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검회귀(整劍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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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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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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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사군자3

DUMMY

사군자라 불렸던 넷은 양진이 덤비라는 한마디에 긴장이 들지만 덤벼든다.


이유?


모르겠다.


이자가 덤비라고 했다고 우리가 왜 덤비며 왜 이리도 긴장이 되는지.


“좌우 측면!”


단호가 외치자, 유영이 좌측 삼식이 우측으로 움직이더니 양진에게 달려든다.


단순한 베기.


양진은 유영과 심식의 검이 자신의 범위에 들어올 때쯤 양손으로 원을 그리며 검을 크게 돌린다.


후웅!


“엇?”


헌데 마치 양진의 검에 자신들의 검이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겠더니 양진이 그리는 큰 원을 따라 그들의 검이 딸려 간다.


‘차, 착?’


그래도 칼 밥을 먹던 이들이라 검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있던 터라 양진이 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알았다.


‘무림에서도 고수들만이 사용한다 들었는데?’


순간적인 생각이 단호에 머리에 스쳤지만 틈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정면으로 달려든다.


그의 눈을 바라보며 달려드는 단호를 양진은 시선을 떼지 않으며 바라보았고 검을 놓친 유영과 삼식은 주먹을 쥐고 달려든다.


태극권 3식 나찰의(懶札衣)


어깨너비로 벌리고 있던 양진의 오른쪽 발을 유영의 다리 사이로 비집더니 유영이 다치지 않도록 손에 잡고 있던 검을 돌려 손등으로 유영의 겨드랑이에 붙인 뒤 그대로 그의 힘을 이용하여 삼식에게 날린다.


“엇!”


유영은 자신이 준 힘이 배가 되어 삼식에게 날아갔고 둘은 그대로 나 뒹군다.


그 모습을 본 단호와 주화는 당황했지만 멈추지 않고 달려든다.


“달려드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보폭은 짧고 간결하게.”


양진은 마치 이들에게 들으라는 듯 혼잣말로 이야기하며 자신의 검을 버리고 한 손으로 단호의 검등을 다른 한 손으로는 유영의 검등을 쳐낸다.


‘이건 무슨 힘이야!’


단순하게 힘으로 쳐냈다면 이자가 아무리 힘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대들의 힘을 역이용했을 뿐.”


양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의 검을 쳐내며 말했고 그들은 그대로 자빠지며 나뒹군다.


“으윽.”


사군자는 땅바닥에서 양진을 바라본다.


‘이게 무슨 조화지?’


양진의 발아래를 보는 단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 객은 아까 서 있던 자리에서 위치에 그대로 서 있다.


아무리 이자가 강한 자라 하여도 어찌 넷을 상대하는데 움직임이 없단 말인가?


당황스러움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단호를 보며 양진은 말한다.


“기본이 안 되어있기에 기본이 되어있는 나에게 통하는 게 없는 것이오.”


“.... 우리는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매일 밤 피땀을 흘려가며 수련했습니다.”


조금은 억울한 감정이 묻어나는 단호의 목소리에 양진은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잘못된 길을 열심히 간다고 하여 그 길이 답이 될 수는 없소.”


“....”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분명 자신들은 스승이 없었고 누군가에게 배움을 받지 못했다.


잠시간의 침묵에 주화가 벌떡 일어나 자신의 검을 잡은 뒤 양진을 바라보며 외친다.


“개소리!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아직 인정하지 못한 듯 주화는 자세를 잡고 양진에게 달려들었고 양진은 자신의 검을 검집에 넣으며 양손 어깨 위치에 올린 뒤 그녀를 바라본다.


‘이자는 강하다! 그렇다면 허초다!’


목을 노리던 그녀의 검은 방향을 틀어 양진의 배를 노리며 바람을 베어간다.


“허초를 주려면 호흡을 유지해야 하오. 아니면 상대방에 알아차리지.”


양진은 예측이라도 한 듯 배를 노리는 그녀의 검을 합장하며 잡는다.


“마, 말도 안 되는!”


아무리 강한 자라 해도 무림인이라 보이지 않는 이자가 맨손으로 날아드는 검을 잡다니.


지금까지 일어나는 모든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양진을 바라보았고 양진은 손목을 살짝 비트니 주화는 검을 놓치며 뒷걸음질 친다.


일다경도 안되는 시간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사군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채 양진을 바라보았고 양진은 그들을 둘러보다 말한다.


“내가 그대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겠소.”


“길잡이라면······.”


단호의 질문에 양진은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대들이 가야 할 검도. 무도를 알려주겠소.”


“.... 그대는 무림인입니까?”


“무림인······. 한때는 그랬고 앞으로 그럴 수도 있소.”


단호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생각하다 양진을 바라보며 다시 묻는다.


“우리를 상대하는 데 있어 내공이라는 것을 사용했습니까?”


“전혀 사용치 않았소.”


“....”


“그럼 우리가 왜 이리 허무한 게 진 것입니까?”


유영이 묻자, 양진은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아까 말했다시피 그대들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소. 그렇기에 모든 게 허술했던 것이고.”


양진의 말에 모두가 침묵한다.


“내가 그 길을 알려주겠소.”


“.... 우리가 누구라고 알려주려 하는 것입니까?”


삼식이 궁금하다는 듯 묻자, 양진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말한다.


“우리의 인연은 깊소. 나에게 있어 그대들은 특별한 사람들이오.”


양진의 말에 각자 생각해 보지만 태어나 처음 본 사람이다.


근데 자신들과 인연이 있다니?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오. 그냥 이번이 기회라 생각하고 나에게 진짜 검을 배워보시오.”


다짜고짜 자신에게 가르침을 받으라는 그의 행동이 어찌 보면 건방질 수도 어찌 보면 황당할 수도 있지만, 사군자의 생각은 조금은 달랐다.


그리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이 느껴진다.


‘정말 이자에게 배운다면······. 이자처럼 강해질 수 있을 것인가?’


강함을 추구했던 이들.


그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같다.


기회가 없었고 운이 따라주지 못했다.


지금만 보아도 제대로 배움이 없기에 괄시만 당하고 잡일이나 하며 달빛에 기대어 스스로 수련만 하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내려온 동아줄 같은 존재.


“나를 믿으시오. 무엇을 믿으라 무엇을 따라라 강요치는 않겠소. 다만 그대들이 후회할 일은 없게 하겠소.”


양진의 진심 어린 어조에 넷은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 밤은 힘들 것이오. 잘못된 길을 걸어왔기에 다시 돌아가는 과정이 원래 오는 과정보다 더 어려울 것이오.”


셋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화와 함께 나란히 선 뒤 단호가 포권하며 말한다.


“각오하겠습니다! 우리 넷은 이제부터 양대협을 스승의 예로 모시겠습니다!”


양진은 그들의 포권을 받으며 말한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오.”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넷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양진에게 예를 올린다.




**




호남 동구.


한 개방 분타가 분주해진다.


개방의 두 번째 방주라 불리는 개방의 정신적 지주이자 무림십이인의 고수인 신개 탁환이 그곳을 방문한 것.


“처음 뵙겠습니다! 호남 동구 분타주입니다!”


“반갑구만!”


신개는 미소 지으며 그의 등을 두드려 주었고 분타주는 그를 안으로 안내한다.


개방에 방주가 지도자이지만 개방의 총순찰 직위를 가지고 있는 칠결의 신개는 방주의 준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방주와 같이 그 자리에서 상과 벌을 내릴 수 있으며 방주령에 준하는 명까지도 내릴 수 있다.


거기다 그는 솔선수범하며 의와 협이 넘치는 자로 많은 무림인의 존경도 받고 있기에 동구의 분타주가 평생에 한 번을 볼지 못 볼지도 못하는 그를 영접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일.


꿀꺽.


“먼 길 오시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소. 껄껄 호남도 궁금하기도 했고 가깝기도 했으니 들려본 것이오.”


거지 하나가 차를 내오자 신개는 한 모금 마시며 말한다.


“헌데 이 노화자한테 꼭 보여주고 싶다는 게 뭐인지?”


“아! 잠시만.”


분타주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서찰 하나를 꺼내며 말한다.


“이게······. 아시다시피 누군가 제보하는 정보 중에 헛된 정보들이 너무 많기에 무시하려 했는데······. 몇 개 걸리는 단어들이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연통 드린 겁니다.”


“걸리는 단어라?”


신개는 서찰을 받으니 분타주가 계속하여 이야기한다.


“혹시 마의 부활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는 아십니까?”


“마의 부활? 껄껄.”


신개는 분타주의 말에 웃으며 서찰을 열기 시작했다.


마의 부활이라는 단어에 순간적으로 파천마제가 떠올랐지만, 그는 이미 죽은 지 40여 년이나 지난 인물.


그리고 신개는 서찰을 열자 인상부터 변했다.


「금안상단의 외동아들, 마랑의 제자 탁환. 마의 부활을 막고 무고한 이들을 지킬 방도를 알고 있소.」


‘금안상단의 외동이라는 것과 내 이름이 탁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현 무림에서 자신의 본명을 아는 이는 적다.


신개라는 이명으로만 알려졌지 자신의 본명을 아는 이도 이제는 얼마 없고 아는 이들 조차도 대부분 자신이 알고 있는 이들.


‘거기다······.’


금안상단의 외둥이였다는 사실을 안다?


‘누구지?’


이건 아마 자신의 의형이라 생각하는 태허검제와 방주 정도만 알고 있으리라.


‘근데 이자가 어찌 알고······.’


신개는 서찰을 읽고 분타주를 바라보니 분타주는 그의 눈빛을 읽고 바로 답한다.


“나이는 약관 정도로 보이려나······. 그리고 특정 문파라는 것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흠······.”


약관 정도라면 대문파의 제자거나 혹은 어느 대가문의 자제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그 정도의 규모와 정보력을 바탕이라면 자신의 뒤 정도는 캘 수 있을 것이다.


‘캔다고 특별할 일이 없는데······.’


의문이 꼬리의 꼬리를 문다.


‘약관 정도로 보이는 자가 내 본명과 출신을 알고 있다······. 현무림에 아는 자가 몇 없을 이 정보를······. 딱히 숨긴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찾아도 별 도움도 될 것 아닌데······.’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


마의 부활을 막을 수 있다.


‘마의 부활이라면 파천마제를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그는 분명히 죽었을 터인데······.’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은 했다.


분명 그는 죽었고 남은 고수들이 다른 마인과 함께 불사르는 장면도 보았다.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었던가······.’


신개는 눈을 감고 생각한다.


이 서찰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서찰을 전달하며 말을 전해달라는 게 있었답니다.”


“무엇이오?”


“내용을 알고 싶다면 귀주 필절로 오라고······.”


“노화자보고 오라?”


“.... 예······. 송구스럽습니다. 그저 전해 들은 이야기라······.”


개방의 총순찰.


웬만한 문파 장문을 뛰어넘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무림에서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


거기다 절대 고수라 불리는 무림십이인 중 하나인 자신을 오가라? 그것도 약관 정도로 보이는 자가?


“.... 허허······. 허허허······. 껄껄껄.”


신개는 골똘히 생각하다 크게 웃기 시작했고 분타주는 어찌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궁금하기는 하구나. 나에 대하여 알고 있고 마의 부활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저, 정말 직접 가시려는 겁니까?”


분타주의 질문에 신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다른 건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마의 부활이 무엇인지는 궁금하긴 하구려.”


“하, 하지만······.”


어찌 개방의 총순찰이자 신개라 불리는 그가 직접 간단 말인가.


서찰을 보낸 당사자가 대문파의 장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림에서 명망 높은 고수도 아니다.


전해 듣기로 잘 봐야 약관 정도로 보이는 사내라는 이야기일 뿐.


분타주가 어찌 생각하는지 신개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하며 말한다.


“일단, 이 내용은 본문에는 말하지 마시게. 내 확인 후 직접 말할 것이니.”


“아, 알겠습니다!”


분타주는 머리를 조아리며 포권하였고 신개는 곧바로 귀주 필절로 발걸음을 옮긴다.


‘궁금하구나. 어떤 자일지.’


그가 말한 내용이 사실일지 아닐지를 떠나 어떠한 연유로 이런 서찰을 보냈는지 궁금해진 신개는 미소를 띄우며 필절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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