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리르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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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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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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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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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부활의 서막 - 바람이자 불이자 얼음인 늑대

DUMMY

카야의 목소리는 회한과 통탄에 젖어있었다.

“내가 어리석었어. 남들보다 앞서 미래를 엿보려는 호기심과 욕망이 날 망쳤다네. 내가 소환한 늑대의 영이 바나르간드임을 알았을 때 그만둬야했어.”

오딘은 머쓱한 표정으로 핑계를 늘어놓았다.

“내가 전지전능하다고 해도 퍼피의 영혼까지 단속할 수는 없는 법이야. 만약 펜리르가 자신의 몸은 결계 안에 두고 다른 존재에 빙의했다면, 그것도 재능이야.”

그러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펜리르 그 녀석은 빙의술을 어떻게 익힌 거지? 누구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말이야. 정말 신기해!”

카야의 눈엔 이런 오딘이 경망스러워보였다.

“이제 보니 그 파괴의 지팡이는 오딘 그대의 마음속까지 들쑤셔놓은 것 같군. 일개 포로인 펜리르를 경이와 찬탄의 대상으로 보다니. 체통도 잃으셨는가?”

카야의 말이 못마땅한 듯 오딘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나는 퍼피의 주인이야. 퍼피는, 펜리르는 내 통치 하에 있어.”

“그렇다면 어째서 두둔하시는가? 펜리르의 시커먼 속을 들여다볼 생각은 안 하시는가? 나로 하여금 예언의 씨앗을 훔치도록 설득한 펜리르일세. 그대가 정말로 주인이라면, 펜리르를 따끔하게 혼내야해.”

“알아. 안다고. 그 문제는 내가 발할라로 돌아가서 해결할 거야.”

오딘은 버럭 짜증을 냈다.


카야는 슬레이프니르와 눈이 마주쳤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슬레이프니르는 무척 즐거워 보였다. 머리를 낮게 내렸다가 높이 쳐들면서 코로 원을 그렸다. 꼬리까지 들어올렸다.

“위그드라실의 뿌리에 예언의 씨앗이 감춰져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오딘의 추궁에 카야는 마지못해 실토했다.

“나는 짐승들에게 빙의해서 정보를 얻거든. 위그드라실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다람쥐를 아시지 않나. 항상 입이 근질거리지.”

“라타토스크 녀석! 그 놈의 입이 방정이야.”

오딘은 한숨을 쉬더니 엄하게 다그쳤다.

“카야, 네가 생명과 맞바꾼 미래에 대해 털어놓게나.”

“내가 싫다면? 심문이라도 할 셈인가?”

“내 요청을 거절한다면, 넌 영면하지 못할 거야.”

“그대는 아직도 앎을 원하시는가? 때로는 앎이 화근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천하가 내 발 밑에 있어. 난 앎을 두려워하지 않아.”

오딘의 표정은 단호했지만, 목소리에 일말의 두려움이 배어 있었다.

카야는 샐쭉 미소 지으며 물었다.

“무엇을 알고자 하시는가?”

오딘은 잠시 망설인 끝에 천천히 얘기를 꺼냈다.

“내 사랑하는 아들 발드르가 불길한 꿈을 꾸었네. 꿈속에서 발드르는 자신의 장례식을 목격했어. 신들은 발드르의 시신을 불타는 배 위에 올려놓았네. 신들이 가진 배 중에서 가장 큰 흐링호르니라는 배 말이야. 발드르의 아내인 난나는 슬픔으로 심장이 터져 그 자리에서 죽었네. 신들은 난나의 시신도 발드르와 나란히 배에 눕혔지. 토르가 쇠망치 묠니르로 장작더미를 건드려 마지막 축복을 했어. 발드르는 내가 드라우프니르를 빼서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는 광경도 봤다고 하네. 불붙은 배는 천천히 바다로 떠내려갔고......”

“그만하시게. 그대가 묻고자 하는 바를 알았으니.”

카야가 말을 자르자, 오딘은 불쾌한 표정이었다.

카야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발드르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일세. 그 죽음을 필두로 신들의 황금시대는 끝나게 될 거야.”

오딘은 화가 폭발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발을 쿵쿵 구르기도 했다.

“말도 안 돼. 네 예언은 틀렸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어. 나도, 발드르도, 오딘 그대도. 그 누가 만물의 이치를 그르칠 수 있겠는가.”

“단정 짓지 말게. 내 지혜와 마법으로 발드르의 죽음을 막을 방법이 분명 있을 거야.”

카야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바스스 웃었다.

오딘이 버럭 화를 냈다.

“난 지혜를 얻기 위해 한쪽 눈을 바쳤고, 룬 문자를 터득하기 위해 위그드라실에 9일 동안 매달렸어. 난 신들의 아버지, 승리의 아버지야. 내가 원하는 건 기필코 쟁취해왔어.”

“아직도 그대가 뭐든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결코 잃는 일 없이? 그렇다면 그대가 얻은 지혜는 반쪽짜리야.”

카야의 말투는 퉁명스러웠다.

오딘의 표정이 굳어졌다. 오딘은 외투에 쌓이는 빙정을 털었다.


슬레이프니르는 입술을 핥았다.

카야의 눈엔 슬레이프니르가 빈정거리는 표정을 짓는 걸로 보였다.

오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세상의 온갖 지혜를 지닌, 내 지혜를 능가하는, 예언자 중의 예언자 카야.”

평소와 다른, 슬픔이 깃든 어조였다.

“내 태도가 고압적으로 비쳤다면 용서하시게. 난 신의 위치에서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비의 심정으로 부탁하는 거야. 내가 애지중지하는 아들 발드르. 만물이 사랑하는 광명의 신. 자신의 고결한 영혼의 빛으로 우리 에시르 신족을 치유하는 발드르. 그 애를 잃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거야.”

오딘의 한 풀 꺾인 태도에 마음이 누그러진 카야는 연민의 표정을 지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영원한 빛은 없네. 조만간 빛이 스러지면, 에시르 신족에게 어스름이 내릴 거야. 신들의 황혼, 라그나뢰크가 도래하는 거지.”

라그나뢰크에 대한 카야의 얘기가 펼쳐지는 동안, 오딘은 망연자실해 있었다.

“늑대가 해와 달 남매를 집어삼키고, 하늘의 별들이 사라진다네. 땅과 산이 심하게 흔들려 나무뿌리들이 흙 밖으로 튀어나올 거야. 거인들은 죽은 자와 불꽃의 일족을 데리고 신들의 도시를 공격할 거야. 신들은 선택된 인간 전사들과 함께 맞서 싸우겠지. 결국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는 거의 없고 세계는 불과 물이 넘쳐서 멸망하고 말아.”

카야의 시를 읊조리듯 덤덤한 어조 때문에 라그나뢰크는 생뚱맞은 농담처럼 들렸다.

오딘은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오딘 그대는 펜리르에게 잡아먹힐 운명일세.”

오딘이 은연중에 두려워하던 이름이 카야의 입에서 나왔다.

오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펜리르가? 나의 퍼피가?”

카야는 고개를 까닥거리며 말했다.

“모든 속박이 풀린다네. 펜리르도, 요르문간드도.”

오딘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슬퍼하지도 않았다.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먼 산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미지근한 반응에 실망한 카야는 열을 올려가며 상세히 예언했다.

곧바로 비다르가 펜리르의 턱을 찢고 심장에 검을 꽂아 오딘의 원수를 갚는다. 토르는 요르문간드를 죽이지만, 요르문간드의 독이 몸에 퍼져 쓰러진다. 로키와 하임달은 둘이 싸우다 둘 다 죽게 된다. 티르도 저승의 개 가룸과 싸워 무승부가 된다. 마지막으로 불꽃의 거인 수르트가 프레이를 죽이고 위그드라실을 불태움으로써 육지는 바다 속에 잠겨 세계는 멸망한다.

오딘이 수심에 차서 물었다.

“그것이 끝인가? 라그나뢰크를 피하거나 극복하는 방법은 없나? 라그나뢰크의 피해를 입지 않는 방법이 있을 텐데. 신들도 인간들도 모두 멸망한다는 말인가?”


카야는 금방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린 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네. 세계의 멸망은 불가피하다네.”

카야의 얼굴에 피로의 빛이 서렸다. 카야는 늑대의 은빛 털가죽으로 만든 드레스 자락을 잡아 비틀고 있었다.

오딘은 의기소침해져서 고개를 숙였다.

“믿을 수 없어. 퍼피가 그럴 리가.”

펜리르를 탓한다기보다 예언을 불신하는 투였다.

카야가 의아한 투로 물었다.

“어째서 그대는 화를 내지 않는가?”

오딘은 묵묵부답이었다.

카야가 재차 물었다.

“왜 펜리르에겐 무른 태도를 취하는 거지? 로키를 경계하고 견제하는 그대가 왜 펜리르에겐 아예 야단을 못 치는 거지?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 그 괴물 늑대에게 약점을 잡히기라도 했나?”

카야는 슬레이프니르를 힐끗 보았다.

슬레이프니르는 귀를 쫑긋 세운 채 꿈쩍도 않았다.

카야는 오딘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왜 펜리르를 죽여 버리지 않았지? 왜 펜리르를 미드가르드의 늪지대에 살도록 허용했지? 왜 티르로 하여금 펜리르에게 먹이를 주도록 했지? 펜리르는 매일같이 급속도로 자라고 있었어. 그대는 스스로 재앙의 불씨를 키운 셈일세.”

오딘이 고개를 들고 나지막이 말했다.

“난 내 땅을 펜리르의 피로 더럽히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카야는 석연치 않은 듯 고개를 저었다. 보랏빛 눈동자가 분홍빛으로 변했다.

“날 속일 생각일랑 하지 마시게. 그대가 펜리르를 내치지 못하는 진짜 이유를 알려주시게나. 왜 그대는 펜리르에게 집착하시는가? 도대체 펜리르의 어떤 점이 그대를 강렬히 사로잡았나?”

오딘은 멋쩍은 듯 모자의 챙을 매만졌다. 푸른빛을 띠는 회색 눈동자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오딘은 눈을 내리깔고 조곤조곤 얘기했다.

“로키가 앙게르보데 사이에서 낳은 악령들은 인간의 형상을 갖추지 못했어. 각자 자신이 품고 있는 사악한 소망에 가장 걸맞은 모양새를 빌리게 됐지. 로키의 첫째 아이는 무시무시한 늑대의 탈을 쓰고 있었어. 그 아이의 소망은 모든 것을 철저히 짓밟기를 원하는 것이었으니까. 그 아이가 바로 펜리르야.”

한 번 봇물이 터지자, 오딘의 말은 그칠 줄 몰랐다.

“로키의 본질은 나랑 상당히 비슷해. 그렇기 때문에 난 로키와 어울릴 수 있고 다툴 수 있지. 하지만 펜리르는 그렇지 않아. 녀석의 속에 뭐가 들었는지 누가 알겠는가. 녀석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언제 분화할지 모르는 화산이라네.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다단하고 난해한 존재가 바로 펜리르지. 우리 에시르 신족들은 펜리르에게 형용할 수 없는 애증을 느꼈어.”

카야는 오딘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펜리르의 눈을 본 순간 깨달았지. 세상의 모든 생명을 내 앞에 무릎 꿇게 해도 이 녀석만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를 두려워하기는커녕 호기심과 흥미로 번득이는 눈이었어. 내가 녀석을 탐색하는 동안 녀석도 나를 탐색하고 있었어. 날 조소하고 희롱하는 그 눈을 보자 오기가 생겼지. 녀석에게 복종을 가르치고 내 것으로 길들여보겠다고. 하지만 녀석은 한 번도 내 것이 된 적이 없었어. 녀석은 그 누구도 섬기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아. 오로지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위해 사는 놈이야. 이 천하의 오딘이 늑대 한 마리를 길들이지 못하고 휘둘리다니. 얼마나 분통이 터지는지.”

오딘의 눈빛이 타올랐다. 궁니르를 쥐고 있는 손등에 힘줄이 솟았다.

카야는 깨달았다. 펜리르 앞에선 모두 무력하다는 사실을. 펜리르의 불가항력의 매력엔 저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카야는 펜리르의 혼이 자신을 찾아왔던 순간을 떠올렸다.

처음에 펜리르는 자신을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내가 어떤 존재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카야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날 불러.’

‘내가 소환했던 늑대의 영들은 저마다 개성이 강했지. 넌 어떤 늑대지? 바람 같은? 불같은? 얼음 같은?’

‘난 바람이고 불이고 얼음이야. 그리고 당신 가슴에 잠들어 당신의 사랑을 먹고 사는 늑대지. 남이 당신에게서 보지 못하는 걸 나는 볼 수 있어. 그러니까 내겐 아무 것도 감출 필요 없어.’

펜리르의 거칠고 메마른 목소리는 유혹적이었다. 약간 쉰 듯 허스키한 그 목소리는 카야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했다.

카야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피가 끓어올랐다. 몸이 붕 떠오르며 공중을 나는 기분이 들었다.

낯 뜨거운 기억을 떨치기 위해 카야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눈을 감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펜리르의 먹잇감이 되어가는구나. 감금되어 있든 아니든, 펜리르는 자유로워. 펜리르가 세상을 유린하는데도, 왜 우리는 보고만 있는 거지? 라그나뢰크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건가? 오직 라그나뢰크만이 펜리르를 끝장낼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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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장례와 뒤풀이 24.09.04 29 2 14쪽
25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마을의 빛이자 보배 24.09.04 29 2 12쪽
24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칼바람이 부는 마을 24.09.03 30 3 14쪽
23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4.09.03 30 3 14쪽
22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과도하게 친절한 동행 24.09.02 30 3 13쪽
21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푸른 불길 밖에서 24.09.02 31 3 13쪽
20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뿔이 난 늑대의 그림자 24.09.01 31 3 13쪽
19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짐승으로 전락하다. 24.09.01 32 3 14쪽
18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누구의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24.08.31 34 3 13쪽
17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마음의 빙산이 무너지다. 24.08.31 37 3 13쪽
16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뒷목덜미를 물어뜯는 괴물 24.08.30 39 3 13쪽
15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운명에 굴복하는 이유 24.08.30 42 3 13쪽
14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백일몽 같은 연정 24.08.29 48 3 13쪽
13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눈동자 속에 폭풍이 이는 사내 24.08.29 52 3 15쪽
12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결전의 날이 지나고 24.08.28 60 3 14쪽
11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가짜 태양이 비추는 세상 24.08.28 65 3 14쪽
10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함께 종말을 맞을 준비 24.08.27 70 3 13쪽
9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미덥지 못한 상담자 24.08.27 76 3 13쪽
8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존재 24.08.26 85 3 13쪽
7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내면에서 말을 거는 목소리 24.08.26 96 3 13쪽
6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속임수의 게임 24.08.25 106 3 14쪽
5 1부 : 운명을 사냥하는 늑대 - 야유회 혹은 함정 24.08.25 124 3 13쪽
4 프롤로그 : 부활의 서막 - 위험한 거래의 결과 24.08.25 136 4 13쪽
3 프롤로그 : 부활의 서막 - 수수께끼 같은 전령 24.08.24 156 4 13쪽
» 프롤로그 : 부활의 서막 - 바람이자 불이자 얼음인 늑대 24.08.24 177 4 12쪽
1 프롤로그 : 부활의 서막 - 망자의 세계에 침입한 불청객 24.08.23 21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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