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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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30 19:32
최근연재일 :
2024.09.08 18:56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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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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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수 :
28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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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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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화. 꾸르륵

DUMMY

2화


“저 미친놈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지...!”


더듬이 수염은 좀처럼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이프와 포크로 고정된 수염과 팔의 고통은 애초에 잊은 지 오래였다.


그만큼 눈앞에 있는 검은 머리 사내의 실력은 일반적인 싸움꾼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퍽-!!


수없이 날아오는 검들 사이를 사내는 식은땀 하나 없이 비집고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그럴듯한 훈계까지 하며 때려눕히고 있었다.


사내의 움직임은 강박적일 정도로 불필요함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었다.


공격은 항상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피했다. 그 행동으로 생긴 여분의 힘은 바로 공격으로 사용했다.


쓸 만한 놈이라고 생각한 녀석들도 다를 바 없었다. 사내의 손과 발이 움직일 때마다 여지없이 널브러졌다.


동작 하나하나가 쓸데없지 않았고, 파괴력은 적을 쓰러뜨릴 정도에만 그쳤다.


맞아보지 않았는데 파괴력이 적당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달그락- 달그락- 따각-


“으... 으으...!”


유리잔에 차곡차곡 쌓이는 금니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더듬이 수염은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쿠당-!


아지트를 가득 채웠던 부하들은 이제 온데간데없었다. 마지막 금니를 잡아챈 카벨이 다시 더듬이 수염의 앞에 앉았다.


달그락-


녀석은 거의 가득 찬 컵에 금니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곤 부들부들 떨었다.


반대편에선 사나운 얼굴이 아낌없이 웃음을 내보이고 있었다.


“아직 술값으로 모자라?”

“으, 으으으...!”


도리도리-


그는 이빨을 맞부딪치는 더듬이 수염에게서 만족스레 술병을 가져갔다. 그러다 마치 공포영화에서처럼 급작스레 고개를 돌렸다.


카벨의 눈에 묘한 이채가 감돌았다.


“금니네.”


오싹-!


점점 다가오는 그림자에 더듬이 수염의 의자 아래로 광천수가 터졌다.


+


“아저씨! 괜찮아...?!”


음식물이 잔뜩 든 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레나가 발치에 안겨들었다.


카벨은 레나의 푸석푸석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먹을 것이 담긴 바구니는 건넸다. 이렇게 많은 음식은 처음 보는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맛있는 거 나눠 준 답례. 자, 레나거야.”

“어...?”


아지트 주변엔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그들의 눈엔 두려움과 일말의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아지트를 들쑤신 외부인이 구원자인지 새로운 지배자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구원자라고 하기엔 액면가가...


카벨은 그런 이들을 향해 힘껏 박수치며 가지고 온 자루를 앞에 던졌다.


“뭐합니까? 안 가져가고. 저녁 먹어야죠.”


[오... 오오오오!!]


드문드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사람들은 앞다투어 자루에서 음식을 가져갔다.


하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뒤에서 주춤거릴 뿐이었다. 복색을 보아하니 음식을 가져가는 사람들은 최근에 온 사람인 것 같았다.


레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라븐님 때문일 거야.”

“라븐?”

“응... 기사였는데 지금은 저 사람들의 대장을...”

“기사가?”


쿵-!


그때 아지트 2층에서 묵직한 소리가 났다. 음식을 가져가던 사람들도, 뒤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두려움에 가득 차 소리가 들린 쪽을 응시했다.


끼이익- 끼이익-


위층에서 누군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판자가 지르는 비명으로 보아 꽤 덩치가 있는 듯 보였다.


이윽고 부서진 문으로 애꾸눈의 남자가 나왔다. 거대한 덩치에 제대로 손질되지 않은 갑옷을 입고 있는 중년의 남자였다.


얼마나 술을 마신 것인지 숨을 쉴 때마다 술 냄새가 퍼졌다.


“라... 라븐이다!”

“저, 저흰 하나도 안 건드렸어요! 제발 자비를...!”

“시끄럽다. 더 앵앵대면 네놈들 모가지를 다 비틀어 주겠다.”


능숙한 협박에 사람들은 벌벌 떨며 뒤로 물러섰다. 카벨의 바지춤을 잡고 있는 레나의 손 역시 격하게 떨렸다.


그럴수록 카벨의 눈은 더욱 사납게 앞의 애꾸눈을 향했다.


“흠. 네 녀석인가? 내 부하들을 귀여워해 준 건방진 놈이.”


라븐은 고목처럼 말라버린 진청색의 한쪽 눈으로 카벨을 바라보았다. 제법 단련된 몸집에 훤칠한 키. 허리춤의 화려한 금색 검.


‘쭉정이군.’


코웃음이 나왔다. 검만 봐도 상대의 역량을 알 수 있는데, 황금색 검은 아무리 봐도 전투를 위한 용도는 아니었다.


스릉-


라븐은 쩍쩍 소리 나게 입맛을 다시며 검을 뽑아 들었다. 은색 까마귀가 가드에 새겨진 커다란 검이었다.


이윽고 몸에서 미약한 회색빛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러였다.


오러로 강화된 신체로 무거운 갑옷을 입고, 오러를 두른 무기로 모든 병기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존재. 그것이 기사였다.


“당신 기사야?”


라븐은 뻔 한 질문에 콧방귀를 뀌었다.


“정신을 놓은 것인가? 내 주변에 감도는 오러가 보이지 않나 보지?”

“나는 당신이 기사인지 물어본 거야.”

“미친놈.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내가 기사가 아니라면 누가 기사란 말ㅇ...”


카앙-!!


어느새 뽑힌 황금색 검이 맹렬한 기세로 라븐의 검과 맞부딪혔다.


“우윽?!”


양팔에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 라븐은 카벨과 검을 부딪친 상태로 공중으로 붕 떴다.


쿠당탕-!


뒤엉킨 두 사람은 딱딱한 눈 바닥 위를 뒹굴었다. 냉기가 갑옷 사이로 전해지자, 라븐은 퍼뜩 술이 깨는 것을 느꼈다.


그 너머로 눈보라 속에서 야생동물처럼 형형한 눈을 빛내는 카벨이 천천히 일어서고 있었다.


“내가... 오러도 없는 놈에게 밀렸다고?”


아직 술이 덜 깬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믿기 힘든 일이었다.


아무리 봐도 상대가 들고 있는 건 제대로 담금질도 안 된 치장만 화려한 검이었다. 하지만 아까의 격렬한 격돌이 거짓말인 것처럼 검은 멀쩡해 보였다.


“마법검인가!”


그제야 정체를 파악한 라븐은 일어난 상황을 납득하고 검을 겨누었다. 그러자 다시 한번 예의 질문이 던져졌다.


“다시 묻지. 정말 네가 기사냐?”

“고작 마법검 하나 들었다고 기세가 등등하구나! 재차 말하지만 나는 기사 라븐이다!”

“그렇다면...”


카벨의 시선이 주변을 훑자 라븐의 시선도 따라 움직였다. 그곳엔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보였다. 두려움에 눈앞의 음식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었다.


망나니 아버지. 오랜만에 그 자식이 떠올랐다. 불쾌감과 함께.


“네가 기사라면 왜 저들이 고통 받고 있는 거지?”

“뭐...?”

“왜 기사라는 놈의 칼끝이 지켜야 할 이들을 겨누고 있는 거지?”


기이잉-


떨리는 황금색 검에서 순간 푸른빛이 일렁였다. 담고 있는 용기가 부서진 것처럼 검 주변으로 푸른빛이 새어 나왔다.


아이븐에서 오러를 나누는 구분은 흔히 4가지다.


오러로 몸을 강화할 수 있으면 하급.

오러를 외부에 깃들게 하면 중급.

고유의 성질이 드러나면 상급이다.


고유의 형태와 성질이 드러난 오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드마스터의 경지가 있지만 그건 세계에 10명도 되지 않았다.


그중 언뜻 봐도 중급 오러를 본 라븐의 눈은 부릅떠졌다.


‘오러에 색과 형태가 없다니...!’


오러는 마음과 신념을 표현한다. 때문에 중, 하급이더라도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형태나 색을 지닌다.


하지만 사내의 오러는 연료인 마력에 가까운 푸르고 올곧은 빛만을 내고 있었다.


마치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저 푸른 물결은 어디까지나 새어나오는 편린일 뿐이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기척으로 보아 최소한 중급 오러이상의 압박감이 느껴졌다.


오러의 양으로만 따지면 상급에 버금갈 양이다.


‘나와 같은 중급오러야! 그런데 어떻게 저런...’


카벨의 심호흡과 함께 새어 나오던 오러는 천천히 존재감을 지우며 황금색 검안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 순간 라븐은 7년 동부에서부터 시작된 어떤 이야기가 떠올랐다.


-진짜야! 오러도 쓰지 않은 젊은 놈이 소드마스터의 검을 받고 살아남았어!-

-거짓말하지마! 오러로 오러블레이드를 상대했다간 검이 잘려 나간다! 그런데 오러도 없이 살아남았다? 헛소리군.-

-아니 그게 정말이라니까? 아 그래! 그래서 상대가 녀석에게 이명도 지어줬다더군.-

-이명? 소드마스터가?!-

-그래! 분명 그 이름이...-


‘무형의 소드마스터...?!’


흔히 과장된 사실이라고 무시했던 존재의 이명. 하지만 순간 라븐은 그 바보 같은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러를 극한으로 검안에 압축시켜 통제하는 기술로 오러블레이드를 받아낸 일화는 그만큼 유명했으니까.


‘아냐... 저 애송이가 그놈일 리 없어! 저 마법검의 능력일 거다!’


하지만 쇠락한 기사는 심미안 또한 쇠락했는지, 다시 상대를 얕잡고 그가 든 검에만 집중했다.


라븐은 필사적으로 알콜 중독으로 떨리는 손에 힘을 불어넣으려 애썼다.

본능적으로 술과 향락에 흘려보내고 남은 기사의 찌꺼기들을 긁어모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때 눈보라 속에서 약자를 앞에 선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묻지. 넌 기사냐? 아니면 개새끼냐.”

“마법검 하나 믿고 건방지게!!!”


라븐은 호통치는 것 같은 목소리에 모든 오라를 끌어올리며 달려들었다. 카벨은 길게 숨을 내쉬며 황금색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재능은 있네.”


황금색 검이 비스듬하게 세워졌다.


“잘 짖는 걸 보니 개새끼의 재능이.”


+


효율과 통제. 카벨의 신념과도 같은 의지다.


현대에서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가장 노릇을 하던 카벨에게 절약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으니까.


이것은 검을 다루는 방식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돈도 인연도 없어 헌터 가이드북의 기본 검술 밖에 익힐 수 없었기에 더욱 효율과 통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쓸데없는 힘의 분배는 낭비다. 오러가 바깥으로 보이는 것조차 낭비다.


그 결과 카벨의 오러는 극단적으로 검안으로 오러를 압축해, 절삭력과 강도를 극한으로 올린 형태로 승화되었다.


게다가 오러가 보이지 않아 하급오러 사용자로 착각될 정도의 강력한 통제 능력.


그것이 용병들 사이에 괴담같이 떠도는 ‘무형의 소드마스터’의 정체 중 한 면이었다.


그걸 알 리가 없는 라븐은 계속 수세에 몰리며 혼란스러워했다.


‘어째서 내가 밀리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라븐은 카벨과 맞붙었던 상대들이 으레 그렇듯, 연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힘의 차이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검술 때문이었다.


캉- 카앙!


기본적인 형태만 가진 움직임. ‘검술’이라 겨우 불릴 정도의 모양새는 아무리 봐도 라븐이 질만한 요소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찌르기와 베기는 필요에 따라, 정직하고 낭비 없이 형태를 취해 뻗었다.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이었고 효율적이었으며 빨랐다.


턱-


“윽?!”


라븐은 또다시 카벨이 뻗은 발에 걸려 비틀거렸다. 발 구름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검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마치 일부로 발을 딛어야 하는 곳을 골라 그 자리를 선점해 방해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쉬이익-!!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검이 찔러 들어왔다. 불필요한 준비자세 없이 뻗은 살수에 억지로 근육을 뒤틀어 검을 맞댔다.


카앙-!!


하지만 그 순간, 카벨의 왼손이 라븐의 검 힐트 부분을 잡아채 당겼다. 그러자 자신의 검이 그의 검과 함께 밀고 들어오며 승모근을 베었다.


아마 억지로 몸을 비틀지 않았다면 검날이 닿은 곳은 그의 남은 한쪽 눈 이었을 것이다.


“젠장...!!”


라븐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손질 안 된 그의 갑옷은 오러에도 불구하고 곳곳이 깨지거나 용도를 상실해 있었다.


“서로 좋은 시간 보내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겁먹고 떨어지다니. 아주 섭섭해?”

“이 새끼가...!”


카벨은 장난치듯 말했지만 그의 눈엔 아직 묵직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었다.


라븐은 피가 섞인 침을 뱉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검을 신경 쓰면 저 이상한 발놀림이 방해한다. 두 가지 모두 신경 쓰다 보면 갑자기 손이 뻗어와 균형을 무너뜨린다.


마치 온몸의 모든 부위를 낭비 없이 활용하는 것 같았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저 단조롭지만 효과적인 검술이다.


‘그렇다면 노릴 것은 단 하나...!


라븐이 뱀처럼 뻗어오는 손을 확인하곤 검의 궤적을 비틀었다. 방해되는 것 중 가장 취약한 것을 먼저 쳐내기 위해 검날이 쇄도했다.


하지만 직후 갑자기 나타난 금빛 궤적이 라븐의 부릅뜬 시야에서 번쩍였다.


“기사가 되기 위해 오러를 검 밖으로 내보내는 거에만 급급하니, 속도고 뭐고 다 떨어질 수밖에.”

“뭐라고 지껄이는...!”


스걱-!


“컥...!”

“그냥 혼잣말.”


눈보라가 멈춘 것 같은 예리한 소리와 함께 라븐의 거체가 쓰러졌다.


[우, 우와아아!!]


그동안 라븐과 더듬이 수염의 행패에 상당히 억압당했었는지,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카벨은 쓰러진 라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흰자위만 남아있는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눈을 감겨 주려는 건가...?”


어느새 사람들 사이에 있던 레나는 악인이었음에도 상대를 배려해 주려는 카벨에게 감동했다.


그의 한숨 섞인 말이 들리기 전까지.


“얘는 금니 없네...”

“.....”


레나는 커다란 연녹색 눈을 깜빡이며 방금 들은 것을 다시 복기했다.


눈보라 때문에 잘못 들은 거다. 진심으로 그러길 바랐다.


+


‘조금 심했나...’


카벨은 기절한 기사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기사가 어떤 존재인가? 한 나라에서 인간 병기라고 불리며 마법사와 더불어 귀중하게 대우받는 이들이었다.


아무리 몰락하고 수련을 안 해 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기사였다. 오러를 사용하는 자를 물리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눈에 무척 띄기도 했고.


‘대공은 미친개. 묘수가 생길 때까지 당분간 공녀는 접근 금지...’


카벨은 주문처럼 주의 사항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환성이 집중을 흐트러뜨렸다.


“이빨수집가! 감사합니다!”

“이빨수집가는 죽은 자들의 편이다!!”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


카벨은 어느새 이상한 이명까지 만들어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레나도 그의 바지춤에 안겨선 이빨수집가를 연호하며 방긋 웃고 있었다.


귀여워. 근데 그 허리춤에 쓰레기는 좀 버리면 안 되려나? 이상한 국물이...


“음? 뭔가 기분 좋게 잊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ㄷ...”


쇄애액-! 팍-!

“꺄악?!”


그때 갑자기 날아온 화살이 카벨의 옆에 꽂혔다.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보자, 은색 까마귀 문장을 든 군세가 서 있었다.


맨 앞엔 활을 든 경갑옷의 잿빛 머리의 쿼터엘프 남자가 이지적인 녹색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녀석의 갑옷 틈에 끼인 당근을 보자 소름이 뉴런을 탁 치고 올라왔다.


“네놈!! 드디어 찾았다!! 감히 공녀님을 집어 던지다니!! 쉽게 죽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아. 저거였군. 씨발!”


냉큼 튀기 위해 카벨은 오러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끌어올려진 건 오러뿐만이 아니었다.


꾸르르륵-!!


“끄윽...?!”


배를 옥죄는 대창자의 절규. 카벨은 막 세상에 태어난 아기처럼 몸을 오므렸다.

한껏 수축된 몸을 배배 꼴수록 주마등처럼 조금 전 있던 일이 떠올랐다.


기억의 마지막은 기세에 휩쓸려 레나의 썩은 음식을 위장에 직접 수령 했던 장면이었다.


“공녀님에게 무례를 저지른 저 반역도를 묶어라! 저항하면 손을 써도 상관없다!! 덮쳐!!”

[예!!]

“아 씹! 자, 잠깐! 기다려봐! 건들지 마! 건들지...! 아아!!”


그의 소매에서 더듬이 수염의 것으로 보이는 금니 세 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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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화. 이방인이 아니라 카벨. 24.08.09 46 2 17쪽
10 9화. 주문하신 천벌. 직접 수령하실게요~ 24.08.08 56 2 16쪽
9 8화. 미드 문 김에 바텀 감 24.08.07 58 2 18쪽
8 7화. 치킨레이스 24.08.06 57 2 13쪽
7 6화. 금고아 24.08.05 57 3 17쪽
6 5화. 언더커버 for 공녀 24.08.04 65 3 18쪽
5 4화. 원하는 건 대공. 24.08.03 69 4 15쪽
4 3화. 죽일 명분 24.08.02 76 4 19쪽
» 2화. 꾸르륵 24.08.01 77 5 16쪽
2 1화. 금니네 24.07.31 123 6 16쪽
1 프롤로그 - 캐치볼 24.07.30 262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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