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명가의 버려진 후계자는 역대급 천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상작
작품등록일 :
2024.08.30 14:22
최근연재일 :
2024.09.10 22:07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731
추천수 :
36
글자수 :
74,793

작성
24.09.01 12:05
조회
321
추천
2
글자
16쪽

Episode 1. 새로운 삶(2)

DUMMY



Episode 1. 새로운 삶



나름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자부했는데, 여긴 상황이 더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판잣집도 그렇고, 생일 특식으로 흰 빵을 먹는 것도 그렇고.


가장 차이 나는 건 바로 수면 환경이었다.


그래도 전생의 유년 시절엔 짚을 구겨 넣은 침대라도 있었다.

지금은 침대가 아니라 아예 짚을 쌓아둔 뒤 거기서 잔다.


“······바르칸 가문의 마굿간도 이것보단 좋겠네.”


나는 곯아떨어진 가족을 보며 중얼거렸다.


“크으응! 크으으으으응!”


폭력적인 월튼의 코골이가 집안을 울렸지만, 리암과 마리아는 익숙한 듯 약간 뒤척일 뿐 깨어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단하신 분들이군.”


이런 집안 살림에 강가에 버려진 아이를 양자로 들인다는 선택 자체가 놀라웠다.

거기에 놓인 펜던트도 가격이 꽤, 아니, 상당할 텐데 팔지 않고 간직한 것도 경이로웠다.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 하나 때문에 남겨둔 게 아닌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들을 향해 절을 올렸다.


“크으으으으으응!!!”


월튼이 화답하듯 코를 세차게 울렸다.


끼이이이익.


그렇게 집을 나와, 언덕 위로 올라가 털썩 누웠다.

수천 개의 별빛이 반짝거렸다.


캄캄한 어둠이었다.


“복수······”


아르센이 가장 원하는 것.

바르칸 가문의 가주.


그놈이 제일 원하는 걸 빼앗을 수 있다.

마치 그놈이 일평생 내가 가장 원하던 걸 빼앗았던 것처럼.


하지만.


“불확실하다.”


먼저 내가 제라스 바르칸의 아들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는가?


나는 손에 쥔 펜던트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뒤에 적인 글귀를.


J. B.


제라스 바르칸의 팬던트.


이게 있다면······


“여전히 불확실하다.”


고작 펜던트에 불과하다.

이걸 가지고 간다면 살인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혹시라도 바르칸 가문 사람들이 내 말을 믿으면?


“죽는다.”


제 손으로 형까지 죽인 놈이다.

조카에겐 더더욱 손속이 없을 게 분명했다. 이제 곧 가주 자리에 오를 놈이니 더 그랬다.

지금 내겐 그놈의 암살을 막을 힘이 없다.


“게다가······ 이젠 가족이 있잖아.”


생판 남에 불과한 나를 지금까지 키워준 가족이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부모님과 형.


괜히 바르칸 가문의 후계 자리를 노렸다간.


“죽는다.”


눈앞에서 뒹굴거리던 가족들의 얼굴이 다시금 떠올랐다.


“······줫같네.”


서늘한 바람이 분다.


하늘은 여전히 칠흙같이 어두웠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킁킁. 코를 벌렁거리며 서늘한 가을 밤공기를 들이마시고.

스르륵. 양손으로 파릇파릇 피어나 이슬을 머금고 있는 풀을 쓸어내린다.

눈앞에선 수천 개의 별이 하늘을 웅장하게 수놓고 있었다.


“···좋군.”


황홀했다.


얼마 만에 맛보는 감옥 밖의 광경인가.


모든 감각 기관에서 내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똑똑히 증명하고 있었다.


2342일.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서 ‘마법해부학’에 전념한 일수였다.


적어도 6년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았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잃었다. 그래서 무서울 게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죽었다.

그리고 다시 살아났다.


다시 잃을 게 많아졌다.


“가족도 다시 생겼고. 또······”


그러니 적어도.


“또······”


잠시, 아주 잠시라도.

복수는 잠깐 접어두고.

그전에 너무나 줫같은 인생을 살아온 내게 보상해줘야 하지 않을까.


조그마한 휴식. 평화로운 삶. 가족과 함께하는 삶.


잠깐. 뭔가 잊어버린 것 같은데.


“으어어어어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심장이 쿵쾅쿵쾅 미친 듯이 뛰었다.


첫사랑, 첫경험.

그것과 비교가 안 될 만큼 가슴이 벌렁거렸다.


“마, 마법!”


당장 셔츠를 올렸다.


하루도 빠짐 없이 확인하고, 좌절했던 흉측한 흉터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부비부비.


눈을 비볐다. 배는 여전히 말끔했다.


볼을 꼬집고, 허벅지를 꼬집었다. 새하얀 피부가 보였다.


“아아! 아아아아아아!”


철썩!


볼따구니를 세게 때렸다.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 괜히 기대했다가 더 크게 실망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흥분을 억누르며 재빨리 가부좌를 취했다.

잡념을 없애고, 온전히 내 스스로에게 집중한다.


“쓰읍······ 후우······”


몇 번의 심호흡이 지난 후.


“허, 허억!”


단전이, 있다.


그말인즉슨.


“크흐흑! 흐흑!”


다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오늘에만 벌써 세 번째.

쪽팔렸지만, 다행히 여기엔 나밖에 없었다.


17년.

6,205일.

148,920시간.

8,935,200분.

536,112,000초.


그토록 염원했던 마법.

이제는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 이게 바르칸 가문의 핏줄······!”


마법사의 가장 큰 재능이라 불리우는 마나통.

그 크기와 깊이는 스케일이 남달랐다.


“적어도 옛날보다 10배 이상.”


계산을 하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실수를 한 게 아닐까, 너무 흥분해서 오류가 아닐까.

그러나 수십 번을 측정해도 결과는 같았다.


“참으로 우람하고, 아름답도다.”


대학 시절, 모든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음에도 절대적인 마나량 자체는 다른 학생들에게 많이 밀렸다.


수용할 수 있는 마나량 자체는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며, 그 후엔 아주 극소수의 해법을 제외하곤 불변하기 때문이었다.


대대로 마나를 많이 다룬 집안이면 집안일수록 그 절대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래서 마법가문, 특히 4대 마법명가의 자식들은 하나같이 괴물 같은 마나통을 자랑했다.


“이 정도면··· 지금까지 봐온 모든 마법사와 견주어도 비교 대상이 없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 몸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명함 정도는 내밀 수 있는 몇몇 마법사가 머릿속에 떠오르긴 했지만.


문제는.


“······시간이 오지게 걸리겠는데.”


본격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단전에 서클을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마나 회로를 구축해야 한다.

거기에 더 나아가면 온몸에 마나가 지나갈 혈(穴)까지 뚫어야 한다.


지난 삶, 나는 마나 회로 효율화에 엄청난 시간을 쏟았다.

내 유일한 약점인 마나량을 극복하기 위해.

적은 마나로 극한의 효율을 내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내 마나 회로 설계 능력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나보다 5배 마나가 많은 마법사들과 엇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을 정도.


“적어도 3년.”


새로운 몸에 최적화된 마나 회로를 구축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키, 몸무게, 성별 등 신체적 특징이 다르고, 특성, 재능 등 마법적 특징도 다르다.


즉, 최적화된 마나 회로는 이 모든 변수를 통제하여 최고의 효율을 내는 단 하나의 경우의 수를 찾는 것과 똑같다.


게다가 한 번 구축한 마나 회로는 문신처럼 처음에는 쉽지만, 나중에 고치긴 어려웠다. 고치더라도 부작용이 심하다.


한 번에 완벽한 마나 회로를 구축해야 한다는 소리다.


“일단 종이랑 펜.”


적을 게 필요했다.

아무리 내 기억력이 좋고, 계산이 빨라도 이건 내 몸이다.

자그마한 오류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펜이야 정 없으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쓰거나, 혹은 석탄 가루, 잿가루를 써도 된다.

그러나 종이는 반드시 있어야 했다.


땅바닥에 기록한다면 바람에 흩날려 기록이 사라질 테니까.


어느덧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얼굴을 빼꼼 내비쳤다.


새카맸던 하늘은 여명을 알리는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호외요! 호외요!”


한 아이가 양손에 신문을 들고 내성에서 나와 거리를 내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신문팔이 게렌이라고 했던가.


일단 종이는 해결됐군.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 * *



“흐에엑! 헤엑!”


거친 숨을 내뱉으며 언덕을 올라온 게렌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5 크라운입니다, 손님! 월간 정액제 이용하시면 무려 50% 할인이 들어가······ 응? 뭐야?”


소매로 이마를 닦던 게렌은 나를 보자마자 인상을 와락 구겼다.


“아 씨. 나 지금 일하는 거 안 보여? 너랑 장난칠 시간 없다구.”


“뭐가 장난인데?”


“신문 안 살 거잖아. 너 같은 어린 애가 신문은 뭔 신문이야.”


“관심은 있어.”


“에휴. 관심이 있으면 뭐 하니. 글도 못 읽을 텐데.”


“읽을 수 있는데.”


“쯧. 허세가 심하네.”


나는 게렌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확실히, 글을 완벽히 읽을 수 있는 평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살아남는데 필요한 게 아니니까.


성인은 돼야 그래도 본 게 있으니 대충 뭔 뜻인지는 알아도, 내 나이에 글을 읽을 수 있는 평민은 매우 드물었다.


“내기할래? 내가 글을 읽을 수 있는지, 없는지로.”


“애랑 뭔 내기야. 난 간다. 다음에 또 부르기만 해봐. 확 씨.”


게렌은 어깨를 돌리며 제법 탄탄한 팔 근육을 드러냈다. 고생 꽤 했겠군.


“내가 지면 월간 정액제 결제할게. 이기면 오늘 거 신문 한 장 줘.”


“아이고오! 어서 오십쇼, 손님. 그럼 제가 오늘 헤드라인을 적어볼 테니 정확히 읽으시면 손님이 이긴 거로 하겠습니다.”


손을 싹싹 비비며 비열한 웃음을 짓던 게렌이 굴러다니는 막대기를 주워 땅바닥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 차기 대마법사로 손꼽히는 아르센 바르칸. 200년의 전통을 깨고 바르칸 가문의 가주가 되다. ]


“······”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게렌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손님. 월간 정액제는 매일 아침, 그 누구보다 먼저 제국 곳곳의 이슈를 파악할 수 있는 신문을 일어나자마자 읽을 수 있는 서비스이며, 30일 기준으로 120 크라운 되시겠습니다.”


“차기 대마법사로 손꼽히는 아르센 바르칸. 200년의 전통을 깨고 바르칸 가문의 가주가 되다.”


“헉!”


“됐지? 신문 줘.”


“어? 어어?”


게렌은 크게 당황하며 손에 든 신문지를 등 뒤로 숨겼다.


“빨리 줘. 다른 건 몰라도 오늘 신문은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으니까.”


“크, 크흠! 무,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


“무승부는 무슨. 형한테 다 이른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너가 나 놀린 것 때문에 완전 벼르고 있던데.”


“히익! 그 괴물 같은 바보가?”


나이답지 않게 괴물처럼 크긴 했다. 근육도 빵빵하고.


“그래. 내가 형한테 잘 말해줄 테니까, 신문이나 줘.”


“오, 오늘 말고 내일 어때? 오늘은 특급 기사가 많아서 잘 팔릴 것 같단 말이야.”


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안 돼. 난 반드시 오늘 신문을 봐야겠어.”


“씨잉.”


게렌이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신문을 건넸다.


“그리고 월간 정액제는 75 크라운이야. 120 크라운이 아니라. 정가 5 크라운에 50% 할인이면 2.5 크라운. 거기에 30을 곱하면 75 크라운이지. 120 크라운은 개당 4 크라운, 20% 할인밖에 안 돼.”


아까부터 거슬렸던 걸 지적했다.

글은 읽을 줄 알아도, 셈까지는 할 줄 모르는 것 같았다.


괜히 50% 할인이라 떠벌리며 120 크라운에 팔았다가 사기를 쳤다고 된통 얻어맞기 전에 알려주는 게 좋겠지.


“셈도 할 줄 알아? 이거이거, 똑똑한 놈이었네. 나도 알고 있어.”


“뭐?”


“나도 안다고. 여기엔 덧셈도 못 하는 놈들 천지라 그냥 불러 본 거야.”


“허. 그럼 정가가 5 크라운이라는 것도 일부러?”


게렌의 눈빛이 반짝였다.


“와, 재능 있는데? 맞아. 덧셈도 못 하는 놈들이 소수점을 어떻게 알겠어. 그냥 내가 120 크라운을 부르면 그런갑다, 하고 사겠지.”


“그래서 50% 할인이라고 말한 거구나?”


“응. 일단 할인을 크게 한다고 해야 얼만지 물어라도 볼 거 아니야. 판매는 손님의 관심을 끄는 게 절반이라고.”


“나처럼 셈을 할 줄 아는 놈이면 어떡해?”


“전략을 좀 바꾸면 돼. 조건부 할인이라고. 12개월 치를 한 번에 끊어야 50% 할인, 1개월만 끊으면 20% 할인. 이렇게.”


“······”


이런 장사꾼··· 아니, 사기꾼을 보았나.


나이에 맞지 않게 굉장히 영악한 놈이었다.


나와 동년배로 보이는 녀석이 새벽부터 신문 배달을 한다는 것부터가 남달랐다.


흠. 아무리 가난한 우리 집도 어린애한테 일을 시키지는 않는데. 무슨 사정이라도 있나.


“아 씨. 잘못하다가 구역 뺏기게 생겼네. 그럼 난 간다!”


게렌이 손을 흔든 뒤 언덕을 재빠르게 내려갔다.


얘도 참 열심히 사는구나.


흐뭇한 마음에 그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신문을 폈다.


대문짝만한 헤드라인과 1면을 가득 채우는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드래곤 망토를 입은 아르센이 전대 가주에게 거대한 금빛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건네받고 있었다.


평생을 그놈이 바라고 바랐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르센의 눈동자는 어딘가 모르게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오른쪽 눈에 낀 안대가 보였다.


“···하하.”


웃음이 나왔다.


죽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방 크게 먹였다는 게 통쾌했다.


그렇게 2면으로 넘겼을 때.


[ 한때 차기 대마법사로 불리던 평민의 희망, 리안 시바르. 그는 어째서 최악의 범죄자이자 패륜아가 되었는가. ]


[ 아르센 바르칸, 1급 범죄자 리안 시바르 토벌 성공. ]


[ 리안 시바르, 평민이 마법을 배우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 ]


“······”


자극적인 헤드라인. 그 밑에는 적나라한 사진들로 가득했다.


배에서 장기가 다 쏟아진 채 온몸에 수백 개의 난도질이 되어 있는 내 몸.


목은 잘려져 있었고, 아르센이 내 목을 터트려버릴 듯 밟고 있었다. 두 눈이 뽑힌 채 혓바닥도 잡아당겼는지 기형적으로 늘어나 바닥에 툭 떨어져 있었다.


손톱과 발톱은 전부 뽑혀 땅바닥에 굴러다녔고, 온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참을 만했다. 나도 그놈의 한쪽 눈을 빼앗았으니까.


하지만.


아르센의 손엔 과시하듯 다른 세 명의 목이 들려 있었다. 머리카락이 잡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그 목들은 나와 똑같이 두 눈과 혀가 뽑혀 있었다.


[ 사진 1 - 극악무도한 범죄자인 리안과 그 가족을 토벌한 후 찍은 사진 ]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지만,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누구인지.


[ 리안 시바르는 본인의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폐륜적인 행보를 보였으며, 결국 명광의 마법사 아르센 바르칸에게 토벌······]


화르륵!


나도 모르게 두 손에서 새빨간 화염이 치솟았다.


타닥- 신문이 매섭게 타올랐다. 지금 내 마음처럼.


타닥- 사진이 검게 그을리며 형체가 점점 사라진다. 마치 타들어 가던 내 마지막 유작을 보는 것만 같았다.


타닥- 마지막까지 아르센은 근엄한 미소와 함께 남은 한 손으로 엄지를 내밀고 있었다. 이윽고 그 모습조차 활활 타올랐다.


“······아르센.”


그 순간.


나는 마음 깊은 곳에 맹세했다.


까맣게 그을린 신문을 바닥에 던지고, 짓밟았다. 재가 된 종이가 힘없이 무너지며 바람을 타고 허공으로 흩어졌다.


나는 천천히 언덕 밑으로 걸음을 옮겼다.


해가 언덕을 넘어 빛을 비췄다.


하늘이 밝게 빛났다.


아침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명가의 버려진 후계자는 역대급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Episode 2. 업화의 마법사(6) 24.09.10 92 5 15쪽
11 Episode 2. 업화의 마법사(5) 24.09.09 107 4 15쪽
10 Episode 2. 업화의 마법사(4) 24.09.08 133 3 12쪽
9 Episode 2. 업화의 마법사(3) 24.09.07 143 2 13쪽
8 Episode 2. 업화의 마법사(2) 24.09.06 161 3 13쪽
7 Episode 2. 업화의 마법사(1) 24.09.05 187 4 14쪽
6 Episode 1. 새로운 삶(5) 24.09.04 217 3 14쪽
5 Episode 1. 새로운 삶(4) 24.09.03 256 3 15쪽
4 Episode 1. 새로운 삶(3) 24.09.02 279 2 12쪽
» Episode 1. 새로운 삶(2) 24.09.01 322 2 16쪽
2 Episode 1. 새로운 삶(1) 24.08.31 394 3 11쪽
1 프롤로그 - 줫같은 인생의 마침표 24.08.30 440 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