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탑랭커는 이세계로 납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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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쨩
작품등록일 :
2024.08.16 11:55
최근연재일 :
2024.09.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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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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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이세계

DUMMY

부디 내 부탁을 들어 주게"

"뭐?"


방금 은퇴했는데 무슨 또 일을 하라는 거야?


"그쪽이 누군데?"

"신"

"개소리"


자신을 신이라 소개한 남자는 내가 무시하든 말든 마을 계속했다.


"내가 부탁할 일은 이세계를 지키는 일일세"

"안 한다니까?"

"내가 관리하는 세계에 마왕이 나타날 예정이라서 말이지"

"마왕이고 뭐고 관심 없다고!"

"자네는 할 수 있을 거야"

"아니!"


저 미친 인간은 내가 뭐라고 하던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기 할 말만 하는 마이 페이스 그 자체.


"그럼 잘 부탁하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어딘가로 빨려 들어갔다.


"용사님! 어서 오세요!"


금발 미인이 나를 반겼다..?


"용사님!"

"저기.."

"용사님!"


그녀는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내 옆에 있는 또 다른 사내를 보고 있었다.


[삐빅! 오류! 용사의 운명을 빼앗겼습니다!]


'뭘 빼앗겨?'


시스템창에 뜬 알림을 본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애초에 용사 따위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게 대체 뭔 일인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누구?"


[신! 그대를 여기로 보낸 자일세!]


"그래?"


[으아아!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잘 듣게. 자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용사가 돼서 마왕을 죽여야 하네!]


"아..그래?"


[그러니 당장 자네의 운명을 되찾고 마왕을 죽이게!]


"싫은데?"

[..?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건가?]


"어"


가족은 몬스터때문에 모두 잃었고, 친구도 없이 살았다.

굳이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은퇴하고 쉴 생각이었는데..지구가 아니라 여기서 쉬면 되지 뭐"


[...용사가 되지 않으면 정말 평생 여기서 살아야 하네]


"괜찮아. 괜찮아.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가 있겠네"


[으으..ㄱㅁ! 안 돼! ㅇ연..결이..]


이상한 오류가 난 메시지를 끝으로 신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어머? 그런데 누구신가요?"

"아, 죄송합니다. 길을 잃어서"

"조심해주세요. 신전에서 길을 잃으면 큰일이예요"

"하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자연스럽게 핑계를 대고 신전이라는 장소를 빠져나왔다.


"흐음~확실히 다른 세계네"


건물들도 다르고, 사람들의 복장도 지구와는 달랐다.

새로운 세계에서 즐길 은퇴라이프!

벌써 기대됐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기반이 없어..'


지구에서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들.

은퇴하고 실컷 놀려고 평생 쓸 자금을 모아 뒀는데 여기에는 그런 게 없었다.

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삶이다.


"우선 여기가 어떤 세계인지 알아볼까?"


나는 신나는 마음으로 이세계에 대해 알아갔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어느 날 지구에 게이트와 함께 나타난 몬스터들이 이세계에는 일상적으로 있는 것들이었다.

그게 놀랍기도하고 신기했다.

그리고 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흐흐..주인 없는 땅이라니!'


지구에서는 작은 짜투리땅도 모두 주인이 있어 함부로 집을 짓고 살면 안 된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었다.

물론 이곳에도 부동산이라는 게 있었지만 차이점도 분면 존재했다.

인간의 구역이 적은 것!

예를 들어 숲이 있다면 그곳에 몬스터가 서식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은 주인 없는 땅이 되어 집을 짓고 살아도 아무 문제없었다.


'그리고! 사람이 접근조차 하지 않는 땅! 그곳이 내 집이다!'


몬스터가 너무 많아 접근조차 하지 않는 땅이라면?

내 계획을 실행하기에 딱 맞는 장소였다.

여기서 조금 멀었지만 그런 건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다려라! 내 은퇴라이프!'


***


'성공했다!'


용사의 운명을 빼앗아 용사가 된 제임스는 무척이나 기뻤다.

그는 용사가 되고 싶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인류를 위해 싸우는 그 강함을 손에 넣고 싶었다.


"용사님!"

"성녀님.."


그리고 그의 계획은 성공했다.

우연히 줍게 된 고대의 아티팩트를 써서 용사가 된 것이다.


"저희 세계에 곧 마왕이 나타날 예정이예요. 마왕을 쓰러트려 주세요!"

"물론입니다"


용사는 강하다.

그것이 세상에 진리.

즉 자신은 계속해서 동경했던 그 강함을 얻었다.


[헛소리!]


"뭐지..?"

"용사님? 왜 그러세요?"

"아, 눈에 뭐가 보여서요"

"어머! 신께서 용사님을 가호하시나보네요. 전대 용사님도 신님과 소통하셨어요!"

"그렇습니까?"


성녀의 말에 제임스는 기뻤다.

자신이 정말 용사가 됐다는 게 실감이 났다.


[너는 용사가 아니다. 당장 운명을 돌려주지 못하겠느냐!]


신은 그를 부정했다.

자신이 선택한 게 아니라 부정.

기대와 달리 신은 참 편협한 존재였다.


"저..성녀님 저 잠시 신님과 대화하고 싶어서 그런데 자리를 좀 피해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용사님의 소통을 제가 감히 방해할 수는 없죠"


그녀는 웃으며 자리를 피했다.


"신님"


[날 부르지 말거라!]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그래! 남의 운명을 훔친 도둑을 내가 왜 좋아하냔 말이다!]


"왜요? 당신이 선택한 용사가 아니라서요?"


[그런 게 아니다!]


"그럼 왜 제가 싫으신 건데요"


어쨌든 용사만 존재하면 마왕을 죽이고 세상을 구할 수 있다.

그거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니가 어떻게 마왕을 물리치냐고!]


"네? 그야 제가 용사가 됐으니까.."


[너한테 그만한 강함이 있느냐!]


"요..용사가 됐으니까 생겼겠죠"


[이런 답답한! 용사는 용사이기에 강한 게 아니다! 강하기에 용사가 될 수 있는 거지!]


"네?"


[내가 데려온 용사는 다른 세계에서 가장 강했던 자이다. 그래서 용사가 될 수 있는 거였어! 그것도 억지로 납치해 온 거였는데..]


"자..잠깐만요..용사가 신의 선택을 받아서 강한 게 아니었나요?"


[나는 인간에게 힘을 주지 못한다. 그것은 순리를 거스르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세계에 인간을 데려오고 다시 돌려보내는 것뿐]


"거짓말 마세요! 그럼 신성력은요? 신성력은.."


[그건 나를 믿기에 자연스레 생기는 힘일뿐 내가 주는 게 아니다]


"그..그럼 저는..아니 세계는요..?"


[그러니까 빨리 운명을 돌려주라고 하지 않느냐!]


싸아아..

분위기가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저..전 돌려주는 방법은 몰라요!"


[뭐라?]


"그..당연히 용사가 되면 힘이 생기는 줄 알고.."


[이런 멍청한! 이를 어찌해야..]


"그..그분은 어디로 가셨죠? 제가 찾아가 볼게요"


[..그게 불가능하다. 그 녀석 '재해의 숲'으로 들어갔다]


"재해..재해의 숲이요?"


재해의 숲은 온갖 상위 몬스터들이 득실대는 곳이었다.

그곳에 들어간 인간은 단 십 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고 만다.


"그 분..죽고 싶어서 환장한거예요?"


그는 기겁하고 말았다.

재해의 숲에 가지 않는 건 이 세계에서는 상식이었다.


[뭐..녀석에 강함이라면 멀쩡히 살아 있겠지만..문제는 운명을 돌려주지 못하면..]


"아..아.."


제임스는 결코 세상을 멸망시키려던 의도가 아니었다.

그저 용사가 되어 강해지고 싶다는 어린애의 욕심같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제가..재해의 숲으로 가 볼게요.."


[됐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게지]


신은 그 이후 말이 없었다.

제임스는 침묵했다.

자기 경솔한 행동이 파멸로 이어지고 있다.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찾아..찾아야 해..운명을 돌려줄 방법을.."


모든 것은 자기 과오.

해결하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한다.


***


한 편 그 시각.


"우와아아!"

나는 숲을 돌아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높다 못해 하늘에 닿을 듯 쭉 뻗어 있는 나무들.

예쁜 호수도 있었고 꽃들도 가득했다.


"마음에 드는데?"


벌써 이곳에서의 생활이 기대됐다.


"흠..집은 어디에 짓는 게 좋을까?"


이왕이면 호수가 보이는 곳이 좋을 거 같다.

그래야 뷰가 좋을 테니까.


"그런데.."


꽈지지직..


"귀찮게 구는 것들도 많네?"


힘과 재생력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트롤.

트롤은 한순간의 얼응 덩이가 되어 버렸다.

트롤뿐 아니라 다가오던 고블린, 오크들도 얼음조각이 되어 죽었다.

누군가 본다면 경악할 광경이었지만 그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터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찾을 수 있었다.


"여기가 좋겠네"


땅도 무르지 않고, 호수도 가까워서 살기 좋아 보였다.


"그런데..집은 어떻게 짓는 거지?"


그러다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나는 집을 지을 줄 몰랐다.


"뭐..대충 짓고 살면 되겠지"


주위에 나무는 많았다.

나무로 대충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면 집 아니겠는가?

그렇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집을 지었고..


우르르르..


대차게 망했다.

내가 만든 집은 한순간의 무너져 내렸다.


"..."


몇 시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 버렸기 때문에 나는 무척 우울했다.


"쩝. 어쩔 수 없나?"


나는 다시 집을 세우고 이음새를 얼려 고정했다.

확실히 난이도가 내려간게 느껴졌다.

얼음으로 창문도 만들고나니 제법 그럴듯한 집이 지어졌다.


"흐흠~이제 뭐라도 먹어야 하는데.."


뭘 먹는 게 좋을까?

근처에 버섯들이 있기는 한데..


"이건 안 되겠지?"


아무리 봐도 형형색색 예쁜 게 독버섯으로 보였다.


"음..아닌가? 그냥 먹지 뭐"


독버섯이면 또 어떤가? 맛만 있으면 되는 거지.

나는 버섯을 한움큼 따서 불을 붙이고 구워 먹었다.


"맛있는데?"


버섯이긴 한데 구우니까 사과향이 나는 이상한 버섯이다.

뭐, 어쨌든 맛은 괜찮으니 신경 쓰지는 않았다.

밥을 먹고 나서는 집에 누워 낮잠을 잤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밥을 먹고.

말 그대로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이게 은퇴라이프지!"


바쁜 것도 없고,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는 사람들도 없고.

정말 완벽한 삶이다.

그동안 하도 바쁘게 살아서인지 이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흠..근데 쟤네는 어째 포기를 안 하네?"


집 주위 가득한 얼음조각들.

모두 나를 잡아먹으려다 되려 당한 몬스터들이다.

하나둘 정도 죽이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녀석들은 포기를 몰랐다.

죽여도 죽여도 덤벼드니 정리하기도 귀찮을 지경이다.


"울타리를 만들까?"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면 몬스터들도 못 들어올 거고 그러면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으니 완벽했다.

나는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집 근처에 돔 형태에 투명한 얼음 막이 생겼다.

투명하다 보니 햇빛도 안 가리고 훌륭했다.

그 이후 몬스터들은 막에 막혀 근처에 다가오지 못했다.


"흐흠~그럼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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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나무 24.09.17 13 0 10쪽
19 19화. 용사 24.09.16 19 0 11쪽
18 18화. 백연우 24.09.13 16 0 10쪽
17 17화. 꿀 24.09.12 13 0 10쪽
16 16화. 순수한 불꽃 24.09.11 15 0 11쪽
15 15화. 조리도구를 만들어줘! 24.09.10 16 0 10쪽
14 14화. 자동차(2) 24.09.09 16 0 10쪽
13 13화. 자동차(1) 24.09.06 19 1 10쪽
12 12화. 제이크(2) 24.09.05 18 0 10쪽
11 11화. 제이크(1) 24.09.04 21 0 10쪽
10 10화. 과거의 동료(2) 24.09.03 21 0 11쪽
9 9화. 과거의 동료(1) 24.09.02 25 0 10쪽
8 8화. 용을 만나다 24.08.30 22 0 10쪽
7 7화. 호야의 가출 24.08.29 24 0 11쪽
6 6화. 태어난 아이들 24.08.28 23 0 10쪽
5 5화. 뜨개질 장인을 만나다 24.08.27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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