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깅을 하고 성공시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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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즉일
작품등록일 :
2024.09.02 07:24
최근연재일 :
2024.09.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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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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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UMMY

카뮈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로렌스 남작에게 제안을 꺼냈다.


"남작님, 제가 한 가지 제안을 드리죠."


로렌스 남작은 의아한 눈빛으로 카뮈를 바라보았다.


"무슨 제안입니까?"


카뮈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벨라사르 영지, 지금은 제국의 손에 넘어가 있지만, 왕국군이 이기고 그 영지에 대한 권리를 수복하면, 전부 남작님께 넘겨드리겠습니다. 대신, 저는 남작님이 소유한 모든 기병에 대한 권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카뮈는 로렌스 남작과의 거래를 마무리하고, 그의 기병대를 이끌고 라발로 향했다. 그는 로렌스 남작의 성에서 나와 천천히 군대를 움직였다. 카뮈의 앞에서 수십 마리의 말들이 흙길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고, 대열의 끝에서 소란스러운 병사들의 발소리가 뒤섞였다.


"그건 미친 짓이었어요."


카뮈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


"어차피 벨라사르는 우리가 수복하지 못할 거야. 설령 수복하더라도, 결국 제국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을 테고."


"그래요, 좋아요."


케일런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났어요. 그럼 백작님은 어디로 돌아가시려고요?"


카뮈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무심히 대답했다.


"다시... 노덴으로 가려나?"


"하."


케일런은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백작이라는 거창한 지위를 가지고 고작 노덴으로 돌아가요?"


"노덴이 뭐 어때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잖아. 전쟁 끝나면 그런 곳이 더 나을지도 모르지."


"그곳에선 아무도 백작님을 백작이라 부르지 않을 거고요."


카뮈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케일런을 바라보자 케일런은 고개를 돌렸다.


"기, 기분 나쁘게 왜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내 꿈이 뭔지 알아?"


"네?"


"내 꿈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데 돈은 많은 거야."


케일런은 그 말을 듣고 입을 벌리고 그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있을때, 리안은 그들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며 눈을 흘깃였다.


"저... 르사드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던 겁니까?"


리안은 카뮈와 로렌스 남작이 무엇을 논의했는지 궁금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참여하지 못한 회의에서 무언가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는 눈빛이었다.


케일런이 대답했다.


"별거 없어. 그냥 벨라사르 영지를 로렌스 남작에게 넘겨주고, 그 대신 기병을 받기로 했지."


"뭐라고요? 벨라사르 영지를 넘긴다고 했습니까?"


케일런이 말 고삐를 놓으며 두 손바닥을 리안에게 내밀었다.


"백작님, 보셨죠? 이게 정상적인 반응."


리안은 머리를 긁적이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게... 벨라사르를 넘겨주고 기병 팔십 기를 받는 게 맞는 거래입니까?"


"둘 다 시끄럿!"


카뮈는 신경질 적으로 손사레쳤다.


"허울 뿐인 영지보다야 낫지, 일단 살아야할 거 아니냐."


"그래서 백작님께서 항상 살아남는 법을 아시는 거죠."


"아, 그래."


카뮈는 케일런의 조롱을 흘려듣고는 지도를 신중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지도를 보고, 평야를 바라보고, 다시 지도를 보며 이곳저곳을 짚어가며 지형을 파악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지형지물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고려했다.


"이쪽."


케일런과 리안은 별다른 의심 없이 카뮈를 따라 말을 몰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라발이 가까워지기는커녕, 점점 더 낯선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들판 대신 점차 나무가 우거진 숲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기 시작했으며 길은 좁았졌다.


"백작님, 이쪽이 라발로 가는 길이 맞습니까?"


리안이 조바심을 가지자 카뮈는 여전히 지도를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라발은 이쪽 방향이 분명해."


하지만 숲은 점점 더 빽빽해지고, 길은 좁아져서 말이 걷기조차 불편한 상태가 되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주변을 둘러보기도 어려웠다. 케일런이 다시 입을 열었다.


"백작님, 더 깊어지기 전에 척후를 보내서 상황을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이곳엔 적이 없어. 척후를 보낼 필요가 있나."


"만약이라는 게 있는 거죠."


"만약도 상대를 봐가면서 하는 거야."


리안이 주저하며 말을 끊었다.


"저기, 백작님... 이 지형은 라발 쪽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알기로는 라발은 더 평야지대에 있어야 하지 않나요?"


"어허, 지름길."


리안은 뒤쪽으로 빠져 현지 병사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길을 다시 물었다. 병사들은 리안의 질문에 당황한 듯 잠시 서로를 쳐다보더니, 한 병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기서 라발로 가려면 이 방향이 아닙니다, 리안 ...경. 평야로 나가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숲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왔습니다."


리안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는 서둘러 다시 케일런에게로 돌아가, 속삭이듯 보고했다.


"케일런, 제가 현지 병사들에게 물어봤는데··· 지금 우리가 가는 방향이 라발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고 합니다. 평야로 나가야 한다고 하네요."


"역시 그렇겠지."


"예?"


케일런은 리안에게 다가가 속삭이듯 말했다.


"노덴에서 계속 쳐박혀 있던 사람이 독도법은 언제 배웠겠어?"


리안은 경악했다.


"그말은 지도를 보실 줄 모른...."


케일런은 리안의 경악한 표정을 보며 웃음을 참고 속삭였다.


"그냥 내 추론이야, 그러니 너무 놀라지 마."


카뮈는 그제야 눈썹을 찌푸리며 지도를 다시 확인했다.


"아!"


그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다.


"백작님, 왜 그러세요?"


카뮈는 멈칫하며 조용히 지도를 돌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소하지만 작고, 미미한 실수가 있었어."


* * *


전투가 시작된 지도 반나절, 자색빛 하늘 아래 발터 백작의 보병 절반이 강을 건넜다.


강 건너 넓은 평야에서 발터의 병사들은 리델 후작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었다.


방어선의 중심부가 점점 밀리며 리델 후작은 군의 포위를 막기 위해 방어선을 강화하려 애썼지만, 발터 백작의 전략과 기병의 압박으로 인해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발터 백작의 전령들은 계속해서 강을 건너며 전술을 지시하고 있었고, 기병 지휘관들은 리델 후작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리델 후작에게도 전령이 다가왔다.


"로랍 남작님이 전사하셨습니다!"


리델 후작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휘청거렸다. 전령의 소식이 그의 마음을 강타했으며, 그는 몇 초간 말없이 서 있었다.


발터는 전장 전체를 조망하며 신중하게 상황을 분석했다.


왕국군이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다음날까지 버틸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이미 큰 압박을 받고 있었고, 방어선의 중심부가 심각하게 밀리고 있었다. 발터는 자신의 전략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며, 전황을 자신의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로 결심했다.


"군은 전부 투입시켜라."


"예!"


발터 백작은 남은 근위병을 제외한 모든 병력을 투입시켰다.


그때였다.


북쪽에서 흙먼지가 일며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발터 백작의 시선이 북쪽으로 향하자, 흙먼지가 더욱 두텁고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저건...."


발터의 눈이 점점 커지며 의심에서 공포로 변해갔다. 북쪽에서 몰려오는 흙먼지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었다. 그 속에서 기병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하자, 발터의 마음속에는 공포가 자리를 잡았다.


다가오는 기병들은 속도를 더 붙이기 시작했고, 발터는 그제서야 적의 정체를 확실히 깨달았다. 기병의 깃발과 장비가 분명히 왕국군의 것임을 알아챘다.


"복병을 해둔 건가!?"


발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따로 전령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신호가 울리지도 않았다. 왕국의 지휘관은 너무나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한다. 그런 자가 저런 복병을 설치할 리가 없다.'


"말할 틈도 없이 뛰쳐나갔네."


카뮈가 멀찍이 떨어진 케일런을 바라보았다.


"리안, 지금 모든 보병을 이끌고 케일런을 도와, 적 지휘관이 쓰러지는 대로 너는 바로 강가로 향해서 방어선을 포진해."


"전부 말입니까? 백작님은요?"


"나? 나야 여기서 있다가 전황이 불리해지면 도망칠 건데."


리안은 얕게 웃었다.

리안은 백작이 진심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던진 말인 줄 안 모양이었다.


"그런 다음엔 어떻게 할까요?"


카뮈가 멋쩍게 웃었다.


"네가 생각한 대로."


"그 말인즉."


리안은 카뮈의 의중을 파악했다. 적 지휘관이 쓰러지면 혼란에 빠질 것이므로 강가에 방어선을 구축하라는 지시는 제국군이 동쪽의 코스모 성내로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북쪽이나 남쪽으로 패주병들을 돌리기 위한 전략적 방안임을 이해했다.


"역시, 그렇군요."


리안이 감동한 눈동자를 하자 카뮈는 당황했다.


"어? 뭐가?"


리안은 급히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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