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검회귀(整劍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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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8 15:42
최근연재일 :
2024.09.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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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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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구관인5

DUMMY

자신은 천성은 올곧고 공명정대하다 생각했다.


무의 재능이 있었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스스로 특별하다 자부하지 말아라!”


자신의 스승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


‘도대체 내가 특별하지 않으면 무림에서 누가 특별하단 말인가?’


독구관인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스승의 말에 항시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어찌하리 자신을 키워준 스승인데.


나름 무림에서도 이름있는 천산파의 제자였던 그.


곤륜과 비교되는 산골에 있는 문파라 무림출타가 제한 적이었지만 그는 첫 출타를 하였고 당시 보았던 이상한 광경에 의아했다.


‘저런 것들이 무림인이라 거드럭거리고 다닌단 말이야?’


실력이 형편없고 무림의 법도를 모르며 단순히 검을 쥐었다는 이유로 남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모습.


일반 백성들은 그런 그들에게 두려움과 경외심을 느끼고 있는 모순.


눈앞에 보이는 스무 명이 넘는 저 인원들이 덤빈다 해도 자신의 털끝 하나 건들 수 없는 자들인데.


‘나는 그간 스승님께 왜 혼이 났던 것인가?’


‘노력했고 재능이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라 생각해 인내하고 참아왔다.’


‘강도 높은 훈련도 불만 없이 수행했으며 재능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무림인이 나와 같은 줄 알았다.’


‘나는 그간 무엇 때문에 산골에 박혀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는가?’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무림인을 자처하는 저들을 보니 독구관인의 속에 천 불이 끓기 시작했고 그들에게 다가가 묻는다.


“본인 독구관인이라고 하오.”


“누구십니까?”


불혹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묻자 그의 대답이 중요치 않은 듯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무림인인 거 같은데 어느 문파 소속이오?”


“야, 양회문이오. 뭐 때문에 그러시오?”


갑작스러운 질문에 남자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듣도 보도 못한 문파.


아무리 무림 초출이라지만 그간 들려오는 문파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제일문이라 불린다는 무당.


많은 검기, 검강의 고수가 있다는 화산.


암기와 독으로 제일문이라는 당문 등······.


그들이라면 모를까 이런 자들이 스스로 무림인이라 칭하며 다니는 모습이 노기가 돌기 시작했고 그들은 독구관인의 손에 크게 다친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독구관인은 그대로 양회문으로 쳐들어가 장문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었다.


그 후 그는 천산파에서 파문을 당하고 무림을 떠돌게 됐다.


하지만 그때의 양회문의 제자들을 보고 느꼈던 감정.


‘그래! 이거다! 어찌 범으로 태어나 저딴 잡놈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단 말이냐!’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고 자신에게 패배하여 피해를 보았음에도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에 희열을 느꼈다.


그 후 잠시 무림에서 이름을 감추었던 독구관인은 그 후 다시 무림에 나타나 중소군파들을 폐문시켰다.



**





“그, 그게······.”


팽향이 당황하는 모습에 독구관인은 자신이 들고 있던 보따리 하나를 땅에 던지며 말한다.


“그대가 준 옷이오.”


“왜, 왜 입고 오지 않으시고······.”


“그대는 뭔데 나에게 이런 비싼 옷을 주고 환대하는 것이오?”


“그, 그야 무림의 선배님이시니······.”


“크하하핫!”


팽향의 말에 독구관인은 크게 웃는다.


그리고 검집에 들어있는 검으로 팽향의 배를 두어 번 찌르려 말한다.


“이 기름기 가득 찬 배를 들고 무림을 논하고 선배를 논해?”


“아, 아니······. 그, 그게······.”


그리고는 그대로 검을 올려 팽향의 머리를 후려친다.


팍!


“으윽!”


팽향은 짧은 신음과 함께 쓰러졌다.


내공이 실리지 않아 그냥 휘두른 것이기에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처가 생긴 듯 피가 흐르기 시작해 얼굴을 적신다.


“이 버러지 같은 것들! 감히 무당을 팔아 무림인 행세를 하다니!”


약간의 내공이 들어간 그의 외침에 장내가 살짝 흔들리며 모두 긴장에 빠진다.


“가, 갑자기 왜, 왜 이러신지!”


“내 들어오며 다 확인했다. 이 버러지 잡종만도 못한 것들이 감히 무림인을 자청해?”


“저, 저희는 무당에서······.”


휘익! 퍽퍽!


그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독구관인은 검집으로 그를 몇 대 후리기 시작했고 팽향은 비명을 지르며 맞는다.


“으악!!! 사, 살!”


맞으며 뒤로 기어가며 도망치는 팽향.


“도,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아무리 마음에 안 드신다지만 어찌 한 문파의 수장을 이리한단 말입니까?”


일 장로가 팽향을 부축하며 말하자 독구관인은 그를 바라보며 말하자 그는 일 장로를 바라보며 말한다.


“내 어제 너희가 가고 다 들었다. 도적 떼들처럼 모여서 한중의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며 무림인 흉내를 낸다며?”


“무슨 말입니까! 본문은 무당의 속가로 심신을 단련하고 한중의 백성과 안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당? 으하핫! 전전대 장문이 무당에서 바닥이나 쓸었나 보지. 그래 네놈들이 무당의 속가라면 무당의 무공을 내 앞에 보여봐라.”


“그, 그게 무슨······.”


“갈! 어디 무당의 이름을 팔아먹느냐?”


단호한 그의 말에 아무도 대꾸할 수 없었다.


무림에서 그것도 무림십이인의 천풍패검과 호각을 나누었다는 독구관인.


초지문에서 그에게 대항할 자가 과연 있겠는가.


“저, 정말 후환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이 사실을 무당에서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일 장로가 말하자 독구관인이 검을 뽑는다.


스르릉.


검을 뽑으며 조금씩 흘러나오는 그의 기운에 짓눌리기 시작하며 두 사색이 되어 몸이 떨린다.


“내가 무당 따위가 두렵겠냐? 그리고 정말로 너희가 무당의 속가고 무당에서 보복한다면 내 그 보복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허나!”


그리고는 검을 들어 팽향을 가르치며 말한다.


“그 전에 네놈들은 멀쩡할 듯싶더냐?”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무당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온다고 한들 시일이 걸린다.


그 전에 분명 초지문은 모두 박살 날 것이다.


팽향은 그 자리에 무릎 꿇는다.


“사, 살려만 주십시오. 본문은 독구관인께서 하라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일단 현판을 내리고 모든 무기를 팔아라.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 초지문을 떠나 농사나 지으며 살아라.”


누가 보아도 폐문을 시키겠다는 그의 말.


그의 말에 아무도 대꾸 못 하며 장내는 조용해졌고 얼마 안 가 팽향이 묻는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지 이유라도 알 수 있습니까?”


“무림인도 아닌 것들이 무림인 흉내를 내며 무림을 욕보이고 있기 때문이지. 보아라. 너희와 내가 실력 차가 날지언정 문파의 문을 강제를 닫게 하는데 막는 이가 아무도 없지 않으냐?”


“....”


부끄러운 일이다.


실력은 없지만, 무림인을 자처했고 한중을 지킨다고 자부하고 살았던 초지문이다.


하지만 독구관인의 이 강압적인 모습에 아무도 대적하지 못한다.


자신의 행동과 말에 모두 벌벌 떨며 눈도 못 마주치는 상황에 독구관인은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래······. 이거다. 이 맛이다! 감히 누가 나에게 대적하겠는가?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구나!’


실로 오랜만에 희열을 느끼는 독구관인이었다.


‘회에서 자중하라 하여 참고 있었지만 이게 내 위치다!’


남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독구관인.


천지회의 큰 뜻에 매료되어 그들을 따르기로 한 뒤 그의 행적은 멈췄지만, 가슴속에 끓어 오르는 것을 가끔은 참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재미를 느끼는 그때 삼장로가 무릎을 꿇으며 말한다.


“그, 그전에 한 말씀만 들어주십시오!”


어디까지 꿈틀거리는지 궁금해진 독구관인은 그를 바라본다.


“그, 저희는 무당의 이름으로 문파를 세웠습니다. 하, 하지만 이미 본산과 이미 교류를 끊은 지 꽤 되었습니다.”


“그래서?”


독구관인은 오히려 자신들의 약점을 이야기하는 삼 장로를 보며 조금 의아한 듯 바라보았고 초지문의 제자들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하, 하지만 저희는 나름 느리지만, 천천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신다면 독구관인의 눈에 찰 정도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달라?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할 것은 없을 거 같은데?”


무림에 손꼽을 비급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이끌고 갈 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문이라 칭하는 자가 하는 행동을 보아도 이 문파는 나아갈 방향 따위는 없어보인다.


“허, 허면! 저희보다 더 무림인 같지 않은 잡배들을 보시고 그들을 처리하신 뒤 저희를 결정해주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잡배?”


“여기서 조금 더 가다 보면 큰 청루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청루주는 무림 문파를 만들기 위해 여러 곳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알아보고 있다 했습니다!”


삼장로의 말에 팽향도 떠오른 듯 다급하게 말한다.


“마, 맞습니다! 그들은 좀도둑, 기생, 장사치 같은 이들로 머릿수만 채우고 있다고 합니다!”


“뭐, 뭐라? 그딴 것들로 무림인을 흉내 내려 한단 말이야?”


독구관인은 노기가 돌기 시작한다.


어디 천하디천한 것들이 무림인을 논한단 말인가.


“예! 무림의 법도를 다시 잡는다는 것! 저희보다 그런 놈들을 정리하시는 게 어떠십니까? 저희는 나름대로 무림인으로서 수련도 하고 산적들도 토벌합니다!”


독구관인은 팽향을 바라보더니 수염을 쓰다듬는다.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 말이라면 사지 멀쩡히 살지는 못할 것이야.”


“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잠시 모면한다고 하여도 어찌 독구관인의 분노를 피해가겠습니까! 부디 간청드릴 것은 그 청루를 정리하고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릴 뿐입니다!”


지금껏 자신이 폐문시킨 문파들의 양상은 비슷했다.


자신의 의견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현판을 내리는 이들.


자신에게 저항하며 끝까지 싸우고 결국 실력 차를 느끼고 받아드리는 이들.


“이런 경우는 처음이구나. 좋다. 정말 너희가 말한 것처럼 잡놈들을 데리고 무림인을 흉내 내려 한다는 게 맞는다면 기회를 한번 줄 것이다.”


“가, 감사합니다!”


“안내하거라.”


독구관인의 말에 팽향은 머리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앞장선다.


‘일단 시간을 벌어야한다!’


청루가 문을 닫고 시간을 번 사이 무당에 도움을 요청하든 도망치든 일단 시간을 벌어야한다.



**



양진과 대화 후 그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가슴은 계속 뛰고 기대감이 생긴다.


꿈.


자신과 같이 밑바닥들도 인간처럼 살 수 있는 그런 집단을 만드는 것.


무림 유명 방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은 아니라도 하나 된다면 무시할 수 없는 그런 곳.


한 발짝 내디디며 만들어가길 기대했다.


금전적인 문제나 누군가를 설득하는 문제는 있었지만 초패는 잘 헤쳐나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버러지 같은 것들!”


“도, 도대체 누구신데 이러시오?”


“나 독구관인! 버러지들을 모아 무림인 흉내를 내려는 너희를 단죄하겠다!”


초지문의 인원들과 함께 나타난 무림의 고수.


‘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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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독구관인4 24.08.31 64 0 12쪽
16 독구관인3 24.08.29 79 0 11쪽
15 독구관인2 24.08.28 81 2 11쪽
14 독구관인 24.08.26 82 1 11쪽
13 칠결의 총순찰5 24.08.25 101 0 12쪽
12 칠결의 총순찰4 24.08.24 103 2 12쪽
11 칠결의 총순찰3 24.08.23 105 3 12쪽
10 칠결의 총순찰2 24.08.22 106 2 10쪽
9 칠결의 총순찰. 24.08.21 109 3 12쪽
8 사군자5 24.08.20 111 3 12쪽
7 사군자4 24.08.19 116 3 4쪽
6 사군자3 24.08.19 125 4 12쪽
5 사군자2 24.08.18 131 4 13쪽
4 사군자. 24.08.18 142 4 11쪽
3 적응. 24.08.18 149 2 12쪽
2 결심. +1 24.08.18 187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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