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티어 천재작곡가의 특별한 덕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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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하이
작품등록일 :
2024.08.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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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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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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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과 1학년 강세영이라고 합니다. 가 보겠습니다.

DUMMY

며칠 전이었다.


“왜 그것부터 공개해요?”


유지현은 신 실장의 말을 듣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공개 곡인 ‘I’m In My Bed’가 아닌, ‘영원한 메아리’의 녹음 비하인드가 먼저 풀린다고 해서.


보통은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에 비하인드를 풀거나, 아니면 선공개 곡의 비하인드를 먼저 푸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그래서 유지현도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음. 두 개 다 봐 볼래? 보면 너도 알 수 있을 거야.”


컴백 일정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잡은 소회의실.

신 실장은 유지현에게 노트북을 건네며 말을 이었다.


“이게 ‘I’m In My Bed’ 녹음 비하인드야. 이것부터 봐 봐.”

“네.”


유지현은 의문을 품은 채 영상을 재생했다.

보면 뭘 알 수 있다는 건지.

사실 녹음 비하인드를 푸는 순서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유는 궁금했기에 열심히 시청했다.


“음? 평범한데요?”


화면에는 평범한 녹음 과정이 담겨 있었다.

연습하는 과정과 디렉팅을 받으며 녹음을 하는 과정,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혼자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나중에 공개하는 것에 안 좋은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나 보다.


“그치? 평범하지? 그럼 다음 거 봐 봐.”


의문이 더욱 커진 채로 재생한 다음 영상, ‘영원한 메아리’의 녹음 비하인드.

초반엔 역시 이전 영상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연습하는 과정이 나왔다.

가사지를 들고 흥얼거리거나, 목을 푸는 장면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이 곡이 어떤 곡인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썰을 푸는 장면까지.


[이 곡은 정말 특별한 분이 만들어 주셨어요. 바로 저희 1호팬이시랍니다. 데뷔 무대 때 응원하러 오신 분이 딱 이분 한 명이었거든요.]


이런 썰을 푸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눈에 띈 건 자신의 표정이다.

이전 영상에선 볼 수 없었던 표정이 나오고 있었다.

눈빛이 또렷하고, 눈썹은 짙게 호선을 그렸으며, 입꼬리도 자연스럽게 슬며시 올라가 있다.


‘내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나···?’


그날따라 유독 기분이 좋았나 보다.

그래, 혼자서 100명 부럽지 않을 정도로 크게 응원법을 외치던 데뷔 무대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겠지.


유지현은 은근슬쩍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앞에서 쳐다보고 있는 신 실장에게 왠지 얼굴을 보이고 싶지가 않아서.


화면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가 나왔다.


[정우 님도 잘 지내셨죠?]

[···네, 그렇죠···.]


쭈뼛거리며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자신의 1호팬.

노바의 곡으로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때문에 저러고 있는 거였다.


[하하. 혹시 미안해하시는 거예요?]

[아, 네!?]

[혹시나 했는데 진짜 그런가 보네요. 근데 정우 님이 미안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저 모습을 다시 보니 또 웃음이 나올 뻔했다.

이런 곡을 줬으면서 저런 표정으로 미안해하는 임정우가 조금 귀엽게 느껴져서.


···입을 가리고 있길 잘했다.


[정우 님이 주신 곡으로 또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그 말에 바로 기운을 차리는 임정우.


[네, 지현 님이라면 이번에도 1위 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제가 녹음을 잘해야죠. 곡이 1위 감이라도 제가 못 살리면 어려울 테니까요.]


영상 속 자신의 표정과 목소리, 눈빛에서 모두 생동감이 넘친다.

이런 모습 역시 이전 영상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녹음 부스 안에서 집중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이어졌다.


[와아···.]


녹음 부스 밖에서, 자신을 향해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열렬한 팬.


[진짜 대박. 미쳤다. 와! 역시 유지현 님. 하! 너무 잘하셔.]


그가 주접을 떨고 있었다.


“···이런 말을 하셨었구나?”


부끄럽게.

표정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말도 그렇고, 주접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흥분했는지 몸을 도통 가만히 놔두질 못하는데, 그 와중에 그의 시선은 녹음 부스 안에 있는 자신에게서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새삼스럽게도 보인다.

그가 자신을 너무 좋아하고 있다는 게.

물론, 팬으로서겠지만.


[지현 님! 너무 잘하셨어요! 최고예요!]

[하하. 감사합니다. 이게 다 정우 님께서 좋은 곡을 써 주신 덕이죠.]

[아뇨, 전혀요. 지현 님 목소리가 마스터피스예요. 그리고 지현 님이 영감이 돼서 나온 곡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현 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완성하신 거나 다름없어요.]

[무슨 소리예요. 지금까지 1위밖에 안 해 오신 천재 작곡가님께서.]

[앗!]

[하하하!]


진심 반 장난 반으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자신과 임정우.

영상 속에 보이는 둘은 모두 환한 얼굴로 웃느라 바빴다.


“둘의 대화도 그렇고, 영상 자체가 전혀 루즈하지 않고 재밌지 않아?”


유지현은 여전히 화면 속의 자신과 임정우를 새삼스럽게 바라보느라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신 실장의 말은 재차 이어졌다.


"보통 비하인드 영상은 가수 위주로 편집하잖아. 그래서 임정우 작곡가님 나오는 부분을 편집할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 그런데 그분은 이미 명성을 얻었고, 노바랑도 특별한 관계라는 게 알려졌으니까, 오히려 이렇게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


또한, 비로가 SNS에 올린 게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

신 실장은 덧붙여 설명했다.


“원래 이런 비하인드 영상 같은 건 시작이 재미없으면 이후에 올라오는 것들도 안 보게 되거든. 팬들도 손이 잘 안 가는 경우가 허다해. 그러니까 처음에 이 영상을 쓰려는 거야. 보는 맛이 있어서 흥미를 끌 수 있잖아. 화제가 되면 더 좋고.”

“······.”

“어때? 잘 나왔지?”

“···네. 잘 나왔네요. 재밌게.”


유지현은 옆머리를 정리하며 자연스럽게 귀를 가렸다.

귀가 뜨거운 게, 아무래도 빨개져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영상을 통해서 보니까 뭔가 기분이 묘했다.


‘내가 이런 표정을 지었었구나···.’



***



내가 박재현, 김세희, 소하윤의 부탁을 선뜻 받아들여, IA엔터로 가서 곡까지 만든 이유가 뭔가.

영감이 남아서이기도 했지만.


‘내 프로듀싱 앨범에 넣을 가수를 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프로듀싱 앨범에 넣을 사람을 구하는 이유는 뭔가.

내가 원하는 나만의 기획으로, 내가 제한 없이 상상한 유지현을 현실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로듀싱 앨범을 만들기 위해선 아무래도 구색을 갖춰야 할 것 같았거든.

모든 트랙에 유지현만 넣으면 그녀의 앨범이라며 회사에서 허락을 안 해 주려 할 게 뻔했으니까.


이처럼, 유지현은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들며, 나의 동기가 되어준다.


그러니.


-작곡가놈 눈빛 봐라···?

-작곡가 너 곡 안 좋기만 해라. 내가 진짜 찾아간다.

-작곡가님 모든 면에서 사심이 너무 철철 넘치는데요? 표정 관리가 안 돼요!!ㅋㅋㅋ

-저걸 저렇게 잘 받아 주네···. 저게 1호팬의 특권인가···. 심지어 곡도 잘 써ㅠㅠㅠ 부럽다 진짜.

-혼자 응원법도 우렁차게 하셨다잖아···. 심지어 곡까지 주는데 이 정도 특혜는 인정···하지 못해 이놈아! 너 집 어디야!


이런 댓글들로는 나에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부러워? 그럼 나처럼 음악 공부하고 회귀하던가.’


게다가 ‘영원한 메아리’는 유지현에게 곡을 주겠다는 내 사명의 첫 번째 성과.

안타깝게도 작곡가로서의 데뷔는 박재현의 ‘Top Of Top’으로 하고 말았지만, 나에게 진정으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이 ‘영원한 메아리’다.


그러니 이런 댓글들을 봐도 내 기분은 최상.

이 성과가 세상에 나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아주 약간의 잡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날아갈 듯 가벼운 걸음걸이로 교실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 득달같이 내게 질문을 던졌다.


“임정우, 너 이러다 진짜 예능 같은 것도 나가는 거 아냐?”


비하인드 영상을 본 모양이다.


그런데 설령 내 이름으로 프로듀싱 앨범을 낸다고 해도, 막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할 생각은 없다.

내가 만들려는 프로듀싱 앨범은 어디까지나 참여한 가수들이 주인공이 될 테니까.


‘아니, 사실 나한텐 유지현이 단독 주연이긴 하지.’


아무튼, 내가 방송 출연 같은 것에 거부감이 없는 만큼.

만에 하나 홍보 차원에서 내 방송 출연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몇 개 정도는 할 의향이 있기는 하다.


그렇게 해서 앨범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내가 기획한 유지현의 곡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다면.


‘못할 게 뭐가 있어?’


다만 그건 앨범을 낼 때 홍보를 위한 얘기고.

얘가 묻는 건 인플루언서나 방송인으로 활동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것 같으니.


난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니, 딱히 생각은 없어.”

“진짜? 근데 왜 요즘 이렇게 노출이 많아? 블랙원 SNS랑 노바 SNS에도 올라왔잖아.”

“저기 박재현이 떡하니 앉아 있는데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블랙원이 올리자고 해서 올린 거야.”


이 말에, 박재현이 조소를 지으며 반응했다.


“너 얼굴에 자신 없어서 방송 생각 없다고 하는 거지?”


블랙원과 같이 찍은 정면 사진을 확인하고 안 올린다고 했다가, 뒷통수를 찍는다고 하니 그제서야 허락을 했었다.

그것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계속 못 알아듣네?”

“네가 구라 치는 게 뻔히 보이니까 그러지. 언제까지 구라 칠 건데?”

“구라 아닌데? 진짠데?”

“너 우리 사이에 껴서 오징어 되니까 정면 사진 안 올리려고 했던 거잖아.”


같은 인격체로 대한 게 실수였다.

말로 해서는 못 알아듣는 것 같으니, 제대로 참교육을 하기 위해 팔의 소매를 막 걷어붙였는데.


박재현과 친구들의 시선이 전부 내 옆을 향한다.

익숙한 샴푸향이 코끝을 스쳐서 옆을 바라보니, 역시나 주정원이다.

그녀는 내 옆에 서서는 박재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

“아···. 어···.”


주정원이 계속 말없이 응시하자, 박재현의 눈동자가 사방으로 요동친다.

원래부터 노바가 선배였는데, 이젠 위상까지 높아져 버렸거든.


“우리 피디야.”

“네?”

“우리 피디라고.”


블랙원의 SNS에 ‘우리의 천재 PD’가 올라오기 무섭게.

질 수 없다는 듯, 노바의 SNS에도 ‘우리의 진짜 진짜 천재 PD’가 올라왔었다.

그걸 두고 하는 말인 듯했다.


“아. 아, 네.”


박재현의 고개가 아래로 숙여졌다.

나 대신 박재현을 참교육해 준 주정원이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잠깐 가자.”

“네.”


어딜 가자는 건지, 왜 가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녀가 가자니까 따라갔다.

우리는 복도의 한 구석에 박혀서 마주 보게 되었다.


“우리 팬미팅 때 올래?”

“팬미팅에요?”

“응. 너 우리 작곡가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스케줄에 한 번밖에 안 왔고, 이제 곧 행사 시즌인데 그때 부르기엔 좀 그래서.”

“아.”


내 곡으로 활동하는 마지막 시기라서 부르는 것 같았다.

음방은 이미 진작에 끝나긴 했지만, 다음 앨범 전까지의 활동은 사실상 지금이 끝이라는 모양.

바쁘게 전국을 돌아야 하는 저 행사 시즌이 끝나면, 그녀들도 이제 슬슬 다음 앨범을 준비해야 한다.


“안 올 거야?”

“갈게요. 당연히 가야죠.”


내 대답에 주정원의 입가에 연한 미소가 지어졌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나는 저 순간은 정말 봐도 봐도 신기했다.

그걸 보는 내 기분까지 확 좋아져 버리거든.


근데 너무 정면이라, 지그시 바라보고 있기엔 좀 민망해서.

시선을 슬쩍 돌렸다.


그리고.

그녀를 발견했다.


“이게 다 네 덕인···.”


주정원이 재차 입을 열었는데.

내 눈은 슬쩍 돌린 상태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타고 내려오는 복도.

교실에서 흘러나오는 소음들이 잔잔하게 깔린 이곳을 걷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도 익숙해서.


백설기처럼 새하얀 피부, 맑고도 묘하게 단단함이 서려 있는 눈빛.

여리여리한 몸으로 힘차게도 걸음을 옮긴다.


“강세영!?”

“음?”

“어?”


놀라서 입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강세영은 나와 주정원을 바라봤고, 주정원은 나와 강세영을 번갈아 바라봤다.


“나 알아?”


강세영이 물었다.

명찰을 보니 같은 학년이다.

맞다, 동갑이었지?


“···아니, 몰라.”

“뭐야. 그럼 간다?”

“그래.”


강세영은 내게서 바로 흥미를 거두고, 주정원을 향해선 허리를 푹 숙였다.


“연극영화과 1학년 강세영이라고 합니다. 가 보겠습니다.”

“응···? 어, 어.”


주정원이 얼떨결에 대답하자, 강세영은 다시 힘차게 걸음을 옮기며 멀어졌다.


주정원은 물음표를 크게 띄운 눈으로 나를 빤히 올려다 봤다.

설명을 요구하는 눈이다.


“제 친구가 좋아해서요.”

“누구?”

“구창식이라고 있어요.”


구라다. 그런데 수습하려면 어쩔 수 없지.

나랑 강세영은 인연도 없는데, 아는 척한 게 이상하게 생각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리고 구창식이랑 주정원은 서로 인연이 없으니까 이름 좀 팔아도 괜찮다.

내가 걔한테 해 준 게 얼만데 이 정도야 뭐.


그런데 그것보다.


‘강세영이 우리 학교였다고?’


몰랐다. 연극영화과라서 몰랐나 보다.

내가 다른 과랑은 별로 인연이 없어서.


‘그 영화 진짜 재밌게 봤는데.’


‘대체로 화창’. 내가 22살쯤 나온 음악 영화였는데, 그때 강세영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었다.


‘OST도 되게 유명했지? 노래도 엄청 잘했고.’


하지만 기억에 남는 강세영의 작품은 딱 그거 하나뿐이었다.

말하자면 원히트원더.

날 만나기 전의 노바처럼 말이다.


물론 ‘사내 연애 금지랍니다’라는 대박 드라마에도 출연하긴 하는데.


‘사실 그때는 강세영에 대해서 잘 몰랐지.’


강세영이 맡은 역할도 작아서 그런지, 기억에 남지 않았거든.

그 뒤로 다른 곳에 출연한 걸 본 적도 없고.

강세영이 ‘사내 연애 금지랍니다’에 출연했었다는 것도, ‘대체로 화창’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야 기억하게 된 거다.

“얘, 어디서 봤는데? 아! 그때 걔!”의 과정을 통해 겨우 기억해 냈다는 말이다.


‘연기는 그리 특출나진 않았었지···?’


음악영화에 주연으로 뽑힌 건 사실 절반 이상이 외모빨이랑 노래빨 아니었을까 싶다.

당시 네티즌들의 의견도 대부분 그랬거든.


배우가 아니라 가수를 했으면 확실히 이것보단 훨씬 더 성공했을 거라고.

부모님이 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아이돌로 성공하고도 남았을 것 같다고.


내가 보기에도 그랬다.


‘만약 우리 회사 연습생으로 들어오면 내가 곡 하나는 잘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그럴 일은 없겠지.

부모님이 배우라서 자연스레 배우의 꿈을 키웠을 테니까.

그리고 강세영이 어떤 길을 간다 한들 내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다.


‘아, 근데 회사가 있긴 한가? 있겠지? 아니면 아직은 없으려나?’


‘사내 연애 금지랍니다’가 나오는 게 아마 올해쯤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였지? 정확한 날짜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기억할 만한 건 아니긴 해서, 난 곧장 신경을 꺼 버리고 주정원에게 물었다.


“선배, 근데 팬미팅 언제예요? 날짜를 아직 말 안 해주셨는데.”

“아. 내일이야.”

“···.”


그걸 하루 전에 알려주다니···.


‘근데 정원 선배가 와 달라고 하면 가야지.’


하루 전에 말하든, 당일에 말하든.

결국 나는 가는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칼도마님 1000골드 후원 감사합니다!!

추석이라고 이렇게 용돈을 주시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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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티어 천재작곡가의 특별한 덕질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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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영화과 1학년 강세영이라고 합니다. 가 보겠습니다. +14 24.09.15 12,394 338 16쪽
43 재현이는 아무 잘못 없어요 +29 24.09.14 13,395 402 16쪽
42 이 재미지 +29 24.09.13 13,766 436 19쪽
41 진짜 모르겠네···. +24 24.09.12 14,420 390 15쪽
40 ······너였구나? +20 24.09.11 14,900 365 14쪽
39 금시계, 금목걸이, Cash(검은) +23 24.09.10 15,193 371 15쪽
38 회사를 차리라는 소린가? +13 24.09.09 15,652 383 18쪽
37 너 목······ 갈라졌어. +33 24.09.08 15,940 391 18쪽
36 [ 나의 천재 PD ] +23 24.09.07 15,903 449 13쪽
35 진짜 문제와 더더욱 큰 문제 +12 24.09.06 16,598 362 18쪽
34 아름다운 구너들의 밤 +11 24.09.05 16,688 383 14쪽
33 혹시 방송에 얼굴 나와도 되나요? +15 24.09.04 16,734 377 14쪽
32 <비밀의 발코니> +15 24.09.03 17,135 344 14쪽
31 R&B계의 거물 +16 24.09.02 17,597 360 16쪽
30 제발 저희 버리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14 24.09.01 17,810 360 15쪽
29 이거 완전 미친 새끼 아니야! +15 24.08.31 17,864 385 13쪽
28 그 곡이면 달랐을 수도 있었는데 +16 24.08.30 17,770 387 15쪽
27 나만이 알고 있는 우리들의 멜로디 +15 24.08.29 18,019 395 14쪽
26 <Dancing In The Breeze> +11 24.08.28 18,294 388 15쪽
25 내 고백을 차버린 남자가 너무 잘나감 +10 24.08.27 19,052 370 19쪽
24 이걸 작곡한 애가 진짜 천재거든요 +9 24.08.26 18,617 383 13쪽
23 <Top Of Top> +13 24.08.25 18,885 358 15쪽
22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낭만이 있어 +14 24.08.24 18,829 355 15쪽
21 이 곡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21 24.08.24 19,288 345 16쪽
20 원하는 게 있으면 투쟁하여 쟁취하라 +11 24.08.23 19,489 3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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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강동 6주까지 되찾은 서희처럼 +12 24.08.16 20,811 385 13쪽
12 누굴 고르는 게 더 이득일지는 명백하잖아 +14 24.08.15 20,798 40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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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니까 되던데? +23 24.08.06 28,078 454 15쪽
1 스물여섯 임정우, 개 같이 부활 +33 24.08.06 33,309 5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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