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퓨전

새글

사키만자루
작품등록일 :
2024.08.10 11:28
최근연재일 :
2024.09.19 11:3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15,894
추천수 :
2,635
글자수 :
220,888

작성
24.09.15 11:30
조회
1,796
추천
54
글자
12쪽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7)

DUMMY

“나는 카슬레이(Castlereagh) 경의 뜻을 이어, 영국의 해군력을 대폭 증강할 것을 주장합니다.”


이곳은 영국,


새로운 총리가 된 개스코인세실은 의회의 동의를 받아 해양방위법(Naval Defence Act)을 공포했다.


해양방위법은 영국의 해군력을 대폭 증강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군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건가.


이건 해군 관계자 프리드버그에 의해 구체화 됐다.


⁕ 2개 강국의 함대와 맞서싸워도 이길 수 있는 수준의 군사력

⁕ 유럽 해역의 완전한 통제와 세계 패권 장악을 위한 군사력


독일이 비스마르크의 주도 하에 유럽 국가들과 동맹을 맺은 것과 달리, 영국은 ‘고고한 고립’을 택한 나라,


당연히 한꺼번에 2개 강국을 상대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독일이 해군력을 증강하면서 그 염려는 현실이 되고 있는 중,


현재 독일은 28대의 전함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12대가 1급 전투함, 2급 전투함도 4대나 된다.


지금 건조 중인 전함까지 고려하면 독일은 20세기로 넘어가기 전에 50척이 넘는 전함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 그렇다면 영국도 100척 이상의 함대를 보유해야 독일을 찍어누를 것 아닌가?


문제는 이게 제국의 예산을 깎아 먹는 짓이라는 것,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더라도 혼자서 주변 국가들을 찍어누를 수 있는 군사력만 갖추면 상관 없는 건가.


이미 영국은 자기들의 패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미국의 경제력은 영국을 추월했고, 독일도 경제력만 따지면 영국 턱 밑까지 따라온 상황, 고립주의를 앞세워선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가 없다.


무조건 친구를 끌어들여야 하는 입장,


이 상황에서 영국이 아군으로 삼을 수 있는 세력은 청나라다.


청나라의 1년 국방비는 이미 700만 파운드를 돌파,


이게 어느 정도냐면 1800년대 영국 정부의 부채가 1억 6천 만 파운드, 공공지출은 2000만 파운드에 달했다.


1600년 이후 매년 60만 파운드의 적자를 쌓아온 영국, 이제 700만 파운드가 어느 정도의 예산인지 감이 오지 않나.


나라 부채가 1억 6천만 파운드가 넘는데 국방력을 2배 이상 늘리자니 이게 말이 되는 짓인가.


영국 내부에서도 위대한 고립을 끝낼 때가 됐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우리 혼자서 미국의 성장과 독일의 확대를 견제할 순 없습니다. 프랑스도 저 지경이니 이제는 청나라를 끌어들여야 합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청나라 따위가 무슨 힘이 된다는 겁니까?!!”

“아직도 현실을 모르시는 군요. 청나라의 1년 국방 예산은 700만 파운드나 됩니다. 이건 청나라에 있는 우리 공사가 보내온 자료입니다.”


영국의 국회의원들은 이 자료를 믿을 수가 없었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영국한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던 청나라가 그 사이 이렇게 발전했다는 건가.


구체적인 자료는 영국 의회를 혼란에 빠트렸다.


“청나라의 상비군은 50만 명에 이르고, 전투함은 7척, 그 중엔 1급 전투함 한 척이 포함 됐습니다. 청나라가 마음 먹고 해군을 육성하면 15척의 군함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게 정말 가능한 일입니까? 뭔가 잘못 통계를 낸 거 아닙니까?”

“아니요 확실합니다. 필요하다면 증인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영국 의회는 사실 확인을 최우선으로 뒀다.


정말 청나라가 그만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면 영국과 힘을 합쳐 독일과 미국을 견제할 수도 있겠지,


실제로 최근에 독일계 회사 지멘스가 청나라에서 전선주 + 제조업까지 손을 대고 있다.


청나라가 강해진 만큼 영국도 국방비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이미 정부 부채가 1억 6천만 파운드를 넘어선 영국 입장에서 국방비를 2배로 늘리는 건 부담스러운 전개,


청나라의 해군력을 이용해 독일의 해외영토 확장을 견제하는 것도 고려했다.


⁕ ⁕ ⁕


“그게 영국 정부의 뜻입니까?”

“예, 태사 나으리”

“영국이 독일과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면 저희는 그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곳은 청나라의 황궁,


나는 주 청나라 영국 공사와 얼굴을 마주했다.


최근 미국과 독일의 성장으로 세계 1등의 자리가 위태로운 영국, 오죽하면 국방비를 2배로 늘리겠다고 난리를 쳤을까.


하지만 이미 한계에 이른 영국의 자금력, 거기다 최근 그나마 영국에 우호적이었던 포르투갈까지 영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나폴레옹이 영국을 겨냥해 대륙 봉쇄령을 내렸을 때, 유일하게 영국을 적대하지 않는 국가,


그만큼 양국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밥상 앞에선 우애고 뭐고 없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우리 포르투갈 땅이야.”

“잠깐 스톱, 누구 마음대로?”


포르투갈은 한 때 아프리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둔 강국이었지만, 영국의 성장으로 점차 패권을 잃었다.


그나마 남은 건 아프리카의 식민지 뿐,


이것도 이어진 게 아니라 곳곳에 산재 돼 있었다.


이걸 하나로 잇겠다는 게 포르투갈의 계획,


사실상 남아프리카 일대를 먹어치우겠다는 거라 영국이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었다.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식민지에 대해 주도권을 주장하는 것은 한낱 허구에 불과하다. 사방에 흩어진 식민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주변 땅을 점령하겠다니,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1884년 1월, 모잠비크 섬 주재 영국 영사 헨리 E. 오닐은 공식적으로 포르투갈의 침략 정책을 비난했다.


뒤 이어 1887년 7월에도 영국은 포르투갈의 확장 시도를 저지,


하지만 이후에도 포르투갈은 확장 노선을 유지했고, 급기야 영국은 최후 통첩을 날렸다.


[대영 제국 여왕 폐하가 포르투갈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포르투갈은 샤이어 – 마콜롤로 - 마쇼나에 주둔한 모든 군대를 철수시켜야 하며 만약 포르투갈 정부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리스본에 있는 모든 영국 공사관 인원들을 철수시킬 것이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 이곳에 영국 공사를 둔다는 건 영국이 포르투갈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표시이다.


그런데 그걸 철수시킨다?


이건 영국이 언제든 포르투갈에게 무력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포르투갈이 이걸 무시하고 마니칼랜드에서 군사 행동을 취했다는 것, 실제로 포르투갈 여론은 이대로 물러나면 국가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발악 중이다.


독일과 미국의 성장도 견제하는 하는 영국 입장에선 골치 아픈 일의 연속, 영국이 최근 급부상하는 청나라에 손을 내민 건 당연한 전개다.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한 영국과 군사협약을 맺는다면 청나라는 한 숨 돌릴 수 있겠지,


뭣보다 독일의 빌헬름 2세가 청나라를 유럽의 적으로 규정한 이상, 나도 이에 합당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


“그래서, 영국 정부가 청나라에 원하는 게 뭡니까?”

“일단 해군력을 좀 더 키워주셨으면 합니다. 청나라의 해군력은 동아시아 최강이지만 독일에 비하면 1/8 수준도 안 되죠. 그 정도 해군력으로 영국과 공동 작전을 펴는 건 어려울 겁니다.”

“흐음 ~ 글쎄요. 지금도 예산이 간당간당해서 ···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해 보겠습니다.”


솔직히 내가 한 말은 엄살에 가까웠다.


해군력을 강화하고 싶긴 한데 내 멋대로 군사력을 확장하면 영국의 심기만 건드릴 뿐,


실제로 독일이 해군력을 강화하자 영국은 국방비를 2배로 늘리자고 난리를 치지 않았나.


하지만 영국이 청나라를 협력 파트너로 지정했으니 더는 거칠 게 없다.


이런 때를 대비해 저축해 둔 1억 냥을 해군력 강화에 투입, 당연히 그 돈은 영국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지난 번에 2억 냥, 그리고 이번에 1억 만 냥,


빚이 1억 6천만 파운드나 되는 영국 입장에선 간에 기별도 안 가는 돈이지만, 어쨌든 청나라와의 협약으로 빚을 900만 파운드나 줄였다.


이것만으로도 영국이 청나라를 아군으로 삼을 이유는 충분,


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영국과 구체적인 군사 조약까지 맺었다.


⁕ 청나라는 10년 안에 군함 15척, 1급 전함 3척, 2급 전함 4척을 보유한다. 또한 이에 필요한 5억 냥을 10년에 나눠 영국에 지급한다.

⁕ 영국은 조차지인 톈진을 1920년 까지 청나라에 반환할 것이며 그 외의 조차지도 순차적으로 반환한다.

⁕ 청나라의 해군력은 독일과 미국의 해군력이 늘어날 때마다 한계선을 조정 한다.

⁕ 양국의 황제 폐하는 양국의 영원한 우호를 약속하며, 영국과 청나라는 동맹관계를 유지한다.


외세에 쥐어 터지며 뺏기기만 했던 청나라가 이제는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열강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건 다 아낌없이 군사력을 증강한 덕분,


청 – 불 전쟁에서 청나라가 프랑스를 격파하고, 빌헬름 2세가 해군력을 강화한 시점에서 이건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


이렇게 청나라는 아무 제한 없이 해군력까지 확장,


당연히 수군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일도 잦아졌다.


군함을 샀는데 운영도 안 하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문제는 이런 군사행동이 주변 국가들에겐 위협으로 다가왔다는 것, 특히 일본이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 ⁕ ⁕


“얼마 전에 청나라 함선이 우리 항구에 입항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왜 청나라 함대가 여기에 ··· ”

“훈련을 하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믿나?!!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어!!”


이곳은 일본 육군성,


한 자리에 모인 대신들은 진땀을 흘렸다.


일본은 아직 제대로 된 함선도 없는데 청나라는 영국이 보유한 최신식 전함까지 확보, 양국의 군사력은 이미 10배 이상 벌어졌다.


일본이 청나라를 견제하는 건 당연한 전개,


청나라 전함이 바다를 표류하다 항구에 들어온 것도 고깝게 보였다.


“우리는 이런 거 있다. 너희는 없지? 부럽지?”


일본 대신들 귀에 이런 환청이 들리는 건 우연일까.


몇 몇 대신들은 기왕 이렇게 된 거 전함을 나포하자는 논리를 펼쳤다.


“최신형 전함이라면 해체해서 기술을 빼냅시다.”

“제 정신으로 하는 말씀입니까?!! 그랬다가 청나라가 일본으로 쳐들어 오면 어쩌려고요?!!”

“두려울 게 뭐가 있습니까?!! 놈들이 배를 타고 넘어온다면 육지로 끌어들여 승부를 내면 됩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오!! 우리 국력으로 청나라와 정면 충돌 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전함을 돌려보낼 겁니까?!! 우리 황국의 신민들이 이걸 보고 뭘 느끼겠습니까?”


쿠로후네 사건은 지금도 일본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배가 해안가에서 포를 쏘며 위협을 하는데, 이걸 어떻게 상대할 건가.


그런데 이번에 나타난 전함은 그 정도 규모가 아니다.


당시 미국이 끌고 온 4척의 군함 중 3천 톤 급을 넘는 군함은 1척 뿐, 이번에 청나라가 끌고 온 군함은 7천 톤이 넘는다.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크기,


비록 조작 미숙으로 일본으로 떠밀려오는 굴욕을 당했지만, 이런 배가 청나라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본 입장에선 공포가 따로 없다.


더 암울한 건 청나라가 앞으로 이런 배를 3척 더 보유할 예정이라는 것,


거기다 그 뒤에는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한 영국이 있다.


앞으로 일본이 청나라의 막강한 국력 앞에서 주권을 지킬 수 있을까.


한계까지 몰린 일본은 독일에 원군을 요청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공지 (군납비리는 내 사전에 없다. -> 내 사전에 ... ) +1 24.09.03 2,202 0 -
41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41) NEW +5 16시간 전 1,068 44 12쪽
40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40) +11 24.09.18 1,444 56 12쪽
39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9) +3 24.09.17 1,639 57 12쪽
38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8) +5 24.09.16 1,723 58 12쪽
»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7) +7 24.09.15 1,797 54 12쪽
36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6) +5 24.09.14 1,885 58 12쪽
35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5) +8 24.09.13 1,925 61 12쪽
34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4) +6 24.09.12 2,003 60 12쪽
33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3) +13 24.09.11 2,078 72 12쪽
32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2) +4 24.09.10 2,111 64 12쪽
31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1) +7 24.09.09 2,167 64 12쪽
30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30) +2 24.09.08 2,244 54 12쪽
29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9) +3 24.09.07 2,289 67 12쪽
28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8) +5 24.09.06 2,354 66 12쪽
27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7) +6 24.09.05 2,352 57 12쪽
26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6) +5 24.09.04 2,410 64 12쪽
25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5) +9 24.09.03 2,473 59 12쪽
24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4) +15 24.09.02 2,503 70 12쪽
23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3) +5 24.09.01 2,562 67 12쪽
22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2) +8 24.08.31 2,607 65 12쪽
21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1) +9 24.08.30 2,697 71 12쪽
20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20) +3 24.08.29 2,721 56 13쪽
19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19) +7 24.08.28 2,767 69 12쪽
18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18) +4 24.08.27 2,730 65 12쪽
17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17) +5 24.08.26 2,756 69 12쪽
16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16) +2 24.08.25 2,823 66 12쪽
15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15) +3 24.08.24 2,859 58 12쪽
14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14) +2 24.08.23 2,892 69 12쪽
13 내 사전에 군납비리란 없다 - (13) +2 24.08.22 2,909 6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