쪽
18 새로운 단서(1) 24.08.17 9 0 11쪽
17 지켜야 하는 것 24.08.16 8 0 12쪽
16 지키지 못한 것 24.08.15 10 0 12쪽
15 모처럼의 휴식 24.08.11 8 0 11쪽
14 두 형제vs붉은 슈트 24.08.10 9 0 11쪽
13 거미 소탕(完) 24.08.09 11 0 12쪽
12 거미 소탕(3) 24.08.08 8 0 13쪽
11 거미 소탕(2) 24.08.07 10 0 12쪽
10 거미 소탕(1) 24.08.06 10 0 12쪽
9 결단된 동맹 24.08.05 11 0 12쪽
» 위험한 녀석 24.08.04 12 0 12쪽
7 네가 우리 애 괴롭혔냐? 24.08.03 10 0 13쪽
6 네가 없이는 안 돼 24.08.03 12 0 13쪽
5 경솔한 함정 24.08.02 7 0 12쪽
4 개진(開進) 24.08.01 8 0 12쪽
3 본실력 24.07.31 8 0 12쪽
2 내가 해야 할 일 24.07.30 12 0 12쪽
1 프롤로그-염태원이라는 인 24.07.29 21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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