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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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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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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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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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11. 짜릿한데?

DUMMY

#. 2016년 5월 30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4. 풋볼 필드


토요일 오후에 통보받은 훈련 시간은 9시였다.

그래서 이렇게 다들 모여 있을 줄은 몰랐다.


신입생을 뺀.

나머지 상급생들의 이야기다.

선배들이 운동장 한쪽에 동그랗게 뭉쳐 있다.


그 중심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Ko Wai Matou?”

(우리가 누구지?)


여기에, 남은 모두가 대답한다.


“Kaipāhua Kura.”

(붉은 습격자들)


아.

하카(Haka)구나,

이게 제대로 된 신입 환영식일 거다.


그리고 두 번.

같은 구절이 더 반복됐다.

그다음 세 번째.


“KO! WAI! MATOU?!!”


갑자기 목소리가 커졌다.

또 대답도.


“KAIPÃHUA! KURA-!!”


이제부터가 본격적일 거다.

선배들이 서서히 뒤로 돌아선다.


선창하는 사람이 먼저 외쳤다.

“EKE- AKE-!!”

(깨어라! 쟁취하라!)


그럼 또 나머지가 대답한다.

“HI!!”

(네!!)


이 구절을 또 다섯 번.

다음은 정해진 동작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외친다.

공격적으로.

전투적으로.


“KEI TE PAPA PAKANGA-!!”

“HE IWI KOTAHI!!”

“MO NGA IWI WHANUI!!”

“TANGATA KAIRAKAU!!”


약 1분 동안 이어지는 하카에 동기들은 완전히 압도된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도 저곳에서 똑같이.

저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게 느껴졌다.


실은 나도 피가 조금 끓어오른다.

당장,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다.


카후쿠 하카의 마지막은 처음과 같다.


“Ko Wai Matou?”

“Kaipāhua Kura HI--!”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또 싸움터.

지켜야 할 것.

긍지.

그리고 그걸 위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이러한 것들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찬 하카가 끝나자, 풍성한 곱슬머리를 한 사람이 우리의 앞으로 걸어왔다.


기억한다.

후아마투.


3월에 내게 시비를 걸었던 애다.


“이제!! 너희들은 붉은 습격자다!!”

“···.”

“···.”

“계집아이처럼 구는 건, 오늘부로 끝이라는 거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겠다면 계속 남아 있고, 아니면 냉큼 뒤로 돌아서 쥐구멍으로 꺼져 버려! 어때? 할 마음이 있나?”


당연하게도, 돌아서는 사람은 없다.


후아마투가 뒤로 돌고, 다른 네 사람이 걸어왔다.

손에는 붉은색 염료가 담긴 접시를 들고 있다.


다가온 선배들은 그 염료를 우리의 얼굴에 발랐다.

이것 또한 하와이의 전통 의식이다.

염료를 칠해준 선배가 내게 말했다.


“넌 이제, 우리 일원이야.”

“Oorah.”


강렬했던 신입생 환영식이 끝나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등장했다.


“환영한다!”


이후 시작된 자기소개 시간.

우린 선배들 앞에서 이름을 말했다.

그리고 곧, 내 차례가 됐다.


“이름은 드웨인 모이 스톤-! 마우이 파이아 출신이고, 지망 포지션은 쿼터백입니다! 풋볼팀 경험은 처음이지만, 섬사람답게 제대로 해내겠습니다-!”


처음보다는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다행이다.

3월에 빼지 않았던 게 먹힌 것 같다.


본격적인 훈련은 런닝부터 시작됐다.

일단, 필드를 한 바퀴 돌았다.


풋볼 필드의 크기는 좌우 120야드(약 109.7m), 상하 53.3야드(약 48.7m)로 모두 같다.


득점이 만들어지는 엔드존(Endzone)이 필드의 양 끝 10야드씩을 차지하고 있으니, 실상 거의 모든 플레이는 엔드존 사이 100야드에서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위에서 보면 꼭 바비큐 그릴처럼 보여서, 팬들이나 우리는 풋볼 필드를 석쇠(Gridiron)라 부를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린 구워진단 식의 농담도 한다.

여긴 모르지만, 전생에서는 그랬다.


“모이! 마이아바! 너희 둘은 날 따라오도록! 캠! 그리고 너도.”


감독이 나를 포함한 셋을 따로 필드 한쪽으로 불러냈다.

이렇게가 올 시즌 팀의 쿼터백이란다.


흠-

그런데, 바로 포지션 훈련인가?

그러기엔 조금 이른데.


“캠? 먼저 얘들에게 네 소개를 하렴.”

“안녕. 만나서 반가워.”


자신을 소개한 캐머런 레노(Cameron Renaud)는 새로운 학기부터 졸업반이 되는 쿼터백이다.


인사 이후, 감독님은 우리에게 큰 파일을 주셨다.

이에 솔-제이는 당황했고.

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플레이 북(Play Book)을 받았다.


“빠르면 빠를수록, 훈련 진도도 빨라질 거다.”

“Oorah.”


플레이 북이란, 팀의 모든 공격 전술이 담겨 있는 노트다.

쿼터백은 이를 전부 꿰고 있어야 한다.


팀에 따라서 조금 다르지만, NFL을 기준으로 적게는 7~80개에서 많게는 130개 정도 되는 공격 전술이 있다.


숫자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공격 전술이 빈약한 감독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전생에서의 나는 정확히 126개를 썼다.


괜히 내 밑의 쿼터백들이 죽어난 게 아니다.

대신, 그들은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전생에서 뉴욕 제츠에서 뛴 쿼터백들은 FA 시장에서 항상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의 두 번째 쿼터백이었던 친구가 연(年) 2,000만 달러 이상의 제안을 받는가 하면, 주축이었던 라이언 패튼은 연 5,500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그 정도로 난, 쿼터백 조련엔 일가견이 있었다.


그러니 87개 되는 작전쯤이야.

이걸 외우는 건 일도 아니다.


“좋아. 그건 잠시 내려두고, 다시 날 따라오도록.”

“Yes, sir.”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훈련.

포지션 기초 훈련이다.

내용은 전생과 크게 다를 것 없다.


쿼터백을 담당하는 존 모스(John Moss) 코치님은 내가 풋볼이 처음이라 생각하고 처음부터 알려주려고 하셨다.


배려해 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모이. 멀리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히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요?”

“그래, 정답이야. 하하. 그런데 정확하게 던지려면···.”

“고개가 흔들려선 안 되죠.”

“···어떻게 알았지?”

“미리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진짜 마---니요.”


나는 바로 아는 척을 했다.

이렇게 해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살짝 놀란 코치님께 확신을 주고자, 나는 조금 더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쿼터백은 득점을 만드는 포지션이지만, 동시에 상대에게 치명적인 역습을 허락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해요. 그래서 터치다운보다 볼을 빼앗기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도 하고요.”

“···왜 볼을 빼앗기지 않는 게 중요하지?”

“그야, 오펜시브 팀이 필드에 있으니까요.”

“와우. 정답이야. 잘 맞혔어.”

“봤죠? 공부 많이 했다니까요.”


고개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

그건 우리가 헬멧을 쓰기 때문이다.


헬멧을 쓰게 되면 시야가 평소보다 좁아진 느낌을 받는데, 가뜩이나 그런 상황에서 고개가 계속 움직이게 되면 필드를 제대로 관찰할 수 없다.


머뭇거리다 색(Sack)이라도 당해 볼을 흘리거나, 잘못된 패스로 상대에게 볼을 넘겨주게 되면?


즉시 쿼터백의 평가는 떨어진다.


“그래도 훈련은 해야겠지?”

“그럼요.”


첫 번째 날, 내가 받은 훈련은 모두 고개를 고정해 두는 부분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었다.


그동안 난 공을 양손으로 꼭 쥐고 있어야 했으며, 따로 몇 개의 규칙도 지켜야 했다.


솔-제이는 이를 지키지 못해 몇 번인가 옆에서 푸쉬업을 했다.


물론, 나는 실수 없이 완벽히 해냈다.

감독일 때 시범도 보여야 했으니까.

이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삐—익!

“그만! 모두 모이도록!”


엥.

벌써?

120분이 이렇게 빠르다고?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훈련 시간이 끝나 버렸다.


“플레이 북 챙겨야지.”

“아, 맞다.”


가장 중요한 것을 깜빡한 솔-제이를 잠시 기다리다, 난 친구와 함께 감독님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들 무리하지 않고, 첫날을 잘 끝냈다.”

“···.”

“···.”

“장비 제대로 정리하도록. 그리고 모이?”

“Oorah!”

“하하. 너는 날 따라오렴.”


한쪽으로 걷는 감독님을 잽싸게 따라붙는다.

감독님은 나의 첫 훈련이 신경 쓰였나 보다.


“그래. 첫날은 어땠니?”

“즐거웠어요.”

“···지난주엔, 창고로 불려왔다고?”

“네. 그것도 그것대로 즐거웠고요.”

“괴로운 일이나 그런 건 없었니?”


뭐, 괴롭힘이 될 수도 있었겠지.

전생의 기억이 없었다면.


“전혀요.”


상큼하게 웃는 내 모습에, 감독님은 살짝 당황하는 듯하더니 다행이라며 내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혹시 무슨 일 있으면 꼭 내게 먼저 말하렴.”

“그럴게요. 그럼, 가봐도 되나요?”

“그래.”

“Oorah!”


다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동기들을 찾았다.

아, 저기에 있네.

그런데.


“이봐, 너.”

“응?”


나와 거의 체격이 비슷한 사람이 곁으로 왔다.

전에 보았던 바람잡이 중 하나다.

그럼 얘도 후아마투겠네.


둘째?

막내?


확실한 건, 주도했던 쪽이 장남이란 거다.

오늘 하카도 걔가 이끌었다.


“옷을 갈아입고, 창고 뒤쪽으로 와.”

“그래. 그렇게 할게.”

“···.”


얘는 쿨(Cool)하게 대답한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조금 당황한 것도 같던데.


이러면, 막내 쪽에 베팅을 하고 싶어지잖아?

딱히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디가?”

“먼저 가. 들를 곳이 있거든.”

“그래? 그럼, 내일 봐.”

“응!”


동기들과 헤어진 후, 난 창고 뒤쪽으로 향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대충 열일곱인가?


가운데 쪽에, 의자에 앉은 사람이 보였다.

이름이 시오엘레였던 거로 기억한다.


자기가 이곳의 왕인 줄 아나 보네.

의자라니.


“너, 가짜 사모안.”

“···.”


시작부터 대놓고 가짜 사모안이라니.

전에도 느꼈지만 싸가지가 참.

일단 나는 가볍게 무시했다.


시오엘레의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역시나 그것도 무시.


그나저나.


아휴, 귀여워라들.

뭐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어.


전생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땐 선배들이 마냥 무섭기만 했는데, 지금 보니 진짜 애기들이 따로 없다.


잔뜩 무게를 잡으며 본인의 권력을 내게 자랑하려는 시오엘레와 그 곁의 두 형제도, 내가 볼 때는 작은 세상에 갇혀 그것을 전부로 생각하는 꼬맹이들이다.


그것참.

같잖네, 이거.


“어딜 보는 거야?! 날 봐!”

“···.”

“잘 들어. 네가 얼마나 스스로 잘났다고 믿건, 네가 가짜 사모안이라는 건 변함없어. 무슨 뜻인지 이해해?”

“글쎄, 모르겠는데?”

“뭐?”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는 내 모습이 뻔뻔스러웠는지, 시오엘레가 의자에서 일어섰다.


“건방지게 굴지 마! 넌 신입생이야!”

“그리고 팀의 주전 쿼터백이지.”

“!”


주전 쿼터백이란 말에, 시오엘레가 움찔했다.

그리고 난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결코, 좋은 느낌의 웃음은 아니리라.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맹수가 이빨을 드러내는 중이라고.


전에도 말했지만.

쿼터백은 특권이다.

특히 학창 시절엔 더더욱.

그래서 얘네들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나를 가짜 사모안이라고 불러도 좋아. 하지만 우리 가족 스스로가 사모안이라 여기는 것까지 네가 어떻게 할 수는 없어. 그리고 있잖아? 진짜 유치하거든? 덩치들 열 몇 명을 모아두고 이렇게 하면, 내가 쫄기라도 할 줄 알았어? 그랬다면 잘못 본 거야. 난 스톤이라고. 자랑스러운 스톤.”

“···.”

“보나 마나 여기에 있는 게 디펜시브 라인들이겠네. 그것도 주전급. 그렇지?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너희가 막아줘야지 나나 공격진들도 빛을 보니까. 만나서 반가웠어. 그럼.”


바로 뒤돌아서 걸어가려고 할 때.

다시 뒤에서 시오엘레가 외쳤다.


아-

거참, 진짜.


“여기 모두 수비 라인은 아니야!”

“뭐?”

“로토 후아마투! 내 동생! 여기 얘는 오펜시브 라인이야! 그것도 센터! 무슨 뜻인지 알아?”


알지.

쟤도 날 지켜준다는 거잖아?


그래서?

뭐?


“설마, 일부러 뚫리기라도 하게?”

“왜? 못 할 것 같아?”

“아니. 할 수야 있겠지. 그런데 있잖아.”

“?”

“우리가 뛸 디비전 수준에서 뚫리면, 쟤는 절대 대학 못 간다? 그렇다고 큰 경기에서 뚫리면? 그건 그것대로 새가슴 소리 듣겠네. 그러니까, 뚫리든 말든 마음대로 해. 그럼. 알로하-”


틀림없이 분해하고 있을 텐데, 표정을 못 봐서 아쉽다.

하지만, 이대로도 나름 통쾌는 했다.


가짜 사모안이라고?

웃기시네.

언제 인정하게 되는지 내기할까?


굳이 이쪽에서 먼저 굽히고 친해질 생각은 없다.

어차피 쟤네는 수비팀이니까.


공격이 하나 있긴 했지만.

뭐.

난 이미 돌을 제대로 던져놨다.


“쟤 말이 옳기는 해.”

“로토!”

“뭐가? 그렇잖아. 디비전에서 뚫리면, 본토에 있는 대학은 못 간다고. 그렇다고 플레이오프나 전국 경기에서 뚫리는 건 내가 싫고. 풋볼은 제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싸물어!”

“···.”


던져둔 돌 때문에, 분명 의견 충돌이 있을 것이다.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이제부터는 공부할 시간이다.

얼른 작전 외워야지.

지금 도서관을 갈 수 있나?

집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 저기.

어제 파이를 가져다준 타마티가 보였다.


“저기요!!”

“?”


그리고 얼마 뒤.

내 손엔 도서관 열쇠가 들려 있었다.


* * *


#. 2016년 6월 3일

#-1. 미국, 하와이 오아후

#-2. 호놀룰루, 카후쿠 CDP

#-3. 카후쿠 고등학교

#-4. 도서관


어느덧 목요일이 됐다.

후아마투들은 잠잠했고.

동기들과는 잘 지냈다.


훈련이 끝나면, 우린 학교 인근 햄버거 가게로 가 밥을 먹고 수다도 조금 떨다 헤어졌다.


그런 뒤에 나는 어김없이 도서관을 찾았다.

플레이 북을 외우는 건 얼추 끝났다.


지금은 다른 것들도 함께 살피는 단계다.


지금 보는 건 경기가 끝나고 기록한 전술 노트다.

여기엔 어떻게 득점했는지가 적혀 있다.


이걸 보면, 팀의 전술 특성도 알게 된다.


중앙 지향적인가?

과감하다고 해야 하나.

수준이 많이 차이 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카후쿠 고등학교는 하와이 디비전 내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을 가진 팀이다.


전승하지 못하는 해가 부진한 해다.

다만, 전국 대회 수준에선 Top 16 정도.

쿼터백의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중앙 지향적으로 공격 전술을 짜는 것도 이해가 된다.


측면으로 보내는 긴 패스가 부담스러웠겠지.

하지만, 와이드리시버가 답답했을 것 같다.


참고로 와이드리시버(WR)는 공격 때 2명 아니면 3명 정도 배치되는 포지션을 뜻한다.


주로 좌우 끝에 자리를 잡으며, 쿼터백이 던져주는 패스를 받아 공격 지점을 높이는 일을 한다.


터치다운을 가장 많이 해내는 포지션도 와이드리시버인데, 먼 위치에서 빠르고 높게 날아오는 패스를 달리면서 받아내려면 우수한 신체 능력이 있어야 했다.


경기 도중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터치다운을 만들어 한순간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간다.


그걸 가능케 만들어 주는 포지션이 쿼터백.

그래서 쿼터백과 와이드 리시버는 친하게 지낸다.

드물게 원수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우리 팀엔 좋은 와이드리시버가 있다.

그것도 두 명이나.


흠-

얘들을 낭비하는 것도 좀 그런데?

그렇지만 지금 전술론···.


“쩝. 어쩔 수 없나?”


좋은 쿼터백은 팀의 전술을 다양하게 한다.

바보 감독이 아닌 이상, 다이아몬드도 자를 수 있는 칼을 사과나 깎는 데만 쓰지 않을 테니까.


결국은 내가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팀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감독으로서 남들이 보지 못한 재능을 찾아내는 일도 좋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훨씬 더 자극적이다.


이거, 짜릿한데?


* * *


[2016/17 카후쿠 고등학교 학사 일정 공지 – 카후쿠 고등학교 홈페이지 @ 2016.07.20.]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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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3

  • 답글
    작성자
    Lv.51 김군0619
    작성일
    24.09.15 10:41
    No. 31

    저도 조사를 했는데, 모오든 미국 미디어에서.
    심지어 하와이 어드버티저나
    하와이 프렙스 같은 곳에서도
    하카라고 쓰더라고여.
    그래서 그대로 들고 온것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ha******..
    작성일
    24.09.15 08:29
    No. 32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잠자는꼬마
    작성일
    24.09.15 23:10
    No. 33

    카후쿠 고등학교에서 하는 것은 하카가 맞네요. 마오리족 사람이 만들어 준 것이네요. 죄송해요.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제가 댓글을 단 것은 하와이는 폴리네시아 문화에 속하는데 이 구호는 각각의 폴리네시아 문화에 다른 구호와 다른 명칭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하카는 마오리족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하아는 하와이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카후쿠 고등학교가 있는 카후쿠 지역이 많은 폴리네시아인들이 있는 지역이지만 하카가 하와이의 전통 의식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카는 마오리어로 되어 있고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카를 주인공이 하와이 전통의식이라 칭하는 것이 불편해 댓글을 달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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