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이 더 강한 먼치킨을 낳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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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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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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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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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UMMY

2화.


19호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을 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염제의 얼굴도,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도 그에겐 너무나 생소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몸을 제 뜻대로 가누지 못하는 이 상황만큼은 익숙했다. 그는 생체골렘, 몸의 통제권은 대게 관리자에게 있었다.


그러나 그 점을 감안해도 이상했다.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은 부드러웠고, 시력은 희미해서 물체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렇게 염제의 얼굴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 것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거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었다. 경험도 없었고, 작전에 필요한 지식만 단편적으로 주입받았을 뿐이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추론 자체가 불가능했다.


‘생체골렘을 염제가 구원해, 다른 몸으로 되돌린 건가?’


이게 그나마 그게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추론이었다. 물론, 말이 되질 않는다. 세상엔 마법이라는 신비한 힘이 있다지만, 19호에게 있어 마법은 적이 지닌 무기라는 인식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몸은 너무 약하군.’


가끔씩 그의 의지에 반응해 움직이는 정도였지만, 그걸 감안해도 몸에 근력이라는 게 있는지 의아할 수준이었다. 마치 이건 갓난아기의 몸과 같았다.


그리고 그걸 떠올린 순간.


19호는 명령에 따라 일가족을 죽인 임무를 떠올렸다.


이유는 모른다. 다만, 죽기 전 소리친 남자의 목소리만 기억에 남을 뿐이다.


‘아기만큼은, 아기만큼은 살려주세요!’


숱한 생명이 그의 손에 의해 사라졌다. 제대로 기억조차 남지 않는 일들. 하나, 그날의 기억만큼은 너무나 또렷했다. 숨이 멎어가는 아내를 붙잡고 애통하게 소리치던 남성의 모습. 그러나 관리자의 명령은 하나였고, 그렇기에 그는 한 점의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남성이 보는 앞에서 아기의 목에 칼을 꽂는다.


그 이미지가, 흐릿한 시야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세상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


깊은 새벽.


아기의 우는 소리에 레이첼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바람처럼 아기에게 달려갔다. 시안이라 이름 붙인 그녀의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


아기는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정신없이 울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자기 배로 낳아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이 아이는 정말 이상했다. 배고파도 울지 않았고, 기저귀가 축축해져도 울지 않았다. 마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같았다.


잠시만 눈을 떼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레이첼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 일쑤였다. 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그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그러던 아기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바로 옆에서 자고 있었지만, 뭔가 문제라도 생긴 게 아닐까?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다행히 아기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저 울고 있을 뿐이었다.


“어디 보자, 쉬했니?”


기저귀를 들쳐 봐도 깨끗하고 보송보송했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 듯, 젖을 물려도 반응이 없다. 아기는 마치 온기가 필요하다는 듯, 그저 레이첼의 품에서 우는 것을 반복했다.


“우리 시안, 서러웠어요? 혼자 있어서 외로웠어요? 응,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미안해. 옆에 있어 줄게. 그러니 뚝하자, 뚝!”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이런 말이 이토록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줄은 생각도 못 한 레이첼이지만,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를 어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참을 울던 아이는 울다 지쳤는지, 마치 실신하듯 그녀의 품으로 몸을 기울였다. 레이첼은 조심스럽게 오러를 일으켜 아이의 몸을 살폈다. 의사만큼은 아닐지라도, 그녀는 무의 끝을 향해 달려는 최강의 기사 중 한 명.


오러는 부드럽게 시안의 경직된 몸을 풀었고, 그녀가 임신 기간 중 심어놓은 씨앗이 오러에 반응, 시안의 몸에 미약한 오러가 흐르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그저 지쳐서 잠든 것뿐이다. 악몽이라도 꾼 걸까?


레이첼은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곁으로 데려가 함께 잠이 들었다. 혹시나 아기가 다칠까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발달한 감각은 홀로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부모에겐 축복이나 마찬가지였다.


**


그는 붉은 비에 잠겨있었다.


익숙한 그 비릿한 내음이, 더없이 역겹다. 견딜 수가 없었다. 숨이 막힌다. 비는 바다가 되어 그를 가뒀고, 그는 고통스럽게 허우적거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원해서 한 것도, 선택의 자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바다는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그의 몸을 심연으로 이끌었다.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잠깐 눈을 뜬 몇 개월의 시간 쪽보단 이게 현실감이 느껴졌다.


그가 읽었던 동화책에선, 악한 일을 저지른 이는 지옥으로 간다고 했으니까.


그게 맞겠지.


모든 걸 포기한 그때, 심연 속에서 붉은 불길이 피어올랐다. 불길과 함께 어느새 눈에 각인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구불거리는 검은 머리카락, 보랏빛 눈동자가 그를 따스하게 내려다본다. 그녀는 그를 품에 안았고, 비릿한 냄새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으며- 목을 옥죄던 고통조차도 점점 사라져갔다.


그는 본능적으로 그 품에 안겼으며, 그대로 눈을 감았다.


처음 느껴보는 그 포근함이 너무나 소중했다. 북녘의 땅을 거닐다 처음 마주한 불씨와도 같은 그것이, 싸늘하게 얼어 붙었던 그의 마음을 조금씩 녹여가고 있었다.


**


“에구, 우리 강아지 잘 잤쪄요?”


우르르 까꿍.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까닥이는 레이첼의 모습을, 시안은 언제나 그렇듯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어젯밤에 정말 울었다고요?”

“그래, 눈을 봐. 부어있잖아.”

“정말이네.”


유모는 신기하다며 그녀답지 않게 목소리를 높였고, 레이첼은 시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굳은 살이 잔뜩 박힌 손이 그리 부드럽진 않겠지만, 시안은 그 손길을 싫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너무나 무표정해서 반응을 알아채기 힘들다는 쪽에 가까웠지만.


“악몽이라도 꾼 걸까?”

“평화롭군요.”


유모의 묘한 어조에, 레이첼은 피식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 그게 내가 이 아이한테 주고 싶은 거야.”


레이첼은 시안의 정수리에 가볍게 키스했다.


“엄마랑 있으면, 악몽은 하나도 무섭지 않단다.”


시안은 멀뚱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곧 손을 작게 까닥였고, 레이첼은 자기 말에 반응한 거라며 호들갑을 떨었으며, 유모는 그런 그녀를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


조금 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레이첼은 시안의 곁에서 무술을 수련하다가 곧 흥미가 동한 얼굴로 시안에게 다가왔다. 검집을 씌운 검을 시안의 곁에 둔다. 시안은 반사적으로 손을 움찔했고, 레이첼은 눈을 반짝였다.


“역시 우리 아들! 엄마를 닮아서 검이 좋구나?”


사실은, 그저 검 자체에서 레이첼의 기운이 느껴지기에 반응한 것뿐이다.


‘오러인가?’


시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검집에 감싸인 검에 몸을 기댔고, 레이첼은 귀엽다며 꺅꺅거렸다. 유모는 한숨을 내쉬며 그런 레이첼을 타박했다.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여긴 본가가 아닙니다. 평화롭게 키우고 싶다고 하셨으면서!”

“네···.”


잔뜩 기가 죽은 그 모습에, 시안은 반사적으로 검을 내팽개치고 레이첼에게로 기어갔다. 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아이치곤 제법 각이 잡혀있는 걸음걸이며 속도도 상당했다.


시안은 작은 손을 들어 레이첼의 다리를 붙잡았고, 레이첼은 꺄르르 웃으며 그런 시안을 가볍게 튕겨 허공에서 붙잡았다. 그 이름 높은 ‘9성 기사’이기에 가능한 탄력적인 움직임이었지만, 문제는 발로 튕겨 손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당장에 유모의 불호령이 떨어졌고, 레이첼은 악동처럼 웃으면서 시안의 귀에 속삭였다.


“그래도 재밌었지?”

“아가씨!”


킥킥거리며 웃는 레이첼의 모습은 영락없이 악동 같았고, 그 모습을 본 순간, 시안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움직였다.


“어, 어?! 미샤, 이거 봐요. 얘 웃었어!”

“또, 또 말 돌리시죠?”

“아냐, 아냐 진짜라니까?”


미샤의 날카로운 눈이 시안을 살폈을 땐, 이미 희미하게 떠오른 미소는 종적을 감춘 지 오래였다. 미샤는 거짓말까지 하는 거냐며 혼냈고, 레이첼은 잔뜩 억울한 얼굴이 되고 말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19호는, 아니 시안은 자신이 미소 지었다는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


시력이 점점 좋아지고, 기어다닐 수 있게 되면서 시안의 행동반경은 점점 넓어졌다.


그와 레이첼, 그리고 유모가 머무는 곳은 대나무로 만든 목조주택. 무척 넓었지만, 워낙 눈높이가 낮아진지라 기분 탓일 가능성도 있었다.


“어머? 여기까지 나온 거야? 자, 엄마한테 와 보렴.”


재밌다는 듯 들리는 목소리. 시안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아가씨, 무리예요. 그러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


시안이 걷게 된 것은 불과 사흘 전. 레이첼이 서 있는 곳은 집의 대문 앞이었고, 시안이 있는 곳은 안방의 문 앞이었다. 어른의 기준에서야 정말 별것도 아닌 거리지만, 아이에겐 멀고 험난한 모험의 길이다.


레이첼은 확실히 육아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 미샤는 당장 멈추게 하려 했지만, 정작 시안 본인은 그 말을 이해했다는 듯 아장아장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어다닌다고는 해도, 아직 균형을 잡는 법도 어색하고 보폭도 좁아서 움직이는 데엔 한참이 걸렸다. 그러나 시안은 망설이지 않았고, 그런 시안을 보는 레이첼의 눈에는 단호함이 서렸다.


그 짧은 거리를 그 작은 몸으로 아등바등 기어 오는 그 순간이 마치 억겁처럼 느껴진다. 하나, 레이첼은 시안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 미샤는 그런 두 사람을 고요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무리 아기라 한들, 시안 역시 ‘아트라 검가’의 피가 흐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호랑이의 자식은 아무리 어려도 호랑이인 법이다.


그 위태위태한 순간을 보는 레이첼과 미샤의 가슴은 요동쳤지만, 정작 본인인 시안은 태연했다.


‘쉽지 않네.’


몸이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나, 나이를 감안하면 이 정도의 운동능력은 경이로운 수준일지 모른다. 바닥에 닿은 무릎에서 고통이 느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기지 못할 수준의 아픔은 아니었다.


시안, 19호는 이제 서서히 자신의 ‘새로운 삶’을 수용하기 시작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본질이 생체골렘이었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관리자에게서 레이첼로, 그에게 명령하는 명령권자가 변경된 것일 뿐.


이 ‘명령’을 수행하는 데엔 누구의 강요도 없다. 하지 못한다고 고문에 가까운 고통을 받거나, 아니면 죽음에 이르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실망을 안기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그에게 생긴 변화였다.


점점 다가오는 각인된 아름다운 얼굴의 모습. 지근거리에 도달해 그 따스한 냄새를 맡았을 때, 흰 살결이 그의 뺨을 격하게 문질렀다.


“에구, 이게 누구 아들이야? 응? 기특하기도 하지.”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새겨넣은 것 같은 그 얼굴에, 시안도 희미하게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미샤의 눈도 시안의 미소를 발견한다.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 이상한 아이.


하지만 그에게도 이젠 기쁨이라는 감정이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 밤 시안의 무릎과 팔꿈치에 생긴 상처를 확인한 미샤에게 레이첼은 된통 혼이 나고 말았다. 이만한 아이에게 이런 짓은 가문에서도 시키지 않는다. 누가 보면 아동 학대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레이첼은 완전히 아이 같은 얼굴로 실컷 혼나다가 슬쩍 한 마디를 보탠다.


“평화롭게 살려면 평범해서는 안 돼. 시안은.”

“···아가씨.”

“그럴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 눈에 서린 다짐에 미샤는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트라 검가의 일원이었으나, 그 이전에 레이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유일한 부하였다.


**


이상한 게 보인다.


이곳은 염제, 레이첼의 저택. 그녀의 주 무기는 장검이다. 그러니 집에 검 몇 자루쯤 놓여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미샤는 철저했다. 시안이 지나다니는 길목엔 절대로 위험한 날붙이를 놔두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력의 문제인가 싶었지만, 시력이 또렷해질수록 점점 더 그 이미지는 선명해졌다.


얼음으로 만든 꽃으로 수놓아진 검집, 그것은 마치 정교한 세공품과도 같았으며 하얀색의 손잡이엔 티끌의 얼룩조차 없었다.


칼날을 보지 않았지만, 외형만 봐도 보통의 검이 아니다. 당연히 레이첼의 검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레이첼은 그 검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레이첼뿐만이 아니다. 유모, 미샤 역시 시안이 그 검에 다가가도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더욱 이상한 점은,


시안이 침실에 있어도 검이 보였고, 부엌에 있어도 검이 보였으며, 심지어는 가볍게 바람이나 쐬자고 집 앞 마당에 데려갔을 때도 보였다는 점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기겁했을 테지만, 시안은 그저 ‘저런 검도 있나 보다.’라고 평범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저 검은 어차피 그밖에 보지 못한다.


가능성은 두 가지다. 시안이 헛것을 보고 있거나, 저 검이 모종의 수단으로 정체를 감추고 있거나.


아마도 위해를 가할 의도는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레이첼은 9성 기사. 그녀를 이토록 완벽하게 속일 힘을 지녔다면, 다른 수단이 있을 터-


시안의 표정은 나날이 심오해졌다. 아직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그의 불안을 레이첼에게 전달한 수단이 없다.


하다못해 이 집과 연관된 것이라면, 집에 불이라도 질러 이사를 생각해도 되겠지만, 저 검은 시안이 어디를 가나 따라왔다.


이걸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놀랍게도 말을 먼저 걸어온 것은 그 ‘검’ 쪽이었다.


-넌 누구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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