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검회귀(整劍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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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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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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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결의 총순찰3

DUMMY


낭아혈적이 움직이자, 분타주는 움찔하며 말한다.


“저, 저희가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자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흐음······. 기다려보세.”


자신이 찾던 자라면 뭔가 더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 신개.


저 젊은 검수가 실력이 좋다 하여도 낭아혈적은 오랜 기간 무림을 누빈 노고수다.


객관적으로 안 되리라 생각하지만 왜 기대가 들며 흥분되는지.


기대에 찬 신개를 바라보던 분타주는 마른 침을 삼키며 낭아혈적과 젊은 남자를 바라본다.


그리고 둘의 대결이 시작되고 신개는 감탄한다.


‘나이로 보아 약관 정도로 보이나 저 움직임과 판단······. 마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고수와 같구나!’


젊음의 패기는 보이지 않는다.


‘나이로 보아 약관 정도로 보이나 저 움직임과 판단······. 마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고수와 같구나!’


젊음의 패기는 보이지 않는다.


적시 적소 필요한 움직임만을 보이며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낸다.


젊은 자에게서 느껴지는 노고수의 노련함.


‘자신과 실력 차이가 있는 상대와 싸움에 있어 상황을 주도하고 있어. 낭아혈적이 봐주고 있다지만 저런 기재가 세상에 존재했다니!’


신개는 입이 벌어진다.


내공의 수준은 미비해 보이나 딱 필요한 만큼의 내공을 운용하며 정확히 필요한 곳에 운공한다.


자신의 준하는 실력자가 아니라면 내공을 운용하는 지도 인지하지 못할 수준으로 아주 미세한 운용.


그러다 낭아혈적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감돌고 검을 교차하자 붉은 기운의 검강이 양진에게 발산된다.


‘저건 위험하다!’


젊은 남자가 아무리 실력이 좋다 하여도 고수를 나눔에 있어 한 번 더 나누어지는 기준이 되는 검강.


직접 받으려면 저 젊은 남자는 큰 상처를 입게 되리라 판단한 신개가 몸을 움직이려 하자······.


‘음?’


저자의 눈빛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한눈을 판다.


‘한눈? 한눈을 판다는 게 맞는 것인가?’


멀리 보이는 그의 눈빛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 보여줬으면 이제 움직이라는 건가?’


“허허······. 허허허······. 껄껄.”


갑자기 웃는 신개를 보며 분타주는 의아한 듯 바라보았고 양진은 자신의 검으로 낭아혈적의 검강 살짝 비껴치며 궤도를 바꾼다.


“저자가 맞는구먼······.”


혼잣말하던 신개는 움직인다.





**





신개라 칭해지는 자가 등장하자 초중단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무림십이인!’


‘개방의 정신적 지주!’


‘사교(詐敎)의 교주를 단죄한 인물!’


무림인이 아니라 하여도 그의 명성을 모르는 자는 없다.


천하를 움직일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의와 협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


‘헌데······. 고수라 보기에는······.’


외관적인 모습은 평범한 노인이다.


오히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거 같을 정도로 약해 보이기까지 하다.


낭아혈적과 비교해본다면 누가 보아도 낭아혈적이 이길 것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낭아혈적은 마른침을 삼키며 생각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저 기운······. 갈무리하였다 한들 온몸을 감고 있는 저······.’


꿀꺽.


강함으로 세상을 누볐다.


남들이 천하오절, 무림십이인, 하북육검이니 하는 무림에 소문이 무성하던 이들과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자신과 직접 부딪칠 일은 없었기에.


그러나 파천마제를 보았고 백야검황을 직접 보았다.


저것이 진정한 재능과 타고남.


자신도 재능은 있었으나 그 재능은 그저 저들을 돋보이게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 뒤로 무공에 대한 큰 집착보다는 승리를 향한 열망에 사로잡혔고 남들이 비열하다고 말하던 잔인하다고 말하던 신경 쓸 것이 없었다.


그저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근데.


‘방법이 안 보이는구나.’


눈앞에 있는 신개를 바라보며 낭아혈적은 지금 자신이 무슨 수를 쓰든 저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느낀다.


“왜 말이 없는가? 그대의 실력으로 이 노화자를 이길 수 있겠는가?”


낭아혈적의 자존심을 건드는 말이지만 낭아혈적은 동요하지 않는다.


그의 경험과 연륜은 신개 못지않게 많다.


단지 다른 것이라곤 실력이 신개에 비해 한참은 부족하다는 것.


“신개······. 귀공의 이름은 익히 들었소. 정말 노부가 아는 개방의 신개가 맞소?”


“그대가 보이게는 아닌 거 같소?”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되묻는 신개의 모습에 낭아혈적은 자조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이오. 그렇다면 노부를 잡기 위해 온 것이오?”


자신이 아니라면 신개가 중원에서도 한참이나 외각에 위치한 귀주까지 왜 왔겠는가?


“허허······. 그대의 악행은 이미 알고 있으나 이 노화자가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


신개는 명확히 자신과 낭아혈적의 위치를 긋는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낭아혈적은 신개의 말에 안도감이 느껴진다.


‘목적이 내가 아니렷다······.’


낭아혈적은 검을 거두고 포권하며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딪칠 일은 없다는 말로 들리는데 맞소?”


“흐음······. 이미 많은 문파에 수배가 내려진 그대인데······. 어찌해야 할지 고민 중이오.”


“하지만 나와 개방의 악연도 없지 않소?”


“흐음······.”


신개는 수염을 쓰다듬는다.


크지는 않지만 낭아혈적을 따르는 이들이 꽤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낭아혈적을 지금 잡는다면 그들과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


‘세력이라 해봐야 별 볼 일 없지만, 저자의 말처럼 따로 악연도 없고······.’


낭아혈적의 말에 신개가 잠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양진이 말한다.


“영생.”


양진의 말에 모두 그에게 시선이 쏠렸고 낭아혈적만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양진은 신개에게 포권하며 말한다.


“본인 양가라 합니다.”


“그대가 노화자를 이쪽으로 부른 자가 맞소?”


“정말 오실지 몰랐지만 제가 맞을 겁니다.”


신개는 고개를 끄덕였고 양진은 낭아혈적을 보며 말한다.


“사람을 납치하여 소요문으로 보내고 소요문의 장문은 그자들로 잔인하게 인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납치? 실험?”


신개는 의아한 듯 물었고 낭아혈적의 표정을 보자 분명 무엇인가 있다고 느낀다.


“낭아혈적. 말해보시오. 그게 무슨 말이오?”


“네, 네놈이 그걸 어찌?”


당황스러운 낭아혈적.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자는 얼마 없다.


또한,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자들 또한 자신의 최측근들.


근데 저 어린 남자가 어찌 알고 있단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이 일을 알고 있단 말인가? 소요문의 문주가 알린 것인가? 아니 절대 그럴 일 없다. 불가의 문주로 세상에 알려진 그가 도대체 왜? 저놈은 도대체······.’


“교찬!”


신개의 분노 섞인 목소리에 낭아혈적은 정신이 번쩍 들어 그를 바라본다.


“납치에 인체 실험이라니 무슨 말인가!”


낭아혈적과의 분란을 피하려 한 신개였지만 양진의 말을 들은 신개의 생각은 달라진다.


의와 협이 모든 것인 그에게 있을 수 없는 일.


“허, 헛소리하는 것이오. 저, 저놈이 날 어찌 안다······.”


“초중단을 비롯해 낭아혈적을 따르는 모든 이들이 각지에서 사람을 납치하고 소요문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소요문까지 확인한다면 제 말이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소요문······.”


신개는 혼잣말하며 낭아혈적을 바라보다.


“그대를 그냥 보낼 수는 없을 거 같소.”


“....”


낭아혈적은 자신이 이곳을 빠져나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기운을 운공하기 시작하며 몸에서는 붉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자세를 잡는다.


“으히히······. 멀쩡히 빠져나가기는 힘들 거 같군.”


“노화자와 해보겠다는 건가? 저자의 말이 사실인지 소요문에 확인할 때까지 얌전히 따라올 생각은 없고?”


신개의 말에도 낭아혈적의 기운은 계속하여 커져간다.


“양가라 하는 이 젊은이의 말이 사실인 거 같구만······.”


신개 또한 갈무리된 기운을 조금씩 흘리기 시작한다.


“무림십이인? 천하오절? 어디 소문이 사실인지 이 낭아혈적이 확인해 보마!”


팟!


낭아혈적이 사라지듯 움직이자 모두 깜짝 놀란다.


양진과 신개만이 그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사라진 낭아혈적은 신개의 뒤로 나타났고 그대로 검기를 둘러 신개에게 찔러넣는다.


퓨웅!


낭아혈적이 찔러넣자 신개는 몸을 틀어 그의 검을 피했고 낭아혈적의 검은 신개를 쫓기 시작한다.


팟! 타다닷!


두 고수가 움직이기 시작했자 양진과 분타주를 제외하고는 그들의 움직임을 눈에 담는 이는 없다.


그저 들려오는 소리와 가끔 눈앞에 나타나는 그들의 모습에 동그래진 눈으로 바라볼 뿐.


쿠웅!


낭아혈적의 검이 신개의 목을 향에 날아들자 신개는 왼손에 기운을 둘러 그의 검날을 잡았고 기운이 부딪치자, 약간의 충격이 장내에 퍼진다.


“소문과 비교하면 실력이 과장되어 있구려.”


“이, 이놈이······.”


이마에 핏줄까지 선 낭아혈적과 달리 신개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그를 바라본다.


“지금이라도 곱게 따라오시게.”


“노부가 곱게 따라간다고 하여 곱게 돌려보내 줄 것인가?”


“죄가 있다면 벌을 받아야지.”


“으히히······. 누가 노부를 벌한단 말인가! 노부가 낭아혈적이다!”


낭아혈적의 몸에서 큰 기운이 발산되고 그 기운이 다시 낭아혈적에게 모여든다.


본류이도술(本流二刀術) 구장(九場).


낭아혈적은 신개가 잡은 검을 뿌리쳐 뽑아내더니 양쪽으로 길게 검을 뻗어, 다시 한쪽으로는 하단세를 한쪽으로는 중단세를 잡았다.


붉게 흘러나오던 기운은 마치 타오르듯 이글거렸고 양손에 있던 검을 한곳으로 모으며 신개에게 찔러넣는다.


낭아혈적의 검에는 일격필살의 각오까지 실려있기에 그 기운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헛되이 덩치만 키웠구나.”


연화장(蓮花掌)


신개의 손에서는 푸르른 기운이 흐르더니 낭아혈적의 공격을 그대로 받는다.


쿠우웅 콰앙!


두 거대한 기운이 부딪치자 낭아혈적은 그대로 튕겨 나가 벽에 박힌다.


쿠웅!


“크흑······.”


낭아혈적의 입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신개는 자신의 손바닥을 보다 뒷짐을 지며 낭아혈적을 바라본다.


“쿨럭······. 쿨럭······.”


낭아혈적은 내상이라도 입은 듯 각혈하다 간신히 일어나 신개를 바라본다.


‘이 정도란 말인가······. 그간 난 무엇을 하며 살았다는 것인가······.’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낭아혈적.


“이 노화자도 불필요한 살생을 하기 싫으니 그만 따라오시게.”


“히히······.”


낭아혈적이 자조 섞인 미소로 신개를 바라보다 자신의 시야에 있던 양진이 눈에 들어온다.


‘저놈······. 그래 저놈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것이야······.’


그의 눈빛은 양진을 향했고 양진은 그런 낭아혈적을 바라본다.


‘피기 전에 꺾겠다. 네놈 때문에 내가 이리됐으니 나도 네 미래를 가져갈 것이야.’


낭아혈적은 자신의 검 하나를 땅에 떨구었고 신개는 그가 포기한 줄 알고 기운을 거두며 잠시 눈을 깜빡일 찰라.


파앙!


선천진기까지 모두 불태우며 기운을 짜내는 낭아혈적은 그대로 양진에게 달려든다.


엄청난 속도.


잠시 방심한 신개가 대응하려 했지만 낭아혈적이 한 발짝 빠른 듯 이미 양진의 코앞에 다가와 양진의 목을 향에 검을 휘두른다.


“이, 이런!”


“죽어라앗!”


괴성에 가까운 외침에 양진은 그의 눈을 바라본다.


슈우웅!


그의 검이 휘둘러지자, 양진은 자신의 검을 돌려 올리며 그의 검을 막으려 한다.


‘검기가 둘린 검을 그냥 검으로 막을성싶더냐? 초출에 죽는 이들이 많은 것이 경험의 차이다!’


낭아혈적의 미소가 지어졌고 양진의 검은 낭아혈적의 검을 인도라도 하듯 자신의 몸을 지나 그대로 낭아혈적의 목으로 향한다.


“어?”


‘왜 이 검이 흘러가는 것이지? 분명 저자의 검을 부수고 목을 잘라야 하는데······.’


퓨욱!


그의 검은 그대로 자신의 목에 박혔고 그 자리에 쓰러진다.


“커억······. 억······.”


낭아혈적은 무릎 꿇은 체 서서히 죽어간다.


그리고 양진은 그런 낭아혈적을 바라보았고 신개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저자······.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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