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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안개
그림/삽화
자욱한 안개
작품등록일 :
2024.08.13 16:31
최근연재일 :
2024.09.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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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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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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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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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제33화 신용은 안돼요

DUMMY

일어서서 나가는데 최마담이 다시 들어와서 말했다.

“여자분이 찾길래 데리고 왔어요.”

여자가 여기서 나를 찾는다? 누군가를 데리고 들어온다. 니케였다.

“여긴 어떻게 아세요?”

“이 회장님이 여기 있을거라고 해서 왔어요. 전화가 안된다면서.”

10억 투자이익의 가능성을 굳히려고 여기까지 오다니. 30% 오르면 3억이지. 전화를 확인해보니 이형이 여러번 전화를 했었다. 이형의 답은 아주 간결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도 주시중이고요.”

니케는 말했다. 그녀의 입에서 양주 냄새가 나고 있었다.

“저를 양주병으로 패던 악질 회장을 말린 전무님이 있었죠. 그분에게 전화했어요. 다른 곳을 통하여 알아본 그분이 말하더군요. 하이버의 팬덤플랫폼이 필요한 유대자본은 사업제휴를 협상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그녀의 아릿한 얼굴에 취기가 더해지니 풋익은 사과같았다. 대영은 조심스레 물었다.

“여기서 한잔 더 하실래요?”

“배가 고프네요. 그 전무님과 통화하느라 저녁식사도 못했어요.”

“제가 요앞에서 국수 사드릴게요.”


국수를 정갈히 먹는 그녀. 우유빛의 얼굴은 여신처럼 고결하다. 얼음이 들어간 국수발은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눌러버린다. 그녀는 입가심으로 소주 한잔을 권한다. 둘은 짠하며 단숨에 소주를 들이킨다. 가라앉았던 에너지는 다시 올라온다.

“오늘 술 좀 받네요.”

단숨에 각 1병이 넘어간다. 오늘따라 그녀는 휘청거린다.

“일전에 이야기하신 10억 빌려주는 것 아직도 유효하죠?”

“그럼요.”

“저기 작은 공원으로 가요. 술이 좀 깨야겠어요.”

공원에는 아베크들이 쌍쌍이 앉아 있다. 진한 키스소리와 야릇한 웃음소리가 사정없이 몰려든다.

“이쪽을 지나다니면서, 여기 앉아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항상 궁금했었어요.”

“그래서 어떤 느낌이 드세요?”

그녀는 싹싹한 표정으로 대영을 바라보다 바로 가녀린 혀로 입술을 다듬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알아볼게요.”

설마라는 생각을 하는 대영의 입술에 그녀가 다가왔다. 그녀는 입구를 찾으려 한다. 대영은 빚장을 무장해제했다. 싱그러운 냄새와 함께 부드러운 혀가 뱀처럼 슬며시 들어왔다. 부끄러운 새악씨처럼 수줍게 들어오는 붉은 뱀, 온몸에 끈적한 생명력을 전달한다. 파릇파릇한 향기도 코를 덮친다. 어쩔줄모르는 그의 가슴은 소년의 첫키스처럼 콩닥콩닥 뛰었다. 그도 반격하려는 찰나 붉은 뱀은 휙 사라졌다.


“약속식은 끝났습니다. 최사장님, 눈을 떠세요.”

“이렇게 빨리 끝나요?”

”강남스타일이죠. 후반부는 니케 스타일로 약간 변형했어요.”

그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했다. 술김에 미련이 생긴 대영은 과감하게 말했다.

“북창동 스타일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런 스타일을 원하시면 저는 전부를 원하죠. 그걸 감당할 수 있으세요?”

돈이라면 몸으로 때우는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여자는 싸게 취급받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 여자도 그런 유형이군, 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불독 은희 얼굴도 떠올랐다. 그녀는 대영을 쏘아 붙였다.

“그렇게 애정 가득히 쳐다보시면 제가 민망하잖아요.”

그녀는 살랑살랑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호텔방에 들어오자 안도감이 생긴다. 마나님에게 보고해야 할 차례다.

“너무 많이 마셨어. 서울서 자고 갈래.”

대영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들뜬 말투다. 은희는 건성으로 말했다.

“많이 먹은 모양이네. 그럼 자고 와. 무슨 호텔이야.”

“남경호텔. 강남에 있어.”

여러번의 초인벨 소리가 들린다. 대영은 부스스한 눈으로 현관으로 갔다. 붉은 나시를 입고 있는 니케가 서 있었다. 시계는 오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젯밤 너무 드신 것 같아서 걱정돼서 와 봤어요.”


이런 방문도 파격적이다. 하지만 어젯밤 키스로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제 막 깼어요. 곧 샤워하고 나올게요?”

“꿀잠을 주무셨네요. 저는 그동안 하이버나 분석하고 있을게요?”

그녀는 방 PC에 앉아 주식을 검색했다. 그녀는 신이 난 듯 중얼거렸다.

“하이버, 얼마나 오를려고 시가부터 2%상승이네.”

대영은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다. 어제 이 호텔방까지 와서 은희와 전화후 그냥 쓰러진 것까지 기억난다. 그후 10시간 곯아떨어진 모양이었다.

“그 정도에 갔다는 말인가? 니케 때문에 과음한 거야. 조심해야겠어.”

대영은 걸어둔 양복 바지와 와이샤스를 입고 나왔다. 하이버 주가는 탄성이 나올만큼 오르고 있었다. 3% 상승하여 매매공방 중이었다.

“정말 재료가 진짜일 수도 있겠는데요”

“정보를 말할 때 전무님 목소리, 정말 진지했어요.”

어젯밤 그녀의 달콤한 입술이 떠오른다. 그녀의 매서운 눈빛도 보인다. 저런 독기에도 그렇게 달콤했다니. 일어나는 순간 머리가 어질하면서 아득해진다. 니케가 급히 부축한다

“아직도 숙취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알콜 냄새, 향수 냄새, 체취가 대영의 코를 찌른다. 왜 이러지? 대영도 휘청거리다가 니케와 같이 침대로 넘어졌다. 대영은 니케를 보호하느라고 꼭 안았다. 부드러운 쿠션 침대위에 탱탱한 그녀의 몸이 대영에 폭 안기면서 고무줄같은 몸매가 느껴진다. 작고 탄력적인 엉덩이가 그곳을 건드렸다. 주체없이 그놈이 벌떡 일어났다. 대영은 황홀함에 사로잡혔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니케가 다시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달콤한 알콜의 내음과 함께 촉촉한 채찍이 스르르 들어온다. 대영은 그 물체를 강렬하게 받아들인다. 채찍은 저밑의 욕망을 후려친다. 거대한 에너지가 노도와 같이 올라온다. 대영은 그 에너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일임했다. 눈을 뜬 대영은 자신의 알몸을 발견한다. 옆에 누워 있는 여신을 본다. 가지런한 코로 색색거리며 가쁜 숨을 쉬는 그녀는 생명력을 짙게 뿜어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운 듯 니케는 모니터로 향했다.


그녀는 대영을 살포시 보았다.

“성사될 모양이네요.”

하이버 주가는 4%이상 올라 있었다. 나른하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여신의 유혹에 하이버를 매수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매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는 듯했다.

“살까?”

니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영은 HTS에 로그인을 했다. 하이버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주가는 오른다.

“잘못하면 안들어 오겠는데.”

“그런 것 같은데요.”

대영은 홀린 것처럼 매수호가를 올렸다. 그녀가 대영앞에 앉는다. 대영의 물건은 솟아 오른다. 그녀가 허벅지를 조였다 펴기를 반복하자 촉감은 배가된다. 그는 한손으로는 니케의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다른 한손으로는 다시 매수 주문을 클릭했다. 그녀는 어느새 의자밑에서 그쪽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것이 존재감을 주장하자 그녀는 싱그레 웃었다. 젖살로 탱탱한 뺨 옆에 작은 보조개가 생긴다. 그녀의 손동작도 계속 되었다. 가느다란 섬섬옥수가 그것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니케가 정신이 홀리고 있다, 여길 빠져나가야 한다. 대영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어느새 그녀라는 뱀은 그의 상징을 애무하고 있었다. 그는 정성을 다하는 여신의 노고에 감격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에 대한 의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영은 묘한 흥분을 느끼면서 무차별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매도세도 만만찮다, 이내 100억 매수량은 채워진다.

“제 것은 언제 매수하는 가요?”

“조금전 100억중 10억은 우리 언니 것이죠?”

“고마워요.”

대영의 매수 덕택에 주가는 6% 상승 중이었다. 그녀는 의자를 치웠다. 그녀라는 뱀은 검은 홀을 휘저었다. 처음 받아보는 찌릿한 느낌이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느낌이다. 여신의 거룩한 작업은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혼이 나간 그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도 미친듯이 매수주문을 넣었다. 그 즉시 누군가 때린다. 이상한 조짐을 눈치채지 못했다. 짜릿한 흥분에 그는 어쩔줄 몰랐다. 어느덧 100억을 사용했다. 그녀가 전화를 받는다.

“그거 확실해?.”

“뭐라고 하는가요?”

“사장이 남아공으로 출장간다고 합니다.”

“그걸 어떻게 아는가요?”

“어제 단골 회장이 시키는 모든 일을 했죠. 그분은 까꿍을 좋아한답니다.”

니케는 텐프로 친구의 전화통화를 이야기했다.

“까꿍이 뭐죠?”

“그가 시키는 옷을 입고 역할플레이는 하는거죠. 일종의 정신병이죠.”

그런 일을 하면서 단골 회장에게 물어 보아 얻은 정보라면 신빙성이 있다.

“좀 더 살까요?”

“돈이 없잖아요.”

“아직 60억 있어요, 개인계좌 20억과 법인계좌당 120억 신용이 돼요.”


주가는 12%대로 오르고 있었다.

“신용은 절대 안돼요.”

그녀는 누워서 대영보고 올라오라고 손가락을 까닥거린다, 50대의 중년의 힘으로 두번이나 될까? 그녀의 행동은 아주 자연스럽다. 두 번 못한다고 은희에게도 핀잔맞는 경우가 있지 않았던가. 하이버 주가가 오르는 게 보인다. 힘을 얻은 대영은 그녀를 공략했다. 그녀도 가감없는 교성을 지른다. 그녀는 대영위에 올라탔다, 나비같은 몸이 아래 위로 나풀거리자 대영의 쾌감도는 급상승한다. 그녀는 대영 귀속에 속삭였다.

“저 너무 좋아요. 황홀해요. 사장님 정력 최고예요.”

희열에 떨고 있는 대영에게 그녀는 그윽하고 애처로운 구미호 같았다.

“사장님 10억한도 조금만 더 올려주시면 안돼요?”

대영의 가훈인 대심은 스스로 작동하여 주인의 재산을 보호하려 했다.

“많이 먹으면 당연히 배려해 줄게요.”

작고 앙증맞은 뱀은 어느새 화제를 바꾸었다.

“우리 함께 부자돼요.”

그녀의 테크닉에 대영은 거대한 분출을 시작했다. 그는 숨을 헐떡거렸다. 얼마나 흘렀을까 부드러운 마사지에 그는 눈을 떴다. 그는 잠시 잔 모양이었다. 그녀의 오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신묘한 오랄에 존재감은 위용을 세웠다. 대영은 소리쳤다

“우린 이제 동맹이죠. 서로를 낱낱이 깊숙히 알아야 하죠.”

대영은 69포즈를 택했다. 낱낱이 샅샅이 그녀를 탐색하기 위하여 미지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녀의 깊숙한 체취와 액즙을 게걸스럽게 흡입했다. 한참이 지났을까 정신이 아득해지며 몸은 붕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최종적인 단계로 간 그녀도 몸을 비튼다.

“사장님, 저를 부자로 만들어주세요. 그래도 신용은 안돼요.”


부자를 만들기 위하여 오히려 신용을 쓰라고 부추기는 것 같다. 녹초가 된 그녀는 혼절한 듯 잠을 잔다. 주가는 올라가고 있었다. 그때 손에 뭔가 걸린다. 니케의 빨간 팬티다. 그는 팬티를 코에 가져다 댄다. 다시 에너지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니케를 뒤에서 덮친다. 슬림하지만 탄탄한 가슴과 허리는 고무줄처럼 탱탱하다. 그녀가 교성을 지르며 엉덩이를 세차게 흔든다. 그녀는 대영을 짜릿하게 만들었고 분출을 유도하려 했다. 50대의 경우 네 번째 분출이란 불가능하다. 니케의 피나는 노력에도 결실은 없었다. 대영의 육체에너지는 소진된 상태이다. 니케는 중얼거리며 침대에 푹 쓰러졌다.

“사장님 정력최고예요, 신용은 안돼요.”

이제는 대영 혼자다. 이상하게도 50대 대영의 머릿속에 에너지가 다시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톡 뛰어나온 니케의 엉덩이가 탐스럽다. 그쪽으로 손을 넣어본다. 하지만 니케는 몸을 틀었다. 분출 못한 아쉬움때문인가? 반드시 어떤 것을 저질러야 이 강박관념이 해소될 것 같았다. 그는 날뛰기 시작했다. 그 에너지는 엉뚱한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그래 신용을 써서 크게 쇼부보자.”

뜨거운 열기가 머릿속을 지배한다. 전투열은 타오른다.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돼. 그는 신용으로 매수하기 시작한다. 쌓였던 강박관념이 조금씩 해소된다. 다른 곳에서도 어마어마하게 매수가 들어온다. 매도세도 만만치 않다. 에라 모르겠다, 미친 듯이 매수버튼을 누른다. 전투는 10분이상 지속되었다. 더 이상 주문이 들어가지 않자 머릿속은 텅 비었다. 지속적인 진동소리에 눈을 떴다. 양복주머니에 든 핸드폰 소리였다. 앙칼진 은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디야? 오늘 내내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그 호텔에서 계속 잤는데.”“지금 오후 5시야, 오늘 내내 잔거야?”

“오전에 깨서 주식매매하다, 오후에 다시 잤어. 이제 깨서 나갈려는 참이었어.”

“전화는 왜 안받은 거야?”

“숙취땜에 양복 주머니에 넣은 핸드폰 생각도 못했어.”

은희는 오늘따라 생각보다 집요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격양되어 있었다.

“그렇게 취했는데도 주식을 매매하고 다시 잤다고?”

대영은 짜증나서 큰소리로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돈 벌려면 주식해야 하잖아?”

“번다고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없잖아?”

“벌면 왕창 줄게, 장인 빚도 갚아주고.”

이 말이 통했는지 은희의 목소리는 급격히 누그러졌다.

“그 약속 잊지마. 조심해서 내려와.”

주위를 살피는데 종이가 보인다. 동그란 글자로 쓰여져 있다.

“먼저 갈게요.”


샤워를 하고 나온 대영은 깜짝 놀란다. 하이버잔고는 400억이었다. 현금 260억, 신용 140억이 모두 동원된 것이다. 20%까지 올랐던 주가는 10%대로 내려와 있었다.

“이거 상투 아닌가? 내가 왜 그렇게 매수했지. 홀린 것 같아.”

찬물을 마시고 생각해본다. 매수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가장 큰 매수이유였다. 그런 압박감이 왜 생긴거지? 니케는 아니다. 혹시 제2의 가스라이팅? 맞아 대두집에서 발생했던 것 같은 가스라이팅일지 모른다.

“니케는 그놈의 하수인 아닐까?”

그의 머리는 검증을 하기 시작했다.

“그놈은 장박사가 미국에 붙지 못하게 하거나, 파르붕을 찾으려는 이유때문에 공격했어. 주식 때문에 내가 그 종목을 매수하게 조종할 이유가 없는데.”

대영은 핸드폰을 검색했다. 12시 이후 여러번 은희의 전화가 와 있었다.


꿈속에서 갈망했던 뽀얀 젖살의 천사와 사랑이 떠오른다. 10억 대여에 따른 서비스에 내가 넘어간 것 아닐까? 그녀가 정신 공격할 능력도 없고 이유도 없다. 허탈감이 다가오자 정신이 어질하다. 대영은 차를 몰고 대두집으로 향했다. 저녁 9시인데도 곯아 떨어져 있는 은희가 보인다, 벌었을 때 15억은 줄걸. 은희에게 미안한 감정이 뭉클뭉클 솟아올랐다. 대영은 조용히 나왔다. 그는 자동차에 앉아 파미호를 보며 멍을 때렸다, 다시 상승하겠지. 가스라이팅된 것은 아닐 거야. 야무지게 검증했잖아. 그 순간 니케의 문자가 왔다

“어제 즐거웠어요.”

대영도 기계적으로 답했다.

“저두요.”

“또 봐요.”

니케의 문자에 작은 위안이 생긴다. 집에 들어가자 아들과 딸의 신발이 보인다. 400억에는 애들의 지분도 들어가 있다. 다시 가슴이 움츠려든다. 가스라이팅이 떠오르면서 다시 눈앞이 하얘진다. 대영은 모처럼 집안의 가훈인 대심을 떠올렸다. 마음을 크게 키우자 잡생각들이 내려앉았다.

“뭔가 개입한 게 분명해.”

대심은 계속 정리를 시작한다.

“아직 당한 거라고 볼 수 없다. 겨우 5% 하락이지 않는가? 시간이 지나가야 알 수 있다.”

대영의 눈은 서서히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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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34화 붉은 사과 24.09.13 16 0 13쪽
» 제33화 신용은 안돼요 24.09.12 15 0 15쪽
32 제32화 강남스타일 24.09.11 14 0 19쪽
31 제31화 대가관계 24.09.10 22 0 12쪽
30 제30화 HARD 24.09.09 16 0 13쪽
29 제29화 너무세잖아 24.09.08 1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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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18화 저 사람요 24.08.28 1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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