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검회귀(整劍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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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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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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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구관인4

DUMMY

초패는 양진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면서도 처음 보는 이자에 대하여 고민이 든다.


이자는 정확히 누구이며 이자는 무엇을 하는 자인지.


이자가 말하는 세력이 무엇이며 자신들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이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처음 나타나 하오문에 관하여 언급하며 같이 하자고 제의를 하니 저라도 많은 고민이 들 겁니다.”


“맞소. 당신이 말하는 하오문에 방향성과 정체성은 나 또한 생각해보고 고민하던 문제요. 근데 당신은 확신해 차 방향을 이야기 해주지만······.”


“처음 보는 저를 어떻게 믿으시냐?”


초패는 고개를 끄덕거리자 양진은 자신의 검을 책상 위에 올려두며 말한다.


“무공을 조금 할 줄 압니다. 그리고 나이는 19세지요.”


무공을 할 줄 아는 19세.


어려 보였지만 정말 어릴 줄은 몰랐다.


대화하며 전혀 어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가 이유를 말한다 한들 믿지 못하실 겁니다. 허나 제가 확신 드릴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말씀해보시죠.”


양진은 확신이 찬 눈으로 초패를 바라보며 말한다.


“저와 함께한다면 하오문은 더 빠르고 튼튼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흠······. 다른 것은?”


“다른 것은 확신 드릴 게 없습니다. 그저 지켜만 보시죠. 분명 제가 말씀드린 데로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하오문이라는 약자 연합이 더 빠르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초패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툭······. 툭······.


“그 후 제가 하오문을 어찌 운용해야 할지 권유 드린다면 더 빠르게 커질 수 있습니다. 나서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 후에 저와 함께하실지 아닐지.”


“흠······.”


양진이 말한 대로 한다면 하오문이 조금 더 빨리 열리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고민했지만, 확신이 없어 진행치 못했던 일.


그렇게 하오문이 생기고 커지는 것까지 보고 선택하라.


‘합리적이긴 하다.’


일단 모든 것을 본 뒤 결정하라.


청루를 운용하면서도 많이 써먹은 방법이다.


‘아주 예쁜 가녀가 있습니다. 와서 보시지요. 아니면 나가셔도 좋습니다. 단! 제 말대로라면 와서 노시지요.’


‘저희 음식은 산해진미라 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와서 드신 뒤 맛있다면 금액을 내시지요.’


선택권을 넘겨주며 많은 이들이 찾는 청루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선택권을 넘겨주며 초패가 자신 있던 것은 단 한 가지.


‘그만큼 본 청루에 자신감이 있었다. 오고 난다면 이들은 이 청루에 돈을 지불하고 놀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다면 저 양진이라는 자도 분명 확신이 있다는 것.


“그리고 하오문을 돕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돕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소. 당신의 말대로 한다고 치더라도 당신이 얻는 게 무엇이오? 만약에 내가 마음이 바뀌어 그대와 함께하지 않거나 혹은 그대의 생각과 달리 우리가 그다지 쓸모없지 않을 수 있지 않소?”


초패가 말하는 모습에 양진은 과거의 일이 떠오른다.


그때 역시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어며 믿는 자였다.


초지문을 멸해줄 테니 따르라는 제안에 역으로 초지문을 멸한다면 따르겠다는 그의 역제안.


자신의 힘이 느껴지면서도, 겁을 먹고 있으면서도 그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하며 그 점 때문에 더더욱 이자에게 믿음이 갔지.’


양진은 미소지으며 말한다.


“어차피 제가 제안하고 제가 권유하는 겁니다. 만약에 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제 선택의 실수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초패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확신에 차 말하는 양진.


자신이 아는 한 절대 그럴 인물이 아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실 겁니다. 저라도 갑자기 누군가 차자와 이렇게 제의한다면, 그것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의 권유라면 더더욱이요.”


초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음은 이미 양진과 함께하기로 기울고 있지만, 자신은 하오문을 만들어 이끌어야 할 수장.


감정이 시키는 대로 선택할 수는 없다.


양진은 포권을 하며 말한다.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답을 주시지요.”


초패 또한 포권하며 말한다.


“알겠소. 다시 찾아올 때 확답을 드리겠소.”


인사를 나누며 청루를 나가는 양진.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초패.


그저 나가는 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뿐인데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



독구관인.


폐문시킨 방파 공식적으로 8곳.

소문에 의하면 이름도 없는 방파를 포함한다면 18곳이다.


처음에는 무림에서 그의 입지와 실력이 있었기에 이유가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 달도 안 되는 사이 또 다른 문파를 폐문시키고 그다음 달에 또 하나의 문파를 폐문시킨다.


압도적인 그의 실력 앞에 문파들은 눈물을 모금코 현판을 내린다.


그 후 몇 년간 그의 기행은 계속되었고 그 뒤로 무림과 호사가들은 그를 괴인이라 칭하며 상적(狀賊)이라 불렀다.


그런 그가 잠시 행동을 멈추고 두문불출하며 무림에 나타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은 각자의 이유를 추측했다.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


‘떠도는 중 폐문 당한 문파들의 복수로 객사했다.’


‘지금 수련 중이며 다시 나타난다면 그의 기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소문만 무성했지만 확실한 것은 없이 시간이 흘렀고 그가 한중에 모습을 나타냈다.


밤이 되자 자신의 방에서 술을 한잔하는 독구관인.


밤하늘에 초승달 벗으로 삼아 술을 한잔하니 독구관인은 기분이 꽤나 좋아 보이는 듯 입가에 미소가 번져있다.


그렇게 몇 잔째 마실 때.


“실례가 안 된다면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누구시오?”


“개천(蓋天)을 하기 위해 왔습니다.”


“들어 오시오.”


개천이라는 말에 독구관인은 술잔을 내리고 말하자 누르스름한 장삼을 입은 한 남자가 들어와 독구관인에게 포권한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독구관인.”


“저수가 아니시오? 어찌 직접 오셨소?”


독구관인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하며 자리에 앉기를 권유한다.


“암무대주께서 직접 오실 줄 몰랐습니다.”


“어찌 독구관인을 뵙는데 아랫것들을 내보낼까요.”


저수가 웃으며 말하자 독구관인은 그 답이 꽤나 마음에 든 듯 웃으며 말한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고맙소. 헌데 나를 부른 것은 너무 일찍 아닙니까? 아직 기일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주께서 특별히 명하신 게 있기에 조금 빠르게 불렀습니다.”


“회주께서 직접?”


회주라는 말에 독구관인은 약간은 놀란 듯 되묻는다.


“예. 회주께서는 독구관인이 사천에서 세력을 키우시는 것을 원하고 있으십니다.”


“사천에서 세력을 키우라······. 그건 그렇다 쳐도 회주께서 저를 알고 계실지는 몰랐습니다.”


“어찌 현 무림에서 독구관인을 모르고 있으실까요.”


저수의 말에 독구관인은 미소 지으며 묻는다.


“헌데 사천에서 세력을 키우다니 무슨 말이오? 본회에 계획에 도움이 되는 일입니까?”


“아시다시피 사천에 본회에 소속된 문파는 당문 뿐이 없습니다. 당문 또한 본회와 함께한 지 얼마 안됐고요. 정보 또한 많이 부족하니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 사천에 영향력을 좀 더 키웠으면 하십니다.”


“흠······. 개방이 사천에서 그 영향력이 적으니 더더욱이 그러겠군요.”


사천은 예로부터 중원 어디를 보아도 거지의 숫자가 적다.


지리적 특성인지 동향인 이라면 많이 챙기는 사천이지만 외지인을 경계하는 것이 심하기에 사천에 개방이 진출하기는 쉽지 않았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본회에서 처음으로 저에게 명한 것인데 어찌 거절하고 어찌 대충하겠습니까?”


저수는 독구관인의 말에 끄덕이며 말한다.


“독구관인을 믿으시니 사천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당문에도 말해 두었으니 필요한 것은 그곳에서 지원받으시면 될 것입니다.”


“알겠소. 그리고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말씀하시지요.”


“본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언제입니까?”


“그건 저 또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삼 년 내에 큰 나팔이 하나 불 것이며 그것을 시작이라 알고 있습니다.”


저수의 말에 독구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저수는 품 안에 있는 전표 뭉치를 꺼낸 뒤 책상 위에 올려둔다.


“일단 여비로 쓰시지요.”


“이렇게나 많이······. 헌데 언제부터 진행하면 되겠습니까?”


“최대한 빨리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죠.”


그의 말에 독구관인은 미소지으며 답한다.


“그럼 내일 볼일을 마치고 바로 사천으로 떠나겠습니다.”


그의 말에 저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밖으로 나간다.


저수가 객잔 밖으로 나가며 걷자 두 명이 그의 옆으로 붙는다.


“독구관인이 뭐라 답했습니까?”


“뭐랄게 있겠느냐? 회주의 명이신데 움직인다지.”


“독구관인이 잘해 낼 수 있을까요?”


“흠······. 그래도 우리와 접촉하고 우리가 하지 말라 하니 그의 기행도 멈췄다. 본회의 뜻에 크게 감명받아 따르는 것이겠지. 나름의 실력을 지녔고 이름도 있다. 당문이 도움을 준다면 기대 보다 잘하겠지.”


“기대가 너무 낮으니 그것보다 높을 수는 있겠습니다.”


미소지으며 말하는 부하를 바라보며 저수 또한 미소 짓는다.


‘이곳저곳에 장기 말을 이곳저곳 배치하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본회가 움직임을 때면 모든 것은 계획대로 될 것이야······.’


셋은 암흑 속으로 사라진다.



**



초지문 장문의 초청.


있는지조차 모를 문파의 장문에 초대.


독구관인은 미소를 지으며 초지문으로 향한다.


이미 그의 다음 행보도 정해졌고 오랜만에 하는 취미활동에 그는 기분이 좋은 듯하다.


한중에서 가장 번화가 중간에 있는 초지문.


겉모습만 본다면 무림에서도 유명한 문파로 보일 정도로 큰 규모를 보인다.


“돈을 많이 썼나 보군. 성 한가운데 그것도 번화가에 이렇게나 문파를 세우다니.”


도가와 불가의 문파 그리고 심신을 단련하고 무공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보단 산이나 인적이 드문 곳이 좋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문파는 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특정 세가들이나 몇몇 문파만이 도심지에 자신들의 거처를 뒀다.


초지문처럼 큰 성의 번화가에 이런 식으로 문파를 세운 곳은 손에 꼽힐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무당에서 무공을 배워 무림 방파를 자칭하면서 이런단 말이지?”


비릿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독구관인.


“과연 어울리는지 보자. 이런 호사와 사치를 누릴 실력이 있는지.”


들어가려는 찰라. 초지문의 제자 하나가 독구관인을 알아보고 급하게 뛰어와 예를 표한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를 알아보는 것이오?”


“예! 어찌 무림의 선배를 못 알아보겠습니까!”


“선배? 흐흐흐······. 일단 들어가자.”


“예!”


독구관인은 제자를 따라 초지문 안으로 들어섰고 겉에서 보는 것과 별다를 것 없이 내부도 크며 건물의 모양새를 보아 꽤 돈을 많이 드려 만든 게 티가났다.


“독구관인께서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깨끗이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랑스럽다는 그의 말에 독구관인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


길을 따라 작은 문을 지나니 초지문의 대웅전을 방불케 하는 큰 건물이 보인다.


그 앞으로는 장문과 장로들로 보이는 이들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독구관인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다가와 예를 표한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독구관인을 바라보며 반가운 듯 웃는 팽향.


“왜 기다린 것이오?”


“예? 당연히 오신다고 하셨으니······.”


“내가 온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반길 사람일지 어떻게 확신하고?”


그의 말이 조금은 이상했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내 무림에 행적을 모르는 것이야?”


독구관인의 비릿한 미소에 팽향은 두려움에 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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