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교주 살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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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망b
작품등록일 :
2024.09.04 15:08
최근연재일 :
2024.09.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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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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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UMMY

상미와 상진은 산에서 밤을 새우기 위해서 침낭이 필요하다느니, 손전등이 필요하다느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웅은 둘을 바라보다 말했다.


“산에서 자보기는 제가 더 많이 자봤을 텐데 제가 알아서 챙기겠습니다.”


“아···맞다. 특수부대 나오셨다고 하셨죠?”


“네 전역 한지 하루 됐습니다.”


“형 군대 이야기 들려주시면 안 돼요?”


상진은 지웅에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너도 어차피 가게 될 텐데 벌써 들으려고?”


“전 늦게 갈 거라 얘기라도 미리 들어두게요.”


“음···.”


지웅은 상미 남매에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대에 들어갔던 것, 군대에서 탈북하는 탈영병을 잡고, 공을 세워 인정받은 것.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 하나하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녀교와 관련된 가족의 일까지···


“생각보다 지웅 씨 대단한 사람이었네요. 믿을 수 있겠어요.”


“형님 그러면 군대에 인맥 있으신 거예요? 저 나중에 군대 갈 때 도움은···.”


지웅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았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아쉽게 됐죠.”


“아버지의 일 한번 잘 해결해 보죠. 같이”


상미는 지웅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 네.”


지웅은 얼굴이 화끈해졌다


“다음에 만나는 건 9월 9일, 일주일 뒤에 만나는 걸로 합니까?”


“음···. 하루 이틀 정도는 먼저 봐야겠죠. 물품 확인도 하고 미리 가서 대기해야 하니까요.”


상미는 핸드폰을 들어 일정을 입력했다.


“지웅 씨 물품은 언제 챙기러 가실 생각인가요?”


“오늘부터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발품 팔아야 하는 것도 있어서”


상미는 다시 손을 지웅의 어깨로 가져갔다.


“그럼, 저랑 같이 다니시죠. 저도 챙겨야 하는 게 있어서”


“형 저도요.”


“너는 부모님 도와야지. 그리고 공부 좀 해. 좀 있는 복학인데”


“누나만 가겠다고?”


상진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지금 갈까요?”


아까 두려워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상미는 지웅을 흘려보며 웃음을 지었다.


“네? 네”


지웅은 끌려가듯 대답하며 상미와 집을 나섰다.


“조심해서 다녀와···. 나도 가고 싶은데.”


“넌 공부해. 부모님 오시면 얘기 잘 드리고 나갔다 온다.”


지웅의 팔 한쪽을 상미가 꼭 붙잡고 아파트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거 너무 붙는 것 아닌가?’


“지웅 씨는 차 있으세요?”


“네 지금은 집에···”


“그럼 가죠. 제 차는 아무래도 무서우니까. 맞죠?”


“네···. 네!”


지웅은 상미에게 한쪽 팔짱을 붙잡힌 상태로 몇십 분쯤 걸어 집에 도착했다.


아파트 였던 상미의 집과 대비되는 5층짜리 상가에 딸린 복합 주택


지웅은 집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긴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상미 씨 잠시만 기다리시겠습니까? 집에서 뭐 좀 챙겨서 나오겠습니다.”


“왜요? 같이 들어가시죠. 저도 집 구경 좀 해보게?”


지웅은 팔에 붙어있는 상미를 떨어뜨리며 말했다.


“어머니가 좀 아프셔서 지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 네”


잠시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지웅이 집으로 들어가고, 상미는 상가 입구에 서서 발을 차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회색의 얼룩덜룩한 계단을 올라가 현관문을 열었다.


아무 소리도 돌아오지 않은 채 고요했다.


사람 한 명 없는 듯이


‘어머니, 어디 가셨나?’


지웅은 어머니가 계신 방문을 두드리려다 멈추어 선다.


‘밖에서 상미 씨가 기다리니까···’


뒤를 돌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차 키를 챙겨 집을 나서려다 화장실로 들어간다.


‘간단하게 세수라도 하자. 양치도···’


지웅은 화장실에서 외모를 정리하고 집 밖으로 나섰다.


집을 나갈 때까지 어떠한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좀 시간 걸리셨네요. 머리라도 만지고 오셨나 봐요?”


“흠···흠. 타시죠”


지웅의 구형 스포티지는 군대에서 이리저리 구르며 겉은 더러웠지만 지웅의 성격 탓에 내부는 깨끗했다.


“내부는 의외로 깔끔하네요. 향기도 나고?”


“제가 깨끗한 걸 좋아합니다.”


“오 좀 달라 보이네요.”


지웅은 얼굴이 살짝 빨개진 채 운전을 시작했다.


“근데 우리 어디로 가요?”


“음··· 하루 정도는 마녀교 시설이 있는 산에서 숨어 자야 한다고 하셨죠?”


“네 완전히 달이 진 밤을 ‘삭’ 이라고 확신해도 위상달력 기준일 지 관측자 기준일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럼, 캠핑용품점부터 갈까요?”


지웅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팔을 창문에 걸친 채 운전했다.


차는 시내에서 벗어나 점점 시골길로 나아갔다.


“여기는 왜? 시내에도 캠핑용품점 있지 않나요?”


“제가 아는 분 가게로 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야간에 몰래 들어가다 보니까 장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장비요?”


“네 혹시 그때 문이 안 열릴 수도 있으니 산소 절단기 같은···”


앞을 바라보고 무심하게 말하는 지웅의 모습을 상미가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어떻게든 들어가실 생각인 거죠?”


“네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같이 하기 힘드시면 말씀하세요.”


“아니요. 저도 감당하고 있어요. 저들이 먼저 시작했고 가만히 있을 순 없죠.”


지웅은 복무했던 부대 근처에 있는 캠핑용품점에 도착했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웬일이야? 전역했담서”


“따로 필요한 게 생겨서 사러 왔어요.”


“음···그럼 구매할 수 있는 물건에 제한이 있는 건 알고 있지?”


“네”


상미는 둘의 대화를 이상한 듯이 쳐다봤다.


“민간인까지 데려왔네. 아이고 얼른 사고 나가라”


“진짜 일반인이라 괜찮을 겁니다. 저도 부대 사람들 마주치면 뭐 하니까···.”


지웅은 상미를 데리고 가게에 있던 카트를 챙겼다.


“저희가 텐트에서 잠을 자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비 와도 맞는 다는 생각으로 구매하겠습니다.”


지웅은 카모플라쥬 무늬를 가진 텐트를 집어 들었다.


“이게 뭔데요?”


“나중에 보면 아실 텐데 야생 사진작가들이 쓰는 위장 텐트보다 훨씬 좋은 텐트입니다. 안에서 밖이 보이고, 밖에서는 텐트가 쳐져 있는지도 모를 겁니다.”


지웅은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 채 카트를 끌며 말했다.


에너지 젤 1박스, 망원경 1개, 찐드기, 소형 카메라까지 카트에 담았다.


“카메라랑 찐드기는 너무 대놓고 불법 선언 아닌가요?”


“시설 내부를 아무것도 모른 채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왕 저지를 거 시원하게 해야죠.”


“그런 말, 여기서 해도 되는 건가요? 조용히 말하세요.”


“어차피 서로 다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상미의 눈에는 의문이 서렸다.


“아까처럼 뭔가 맞춰 보시겠습니까? 여기가 어딘지”


“어···차에 가서 말씀드릴게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지웅은 그 뒤로도 익숙하게 산소 절단기, 보호장구 등 험악해 보이는 장비를 챙겼다.


“근데 산소 절단기까지 필요할까요? 현장에서 처리도 힘들 텐데···.”


“상징이 영상 보셨죠? 거기 보면 철창이 보통 두께가 아닙니다. 저 혼자면 넘어 오르면 되지만 두 분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아”


상미는 조용히 탄식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트 1개가 가득 차, 새로운 카트를 끌고 다시 가게 내부를 들쑤셨다.


도끼, 칼 등 험악한 물품이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지웅 씨 이거까지는 좀 선 넘은 게 아닐까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어차피 저만 쓸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상미는 지웅의 팔을 잡아당기며 군용 나이프를 집으려는 지웅을 말렸다.



“무기가 없을 땐, 저는 안 다치고 나올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저게 있으면 두 분도 지키고 저희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믿어주세요. 필요할 때만 쓰겠습니다.”


“네···.”


잠시 둘 사이가 서먹해지고, 지웅은 군용 나이프 2개를 챙겼다.


다른 곳으로 카트를 옮기려다 목걸이 형태의 5cm 정도의 작은 외날 도를 집어 들었다.


“이건 선물입니다.”


“칼은 좀···. “


“제가 드리는 부적이라고 생각하세요.”


“네···.”


상미는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받아서 들었다.


“카트에 넣으세요. 결제는 해야 합니다.”


“아···. 근데 이거 도검 소지 허가 같은 것은 필요 없나요?”


“네 다 아슬아슬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지웅은 이후에도 이런저런 물건을 담았다.


‘이쯤이면 됐겠네.’


지웅과 상미는 카트 두 대를 모두 끌고 매대로 이동했다.


“다 집었어?”


“네, 산소통도 두 개 정도 대여할게요.”


“기간은?”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괜찮겠습니까?”


주인은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말했다.


“원래 이렇게 안 빌려주는 거 알지?”


“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대충 이렇고, 산소통 돌려주러 올 때 돈 내.”


“네? 지금 계산하겠습니다.”


주인은 지웅을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젓더니 지웅에게 말했다.


“안돼, 한 달 뒤 그때 받는다.”


“···. 알겠습니다.”


물건을 받아 들고 카트를 끌어 차에 실었다.


사용했던 카트를 반납하며 지웅은 주인에게 인사했다.


“감사했습니다.”


“다시 와”


지웅은 차로 돌아와 차에 미리 타 있던 상미에게 목걸이형 칼을 전해줬다.


“받으세요.”


“감사한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언젠간 도움이 될 겁니다.”


상미는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일은 없으면 좋겠네요.”


지웅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지웅의 집으로 운전했다.


집에 도착해 트렁크에 있는 짐을 빼 창고로 옮겼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집까지 태워다 드립니까?”


“아니요. 여러 가지로 힘들었네요. 밥이나 같이 드시죠?”


“네?”


상미는 지웅의 양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 솔직히 잠깐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어디 산골짜기 데려가서는···”


“···.”


“적어도 시간 늦었으면 밥이라도 먹고 헤어지자 해야 하지 않나요?”


“처음 본 이미지랑 너무 다르시네요?”


“그때는 여러 가지로 무서웠어서···.”


지웅의 말을 듣고 상미는 손을 내리며 고개를 툭 떨궜다.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안절부절해 하며 상미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얻었다.


“그럼, 밥 먹으러 가죠?”


“네, 네!”


상미는 지웅의 차 운전석에 앉아 창문을 내리며 말했다.


“타!”


지웅은 고개를 저으며 보조석에 올라탔다.


차는 시내 방향으로 나아갔다.


상미는 지웅이 운전하던 것처럼 핸들은 한쪽으로 잡고 창문에 팔을 걸치고 운전했다.


“그래서 뭐 먹으러 가는 건가요?”


“어디 가는지 모르겠죠? 궁금하시죠? 한 번 맞춰보세요.”


상미는 지웅을 놀리는 듯이 말했다.


“아까 저도 이상한 데 끌려가는 줄 알았어요. 겨우 믿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 죄송합니다. 제가 사려 깊지 못했네요.”


“지웅 씨도 느껴보시죠. 미지의 공포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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