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4
분명 뜻이 있어 잠시 있을 뿐.
그가 떠난다면 그를 따라가 생각은 하였지만 넷이 이야기해 본 적도 없고 그것에 관해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저 지금 자신들의 일과와 수련에 집중했을 뿐.
“삼식의 말이 맞다. 와룡? 잠룡?.... 승천? 등천? 뭐 이런말 있잖아?”
유영이 어디서 들어본 듯한 말 하며 단호와 주화는 마치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알지.”
“그렇지 그런 좋은 말이 있었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저분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고 저분을 믿기로 했다. 단순한 느낌은 아니다. 너희도 정해라. 너희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다.”
근엄한 표정으로 말하는 삼식에 평상시와 다른 모습이 느껴졌고 주화는 머쓱한 듯 말한다.
“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거야.... 우리도 너와 생각이 같다고.... 안그래?”
주화는 단호와 유영을 바라보며 말했고 둘 또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삼식이 이야기 잘 꺼냈다. 우리 넷 마음은 같았을 거야. 하지만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지. 하지만 말을 꺼냄으로써 우리의 생각이 같다는 것을 확인한 거야.”
유영이 말하자 셋은 고개를 끄덕였고 유영은 계속해 말한다.
“그래 우리는 그.... 도원.... 경의? 결의? 그런 걸 했다잖아. 우리도 그것을 하는 거야.”
“그래.... 좋은 거였지.”
“우리도 해야하고말고.”
“나는 모른다.”
“삼식을 위해 설명하자면 뜻을 두고 형제가 되는 것이야. 그리고 형제가 되어 뜻을 이루자는 뭐.... 그런거.”
유영의 말에 셋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모인다.
그리고 단호는 그들을 번갈아 보며 말한다.
“도결원의. 우리는 지금부터 하나다. 배울 때도 싸울때도.... 뜻을 함께하자. 그리고 양대협.... 아니 스승님을 따르는 것이야.”
그의 말에 넷은 고개를 끄덕이며 결의를 다진다.
**
시범회 날이 밝았다.
넷을 포함하여 초중단의 모든 인원은 자신들의 애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초중단에 있는 연무장으로 모여든다.
모두가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들.
긴장하여 밤을 설쳤는지 피곤함이 가득한 얼굴들도 보이고 자신이 있는 듯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 아직 술기운에 힘들어하는 이들도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들 모두 이 시범회가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는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명 상단의 주인들과 귀주에 높은 관리들.
그리고 다른 용병단의 수장들까지도 모인 귀주에서 가장 큰 행사 중하나이다.
이곳에서 이긴다면 자신의 가치는 한없이 올라간다.
귀주의 모든 사람이 모인 듯한 이 연무장은 그 크기 또한 엄청나기에 많은 이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거지 하나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누군가를 불러온다.
얼마 안 가 늙은 거지 하나가 세 명을 데리고 오더니 그곳에 앉았다.
“자리가 마음에 드시는지요?”
“이 정도면 충분치 다 볼 수 있겠구먼. 고맙네.”
“아닙니다. 헌데....”
“말해보시게.”
“어찌 고귀하신 신개께서 이런 낭인들 축제에....”
분타주의 말에 신개는 미소 지으며 말한다.
“이 귀주 필절에서 노화자를 부르는 자가 있었고 누군지 모르기에 이곳에 온 것이지.”
“누군지 모르겠다면 한번 찾아봅니까?”
“허허.... 그럴 필요 없네. 암중유광이라 하지 않았나? 결국 찾지 않아도 보일 것일세.”
“예.... 총순.... 아니 어르신.”
분타주는 포권을한뒤 자리에 앉았고 신게는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필절이라는 정보 뿐이 주지 않았으니 분명 이곳이겠지. 이 노화자가 알아챌 수 있게 한번 빛나보시게나.’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