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천재는 걸그룹이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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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6 06:45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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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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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나락에서 돌아온 천재 (1)

DUMMY

#1화



“2022년 제22회 서울대중음악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수상자는··· 서재이! 축하드립니다!”

“우아아아아아-!”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가 울려 퍼지는 2022년 1월의 어느 시상식장.


플로어에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가수들은 물론 관객석에 앉아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까지 모두 한 사람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종이꽃가루가 휘날리는 길을 지나 무대로 오르는 한 사람.

서재이를 향해서였다.


“감사합니다. 올해도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수많은 대중들과 제 까탈스러운 모든 요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멋지게 소화해준 우리 에센스 친구들. 그리고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자칼 엔터의 윤명중 대표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막힘없이 술술 이어지는 수상소감.


재수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재이가 이 상을 수상하는 게 벌써 4년째다, 더 이상 새롭게 지어낼 말도 부족해진 상황이다.


매크로를 돌린 듯 술술 수상소감을 뱉는 재이의 시선은 무대 아래에서 그를 바라보는 수많은 이들에게 향해 있었다.


그를 선망하기도, 질시하기도 하는 동료 제작자들의 시선.


자신을 프로듀싱 해주길 바라는, 그랬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눈을 빛내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시선.


그리고 과거 그와 함께했지만 지금은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게 된 아티스트들의 복잡 미묘한 얼굴까지.


그들의 시선을 하나하나 마주하며, 재이는 어느덧 끝을 향해가는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무대를 떠나 자리로 돌아간 제이는 수상 이후 이어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소중한 걸작.

올해의 음반 대상에 빛나는 아이돌 그룹 에센스가 보여주는 화려한 무대를 눈에 담으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역시 시티팝으로 편곡하길 잘했네.’


이 날의 무대를 위해 무려 한 달 동안 이번 정규 1집의 타이틀곡을 시티팝으로 새롭게 편곡하고, 안무와 무대 구성까지 새롭게 짰다.


그리고 그 고난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눈앞에서 펼쳐지는 그녀들의 무대는 완벽했다.


[제22회 서울대중음악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서 재 이]


19회부터 22회까지.

이미 3개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에 새롭게 추가될 이번 트로피를 내려다보는 재이.


“이참에 다섯 개까지 모아볼까?”


오만할 수도 있는 소망을 괜히 중얼거리던 그의 입에서 피식 웃음이 흘러 나왔다.


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어언 10년.

그런데 나이는 아직 서른셋.


아직 어리다면 어릴 나이.

하지만 재이를 수식하는 말들은 이러했으니.


‘케이팝 마이다스의 손’

‘황금안의 프로듀서’

‘실패를 모르는 프로듀서’


이미 케이팝 시장에서 커리어로는 정점에 도달했다 여겨지는 지금.

그러나 재이는 지금 이 순간이 자신에게 결코 정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직 갈 길이 멀어.’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보여줄게 너무나 많았으니까.


재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자신의 소중한 아이들, 에센스의 무대에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생각했다.


‘다음 앨범은 더 스케일을 키워야겠어.’


내일부터 더 바빠질 거라 생각하며, 목을 축인 재이의 입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두 눈은 더 바빠지고, 힘들어진 미래가 너무나 기대되어 견딜 수 없다는 듯 열망으로 반짝였다.

이미 누구보다 높은 위치에 섰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라는 진정한 워커홀릭의 눈빛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의 재이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에게 다음으로 올라갈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오늘이 지나고 나면, 그가 가게 될 곳은 더 높은 곳이 아닌 나락이라는 것을.


그렇게 제22회 서울대중음악상이 끝이 난 다음날.


서재이는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 자신이 키운 아이돌 그리고 대중에게 버림받았다.


그렇게 그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


2024년 새해가 밝고 얼마 지나지 않은 1월의 어느 날.


한때의 화제인물 혹은 반짝스타.

모종의 이유로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춘 연예인들의 근황을 추적하고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튜브 채널 [근황월드컵] 커뮤니티에 투표 하나가 올라왔다.


<근황월드컵 2주년 특집 인터뷰 설문조사>


- 안녕하세요. 근황월드컵입니다!

2024년 새해 그리고 근황월드컵 2주년을 맞이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설문조사의 주제는 바로 <가장 근황이 궁금한 나락스타>!!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나락 스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섭외 상황에 따라 차등 득표자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댓글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스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니, 구독자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0만이 넘는 구독자를 자랑하는 채널인 만큼, 수많은 구독자들의 댓글은 글이 올라가는 그 순간부터 우후죽순 이어지기 시작했다.


마약, 음주운전, 폭행은 물론이고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온갖 구설수로 나락에 떨어진 수많은 비호감 연예인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언급되던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는 댓글 하나가 있었으니.


[서재이 뭐하고 사는지 궁금한 사람??]

└[222222]

└[왘ㅋㅋㅋ 진짜 간만이네. 그러게 뭐하고 살려나?? 나락가고 목격담도 하나 없던데.]

└[에센스 애들 이번에 데뷔 7주년 다큐 나오던데, 거기서 서재이 말하면서 우는 장면 티저로 나와서 궁금했음 ㅇㅇㅇ]

└[돌판에서 서재이 이제 금기어 아님??]

└[애들한테 개쌍욕하는 톡이랑 녹취록에, 횡령만 안 터졌으면 지금까지도 에센스 애들 쥐 잡듯이 잡고 있었을 듯;]

└[그거 다 조작이라는 썰도 있던데. 윤명중이 일부러 판 짰다고 ㅇㅇㅇ···]

└[ㅇㅇㅇ 심지어 횡령은 뭐 훔쳤다고 이야기만 많지 실제로 처벌받은 것도 없지 않음?? 횡령했는데 감옥 가지도 않았잖아]

└[에센스랑 회사 내 지분에 대한 권리 다 포기하고 나오는 대가로 횡령 눈감아 준 거 아니었음??]

└[또또 음모론에 카더라 튀어 나오넼ㅋㅋ]

└[진짜 궁금하긴 하다. 능력 하나는 진짜 지금까지 아무도 따라가는 사람 없지 않음?]

└[아 ㄹㅇ··· 인성만 빼면 능력은 진짜···]

└[ㄹㅇ 지금 케이팝 들을 음악 씨가 말랐음;; 에센스도 솔직히 서재이 떠나고 좀···ㅋㅋ]

└[그립읍니다···.]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수의 대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는 댓글.


그렇게 2년 만에 서재이라는 사람의 근황이 사람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기 시작하던 그때.


그 이름의 주인인 서재이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던 늦은 오후. 뒤늦은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다.


**


“후우우···.”


짙은 한숨과 함께 비척이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한 남자, 서재이.


산발이 된 머리와 관리한 지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덥수룩한 수염을 긁적이며 일어난 그는 양치와 가벼운 세수를 마치고 컴퓨터를 켰다.


단식 혹은 절식이라도 하는지 깡마른 몸에 햇빛은 언제 봤는지 창백한 피부를 한 재이.


재이는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을 우물거리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메일함을 열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가득 찬 메일함을 바라본 그가 낮은 한숨을 흘렸다.


“이 사람들은 지치지도 않나? 아직도 나랑 일하고 싶어 하는 심리는 도대체 뭐야.”


업계를 떠난 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여전히 재이의 메일함은 수많은 구애의 메일로 뜨거웠다.


[안녕하세요. 서재이 프로듀서님. 저희 JSH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론칭···]

[프로듀서님. 단 한 곡이라도 좋으니 프로듀싱을···]

[Producer Seo Jae-yi. Please participate in the Korea-U.S. Global Joint Idol Project···]

[리바이브 성욱현입니다. 갑자기 날이 많이 추워졌네요. 프로듀서님은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럴 때일 수록 따뜻하게 드시고···]


자신과 엮여서 득 될 게 뭐가 있다고.


자신의 이미지와 별개로 능력 하나는 떠나보낼 수 없었는지, 수많은 회사들은 이미 연예계에서 떠난··· 아니, 떠밀려 은퇴한 자신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재이는 망설임 없는 눈빛으로 모든 메일들을 전체선택한 후 일괄 삭제버튼을 눌렀다.


어차피 그래도 또 며칠이 지나면 메일함이 가득 찰 것임을 알았지만. 재이는 계속해서 그 일을 반복할 생각이었다.


그들이 지쳐서 자신을 잊을 때까지.


“돌아가서 내가 무슨 좋은 꼴을 보려고. 내 이름 가리고 프로듀싱만 빼먹으려는 거 누가 모르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재이의 얼굴엔 이미 씁쓸한 체념이 가득 차 있었다.


저지르지도 않은 일들로 순식간에 나락에 떨어지고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여전히 자신의 가슴 속엔 아이돌 프로듀서로서의 열망이 살아 숨 쉬고 있던 그땐 저런 연락에 흔들리곤 했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그저 자신의 능력을 빼먹을 심산이었을 뿐이지,

정말 그의 결백함을 믿거나,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진심으로 손을 뻗는 이들은 없었다.


그 말과 함께 쓴웃음을 내뱉은 재이가 물을 마시러 거실로 향하고.


별 생각 없이 물을 들이키며 거실을 둘러보던 재이의 눈에 진열장 하나가 들어왔다.


“···다섯 개는 모으지도 못했네.”


[제19회 서울대중음악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서재이]

[제20회 서울대중음악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서재이]

[제21회 서울대중음악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서재이]

[제22회 서울대중음악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서재이]


나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 개의 트로피.

진열장 위의 그것들은 사람 손을 탄지 꽤 오래된 듯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무심코 트로피에 시선이 닿은 순간.

2년이나 지나버린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생한 그 때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당혹감. 배신감. 슬픔. 절망감.

그리고 찾아온 공허함.


온 세상이 거짓된 말로 자신을 난도질 하던 그때의 그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르자 재이는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서재이, 천재성에 가려진 폭군의 얼굴』

『[단독] 폭군 서재이. 아이돌, 직원에게 폭언, 학대에 횡령까지?! 자칼 엔터, “내부 확인 중, 억측 자제”』

『서재이. 에센스 정규 1집 제작 예산 17억 횡령 의혹 불거져. 외주 팀 리베이트 의혹까지 설상가상』

『눈물바다 기자회견. 에센스 멤버 4인 일동.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폭로 결심. 자칼 엔터 사장 윤명중의 도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녹취록 들어봤음? 자기보다 열 살도 넘게 어린 애들한테 그게 할 말임?? 개소름돋아 진짜;;;;]


[딸 둘 키우는 엄마인데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네요. 진짜 누가 감히 내 딸한테 손댄다면 죽여 버리고 싶을 것 같은데 믿고 맡긴 프로듀서가 그랬다고 하니까 더 소름끼치네요 학대도 횡령도 꼭 처벌받길 바랍니다]


[블라인드랑 인스스로 지금 업계 사람들 증언 미친듯이 터지는 중 ㅋㅋㅋㅋㅋㅋ ㄹㅇ 하루 종일 팝콘 들고 그거만 보고 있음]


[예전에 인터뷰만 봐도 무슨 완벽주의자, 독불장군 이딴 소리 나오는 거 보면 절대 같이 일하기 싫은 상사 스타일 아님?]

└[음악 선정부터 컨셉 기획에다가 섭외까지 전부 자기가 혼자 했다고 하네. ㄹㅇ 아무도 못믿고 지 혼자 일하는 타입이었나보네]

└[그러니까 횡령해도 애들이 모르지;;; ㄹㅇ 음습 그 자체]


[아침부터 애들 울면서 기자회견하는 거 보는데 ㄹㅇ 맴찢··· 말하는데 아예 고개도 못 들고 이야기하더라.]


아직도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두고 설왕설래 떠들던 말들이 생생하다.


자신이 10년 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조작된 거짓들과 증언에 무너지는 건 불과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이 흐른 지금.


“···하고싶은 컨셉도 아직 수두룩한데. 하··· 지금 와서 무슨 뭐해,”


염세적으로 중얼거린 재이의 넋두리.


프로듀서로서 아직 하지 못했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게 계속 눈에 밟히고 아쉬웠지만···


이미 연습생과 아이돌들에게 폭언과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인간쓰레기가 되어버린 나와 누가 작업을 하려고 하겠는가.


희망을 버린 염세주의자가 되어버린 재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자신의 캄캄한 방 안으로 돌아왔다.


이 방 안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는 모니터 속으로 도피할 시간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이는 마우스를 움직여 인터넷방송 플랫폼에 접속했다.


“오늘은 누구를 볼까···.”


모두가 퇴근을 하고 여가를 시작할 저녁 시간.

바로 그들을 노리는 수많은 방송인들이 방송을 시작하는 프라임타임이었다.


그렇게 화면에 떠오른 수많은 썸네일들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지던 그때.


“···어?”


익숙한 얼굴이 걸린 썸네일 하나가 재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글거리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소녀의 얼굴은 재이의 눈에도 익었으니.


[[한서린] 오늘의 <불러드립니다> 신청곡 받아요!]


“아직도 노래하는구나?”


씁쓸한 미소와 함께 썸네일을 바라보는 재이.


과거를 잊기 위해 들어온 인터넷 방송에서 과거의 인연을 마주하게 될 줄이야.


자신이 탄생시킨 아이돌. 에센스가 데뷔를 준비하던 당시.


동년배 연습생 중 따라올 사람이 없던 압도적인 가창력과 준수한 외모로 유력 데뷔 멤버 중 하나였지만 멤버 공개 직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데뷔도 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던 아이.


서린이 지금 인터넷 방송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니.


“그냥 잠깐··· 살펴보기나 할까?”


자신처럼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업계를 떠난 아이가 여전히 노래를 놓지 않고 있음을 발견한 재이


재이는 홀린 것처럼 썸네일을 클릭하고 말았다.


재이는 헤드폰을 쓴 채, 피아노를 연주하며 열창하는 서린의 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얼마나 늘었는지 한 번 볼까.”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과거의 인연이라는 이유로 뒤로가기를 누르려던 마음도 내려놓고,

재이는 이어지는 서린의 노래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노래 봐줬던 게 벌써 7년 전이었나? 그 때 얘가 중1이었지? 확실히 늘었어.’


7년 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발성과 더 짙어진 호소력.


자신이 지적했던 단점들이 모두 고쳐진 그녀의 목소리를 기분 좋게 듣던 그때.


“음?”


노래가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시점.


노래를 듣던 재이의 얼굴에 못마땅한 기색이 팍 하고 떠올랐다.


고음역대로 올라가면서 미세하게 흔들리는 음정.

그리고 스스로도 불편한 듯 살풋 눈을 찌푸린 서린의 얼굴을 바라본 재이.


“저 버릇은 아직도 못 고쳤네?”


그런 재이의 얼굴은 과거, 사소한 결점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이자 호랑이 선생님이었던 과거 프로듀서 재이의 모습이었으니.


그렇게 노래가 끝이 나고.


“어차피 익명이니까··· 한 마디 정도는 괜찮겠지.”


잠시 고민에 빠진 듯 입맛을 다시던 재이가 도네이션 창을 열고,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한 때 내가 가르친 아이였으니까.


그렇게 스스로와 타협한 재이의 보컬 프로듀싱이 때 아닌 인터넷 방송 도네이션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SJ라는 익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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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왜? 쫄려? 24.09.16 438 10 13쪽
21 역대급 데뷔 앨범 24.09.15 501 9 12쪽
20 City Lullaby 24.09.14 515 11 14쪽
19 페이즈 24.09.13 538 9 12쪽
18 녹음실의 마왕 24.09.12 538 9 12쪽
17 좋은 소식 24.09.11 533 7 13쪽
16 아침은 서재이가 엽니다 +1 24.09.10 576 8 16쪽
15 서재이가 그럴 리가? 24.09.09 618 10 14쪽
14 데뷔하자 24.09.08 588 12 12쪽
13 공략 (2) +3 24.09.07 596 9 12쪽
12 공략 (1) 24.09.06 591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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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어서 와 (1) 24.09.04 636 10 12쪽
9 반전의 순간 (2) +1 24.09.03 671 13 13쪽
8 반전의 순간 (1) 24.09.02 639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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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락에서 돌아온 천재 (2) 24.08.28 869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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