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티어 천재작곡가의 특별한 덕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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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하이
작품등록일 :
2024.08.06 12:23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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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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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재현이는 아무 잘못 없어요

DUMMY

작업실의 분위기가 싸해졌다고 해서.

그리고 미어터졌던 사람들의 절반이 도중에 나갔다고 해서.


나는 그들에게 서운하다거나 섭섭하다는 마음을 품지는 않았었다.


왜냐하면, 흑마법이 사람들에게 배척 받는 건 매우 당연하기 때문이다.

스켈레톤을 부리는 네크로맨시는 흑마법이다.

고로, 뼈대만 보여줬던 내게 사람들이 거리를 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는 뜻이지.


이는 그렇게 과한 비유는 아니다.

사실상 그들이 그렇게 모여 있었던 이유가 뭔가.

김세희, 소하윤, 박재현이 내 작업실 앞에 찾아온 이유가 뭔가.


그들이 나를 찾아온 건 단 하나, 좋은 곡을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들이 기대하던 그 ‘좋은 곡’을 내가 내놓지 못했을 때,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 그들의 본래 목적이 상실하게 된 셈이라서 그렇다.


사실 그땐 ‘왜 이걸 못 알아보지?’라고 생각하며 좀 당황하긴 했는데.

생각해 보니,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법이었다.


조선시대에도 새로운 법령이나 금령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담벼락이나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방(榜)을 붙이곤 했는데.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들이 이를 알아볼 리가 있나.

그래서 관료들이 방(榜)의 내용을 직접 읽고 주민들에게 구두로 설명해 주고는 했다. 문맹인 사람들도 중요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말이다.


그런데 내가 한 건 문맹인 백성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방(榜)만 띡, 붙이고 떠난 꼴이니.

이후로 금령을 어겼다 하여, 이를 문책하면 백성들로선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전 하이즈 분들한테 안 좋은 감정이 하나도 없어요. 그분들은 원하는 곡이랑 맞지 않아서 돌아간 것뿐이니까요.”


블랙원과 그들의 매니저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

멤버 중 한 명이 그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은근히 물어와서, 이렇게 담담하게 답했다.


“생각하시는 게 되게 어른스럽네요. 저희 재현이랑은 다르게.”

“···하아.”


같은 멤버에게서 흘러나온 말에, 박재현은 혀끝까지 할 말이 차오른 듯했지만.

어차피 말이 안 통할 거라고 여기는지 한숨만 내쉬며 답답해 죽으려 했다.


그 표정을 구경하며 나는 한우를 씹었다. 고기가 입안에서 아주 살살 녹았다.


“그 곡은 어떻게 그렇게 바뀌게 된 거예요?”


한 멤버가 묻자, 다른 멤버들도 줄을 이어 입을 열었다.


“맞아. 진짜 나 그때 진짜 소름 쫙 돋았잖아.”

“그치. 수정 들어가는데··· 이런 걸 두고 천재라고 하는 거구나, 싶었다니까?”

“작곡가님의 머릿속엔 어디부터 어디까지 계산됐던 거예요? 특별히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어요?”


내가 아직 그 과정을 설명하지 않은 탓에 궁금한 게 많은 모양이다.

매니저들도 신기한 건 마찬가지였는지, 잘 먹다 말고 내게 시선을 모은다.


“하이즈 분들이랑 블랙원 분들은 색깔이 다르잖아요. 어느 그룹이 하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중간 지점에 맞춘 거였죠.”

“그럼, 하이즈 선배님들이 나간 뒤에 바로 수정을 시작하신 이유가···.”

“작곡가님 머릿속엔 이미 두 가지 버전이 다 있었던 거구나···.”


난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요. 신두한 님이 너무 잘하셔서요. 두한 님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죠. 너무 잘하셔서 저까지 신이 나더라고요.”


내 겸손한 말에 신두한은 가볍게 미소 지었고, 다른 이들도 나를 되게 따뜻한 눈길로 바라봤다.

오직, 박재현만이 나를 귀신 보듯이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멤버들의 시선이 갑자기 박재현에게 쏠렸다.


“쯧, 네가 그럼 그렇지. 이렇게 겸손하시고 대단하신 분을···.”

“어휴. 네 말을 반이라도 믿은 내가 바보지.”


박재현은 입만 어버버거리다가 나를 쏘아보았다.


“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뭐 잘못 먹었어? 소름 돋을 것 같으니까 평소처럼 하라고. 네가 안 하던 짓 하니까 나만 나쁜 놈 되잖아!”


나는 사실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다.

다만, 오늘 나도 잘한 게 없어서 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으니, 좀 더 매너를 갖추고 말한 것뿐이지.


그런데 놈에겐 이런 내 모습이 낯설게 다가온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도리어 더욱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잔잔한 목소리로 젠틀하게 말했다.


“재현아, 그동안 내가 너한테 실수한 게 있다면 미안하다. 사과할게.”


내가 이럴수록 놈의 복장이 뒤집힐 것 같아서 이렇게 말했는데.

과연 효과가 뛰어났다.


“씹···. 진짜-“

“야! 박재현! 아무리 친구라도 이런 자리에서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지금 여기가 학교야?”

“하아. 박재현, 너 진짜···. 숙소 가서 보자.”


형들의 무섭고 차가운 목소리에 박재현은 제 가슴을 퍽! 퍽! 두드렸다.


“아니, 그게 아니라 임정우 진짜 저거 다 연기라니-“

“박재현. 입 다물어.”

“···씨이.”


나를 노려보며 이를 가는데.

난 이를 무시하고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블랙원 멤버들에게 말했다.


“재현이는 아무 잘못 없어요. 너무 다그치지 말아 주세요.”

“하! 너, 이 개새끼가-“

“박재현! 너 안 되겠다. 따라 나와.”


내게 막 욕지거리를 박으려던 박재현이 형들에게 붙잡혀 끌려 나갔다.

그리고 30분쯤 뒤에 다시 돌아왔는데,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울었나 보다.



***



다음날.

임정우가 작업하던 녹음실엔 몇몇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제 탄생한 곡이 다시 한번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고 있는데.

선 피디의 입에서 벌써 몇 번이나 튀어나왔는지 모를 헛웃음이 다시금 터져 나왔다.


“그걸··· 이렇게 만들었다니.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네.”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지켜본 그로서는 그저 경이롭고 기이할 뿐이다.

대체 어떤 프로세스로 그렇게 작업을 한 건지, 두 눈으로 봤음에도 도통 알 수가 없다.


A&R팀장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맞장구 쳤다.


“하이즈랑 블랙원의 색깔이 다르고, 어느 그룹이 하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중간 지점에 맞춘 거였대요. 하이즈가 나가니까 블랙원 색깔에 맞춰서 수정한 거고요.”


딱 중간까지만 사실이었다.

마지막 말은 다른 이들의 입에서 나온 억측 섞인 추론일 뿐.


임정우가 들었다면 “아니, 그게 그렇게 와전된다고요?”라고 눈을 동그랗게 떴을 테지만.

이 자리에 임정우는 없었다.


선 피디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그 사람 진짜 똑똑하네. 이거, 해외 팬들도 아마 환장할 거예요.”


퓨쳐 베이스를 섞은 덕에, 컨셉츄얼한 곡을 원하는 소속사의 니즈에도 맞을뿐더러, 해외 팬들도 환장할 거다.

더군다나 대중성 있는 신스 웨이브 특유의 사운드는 또 어떻고.

멜로디컬하기까지 하니, 해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리듬을 탈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역시 ‘Top Of Top’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야. 밸런스가 아주 예술이에요.”


그 곡은 박재현을 무려 차트 1위에 올려 놨다.

그룹으로 나와도 차트 1위를 하는 건 힘든데, 임정우는 그게 운이 아니었다 듯 대중성과 컨셉을 모두 챙긴 곡을 가뿐하게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 파트.”


빌드업이 최고조에 달하다가 드롭이 빵! 터지는 순간, 신두한의 하이톤 가성이 흘러나온다.

보이그룹에 관심이 1도 없는 남자들의 귀도 단번에 사로잡을 만한 킬링파트였다.


“하. 이건 더 볼 것도 없네. 드롭이랑 안티 드롭을 활용하는 기술도 아주 죽여줘. 이걸로 분위기 전환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되잖아.”


선 피디의 안목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런 선 피디의 입에서 연이어 나오는 감탄은 A&R 팀장에게 확신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싱글로 내든, 미니로 내든, 정규로 내든, 타이틀 곡은 무조건 이 곡으로 가야 돼.’


지금 이 곡은 회사가 바라는 대로 해외 팬들과 컨셉을 챙긴 데다가, 대중성까지 함께 챙긴 것이니.

회사 입장에서는 타이틀로 쓰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잠시 후.

작업실에 있던 인원이 모두 빠져나가고 새로운 인원들이 들어섰다.

A&R팀 직원과 매니저, 그리고···.


“그 곡, 들어볼 수 있을까요?”


하이즈의 리더, 소하윤.

목소리엔 살짝 힘이 들어가 있었고,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이미 소식은 진작에 전해 들었다.

자신들이 나간 뒤에 수정하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어마어마한 곡이 탄생했다고.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복잡한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언니, 꼭 들어봐야 돼요? 어차피 이제 우리 곡도 아니잖아요···.”


한 멤버가 망설이는 듯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래요. 들어 봤자 후회만 하지. 그리고 수정된 건 보이그룹용이라서 우리한테 맞는 곡도 아니라잖아요.”


그녀들도 속이 쓰린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미 떠나간 걸 어쩌겠나.

미련이 남아도, 어쩔 수 없이 다른 곡으로 열심히 활동할 수밖에.


“아니야. 들어볼 거야. 그리고 너희도 들어. 우리가 놓친 게 뭔지는 알아야지.”


멤버들은 말리는 걸 포기했다.

단호하고 결연한 그녀의 표정은 어떤 반박도 허락하지 않아서.

그녀들이 봐온 소하윤의 얼굴 중 가장 완고한 얼굴이었다.


그렇게 A&R직원이 손에 의해, 작업실 안에 다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잠시 후, 모두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게 뭐야.”

“무슨···!”

“그 음악이 이렇게?”


그녀들은 아직도 그 곡을 생생히 기억했다.

그 곡이 얼마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던 탓이다.


한데, 지금 나오고 있는 음악은 그런 기억과 당최 들어맞는 구석이 없었다.


멤버들에게서 기가 막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반면.

소하윤은 입에서 나오는 숨소리만 점점 거칠어질 뿐이었다.


전해 듣기로는, 블랙원과 하이즈의 중간지점에 맞춰서 작업했었던 거라던데.


“저희가 나가자마자 이런 곡이 바로 만들어진 거면, 애초에 그냥 블랙원 줄려고 만든 곡 아니었을까요?”


김세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소하윤도 한 켠으론 비슷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 않고선 즉석에서 나올 수 없는 퀄리티였으니까.


“이게 즉석에서 수정된 곡이라고?”


김세희는 차가운 얼굴로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두 개를 미리 다 만들어 놨든 즉석에서 만들어 놨든 상관없어요. 근데 이거··· 우리를 시험한 거 아니에요? 곡이 구려도 자길 똑같이 원하고 있는지 아닌지? 그건 진짜 너무 프로답지 못한 행동 아니에요? 애들 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뭘 그런 걸 시험하고 있어요, 유치하게?”


그 말에 소하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김세희.”

“왜요? 제 말이 맞잖아요.”


김세희가 되묻자, 소하윤의 눈이 깊게 빛났다.


“···아니라면?”

“네?”


김세희의 추론은 제법 그럴듯했다.

하지만.


“만약, 시험한 게 아니라면? 신두한이 나서면서 영감을 받은 거라면? 그냥 단지, 우리 간절함이 부족했던 탓 아닐까?”


소하윤의 검은 눈동자가 희번득거렸다.

김세희를 지그시 응시하는 눈 속에는 짙은 후회와 자책의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냥 우리가 못 믿은 거잖아. 우리가 믿지 못한 거야. 천재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단면만 보고 실망하고 바로 떠난 거잖아, 우리가. 완성됐다고 말씀하시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지레짐작하고 포기한 거잖아.”


반쯤 열렸던 김세희의 입이 일자로 꾹 다물어졌다.

도무지 대화가 통할 만한 얼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세희는 그 당시 임정우의 생각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건 분명한 것들은 있었다.


그는 예상했던 것 이상의 천재라는 것.

자신들은 그런 천재의 눈 밖에 났을 거라는 것.

그리고, 임정우를 향한 소하윤의 집착이 좀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



내 소속이 OMG이기 때문에, 계약에 관해선 양측 기획사에서 동시에 전달받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막, 곡비에 대해 들은 참이다.


‘곡비를 이만큼이나 받다니!’


진짜 믿기지 않네.

그냥 작곡가도 아니고, 녹음까지 책임지는 프로듀서로 계약한 덕에, 수입도 그만큼 껑충 뛰어 버렸다.


‘비로 형님···.’


그분께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그 형 덕분에 나도 이제 어엿한 프로듀서 대우를 받게 되지 않았나.


내가 돈을 쫓는 사람은 아니라지만, 그 액수는 내 몸에 활력을 충만하게 불어넣어 주었으니.

나는 마치 IA엔터의 인하우스 피디가 된 것처럼 문턱을 드나들었다.


‘이거 근데··· 이렇게 자유로워도 되나?’


IA엔터에 드나드는 명분은 곡의 완성과 녹음 때문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난 OMG엔터 전속 작곡가인데 말이야.’


OMG에서는 잘 작업하고 오라는 소리를 건네고, IA엔터에서는 날 마치 제 식구인 것처럼 따뜻하게 환영해 주니.

과연 내게 소속이 있긴 한 건지 헷갈릴 정도다.

물론 그들의 속내에 어떤 까만 색이 도사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한테 보여준 모습들로는 그랬다.


‘전속이라는 게, 생각보다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아닐지도 모르겠네.’


그때 신두한이 내게 다가와 물었다.


“정우야, 우리도 SNS에 올려도 돼?”

“네? 뭘요?”

“비로 선배님이 ‘나의 천재 PD’라고 올리신 거 있잖아. 그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천재 PD’라고 올려도 돼?”


이것도 봐라. IA엔터 소속인 블랙원이 OMG엔터의 작곡가에게 ‘우리의 천재 PD’라고 SNS에 올리겠다니.

소속이 다른데도 저런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음···. 회사가 다른데 그래도 되려나 모르겠네요?”

“특별한 의미 없이 비로 선배님이 하셔서 따라하는 것뿐이니까 뭐. 네가 불편하다면 안 해도 괜찮아.”

“불편한 건 아니긴 한데. 쓰읍.”


내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 건가?


‘하긴 아이돌도 저렇게 편하게 생각하는데 작곡가가 걸고 넘어지기엔 좀 우습긴 하지?’


사진 정도는 이제 뭐 아무렇지 않기도 하고.


“그냥 찍을까요, 그럼?”

“오! 좋아!”


몇 번이나 이렇게 회사를 오가다 보니.

어느덧 블랙원 멤버들과 말까지 놓게 되고, 친근하게 어깨동무하며 사진까지 찍는 사이가 되었다.


‘뭐, 나야 좋지.’


그래야 내 프로듀싱 앨범에도 흔쾌히 참여를 해줄 거 아닌가.


“웃어, 정우야.”


찰칵!

사진을 찍고 확인해 보니, 내가 상대적으로 못생겨 보인다.

아무래도 그들은 거금을 주면서 철저하고 인공적인 관리를 받는 남돌이라서 그렇겠지.

난 관리를 안 받는 내츄럴이니까 그런 거고.


“으음. 생각해 보니까 소속사 문제가 좀 걸리긴 하네요. 그냥 안 올리는 걸로 하죠.”

“···어?”

“갑자기?”


형들이 당황하며 놀란 얼굴이 되었는데, 박재현은 아니었다.

놈은 비웃듯이 콧방귀를 뀌며 정곡을 찔러 왔다.


“저 새끼, 그냥 지 얼굴 못생겨 보인다고 저러는 걸걸요? 사진 보고 말 바꾼 거잖아요.”

“아닌데? 전혀 아닌데?”

“맞잖아! 내가 모를 줄 아냐?”

“아닌데? 진짜 아닌데?”


이런 우리를 지켜보며 눈을 굴리던 신두한이 “크흠!”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모았다.


“생각해 보니까 정우는 연예인도 아닌데 얼굴 드러내는 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우리가 배려가 부족했네? 그럼 비로 선배님이 그랬던 것처럼 뒷모습으로 다시 찍어서 올릴까? 그건 괜찮지?”


이제 다른 멤버들도 나를 어느 정도 알게 된 모양이다.



그리고 그날.

블랙원의 SNS에 ‘우리의 천재 PD’라는 스토리가 올라오기가 무섭게.

질 수 없다는 듯, 노바의 SNS 스토리에도 ‘우리의 진짜 진짜 천재 PD’라며 나와 함께 찍었던 사진이 올라왔고.


유지현의 유튜브 계정엔 영상이 올라왔다.


[유지현 '영원한 메아리' Recording Behind]


선공개 곡 ‘I’m In My Bed’가 아닌.

나와의 이야기가 담긴 ‘영원한 메아리’의 녹음 비하인드 영상이었다.



작가의말

우리 사랑하는 독자님들, 모두 추석 연휴 무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부디 즐겁고 평안한 명절 되십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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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그분이 역시 보물이긴 하구만? +21 24.09.16 11,559 325 20쪽
44 연극영화과 1학년 강세영이라고 합니다. 가 보겠습니다. +14 24.09.15 12,390 338 16쪽
» 재현이는 아무 잘못 없어요 +29 24.09.14 13,390 402 16쪽
42 이 재미지 +29 24.09.13 13,763 436 19쪽
41 진짜 모르겠네···. +24 24.09.12 14,419 390 15쪽
40 ······너였구나? +20 24.09.11 14,898 365 14쪽
39 금시계, 금목걸이, Cash(검은) +23 24.09.10 15,189 371 15쪽
38 회사를 차리라는 소린가? +13 24.09.09 15,649 383 18쪽
37 너 목······ 갈라졌어. +33 24.09.08 15,935 391 18쪽
36 [ 나의 천재 PD ] +23 24.09.07 15,897 449 13쪽
35 진짜 문제와 더더욱 큰 문제 +12 24.09.06 16,594 362 18쪽
34 아름다운 구너들의 밤 +11 24.09.05 16,684 383 14쪽
33 혹시 방송에 얼굴 나와도 되나요? +15 24.09.04 16,732 377 14쪽
32 <비밀의 발코니> +15 24.09.03 17,134 344 14쪽
31 R&B계의 거물 +16 24.09.02 17,595 360 16쪽
30 제발 저희 버리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14 24.09.01 17,809 360 15쪽
29 이거 완전 미친 새끼 아니야! +15 24.08.31 17,863 385 13쪽
28 그 곡이면 달랐을 수도 있었는데 +16 24.08.30 17,768 387 15쪽
27 나만이 알고 있는 우리들의 멜로디 +15 24.08.29 18,014 395 14쪽
26 <Dancing In The Breeze> +11 24.08.28 18,289 388 15쪽
25 내 고백을 차버린 남자가 너무 잘나감 +10 24.08.27 19,047 370 19쪽
24 이걸 작곡한 애가 진짜 천재거든요 +9 24.08.26 18,610 383 13쪽
23 <Top Of Top> +13 24.08.25 18,877 358 15쪽
22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낭만이 있어 +14 24.08.24 18,823 355 15쪽
21 이 곡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21 24.08.24 19,283 345 16쪽
20 원하는 게 있으면 투쟁하여 쟁취하라 +11 24.08.23 19,483 3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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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혹시... 제 팬이에요? +15 24.08.06 25,435 45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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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물여섯 임정우, 개 같이 부활 +33 24.08.06 33,304 5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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