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멘쉬(운명을 바꾸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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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람0808
작품등록일 :
2024.08.0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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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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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운명을 바꾸는 의사 (12) - 유령이 나타나다(1)

DUMMY

아이든의 상담실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아이든의 상담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었고, 그 중에는 다소 복잡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다. 고위 정치인 에스피노가 그 긴 줄 너머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기다림은 한두 시간이 아니었다.


에단과 미아는 에스피노를 발견하고 그가 왜 이곳에 있는지 궁금해졌다. 미아가 먼저 에스피노에게 다가가 물었다.

"에스피노님, 무슨 일로 여기에 계시는 건가요? 아이든의 상담이 꽤 오래 걸릴 텐데요."


에스피노는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상담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이번 일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논의해야 할 것 같아서요. 최근에 조금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한 번에 모두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에단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이상한 사건이요?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요."


그러나 에스피노는 그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아이든이 상담을 마치고 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는 기다려야겠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에단과 미아는 점점 더 궁금해졌지만, 에스피노는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아이든의 마지막 상담이 끝났다. 지친 아이든이 상담실 문을 열고 나오자, 에스피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든은 에스피노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에스피노님, 제가 상담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셨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아이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에스피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아이든. 전혀 문제가 없어요. 제가 너무 논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은 어차피 여기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일을 다 마친 뒤 여러분과 함께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네요."


미아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에스피노님. 이렇게 오래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에스피노는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여러분께 감사드리죠. 스노우피아의 국민들을 위해 이렇게 힘써주고 있으니 말이죠.하지만 죄송스럽게도 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사건이 있어서 왔습니다. 사실, 경찰들이 이미 수사 중인 사건들이 몇 가지 있는데, 계속해서 이상한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요."


에단은 의아한 표정으로 에스피노를 바라보았다.

"이상한 신고라니요? 무슨 사건인데요?"


에스피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빛을 진지하게 바꾸었다.

"최근 계속해서 유령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이든 일행은 그 말을 듣고 당혹스러워했다. 미아는 입을 벌린 채 에스피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령이요? 유령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농담하시는 거죠?"


미아는 강한 염동력자였고, 그런 그녀에게 유령이라는 개념은 단지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녀는 지금까지 수많은 초인들과 싸워왔고, 그 중에는 강력한 환각 능력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진짜 유령이 존재한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에스피노는 미아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처음에는 저도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유사한 신고가 들어오고, 그 중 일부는 심지어 경찰관들까지 목격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아이든은 에스피노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그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유령이라니... 대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난 거죠?"


에스피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신고자들에 따르면, 유령은 특정한 장소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시간 차를 두고 스노우피아 곳곳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유령이 단순히 나타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이들에게는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온다는 겁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그 유령 때문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에단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그 유령이 단순한 환각이나 초인능력에 의한 환영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에스피노는 에단의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경찰들이 초인능력을 사용한 에너지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했는데, 그 유령과 관련된 에너지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환영이나 환각이 아닙니다."


아이든이 이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며 물었다.

"그렇다면 그 유령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나요?"


에스피노는 그 질문에 잠시 생각한 후, 천천히 대답했다.

"신고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 유령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골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유령을 자세히 살펴보려 하면, 인간의 속도가 아닌 속도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거나, 아예 사라진 채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치 흰 로브를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습니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어서, 목격자들은 이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조차 의심했죠."


아이든은 이 설명을 듣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 유령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도 구체적이어서 단순한 환각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었다. 그는 에단과 미아를 번갈아 바라보며 의견을 물었다.

"이게 아이언핑거가 깨운 것으로 보이는 캡슐 안의 무언가가 아닐까요?"


미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유령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쩌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일지도 몰라요."


에단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만약 그 유령이 캡슐 안에서 나온 무언가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존재일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문제는 그 정체가 무엇인지 전혀 단서가 없다는 겁니다."


아이든은 에스피노에게 물었다.

"혹시, 그 캡슐에도 에너지 추적 기술을 사용해보셨나요?"


에스피노는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네, 그 캡슐을 발견했을 때도 같은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캡슐에서 감지된 에너지는 강철의 에너지였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오행 중 강철의 에너지가 나타난 건 분명했죠."


그 말을 들은 아이든, 미아, 에단은 동시에 말했다.


"아이언핑거다."


그 순간, 그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강철의 에너지라면, 분명히 아이언핑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들은 아이언핑거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계획이 스노우피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에단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아이언핑거가 이 유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가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가입니다. 그의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어요."


미아도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단순히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려는 것만은 아닐 텐데요. 그가 어떤 더 큰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아이든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이언핑거의 행동은 항상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했다. 그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벌이는지, 그리고 그가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단순히 공포를 조성하는 것 이상의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이든이 에스피노에게 유령이 나타난 장소들에 대해 묻자, 에스피노는 곧바로 대답했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고민과 피로가 서려 있었다.

"네, 이미 경찰들이 그 장소들을 철저히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공통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령이 나타난 장소는 스노우피아 전역에 퍼져 있었고, 일정한 패턴도 없었죠. 그저 다들 공포에 떨 뿐이었습니다. 다만, 모든 장소가 공통적으로 과거에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던 곳이었다는 점은 있었습니다. 낡고 버려진 건물들, 오래된 광장, 그리고 과거의 유적지들..."


아이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이라면, 그것이 유령의 목적지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하지만 그 장소들이 왜 선택되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정확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아이든의 말에 에스피노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이 유령의 존재가 아이언핑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깨운 무언가가 스노우피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것 같군요. 그런데... 아이언핑거는 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 걸까요? 세계적인 건설업과 제조업을 이끄는 기업의 대표였던 그가, 이제는 도피 생활을 하면서 이런 위험한 일에 손을 대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에스피노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의아해했다. 그는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아이든은 그 대답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든은 함구했다. '첫째'가 그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에스피노에게 알리는 것은 그에게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든은 그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오히려 침묵이 에스피노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에스피노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어쨌든, 아이언핑거 같은 거물 손에 그런 위험한 인물이 행동하고 있다면, 스노우피아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당신들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하고, 무언가를 알게 되면 저희와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든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에스피노. 저희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필수적이겠죠."


에스피노는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아이든. 그럼, 저희는 이 유령 사건에 집중하겠습니다. 그전에... 개인적으로 드릴 말씀이 하나 더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갑작스러운 제안에 아이든은 잠시 놀랐지만, 이내 침착하게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에스피노. 상담실로 이동해서 말씀 나눌까요?"


그러나 에스피노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아니요, 여기서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들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에스피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

"저는 스노우피아를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치안을 개선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저를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세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든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물었다.

"혹시 그 세력이 치안을 더럽히는 대표적인 집단이 있을까요?"


에스피노는 잠시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네, 스노우피아에는 암시장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암시장을 운영하며 치안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단체가 하나 있는데, 바로 '황혼의 부활'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직입니다. 그들은 스노우피아의 어두운 면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죠."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든 일행은 굳어졌다. 특히 아이든은 얼굴을 굳히며 뭔가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에스피노는 그들의 반응을 보고 뭔가 있음을 눈치챘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제가 경찰들과 함께 그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여러분께서는 이 유령 사건에 집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괜한 말을 꺼내서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아이든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에스피노. 저희도 신경을 쓸 일이 많아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에스피노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아이든의 손을 잡았다.

"이제부터는 이 유령 사건에만 집중해 주세요. 스노우피아의 안전을 위해선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이든은 그 말을 듣고 결심을 다졌다.

"알겠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유령이 나타났다는 장소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스피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든 일행이 필요한 도움을 모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든 일행은 유령이 나타났다는 장소를 조사하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스노우피아의 어두운 밤길을 따라 그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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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h1.운명을 바꾸는 의사 (2) - 악몽(1) 24.08.17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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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24.08.17 43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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