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검회귀(整劍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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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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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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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구관인2

DUMMY

천하오절과 무림십이인.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최고라 부른다.


누군가는 이미 입신의 경지에 올랐을 것이라 추측되는 천하오절을 최고라 하며 누군가는 현역에 있는 무림십이인을 최고라 한다.


각자의 의견들이 있겠지만 세상 대부분이 사람들이 저들을 최고라 부른다.


하지만 그 밖에도 누군가는 사도외인이라 불리며, 누군가는 하북육검이라 불리며, 누군가는 새외대왕이라 불리며 무림에는 천하오절과 무림십이인을 제외하고라도 각자의 지역에서 고수로 불리는 이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무림십이인과 호수를 이룬다는 이들도 있고 무림십이인이라 불리기 전에 맞수를 이루었다는 이들도 있다.


그중 그 당시에는 무림십이인이라 불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림에서 고수로 이름났던 천풍패검과 호수를 이뤘다는 독구관인.


그 후 천풍패검이 무림십이인에 들며 독구관인의 이름도 덩달아 무림에 날렸다.


하지만 무림에 이름을 날린 것은 단지 그의 실력만은 아니였다.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기행.


8개의 문파를 그가 폐문시킨 것.


‘다른 이유는 없다더구먼, 그저 무림 문파로 기준에 부족하므로.’


중소군파 중 꽤 큰 크기를 자랑했던 대도문.


나름 역사도 있으며 무림에 이름을 날릴만한 고수는 없었지만, 무림 문파로서는 체계가 있었고 의협이 있었다.


그런 대도문을 폐문시키며 독구관인은 상적(狀賊)이라 불리게 되었고 동시에 무림에서는 괴인으로 불렸다.


대도문을 폐문시키려 할 때 자신에게 덤벼드는 제자 20명의 오른팔을 자르며, 자신이 생각하는 무림 문파의 기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




한중으로 들어온 양진과 일행.


양진은 한중으로 들어오며 객잔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계속하여 머릿속에 맴돈다.


‘과거에도 상적 독구관인이 한중을 방문한 적이 있었나? 이 부분은 전혀 모르겠다. 만약 방문한 적이 있었다면 상관없지만······.’


무당정검으로 불리며 마신으로 정도 연맹의 고수를 이길 때까지 독구관인의 행방은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그런 인물도 있었다는 호사가들의 말과 주변인들의 말이 있었지만, 최소한 자신이 직접 듣거나 본적이 없다.


또한, 독구관인이 한중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면 자신으로 인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다른 것 역시 바뀌고 있다는 것.


천지회와 파천마제의 세력.


어떻게 어떤 식으로 바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방문했었다면 소문 그대로 초지문은 멸문했을 것이다. 하지만 초지문은 내가 있을 때까지 멀쩡했지.’


생각이 깊어지지만 생각해봤자 더는 답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었다.


양진이 생각을 굳히며 안주머니에 있는 여비를 살펴본다.


‘부족하군.’


빠듯한 하게 쓴다면 칠주야 정도를 더 쓸 수 있는 돈.


이 돈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생각이 들 찰라 양진이 피식 웃는다.


‘내가 돈에 연연한 적이 있던가?’


과거 무당정검이던 시절부터 마신으로 불릴 때까지.


그에게 있어 돈은 큰 의미가 없었다.


부족한 것은 무당에서 채워줬으며 마인이 된 뒤로는 파천마제의 세력으로부터 채워졌다.


처음으로 겪어보는 자금난.


과거로 돌아왔지만 지금 자신이 겪는 대부분은 자신이 겪어보지도 못한 일들.


‘내가 아는 것이 만능은 아니였구나. 후훗.’


‘그리고 자금은 하오문과의 일이 잘된다면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맴도는 독구관인.


‘우선 독구관인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어.’


어떠한 큰 변수가 될지 모르는 독구관인을 생각하며 양진은 독구관인이 있다는 곳으로 향한다.




**




초지문.


전전대 장문의 부친은 한중에서 꽤 유지였다.


그의 집안은 역사적으로 한중에서 꽤 유지였지만 그 세가 가장컸던 것은 바로 그 부친 때였다.


그 아들이었던 전전대 장문은 무당에 들어가 무공을 배우 뒤 속가로 나와 만든 것이 초지문의 시작.


한중 제일문이라 불리는 그들이었지만 실상은 전혀 실력이 없었다.


단순한 무파.


내공을 느끼는 이들도 별로 없을뿐더러 그들의 실력 또한 무림인으로 본다면 매우 낮았다.


그런 초지문이 한중 제일문에 된 것은 지리적 특성.


한중은 종남파와 화산파의 세력에 중간에 자리 잡고 있어 모두 그곳을 노리기만 할 뿐 눈치만 보고 있었다.


무림에서 대화산 대종남이라 불리는 자들도 눈똑 드리는 곳을 어느 문파가 노리겠는가?


그러한 형국은 한중에 문파가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중 유지의 아들이 무당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문파를 세우니 지역 연고를 통하여 빠르게 장악했다.


그렇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한중에서 그들의 위세는 대단했지만, 그와 다르게 모두 태산과 같은 걱정을 하는 얼굴로 모여 있다.


문주 팽향을 필두로 모두 모인 장로들.


“장문으로 추대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큰 시련이······.”


“하지만 독구관인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팽향의 걱정에 일 장로가 자신 의견을 말하자 이 장로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연다.


“그런 운이 따르면 좋겠지만 그자의 기행을 보면······.”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아무런 일이 없지 않았는가?”


“그동안 두문불출하여 아무 일이 없던 것이지 이번에는 이자가 움직이지 않습니까?”


“흠······.”


모두가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이 장로가 팽향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장문.”


“말씀하시게.”


“차라리 저희가 먼저 찾아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먼저 찾아간다니? 호랑이 입속으로 들어가자는 것인가?”


팽향이 놀라 말하자 이 장로는 결심한듯한 표정으로 답한다.


“그자도 사람입니다. 먼저 선물을 들고 찾아가 그자의 마음을 열고 초지문으로 초대하여 성대하게 맞이한다면 인겁을 쓴 이상 정이 있는데 어찌 저희에게 시비를 걸겠습니까?”


나름의 일리 있는 말에 팽향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확실하게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무림에서도 괴인으로 소문난 자.


평범한 사람들과 생각을 달리 하는 자라면 더 큰 낭패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팽향.


팽향 뿐만 아니라 회의실에 있는 누구도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팽향은 일어나며 말한다.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낭패를 보는 것보단 무엇이든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일 장로.”


“예. 장문.”


“자네는 성대한 연회를 준비하게. 그리고 이 장로는 독구관인이 어디 있는지 다시금 확인하고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시게.”


“예! 장문.”


각 장로가 명을 받고 나가자 팽향은 힘이 풀린 듯 자리에 주저앉는다.


‘갑자기 무슨 일로 한중에······. 아무리 무당이라는 이름이 우리를 지켜준다고 하지만······. 무당과 연락을 안 한 지도 꽤 되었고······. 하······. 잘돼야 할 것인데.’




**




한중에서 변화된 곳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는 마당이 있는 한 객잔.


한 남자가 처마 아래에 의자를 두고 앉아 눈을 감고 있다.


그저 쉬는 것이라 보이는 특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변에 사람들은 그의 눈치만 보고 있다.


‘상적 독구관인.’


‘무림십이인에 준하는 고수.’


‘자신을 스스로 무림의 질서를 잡는 자라 칭하는 자.’


모두 독구관인을 힐끔 보며 생각하지만, 당사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저 눈을 감고 있다.


가끔 자신의 앞에 있던 차를 마시고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것 말고는 딱히 하는 것이 없이 시간을 보내는 듯 보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객잔 안으로 검을 찬 수십 명의 사내가 들어오며 유치하게도 ‘초(礎)’ 자가 쓰인 도복을 입고 들어오는 자들이 있었다.


한중 사람이면 다 알아볼 수 있는 자들.


초지문의 제자들이 팽향과 함께 독구관인이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그리고는 누군가 팽향에게 다가가 귓속말하더니 독구관인의 앞으로가 예를 갖추며 말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초지문의 장문 팽 아무개 무림의 선배 독구관인을 뵙습니다!”


그의 등장에 독구관인은 그를 바라본다.


“본 장문 독구관인을 예전부터 존경해온 터 한중에 방문하셨다길래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잠시간의 침묵.


팽향을 비롯한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독구관인은 의야 한 듯 말한다.


“근데 무슨 일이오?”


“아, 그······. 워낙 흠모했고 존경했던 분이 본문이 있는 한중으로 방문하셨다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인사를 드리고 본문으로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팽향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흠······. 그나저나 한중에도 문파가 있었나?”


“새,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럽니다. 조, 종사께서 무당에서 무공을 배우시고 제가 삼대째의 장문을 맡고 있습니다.”


“무당? 종사? 으하하핫.”


종사라는 말에 독구관인이 크게 웃었고 그 웃음에 초지문에 인원들은 긴장하기 시작한다.


‘좋은 의미의 웃음은 아닌데······.’


눈물까지 글썽이던 독구관인은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말한다.


“흠 그랬단 말이오? 무당에서 무공을 배워 그 ‘종사’께서 문파를 만드신 게 초지문이다? 이거 맞지 않소?”


“예, 예!”


“이렇게 초대까지 해주는데 궁금하긴 하는구려. 헌데······. 오늘은 혼자 생각할 것이 있기에 내일 찾아뵙겠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건.”


뒤에 있던 제자가 비단 명주로 만든 옷 한 벌을 상 위에 올려둔다.


한눈에 보아도 값비싸 보이는 옷.


“작지만 존경하는 분에 대한 작은 성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독구관인의 왼쪽 입꼬리가 살짝 말아 올라간다.


“흐흐흐······. 알겠소. 내 내일 이 옷을 가지고 찾아가리다.”


“감사합니다! 성대하게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팽향은 기뻐하며 인사를 한 뒤 나갔고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알 수 없는 미소로 바라보는 독구관인.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양진.


‘초지문 과거 목적을 위해 조홍 사숙과 함께 몰살한 이들.’


‘독구관인의 반응을 보아 초지문에 좋은 상황은 아닌듯한데······. 우리와는 크게 관계가 없을 거 같군.’


예상치도 못하는 변수는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법.


하지만 자신이 아는 한 아직 하오문이라는 이름으로 문파가 생겨나지는 않았다.


이제 전국적으로 자신들과 뜻을 함께할 문파를 모으기 시작했고 아직은 그 수가 많지도 않으며 체계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독구관인이 하오문을 노릴 이유는 없을 것.


‘해봐야 초지문을 노릴 것인데······. 어찌 초지문이 조홍 사숙과의 사건 때까지 현판을 유지 할 수 있었지?’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은 문제에 양진은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앉아서 생각만 한다고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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