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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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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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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외교 정상화의 이회 신 (2)

DUMMY

“의정왕 전하의 말씀대로 우리 병사가 그리 강성하다면 어찌하여 서양 오랑캐 아라사가 충실한 제후국의 강역을 침범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있습니까.”

“그때의 화약은 반역도당들이 창궐하는 틈을 타 비열하게 손을 잡은 도적들에게 당해 강제로 맺은 것에 불과합니다.”

“이미 성단으로 처결된 화약을 돌릴 수는 없으나 저들이 멋대로 억측하여 사대하며 황국을 공경하는 조선을 인과 덕으로 대하시어 천하의 밝은 도를 알리소서!”

“알리소서!”


공친왕은 남경에서 거둔 승전으로 조선 문제를 당분간 묻어두려고 했지만, 서태후 측은 오히려 이를 더 물고 늘어졌다.


혁흔은 차마 ‘반역도들이 있든 없든 우리 군은 병신이라니까요?’라고 말할 수가 없는 처지.


이를 알아챈 서태후는 중화 질서 수호에 목숨이라도 걸 수 있는 보수파를 끌어들였다.


특히나, 그 앞에는 패륵(貝勒, beile) 혁광(奕劻)이 서 있었다.


“전하! 이 사람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진실로 화이(華夷)의 도리가 무너지는 것을 염려할 따름입니다! 황조 수백 년간 이어온 질서가 한순간에 기울까 걱정입니다!”


혁흔 계속해서 ‘그럴 일은 없다.’라고 일축했지만, 봉황성과 성경을 거쳐 전해진 조선의 소식이 이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뭐라! 조선 임금이 4대조를 추존하고자 한다니! 그것이 진실인가!”

“ㅅ, 송구하오나···”

“이 정신 나간 것들을 보았는가! 당장 조선에 미친 짓을 꾸짖는 국서를 보내라!”

“전하! 분명 조선의 태도가 감히 칭제건원(稱帝建元)할 징조로 의심되기는 하옵니다만, ‘선왕의 유훈을 받드는 것.’이라는 논리에서 전부 벗어나 있지는 않사옵나이다. 오히려, 이는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읍하는 모양새이옵니다.”

“4대조를 높이는 것이 어찌 공손히 허리를 숙이는 것이라는 말인가! 대신들은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들 하시오!”

“소신의 생각으로는 아라사와의 문제로 혼란해진 정국을 정리하기 위해 임금의 권위를 올리려는 속셈이 아닐까 하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상국의 넓은 아량으로 이를 용서하시어 시호를 내리시고, 아라사와의 경계인 녹둔도 문제가 해결되면 조선은 늘 충성스러운 번국이었으니 어찌 불측한 의도를 품겠나이까.”


조정안에서도 조선의 행동으로 인해 ‘녹둔도 문제를 해결해 주자.’라는 쪽의 의견이 나오고 있었다.


혁흔이 섭정하는 의정왕이라지만, 황제는 아닌 이상. 실질 행정 권력을 쥔 대신들과 원만하게 일을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며칠을 앓던 혁흔은 예부를 통해 황명을 대리한 섭정으로서 명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조선의 태도가 방자하나. 이는 소국으로 북적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임을 황상께옵서도 알고 계시다. 그간의 충정을 보아 확민(確愍)이라는 시호를 내리겠다. 또한, 북쪽 국경의 문제는 멋대로 강역을 침탈한 바를 황상께서 확인하였으니 이를 공명정대하게 처분할 것이다. 이를 사신들은 돌아가 조선에 고하도록 하라. 알겠는가?”

“황은이 망극하옵나이다.”


1864년 8월. 조선의 사신단이 북경에 도착한 넉 달 만에 이뤄낸 최종성과였다.


동시에 이제 곧 혼란해질 청의 정국에서 슬며시 발을 뺄 절호의 기회기도 했다.


* * *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들었는데. 아쉽게 됐군.”

“저와의 대화가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그러면, 조선과 프랑스 양국이 수교하고 대사를 두게 되면 조선으로 오시지요.”

“자네 말고 이 푸딩을 말하는 것이네. 본국에도 없는 것으로 첫 입에는 이질적인 향이 확 오더니 두 번째부터는 급속도로 사라지면서 고소한 향만 남더군.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

“파티시에의 비법이니 저도 모릅니다.”

“애석하게 됐군.”


박 대감께서 섭정을 알현하고 ‘해결해 준다고!’라는 문서를 받아 들고 몇 시간 뒤.


나는 마지막으로 프랑스 대사관을 찾았다. 이미 논할 것은 전부 논한 뒤지만, 외교라는 것은 전에도 말했든 관계 형성의 분야.


평소에도 이렇게 얼굴도장을 찍어줘야지 나중에 ‘오해’를 사지 않는다. 언년이 표 수제 다과로 마지막 호감도를 올릴 기회를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조선은 뭐가 유명하지?”

“어진 임금과 고절한 관리 그리고 풍족한 백성들이 가장 유명하지요.”

“리. 마지막 날에는 미사여구는 떼고 얘기하는 게 어떻겠는가?”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만, 아마도 대사께서는 ‘영국적 관점’을 말씀하시는 거로군요.”

“아, 맞네. ‘영국적 관점.’ 이런, 내가 괜히 자네를 혼란하게 만들었군.”


몇 달 만에 급속도로 친해지기는 했는지 이제 외교관으로서는 금지된 선입견 가득한 농담도 능수능란하게 주고 받는다.


글쎄,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조선의 상품이라···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홍삼 정도다.


그러나, 대사가 이를 묻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올바른 답이 나온다. 농담처럼 가볍게 말하며 개인적인 호기심인 척하지만, 본국에 보낼 내용이리라.


“아시아의 수출품이랄 게 농산품 주류지요. 물론, 조선에는 청에서 같은 무게의 금과 맞먹는 가격으로 치는 홍삼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좁은 것보다는 저는 위치라고 하고 싶군요.”

“위치라··· 확실히 조선은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그것도 러시아와 청을 모두 접하고 있기는 하지. 아, 물론, 자네의 설명대로면, ‘바다 건너의 불경한 이웃’인 일본도 있군.”

“그렇지요. 그 위치가 바로 장점입니다. 지도를 한번 보시면, 이 넓은 한반도 전체가 청의 해안을 틀어막을 수 있는 무적의 항구이자 동시에 러시아를 얼음의 땅에 묶어둘 마지막 조각으로 보이시지 않습니까.”

“허나, 본국은 어떤 자들과는 다르게 러시아를 그렇게 체질적으로 꺼리는 바는 없다네.”

“150년 전 피에르 1세(Pierre, 표트르 1세)는 프랑스의 문화와 문명으로 러시아를 개혁했지만, 최근 50년간 러시아는 어떻습니까. 늘 좋은 이웃은 가까울 때는 성립할 수 없는 법이죠. 동양에서는 이를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고 합니다.”

“명쾌한 말이군.”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크림전쟁은 끝난 지 좀 되었으니. 당장 프랑스가 러시아와 주적 관계는 아니다.


물론, 보불 전쟁에서 시원하게 털리고 나면 독일을 견제하겠다고 친구 먹자고 달려들겠지만, 그것도 아직.


영국처럼 병적으로 싫어하지 않으니 게거품 물면서 달려들 걱정이 없고, 그렇다고 호의적이지도 않으니, 우리를 찢어먹을 리도 없다.


또한, 나도 베르테미 대사에게 ‘프랑스가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면 영국이 일본을 삼키는 것을 대비해 조선을 친프 국가로 둬야만 한다.’라는 논리를 계속해서 강조해 왔다.


박 대감처럼 최면 어플이 없으니, 조종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무시하지는 않으리라.


“알겠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토록 외교적 식견이 넓으면서 미식에도 조우가 깊은 동양의 잘생긴 청년은 내 생에 처음이군. 즐거웠네.”

“저 또한 고귀한 귀족의 명예를 잃지 않으시면서 실질 외교에 능숙하신 각하와 조금이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없는 영광이었습니다.”

“끝까지 그 유창한 우리말은 대단하군. 어디서 배웠는지 끝까지 안 알려줄 셈인가?”

“책으로 배웠습니다. 조선의 선교사들에게도 가르침을 받았고요.”

“역시. 절실한 신앙만큼이나 지성을 초월하는 것도 없군. 주교의 편지대로 조선에서 주의 말씀이 스스로 솟아난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네.”


사소한 오해로 나를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오해하는 것 같았지만, 이것도 서양 외교계에서는 썩 나쁜 일도 아니다.


19세기라지만, 그들 중에는 아직도 ‘기독교 안 믿으면 오크’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기도 하니까.


나는 적당히 외교적 언행인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내 신앙심을 뒤주 안에 숨길뿐이었다.


아니, 불투명한 상자던가? 어쨌든, 뭔가 살아있는 걸 넣었다는 관점에서는 상동하니까 지금 당장 중요하진 않다.


“그럼,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날까지.”


악수를 끝으로 대사관에서 나왔다. 8월의 베이징 하늘이 유달리 새파랗게 느껴졌다.


그래, 미세먼지에 황사가 없으면 이렇게 좋은 날인데 말이야. 가능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하늘을 봤으면 했다.


* * *


“올 때는 어찌 갈 때보다 곱절은 빠른 기분입니다, 도련님.”

“원래 산도 하산하는 길이 빠르지만, 더 쉽게 다치는 법이다. 즐거움에 취해서 몸을 함부로 놀리지 말거라.”

“예, 명심하겠습니다요.”

“언년이 쪽으로 고개나 그만 돌리라는 소리다.”

“아, 크흠. 예, 알겠습니다.”


넉 달 동안 북경 상회에서 언년이랑 붙어있으면서 마음이 깊어진 정남이는 말구종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머리를 언년이가 있는 뒤로 돌렸다.


나는 속으로 ‘얼씨구? 하늘 같은 도련님이 낙마해서 죽어도 못 알아보겠네’라며 핀잔을 주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자존심도 윤리의식도 상하는 일이라 관두었다.


아무튼, 정남의 말대로 돌아오는 길은 더 신속했다. 그제 파주 파평관(坡平館)에서 유숙했으니, 오늘 해지기 전에는 한양에 도착하리라.


곧이어 이제 눈감고도 갈 수 있는 익숙한 길이 나왔고, 낯의 기온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기 시작할 때는 한양 도성에 입성(入城)할 수 있었다.


이로써 사행단의 정식 절차는 종료되었다. 정사인 대감부터 부사, 서장관, 사자관까지는 전부 입궐에 임금을 알현해야 했지만, 통사인 나는 자율 귀가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이리 한양에 도착하니 즐겁구나.”

“그렇습니다. 이대로 좀만 가면 집에서 편안히 쉴 수······”

“당락 사세요, 당락! 하루에 한 잔만 장복하면 칠순 노인도 벌떡 일어나고,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 부인도 석 달이면 아이를 낳아요!”

“여기! 두 잔 주시오!”

“예, 당락이지요?”

“예끼! 비싼 당락은 무슨! 우리는 그냥 유박이나 주시오. 오늘 저녁은 그거나 먹고 자야겠으니.”

“그러지 말고, 오늘은 좀 더 쓰시지요.”

“정남아.”

“예, 도련님.”

“저게 무엇이냐?”

“······바로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분명, 당락을 비롯한 유제품 일체는 우리 효자낙죽에서 전매권을 받았다.


그렇기에 부인 두셋이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영업하며 그 안에서 당락을 팔고 있는 건 전혀 모른다.


아니, 이거 엄연한 상표권 침해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이 발칙한 짓을 벌인다는 말인가!


정남이가 당당히 걸어가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묻고 돌아왔다. 아니, 뭐 수레는 왜 회수 안 하고?


“왜 수레를 그대로 두었느냐.”

“그······ 도련님. 효자낙죽에서 허가를 받고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가게 주인인 내가 전혀 모르는 사실인데.”

“저도 대체 무슨 일인가 했는데, 자기도 그 애남이라는 남자한테 허가를 받았다고···”

“이 놈이 진짜!”


아니! 북경에 가 있는 동안 선주문한 양반댁에 빼놓지 말고 우유 배달을 시켜놨더니만, 무슨 허락도 없이 하청을 줘?


“당장, 집으로 간다! 내 오늘 애남이 놈을 아주 혼쭐을 내겠다. 가서 보이는 대로 잡아 와라!”

“예, 도련님.”


이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감히, 유제품 시장에 혼란을 조장하다니!


* * *


효자낙죽이 문을 닫아도 양반가에 당락이 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당락 월 정기 구독 및 일일 배달 상품은 이회신이 21세기 미래지식을 빌려 등장시킨 최초의 구독 상품.


고상하신 양반들은 당락이 맛도 좋고 몸에도 좋기는 해도. 굳이 아랫것들과 같이 줄을 서는 게 탐탁지 않으셨기에 이런 구독 서비스는 순조롭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회신이 정남과 언년 등 노비 몇몇을 데리고 사행을 가면서 안 그래도 빡빡한 이씨 가문 일손은 더욱 부족해졌다.


그렇게 배달 서비스를 담당자 애남은 획기적인 발상을 내놓게 됐다.


“그러니까, 너 하나 편하게 지내자고 사람을 써서 상납금을 받아 가면서 부렸다?”

“아닙니다요! 아닙니다! 제가 부당하게 챙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외려, 박씨 부인께 죄 드렸습니다!”

“이놈이! 오면서 알아보니 수레를 끌고 당락을 파는 이들은 전부 여인들이더구나! 네가 그들을 겁박해 뒷돈을 받은 것은 아니냐!”

“절대로! 절대 아닙니다! 이 천한 놈의 주인이신 도련님도 다른 노비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으신데 어찌 제가 양인에게 막 대하겠습니까! 그건 그저 그 처자들 남편이 바깥일을 하는 동안 소일거리가 필요하다기에 주선해 준 것입니다!”


애남은 이회신이 돌아오면 이를 줄이거나 없앨 생각이라고 답했지만, 점점 듣다 보니 이회신은 이게 어딘가 익숙한 것으로 수렴하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이거 결국, 전근대 야쿠르트 방문 판매원이잖아?’


정식 용어 프레시 매니저, 별칭 야쿠르트 아주머니. 이회신의 눈에는 딱 그렇게 보였다.


“게다가! 게다가! 그분들 덕분에 젖이 부족한 아동들은 우유를 마시고 그냥 버리던 젖지게미도 유박으로 돈 받고 팔았으니 이득이었습니다!”

“이놈이! 네가 지금 돈을 벌었고, 못 벌었고로 혼이 나는 줄 아느냐! 도련님이 인자하신 분이라 다행이지. 다른 집안이었으면 벌써 맞아 죽었다! 안 되겠다. 멍석을 말아라! 이놈은 오늘 죄 맞아야겠다!”

“아아악! 살려주십쇼! 저는 그저 담당 구역도 최대한 겹치지 않고, 인명이 상하는 일도 없게 했습니다! 도련님!”

“잘못했다는 소리가 없는 걸 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도련님, 들어가 계십쇼! 이놈은 제가 아주 자근자근 두들겨 패놓겠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애남은 자신 덕택에 더운 여름에 탈수로 죽어가던 노인도 여럿 살렸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그게 인의예지니, 덕이니 하지 않습니까!’ 하며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함부로 주인이 정하지 않은 범위를 넘어선 게 문제였으니 정남은 당장이라도 두들겨 팰 심산이었지만.


차분히 듣고 있던 이회신은 이를 만류하며 애남을 일으켜 세웠다.


“어찌 관리했는지 한 번 들어나 보자. 가서 씻겨와라. 네놈이 정말로 도와 인을 알아 행한 일이면 내가 문제 삼지 않으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조정의 이 씨와 조 씨가 정사 박규수의 보고와 국서를 전해 듣는 동안.


이회신도 애남과 김 씨의 신규 사업 동향을 보고 받을 차례였다.


작가의말

1. 혁광(奕劻)은 아아신기오로 이쾅, 한자 독음으로는 애신각라 혁광으로 읽히는데 훗날 선통제를 옹립하고, 청나라의 입헌혁명인 신해혁명 이후 1대 총리가 되는 인물입니다. 혁광은 딱히 인물평이 좋지는 않은데 뇌물을 너무 밝히고 외국의 요구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당시에도 인물 됨됨이가 너무 좋지 않아 비판이 많았고, 딱히 공친왕 혁흔과도 큰 접점은 없습니다. 물론, 훗날 혁흔의 뒤를 이어 총리아문의 수장을 맡게 되기는 합니다.


2. 사도세자는 원래 역사에서는 추존왕 중에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시호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대한제국이 된 이후에나 왕, 그리고 황제로 추존되었기 때문이죠. 여기서는 확민(確愍)이란 시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악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좋은 시호가 아니라는 점이 공친왕의 현 심정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호로는 9세에 사망한 효장세자가 각민(恪愍)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3. 실제로 19, 20세기 조선의 수출품은 쌀, 콩, 우피, 멸치 등의 농산품 위주입니다. 물론, 이회신의 말대로 아편 치료 목적의 홍삼이나 베르테미가 받아간 사치품도 있겠지만, 주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2차 대전 시기의 일본도 그다지 다르지는 않아서 ‘ 서정익. (2003). 세계대공황기 (1929∼1936 년 )일본의 무역구조와 무역정책. 응용경제, 5(1), 55-89. ’ 에 따르면 1920, 30년대의 일본의 대외 무역 30% 가량은 생사(生絲)였다고 합니다.


4. 말린 유청 단백 덩어리인 젖지게미, 그러니까 유박(乳粕)은 술지게미를 뜻하는 조박(糟粕)에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는 아니니 혼동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5. 말씀 드렸던 대로 내일은 정상 연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라며, 저도 최대한 건강을 회복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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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윤리적 경영, 조선 야쿠르트의 시작 NEW +10 23시간 전 726 58 14쪽
» 조선 외교 정상화의 이회 신 (2) +8 24.09.16 1,042 74 15쪽
46 조선 외교 정상화의 이회 신 (1) +13 24.09.15 1,098 77 14쪽
45 첫 외교적 성과, 청나라 집안 싸움 +7 24.09.15 1,076 76 15쪽
44 황궁의 짐승과 조련사 박규수 +12 24.09.14 1,114 77 14쪽
43 프랑스는 진짜 유명한 유럽의 중국임 +12 24.09.13 1,168 86 14쪽
42 숏돌이 이회신과 특급 요리사 언년 +16 24.09.12 1,210 82 13쪽
41 이렇게 된 이상 청나라로 간다 (3) +9 24.09.11 1,252 69 13쪽
40 이렇게 된 이상 청나라로 간다 (2) +13 24.09.10 1,286 72 13쪽
39 이렇게 된 이상 청나라로 간다 (1) +8 24.09.09 1,307 82 14쪽
38 원래 약소국은 이렇게 외교하거든요? (2) +16 24.09.08 1,459 89 13쪽
37 원래 약소국은 이렇게 외교하거든요? (1) +16 24.09.07 1,459 90 12쪽
36 번국은 맘대로 팔아먹는 중화식 외교 +8 24.09.06 1,489 82 14쪽
35 가장도 그리고 나라도 지키는 청안다점 +9 24.09.05 1,527 89 15쪽
34 새로운 길을 내는 방법 +12 24.09.04 1,543 94 14쪽
33 선왕, 강종의 유산 +16 24.09.03 1,615 94 14쪽
32 얘는 그냥 이회신이 좋음. +18 24.09.02 1,683 94 15쪽
31 개똥이, 임금이 되다. +15 24.09.01 1,676 9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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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조선 외교 TF팀, 그런데 나 혼자인 (1) +9 24.08.28 1,592 95 13쪽
26 시작된 강화도령의 라스트 댄스 +12 24.08.28 1,625 95 12쪽
25 뒤에서 움직이는 조선의 외교통 (2) +11 24.08.27 1,597 10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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