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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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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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 그러게, 좀 더 잘하지 그랬어

DUMMY

지난 겨울에 끝난 2017 NCAA Division 1 풋볼 리그 리쿠르팅의 승자는 이번에도 앨라배마였다.


무려 6명의 5-Star 선수를 데려온 것은 물론.

4-Star를 받은 선수도 18명이나 추가했다.


체이스 영과 배런 브라우닝을 데려간 오하이오 주립과 두 명의 걸출한 디펜시브 태클(DT)을 영입한 USC도 나쁘지 않았지만, 앨라배마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이런 덕분에.

앨라배마는 새해부터 쭉 축제 분위기다.

.

.


#. 2017년 8월 12일

#-1. 미국, 앨라배마 투스칼루사

#-2. 앨라배마 대학교

#-3. 풋볼팀 감독실


어제 오후, 전국 87개 NCAA Division 1 풋볼팀 사무실로 비슷한 논조의 보고서가 일제히 도착했다.


두 줄로 요약하자면 대강 이랬다.


@@@

드웨인 모이 스톤이 더 성장함.

학교를 팔아서라도 데려올 것.

@@@


기존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이야기이긴 했지만.

이토록 일관되게 마음을 사로잡기도 쉽지 않다.


패싱 성공률 84%(31/37).

패싱 야드 전진 307야드.

터치다운 패스 4회.


러싱 시도 3회.

러싱 야드 전진 37야드.


실책횟수 0.


카후쿠 고등학교가 하와이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라곤 하나, 그래도 이 숫자는 엄청난 것이었다.


“다들 2020년만 생각하고 있겠지.”

“그렇겠죠, 닉.”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야.”


지난해, 드웨인 모이 스톤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버린 닉 세이번은 장기적인 리쿠르팅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Recruit For Moi.

일명 RFM.


앨라배마 풋볼팀 관계자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RFM-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크림슨 타이드를 역대 최고 전력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현재 유지 중인 D1 최고의 명성과 성적은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했다.


대단히 어려운 일.

하지만.

닉 세이번이라서 가능했던 생각과 실천이다.


“모이만 데려간다고 그 팀이 나아질까?”

“···.”

“어쩌면. 그 아이는 그럴 만한 재목이기는 해. 하지만, 그 아이의 꿈과 야망은 누구도 생각하고 있지 않잖아.”


현재 NCAA D1 관계자들의 생각은 모두 같다.

드웨인 모이 스톤은 팀 역사를 바꿀 것이다.

그리고 왕조도 건설할 수 있다.


하지만 닉 세이번은 제아무리 우수한 쿼터백이라고 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리고 모이가.

이를 잘 안다는 것도.


그래서 본래의 리쿠르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모이를 위한 팀을 만들기 위해.

그 증거가 2017년도 신입생들이다.


올해 닉 세이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격팀 선수들의 리쿠르팅에 힘썼다.


전국 랭킹 3위의 오펜시브 태클(OT) 알렉스 레서우드와 켄터키 최고의 OT 제드릭 윌스를 데려왔고, 외에도 두 명의 유망한 4-Star O-라인도 보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쿼터백과 함께 공격을 전개해 줄 와이드리시버와 러닝백 보강을 중요하게 여겼다.


O-라인이 모이를 위한 방패라면.

리시버는 모이를 위한 무기였다.


전도유망한 쿼터백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무기가 자유자재로 날뛰게 될 날을 그리며, 진지하게 선수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캠 에이커스와 함께 고교 최고의 러닝백으로 꼽힌 나지 해리스가 합류했고, 대형 와이드리시버란 소리를 듣는 헨리 럭스와 디본타 스미스도 데려왔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랐는지, 닉 세이번은 다른 D1 대학이 주전으로 점찍었던 와이드리시버 둘을 더 추가했다.


당연히 다른 대학은 불평했지만.

세이번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살아남는 애들만 모이와 함께 갈 걸세.”

“올해 경쟁도 볼 만하겠군요.”

“투아에게도 시간을 줄 거야.”


올해, 앨라배마는 투아 텅오바일로아도 추가했다.

지난 시즌 하와이 최고의 쿼터백 말이다.


현재 팀의 주전 QB는 제이슨 허츠(Jalen Hurts)였지만, 둘 다 3학년을 마친 후 NFL 진출을 꿈꾸고 있기에 허츠-투아-모이로 이어지는 쿼터백 세대를 꿈꿨다.


또 투아가 모이와 같은 하와이 출신이란 점이 리쿠르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거로도 기대했다.


“문제라면···.”

“?”

“나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팀이 있는 것 같더군.”

“어디요?”


올해 D1 리크루팅을 신중히 살핀 결과.

세이번은 세 학교를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


조지아.

펜 스테이트.

USC.


이 세 개의 대학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것처럼, 모이를 위한 팀을 꾸리려는 첫 삽을 뜬 팀이었다.


모이와 함께 왕조를 만들기 위해.


***


#. 같은 시각

#-1.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2.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3. USC BEP 감독실


전미 고등학교 풋볼 선수 랭킹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는 NCAA 관계자들 모두가 알고 있다.


Top 100이 벗어나면, 객관성이 크게 떨어진다.

하나, 이보다 좋은 자료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 풋볼 선수는 백만 명을 넘어가는데, 이들을 모두 조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D1 리쿠르터는 먼저 순위를 본다.

그중 200위 안쪽의 선수를 먼저 스카우트하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더 파고든다.


필드에서의 경기력은 물론.

감독과 코치를 존중하는지.

동료들과 잘 지내는지.

학업 성적과 태도는 어떤지.

가정환경은 어떤지 등등.


이러한 것들에 대한 파악이 끝나고 나면, 대학별로 따로 점수와 순위가 매겨 이를 바탕으로 진짜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이를 참고했을 때, 올해 USC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리쿠르팅 점수는 조금의 이견도 없는 A+다.


올해 트로잔스는 원하는 선수를 전부 데려왔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사무실 안에 있는 남자들의 표정이 밝은 이유다.


“우리는 길게 봐야만 해.”

“올해는 진짜 끝내주게 했죠.”

“맞아. 끝내줬지. 하지만, 내년에도 반드시 팀에 데려와야 하는 녀석들이 있어. 예를 들어, 아몬-라 같은 녀석.”

“메이터 데이의 와이드 리시버죠?”

“맞아.”


USC의 감독이 고개를 끄덕인다.


작년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스티븐 사르키시안의 뒤를 이은 클레이 헬튼(Clay Helton)은 학교 측으로부터 한 가지 중대한 요청을 받았다.


계약 기간을 넉넉하게 보장해줄 테니, 다시 트로잔스를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끌어 달라고 말이다.


USC는 2004년 이후로 내셔널 챔피언 경력이 없었고, 오랜 기간 ‘그저 그런 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물론 대부분의 고등학교 선수가 USC에서 장학금을 제안받길 원하지만, 진짜 최고들은 매번 다른 학교를 선택했다.


더는 USC가 첫 번째 옵션이 아니란 증거.

이는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USC는 대체 감독으로 능력을 보여준 클레이 헬튼에게 팀 재건을 부탁한 상태다.


“사람들에게 쿼터백에게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어디냐고 물으면 뭐라고 할까?”

“그야, 와이드리시버겠죠.”

“정답. 그런데, 우리 같은 전문가라면?”

“쉽죠. O-라인이요.”


클레이 헬튼은 쿼터백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O-라인이 무엇보다 가장 필요하다 믿는 남자였다.


제아무리 훌륭한 러닝백이나 리시버를 보유하고 있어도, 쿼터백의 포켓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패스는커녕 매번 색을 당해버릴 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USC는 올해 O-라인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그것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진짜 알짜배기들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선수는 오스틴 잭슨(Austin Jackson)이 유일했지만, 올해 O-라인쪽 신입생들은 걸출했다.


알리자 베라-터커라든가 브렛 닐슨, 앤드류 부어히와 같은 선수들은 우선순위가 아니었을 뿐, 결국엔 어떠한 D1 팀에서든 주전을 차지했을 거다.


다른 대학이 5-Star 리쿠르팅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클레이 헬튼은 빠르게 움직여 알짜배기 O-라인들을 수집했다.


올해 신입생들은 모이의 입학 시즌엔 3학년이 되어 있을 텐데, 닉 세이번과는 달리 바로 팀의 주전 쿼터백을 맡길 생각인 클레이 헬튼은 2020년을 팀이 완성될 시기로 판단했다.


엄청난 실링의 쿼터백을 든든히 지켜주는 O-라인.

포켓은 견고한 요새가 될 것이다.


이를 상상하며 잠시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던 클레이 헬튼디 다시 정면의 코치들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 아이는 아주 영리해.”

“벌써 30개 팀을 거절했다며요?”

“37개야. 믿겨 지나?”

“휘이-”

“이제 갓 고교 2학년이 된 아이가 37개의 D1 장학금 제안을 거절했다고. 이 아이는 아주 신중하고 또 영리해. 눈은 이미 NFL에 고정되어 있지. 잘은 모르지만, 모이에겐 NCAA D1은 그저 거쳐 가는 곳 정도에 불과할 거야. 그래서 내 생각에 모이를 리쿠르팅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개였네.”


입학과 즉시 주전 보장.

또 맞춤형 팀.


이러한 두 개의 조건이 갖추어만 진다면,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재능을 품는 게 현실이 될 수 있다.


물론, 어떠한 이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을 보며 경악하며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미래를 보장하기 힘든 15살 때문에.

리쿠르팅 계획을 바꿔야 하느냐고.

대학의 운명까지 거는 건 미친 짓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High-Risk High Return인 법.


정글보다도 험난하고 복잡한 전쟁터인 NCAA D1 풋볼 리그에서 최고가 되려면, 자신의 직장과 대학의 미래를 걸고서라도 도박을 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누군가는 미쳤다고 할 수 있는 일에 지금.

두 학교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오직 단 한 명.

드웨인 모이 스톤이다.


***


▷ 2017.08.18. GAME SET

00 00 00 00 – 00 와이아나에

10 14 13 07 – 44 카후쿠


.

.


▷ 2017.08.25. GAME SET

21 14 03 14 – 52 카후쿠

03 00 03 00 – 06 모아나루아


.

.


▷ 2017.09.01. GAME SET

00 03 03 00 – 06 아이에아

28 10 21 12 – 71 카후쿠


***


#. 2017년 9월 4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생각했었던 것 보다.

아니.

정확히 생각했던 것만큼 잘 나가고 있다.


가면 갈수록 호흡도 더 잘 맞고 있고.

팀 분위기 또한 최고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허용한 터치다운 횟수가 Zero라는 사실이다.


덕분에 수비팀 애들이 약간 거만해졌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주고 있다.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있거든.


그리고 어느덧 9월.

마침내.

그 시기가 왔다.


“젠장. 하필이면 유타야.”

“하와이 사람이 할 말이냐?”

“댐- 니거. 1년에 딱 한 번이거든??”

“하긴. 그래도 어쩌겠어. NFHS를 탓하라고.”

“망할! 작년엔 참 좋았는데···.”


마르커스가 지금 이렇게 좌절하는 이유.

올해 수학여행지가 유타(Utah)라서다.

그것도 솔트레이크시티.


전생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있다면 각 도시의 성격과 개성인데, 이곳에서도 유타는 재미없기로는 미국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동네다.


그래서 다른 애들도 불만이 많다.

더구나 작년은 레스베이거스 아니었나.

환락의 도시에서.

갑자기 수도승의 도시로 가게 되었다.


“젠장. 연습이나 열심히 해야겠어.”

“감독님이 그 말 들으면 좋아하겠네.”

“아니, 진짜로. 몰몬의 역사?! 지금 장난쳐? 그런 건 여기에서도 종일 들을 수 있거든?”


흥분하는 마르커스를 진정시켜 본다.

어차피, 안 될 건 알고 있지만.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아니면? NFHS에 불이라도 지를래?”

“진짜 그래야 할까 봐. 같이할까?”

“웃기시네.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긴 싫다고.”

“큭큭큭. 젠-장. 그래도 이러니까 좀 낫네.”


이쯤이면 대충 눈치를 챘겠지만.

올해 우리 본토 경기는 유타에서 열린다.


상대는 빙엄 고등학교로.

유타의 전통적인 풋볼 강호다.


매년 선수들을 NCAA D1으로 보내는데.

올해도 4명이 D1에 진학했다고 들었다.


이 정도면, 지역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또 매년 수비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학교기도 한데.

우리의 공격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무엇보다, 현재 내 실력도 가늠해보고 싶다.

하와이에선 그걸 알기가 힘들다.


팀 전력이 너무 강해져서 매 경기를 워낙 쉽게 가다 보니, 긴장감 같은 부분도 살짝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남은 기간.

난 공격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

최고의 정신상태를 갖추도록.


“안녕-! 다들 여기에서 보네?”

“자리 있지?”


점심시간, 카페테리아에 앉아있는 팀 동료들을 발견하곤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았다.


여기 있는 대부분이 졸업반인지라 자연스럽게 진학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자이온과 한창 대화하던 카나이가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물었다.


“41이랬나?”

“42.”

“뭐? 그새 또 늘었어?”

“Yup. 어제 오후에.”

“젠-장. 인기인은 확실히 다르네.”

“그냥 찔러나 보는 거지.”

“그래도.”


일요일이었던 어제 오후.

집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엄마였고.

엄마는 내게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너 혹시, 시라큐스에 갈 거니?”]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

[“뉴욕 가까운 데는 싫어요.”]


내 대답이 끝나자마자 엄마는 전화를 끊었고.

나도 아무렇지 않게 할 일을 했다.


NCAA D1 ACC에 소속된 시라큐스 대학에서 입학 제의를 해온 건데, 거긴 처음부터 내 선택지에 들어있지도 않았다.


그리고 시라큐스 오렌지스는 그렇게.

내게 거절당한 42번째 학교가 됐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겠는데?”

“그래도 아직 2/3이 남았거든?”

“댐--! 지금 건 진자 간지 쩐다.”

“그래도 아직 내게 거절당할 학교가 2/3는 남았거든?”

“좆까, 자이온. 내가 언제 그랬냐?”

“큭큭큭.”


장난스럽게 나를 따라 한 자이온에게 구긴 휴지를 집어 던진 후, 나는 카나이를 돌아보며 어디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매년 NCAA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은 일명 ‘Selection Day’라고 해서 1월부터 2월 사이에 학교를 정하는데, 그건 몇 년에 한 번씩 주목받는 재능들이나 하는 일이다.


그 외의 선수들은 보통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입학할 대학을 정하고, 봄학기를 거의 놀면서 보낸다.


카나이도 꽤 주목받는 선수이니.

12월쯤이면 대충 학교가 정해질 거다.

이미 연락도 많이 받았겠지.

대강 14~17개쯤이 아닐까?


4-Star는 보통 20개 안쪽이다.


그래서 나는 한번 떠볼 겸.

어떤 대학이 좋냐고 물었다.


“수비적으로 배울 게 많은 감독이었으면 좋겠어.”

“오하이오나 아이오와?”

“거긴 너무 추워. 되도록 따뜻한 곳으로.”

“그럼 캘리 아니면 플로리다 아냐?”

“뭐, 지금은 일단 그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카나이.

얼추 마음을 정한 것 같다.


어쨌든 4-Star라서.

어디를 가든 경쟁할 기회는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


자이온은 그보다 떨어지는 3-Star다.

경쟁이 조금 빡빡할 수 있다.

그런 것치곤 여유 만만인데?


“허스키스가 너한테 제안했다고 하지 않았어?”

“맞아. 2월에.”

“넌 그걸 거절했고?”

“설마- 일단 알겠다고 했지.”


자이온은 카나이보다 솔직하게 말했다.


워싱턴.

하와이.

오레곤 주립.

네바다.

밴더빌트.

캘.


지금까지 총 6개의 D1 대학에서 라인배커 포지션 장학금 제안을 받았단다.


“워어- 괜찮은데?”

“일단, 하와이 빼고는 어디든 갈 거야.”

“당근이지. 나도 여기가 좋지만···.”

“대학까진 진짜 아니지 않아?”


하와이는 정말로 좋은 곳이지만.

대학까지 여기서 다닌다면 슬플 것 같다.

더 넓은 곳에서 나를 시험해보고 싶달까.


5교시 수업이 있다고 말한 카나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고, 수업이 없던 자이온은 계속 카페테리아에 남아 우리와 함께 수다를 떨었다.


주제는 계속 리크루팅이었다.

졸업생들과 있으면 늘 이렇다.


“그런데, 모이. 너한테는 그런 제안도 오지 않아?”

“그런? 어떤?”

“··· 알잖아. 그거.”


아-

그거.

말이구나.


물론이다.

당연히 온다.


내가 퇴짜를 놓은 42개의 대학 중에서는 약 8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약속한 곳도 있다.


믿겨지나?

대학생에게 800만 달러를 연봉으로 주겠다고 한 거다.


당연하게도 이는 불법이지만.

매년 횡행하는 일이기도 했다.


NCAA가 주장하는 ‘아마추어리즘’은 정작, 학교에 돈을 벌어다 주는 선수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난 그게 무척 싫다.

동료를 팔아 내 배만 채우는 거니까.

딴 건 몰라도, 이런 건 진짜 아니다.


“돈은 당장 신경 쓰지 않아.”

“진짜?”

“응. 나중에 NFL에 가면 벌 건데, 뭐.”

“거기까지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야, 나야. 꿈은 크게 꿔야지.”


아마 나도 내년 10월쯤이면.

대강 후보가 정해질 거다.


또 그때쯤이면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ESPN’이나 ‘CBS’ 같은 전국방송사가 몰려들 텐데, 학교를 정할 때 방송을 찍자는 등의 요구를 해올 거다.


그리고 장담하는데.

난 그때.


“모자 스무 개를 테이블에 깔아 둘 거거든?”

“댐--! 그거 개 쩔겠는데?”

“그렇지?”

“응! 그거 꼭 봐야겠어.”


모자를 테이블에 깐다는 건.

그 학교가 후보에 있다는 뜻이다.


전국 방송으로 진학할 대학을 결정짓는 특권을 가진 고등학교 선수들은, 오퍼를 받은 팀의 모자를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 뒤집어쓴다.


매년 십여 개의 팀이 이러한 이벤트 때문에 울고 웃는데, 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곤 이런 눈빛을 보낼까 한다.

그러게, 좀 더 잘 하지 그랬어?


“FUCK! 그거 너무 오지잖아-! 지린다고!”

“마. 행님이 드웨인 모이 스톤이다 이거야.”

“God-! Damn!!”


확실히, 리액션 좋은 친구들은 곁에 두면 즐겁다.

자이온과 마르커스 덕분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러면 안 되지.


이래놓고 오는 9일 빙엄 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난 말 그대로 벌거벗은 임금이 되고 말 것이다.


절대 그렇게 둘 순 없다.

아무렴.

그렇고말고.


“아무튼, 있잖아? 빙엄 그 샌님들. 확실하게 눌러주자.”

“당연하지. 걔네들 다 뒤졌어.”

“바로 그거지!”


작년에 패했었던 본토 팀과의 경기.

올해는 절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말

이건 진짜 리쿠르팅 찍먹입니다.


그리고 테니스는 명절 연휴 

다른 플래폼 휴무로 목요일 업로드 되지만.


풋볼은 문피아뿐이라.

제가 직접 업로드해서

연휴 내내 올라옵니다.


그래서 추석 인사는

추석 전날에 할게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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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아주 많이 즐길만했다. +30 24.09.09 11,503 500 18쪽
27 027.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냐? +34 24.09.08 12,078 505 16쪽
26 026. 어떤 일이든 하는 게 옳다 +41 24.09.07 12,166 581 16쪽
25 025. 순수하게 꿈을 좇고 있을 뿐이다 +29 24.09.07 12,441 486 19쪽
24 024. 나쁠 것 하나 없는 거래다 +43 24.09.06 12,917 573 19쪽
23 023. 입맛이 그리 텁텁하지만은 않다 +35 24.09.05 13,182 590 20쪽
22 022. 엄-청 시끌벅적하겠지? +60 24.09.04 13,113 625 19쪽
21 021. 와-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 +28 24.09.04 13,078 506 17쪽
20 020. 역시. 키워 쓰는 맛은 각별하다 +31 24.09.03 13,721 497 19쪽
19 019. 지금 여기, 살아 있노라 외치고 싶어진다 +34 24.09.02 13,933 549 17쪽
18 018. 아무 일도 없었지만, 더럽혀진 것 같아 +25 24.09.02 14,231 489 16쪽
17 017. 그 기분, 누구보다 잘 안다면 믿어줄래? +28 24.09.01 14,551 49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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