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방치보상으로 초월급 헌터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흑전
작품등록일 :
2024.09.02 06:31
최근연재일 :
2024.09.18 16:05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45,501
추천수 :
3,303
글자수 :
96,405

작성
24.09.16 16:05
조회
7,414
추천
205
글자
12쪽

마법의 축복 사용법

DUMMY

15화.


[던전에 입장하였습니다.]


광산 입구로 보이는 곳 앞에 파티원이 모여 있었다.


“장비 점검부터 하자.”


박찬성의 지시에 김진솔과 박찬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의 무기와 여분의 포션을 확인했다.


“이상 없어요.”

“저도. 문제 없어요.”


박찬성이 고개를 슬쩍 돌려 나를 쳐다봤다.


“짐꾼 역할이 뭔진 알지?”

“어.”


짐꾼의 역할은 별것 없다.


말 그대로 짐꾼.


파티에 필요한 짐을 들고 돌아다니는 게 전부다. 이미 짐은 싸져 있으니. 이 가방만 잘 챙기면 된다.


“뭐 하려고 안 해도 돼. 그냥 잘 따라오기만 해. 그럼 내가 알아서 다 해줄 테니까.”


알아서 죽여준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


“그래.”

“맞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래뵈도 D급 던전 공략을 실패한 적 없는 베테랑이니까.”


김진솔이 자신의 방패를 툭툭 치며 웃었다.


“그럴 때 사고 나는 거야. 권역이 오빠가 한 이야기 명심해.”

“옙!”

“그럼 준비된 것 같으니까. 출발하자.”


파티의 탱커인 김진솔이 선두에 서서 방패를 들었고, 중미에는 박찬성이, 후미에는 박찬미와 내가 섰다.


아주 정석적인 진형.


그대로 광산 안으로 들어갔다.

빛 한줄기 없는 어둠이 찾아오자, 박찬성이 발광 라이트를 켰다.


똑딱!


붉은 빛이 동굴을 환히 밝혔다.


“그럼 움직이겠습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폐광 내부로 들어섰다.


레일과 부서진 수레, 힘겹게 지반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 바스러진 횃불 같은 것들이 보였다.


전형적인 폐광산의 모습이랄까.


적막함이 흐르는 와중에 김진솔이 먼저 운을 띄웠다.


“근데 다들 보셨죠?”

“봤지. 진짜 내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더라. 한국이 레드 던전 보유국이라니. 사실 아직도 안 믿겨.”

“누난 어떻게 생각하세요? 히든 피스 발견자가 한국에 남을 것 같아요?”

“협회장이 확답받았다며.”

“에이. 그걸 믿어요? 지금 전 세계에서 그 히든피스 발견자 찾겠다고 난리인데. 아무도 발견 못 했잖아요.”

“발견 했다가 까인 걸 수도 있지.”

“에? 왜요?”

“애국심이 투철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말도 안 돼. 미국만 가도 수백억 받으면서 떵떵거리면서 살 텐데. 그걸 포기한다고요?”

“모든 사람이 다 돈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야.”


김진솔이 박찬성을 쳐다봤다.


“형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 헌터 협회가 더 많은 돈을 제시했겠지. 레드 던전만 보유하면 국격이 달라질 테니까.”

“듣고 보니 그렇네요.”


다음 타자는 난지.

김진솔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용제 형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 난 그냥 1호 레드 던전이 언제 생길까가 궁금한데.”


그래야 돈이 들어올 테니까.


“아.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1호 레드 던전은 누가 공략할까요? 불사는 그른 것 같고. 검각도 힘들어 보이고. 창천? 불멸? 화랑?”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박찬성이 대화를 끊고 정면을 주시했다.


김진솔과 박찬미도 장난기를 쏙 빼고 각자의 무기를 들어 올렸다.


쿵!

쿵!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동굴 벽을 타고 크게 울려 퍼졌다.


묵직한 발걸음.


이 안에서 소리가 난다면 딱 하나뿐이다. 이 던전의 출몰 몬스터인 암석 거인. 곧이어,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진 암석 거인.


보랏빛 눈을 번뜩이며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쿵!

쿵!


“저 녀석은 내가 처리할게.”


박찬성이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 권갑을 만지작거리더니, 마나를 사용해 지면을 박찼다.


순식간에 사라진 박찬성이 암석 거인의 앞에 나타났다.


파지직!


녀석이 움직인 자리에 뇌전이 흘렀다.


그와 함께 뇌전이 담긴 주먹을 있는 힘껏 휘둘렀다. 암석 거인의 심장에 있는 마석을 후려쳤다.


콰앙!


뇌전이 폭발하듯 터지며 마석을 터트렸다.

암석 거인이 장난감처럼 부서지며 돌무더기로 변했다.


“와...형 쉬는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완전 딴사람이 돼서 왔네. 내가 알던 박찬성이 아닌데?”

“이젠 위로 올라가야지.”

“존나 멋있어요.”


김진솔의 존경이 담긴 눈빛에 박찬성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너도 같이 가야지.”

“헐...감동.”

“자. 또 온다. 내가 하나씩 맡을 테니까. 나머진 진솔이랑 찬미씨가 맡아줘.”

“네!”

“알겠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암석 거인들이 몰려왔다. 전부가 들어오기엔 좁은 통로라 딱 두 마리 정도가 한계였다.


박찬성이 하나를 맡고.


남은 하나를 김진솔과 박찬미가 맡았다.


“누나 제가 막고 있을게요!”


김진솔이 방패를 들어 암석 거인이 휘두르는 주먹을 막았다.


쿵!

쿵!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으며 버텨냈다. 그 사이 내 앞에 있던 박찬미가 지팡이를 암석 거인에게 겨눴다.


“아이스 스피어!”


주문을 외우며 마나를 사용하자, 지팡이 앞에 마법진이 그려지며 얼음으로 이루어진 창이 나타났다.


쐐애애액!


아이스 스피어가 암석 거인에게 날아갔다.


쩌저적!


창이 적중한 부위부터 얼어붙기 시작해서, 암석 거인의 모든 것을 얼려 버렸다. 그와 함께 균열이 일어나며 암석 거인이 부서졌다.


그것을 본 순간 기이한 감각이 전신을 통해 퍼져나갔다.


마나의 움직임이 보였다.

마법진의 문양과 술식이 단숨에 이해됐다.


아이스 스피어에 대한 원리와 구조가 개념화 되어 머릿속에 스며들었다.


[마법의 축복(F)으로 아이스 스피어 마법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합니다.]

[마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속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습니다.]

[아이스 스피어(D)을 습득합니다.]


미친.


‘모든 마법을 익힐 수 있다는 게 이런 뜻이었어?’


진짜 마법의 축복이네.


“....”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마법을 사용해보고 싶지만, 정체를 숨기고 있으니 참았다. 어차피 기회가 올 거다.


대신 박찬미를 유심히 바라봤다.


아이스 스피어 이외에도 혹시나 다른 마법을 쓰게 되면, 그것까지 전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누나! 준비해요!”

“알겠어!”


* * *


던전 공략은 순조로웠다.


적절한 자리에서 움직임이 통제된 암석 거인을 상대하다보니, 큰 피로 없이 숫자를 빠르게 줄일 수 있었다.


콰앙!


박찬성은 주먹을 뻗을 때 느껴지는 쾌감에 입이 씰룩였다.


‘이 정도일 줄이야.’


그분에게 받은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평소였다면 혼자서 절대 상대할 수 없는 몬스터를, 종이 찢듯 찢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더 강해지고 싶었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려면 그분에게 제물을 바쳐야 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죠. 곧 데리고 가겠습니다.’


씨익.


박찬성은 속으로 웃으며 마지막 남은 암석 거인을 정리했다. 손을 털어내며 파티원들을 바라봤다.


“이제 끝인가?”

“그런 것 같은데요?”

“공략 완료 메시지가 안 뜨는 거 보니까. 어디 숨어 있는 녀석이 하나 있나 본데. 빠르게 정리하고 돌아가자.”

“네.”


박찬성이 앞장서서 걸었다.

파티원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따라왔다.


중간 중간 파티원들이 잘 따라오나 확인하는 척하면서, 천용제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했다.


‘멍청한 새끼.’


아무것도 모른 채 잘 따라오는 걸 보고 있자니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조금만 기다려라.

네게 똑같이 해줄테니까.


그렇게 제단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어...? 여긴 보스룸 아니에요? 분명 처음 들어올 때 보스가 없는걸 확인했는데. 보스룸이 왜 있는 거지?”

“진솔아. 뭔가 이상해.”


박찬성은 자꾸 올라오는 웃음을 감추기 위해 손으로 입을 가렸다.


“변칙 던전인 것 같은데. 우리 셋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으니까. 평상시대로만 하자.”

“네.”

“알겠어요. 천용제씨. 위험하니까 뒤로 빠져 있어요.”


어차피 이곳까지 들어온 이상, 던전 밖으로 도망칠 수 없었다.


쿠구구구궁!


동굴 전체가 떨리며 제단이 있는 벽이 그대로 떨어져 나왔다. 그것은 곧. 작은 빌라 하나만 한 크기의 암석 거인이 되었다.


“제가 막을게요!”


김진솔이 앞으로 튀어 나가 방패를 들어 올렸다. 거대 암석 거인의 주먹이 그대로 방패에 떨어졌다.


쿠웅!


묵직한 일격과 함께 파동이 퍼져나갔다.

돌가루가 우수수 떨어지고, 김진솔이 서 있던 자리가 움푹 파였다.


“크윽...뭔가 이상해요!”

“잠깐만 기다려! 아이스 스피어!”


박찬미의 마법이 거대 암석 거인을 노렸지만, 몸에 맞는 순간 튕겨 나가버렸다.


그 사이.


거대 암석 거인이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방패로 충격을 버티고 있던 김진솔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쿠웨에엑! 찬성이...형! 뭐해요!”

“박찬성씨!”


애타게 부르는 둘의 부름을 무시하며, 작게 웃었다.


그 순간.


거대 암석 거인의 손바닥이 김진솔을 쳐냈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전열이 사라진 후방 딜러.


거대 암석 거인은 박찬성을 쳐다도 보지 않고, 뒤에 있는 박찬미를 노렸다. 암석 거인이 주먹을 내리찍었다.


“꺄아아아악!”


쿠웅!


비명이 묻히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흙먼지가 사라진 곳엔, 땅에 새겨진 주먹 자국과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박찬미가 있었다.


‘...이제 하나 남았나?’


박찬성은 이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유일하게 서 있는 천용제를 바라봤다.


잔뜩 겁을 먹은 걸까.


도망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박찬성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천용제 또한 자신과 같은 공포를 느낄 수 있게.


‘어디 한 번 신나게 맞아봐.’


오크의 주먹과는 차원이 다를 테니까.


“...드드드드!”


거대 암석 거인이 양 주먹을 있는 힘껏 들어올리자, 천장에 닿으며 돌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그 상태로 천용제를 향해 두 주먹을 내리찍었다.


콰아아앙!


뿌연 흙먼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결과는 뻔했다.


“크흐흐흐....크하하하하하.”


박찬성은 크게 웃어대며 한 발짝씩 앞으로 나갔다. 공포에 얼룩진 채 죽어갔을 천용제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그러니까 왜 깝치고 그래. 이 새끼야. 네가 죽은 건 다 주제 모르고 깝쳐서야. 알겠어?”

“그래?”


들리면 안되는 목소리에 박찬성의 몸이 흠칫 떨렸다.


“....지랄하지 마.”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저 새끼 빨리 죽여! 죽이라고!”


박찬성이 악을 지르며 소리지르자, 거대 암석 거인이 다시금 주먹을 휘둘렀다.


쿠웅!


거대한 주먹이 움직이며 일으킨 바람이 흙먼지를 날려 보냈다. 사라진 흙먼지 사이로 반투명한 보호막이 있었다.


그 중앙에 천용제가 서있었다.

아주 멀쩡한 모습으로.


“이젠 내 차례지?”


사신의 낫을 들고 있는 웃음이 저러할까.

싸늘한 웃음과 함께 천용제의 입이 움직였다.


“아이스 스피어.”


순식간에 공기가 차가워졌다.


한 겨울에 서있는 것처럼, 차가운 냉기가 주변을 휩쓸더니 천용제의 손에 모여들어 거대한 얼음 창을 만들어냈다.


쐐애애액!


가볍게 던진 아이스 스피어가 거대 암석 거인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대로 움직임이 멈추었다.


쩌저적!


심장을 중심으로 한 순간에.

거대한 얼음 꽃이 피어올랐다.


‘최소 D급 이상의 마법....’


하지만 마법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래비티 핸드.”


콰아아아앙!


또 다른 마법이 거대 암석 거인의 머리를 터트렸다. 산산조각이 난 거대 암석 거인이 있던 자리에 손바닥 모양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D급 보스 몬스터를 혼자 잡을 수 있는 실력자.


압도적인 실력에 입매가 비틀렸다.


“설마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

“이제 네 차례야. 오크 소환.”


슈아아악!


하얀빛과 함께 그 오크가 나타났다.

박찬성에게 공포를 새겨주었던 그 오크.


“우오오오오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떠올리게 만드는, 오크를 보자마자 박찬성의 몸이 떨렸다.


“...이...이런 씨팔.”


그런 박찬성을 바라보며 천용제가 입을 열었다.


“부셔버려.”

“우오오오오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한 방치보상으로 초월급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변경 예정입니다 24.09.13 4,686 0 -
17 스킬북을 자동 생산함 NEW +11 20시간 전 4,409 178 12쪽
16 뇌룡신의 최하급 사도 +10 24.09.17 6,566 170 12쪽
» 마법의 축복 사용법 +12 24.09.16 7,415 205 12쪽
14 이거 완전 미친 새끼네 +7 24.09.15 8,292 213 12쪽
13 세번째 레드 던전 생산국 +10 24.09.14 8,396 209 11쪽
12 천년 묵은 만드라고라 +8 24.09.13 8,252 190 13쪽
11 영약 나오는 던전 골라먹기 +4 24.09.12 8,271 200 12쪽
10 히든 보상은 은밀하게 +3 24.09.11 8,356 185 12쪽
9 마법 사용은 신중히 +7 24.09.10 8,448 201 12쪽
8 던전 보상이 너무 좋아짐 +8 24.09.09 8,539 193 12쪽
7 각성 조건 충족 +7 24.09.08 8,739 201 14쪽
6 히든 업적 달성 +9 24.09.07 8,844 186 14쪽
5 드래곤 하트 조각 +4 24.09.06 9,176 193 14쪽
4 드래곤 레어가 스킬을 퍼줌 +3 24.09.05 9,624 192 12쪽
3 두번째 EX급 스킬 +6 24.09.04 9,927 191 13쪽
2 책임 질 수 있냐? +7 24.09.03 10,515 181 13쪽
1 EX급 스킬을 얻었다 +6 24.09.02 11,711 21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