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교주 살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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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망b
작품등록일 :
2024.09.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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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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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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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UMMY

커피를 가지고 돌아온 상미는 지웅을 빤히 쳐다본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 게 뭐죠? 너무 돌아온 것 같네요.”


“마녀교가 도대체 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저도 알아보고 있긴 하지만 기자님이 조사하신 것도 있으니까요.”


“음···. 나름 공유해볼 수 있겠네요. 알고 계신 해커분이 아버님의 핸드폰을 조사하고 계신 거죠?”


“네, 아마 시간은 좀 걸릴 겁니다. 그동안 기자님 얘기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해보려고 합니다.”


지웅은 이미 물을 먹어 찌그러진 빨대를 빨아댔다.


“마녀교에 대해 설명해 드리기 전에 자리를 옮길까요? 트인 공간에서 할 말은 아니라서”


“네 그럼···. 어디로?”


“모텔로 가시죠. 이상진 너는 집에 가”


갑작스러운 상미의 선언에 두 남자는 눈을 크게 뜨며 상미를 쳐다봤다.


“누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 모텔을···. 그리고 나도 같이 가!”


“제가 생각해도 둘이 가기에는···.”


“둘 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어휴···남자들이란”


상미는 실망한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상진, 이 일은 좋은 그림 하나 찍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갈 만한 데가 아니야. 네가 그때 그 종교 시설 찾아갔을 때도 왜 말렸겠어. 이번엔 안 돼.”


“그럼, 누나는?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누나보다 낫겠지. 나도 무조건 같이할 거야.”


“음···. 외람되는 말이지만 이야기를 듣는 정도인데 같이 하고 말고는 천천히 정하고 우선 자리부터 옮기면···.”


“집으로 가자. 누나 어차피 집에 아무도 없잖아.”


상미는 상진을 째려봤다.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본 사람인데 집으로 데려가자고?”


“처음 본 사람하고 둘이 모텔가려던 사람은 어디 갔어?”


“어휴···. 그래 집으로 가자.”


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는 지웅에게 주문을 받던 점원이 눈인사를 건넨다.


‘오’


지웅도 맞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뭐 하세요?”


상미가 이상하다는 눈으로 지웅을 쳐다본다.


“아니, 그냥 저한테 인사하시길래.”


“착각 아닐까요?”


그 말을 하고 상미는 고개를 돌려 소리 내 웃는다.


‘음···. 마음에 안 들어’


“둘이 뭔 얘기를 자꾸 해. 얼른 집으로 가자.”


카페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니 상미 남매의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지웅은 아파트 주차장을 자세히 둘러보고, 둘의 팔을 잡아끌며 얘기한다.


“얼른 올라갈까요?”


“네? 네.”


남매의 집에 도착하고 지웅은 집을 천천히 훑는다.


“뭘 그렇게 보세요. 남의 집 처음 와보신 것처럼.”


“집은 그래도 안전한 것 같습니다. 아까 주차장에 이상한 차 있던 거 눈치채셨습니까?”


“네?”

“선팅 진한 차 안에 사람이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 몇 대는 블랙박스 위치가 아파트 출입구를 가리키도록 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상미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의자에 주저앉았다.


손을 떨고 있으니, 상진이 물을 컵에 따라 손에 쥐여주며 상미를 꼭 안았다.


“누나 괜찮아. 별일 없을 거야. 이분이 특수부대 나오셨다잖아. 지금은 안전해. 집에도 뭐 없다고 하시잖아.”


“···.”


“형님 집 한 번만 더 자세히 확인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알겠습니다.”


상진은 떨고 있는 상미의 등을 쓸어주며 진정시켰다.


지웅은 집 전체를 돌며 천천히 살폈다.


‘집은 뭐가 없긴 한데···. 진정할 때까지만 둘러보지 뭐. 어?’


상진의 방이라고 소개해 줬던 방에 미묘한 물건이 하나 있었다.


빨간색 잉크가 묻어있는 돌


지웅은 돌을 보는 순간 반드시 없애야한다는 기시감을 느꼈다.


“형 어떻게 집은 괜찮은 게 맞죠?”


상진이 부르는 말에 정신이 들었다.


‘이상해, 이 느낌은···.’


“형?”


상징은 지웅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아, 집은 안전합니다. 잠시 뭐 좀 생각하느라 죄송합니다.”


“형님 이제 말 편하게 해주세요. 계속 보게 될 텐데”


“아, 내가 아직 익숙지 않아서···. 그런데 상진아 이 돌은 혹시 어디서 난 거야?”


“그 돌, 갑자기 나타났어요. 제가 마녀교 성지에 유튜브 찍으러 갔을 때 갑자기 눈앞에 생겨났다고 해야 하나?”


“갑자기 생겨났다고···?”


다시 돌을 쳐다보니 아까 전과 같은 기시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웅은 돌에 신경을 끄고 상미가 앉아 있는 거실로 갔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네···죄송해요. 이런 모습 보여드려서”


아직 다 진정되지 않은 듯 컵을 든 손이 떨리고 있었다.


“전에도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마녀교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로 했으니까···.”


상미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제가 그 기사를 처음 썼을 때 당연히 전 신입 기자라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 전까지는요,”


“그 전이라면?”


“기사 조회수도 안 나와서 다음 기삿거리를 준비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어요. 기사를 지우라고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첫 기산데···.”


“위에서 압박이 있던 겁니까? 대한 기업의 이사 그리고 이상미 기자님은 대한 일보 기자···.”


“네 맞아요. 기사가 삭제된 것도 제 손이 아니라 윗선에서 결국 잘랐죠. 거기까지는 괜찮았죠.”


상미의 손이 점점 더 떨려왔다.


“누나, 그냥 내가 말할 게 괜찮아”


상미의 떨리는 몸을 상징이 쓸어주며 말을 덧붙였다.


“누나가 납치될 뻔했어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가 운동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아마 상진이가 마침 데리러 오지 않았으면 전 납치 당했겠죠. 그 이후부터 집 나가는 게 무서웠어요. 사실”


“이해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아까 카페에서도 그렇고”


“그래도 전 취재를 계속하고 싶어요. 어떤 단체이길래 기사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저도 저희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도와드릴게요. 적어도 같이 있을 때는 무조건 안전할 겁니다.”


“그럼, 제 방으로 오시죠. 보여드릴 게 있어요.”


상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방에 들어가 옷장을 여니 인물 관계도와 기사, 지도에 표기된 자료들이 있었다.


상미는 익숙한 듯 옆에 있는 화이트보드를 가져와 자료를 붙였다.


“제가 이제까지 조사한 것들이에요.”


“마녀교가 여의도에서 시작된 건가요?”


“네 정·재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요. 처음에는 특이한 컨셉의 술집이었어요.”


“요정 같은 건가요?”


“반대죠. 도미나트릭스라고 아시나요? 지배당하기를 원하는 남자들을 위한 여왕이죠.”


“굳이 그런 데를 가는 건가요?”


“평생 지배 계급으로 살던 사람들이 자신의 성 취향에 눈을 뜬 거죠. 사회에서는 자신이 지배층이라 충족할 수 없던···.”


상미는 소름 돋는다는 듯이 양팔로 어깨를 감싸 쥐었다.


“교주 이름이 장달래라고 했잖아요. 그 여자가 굉장히 강력한 도미나트릭스라고 하더라고요.”


“아까 설명대로면 여자 아닌가요? 강력하다고 하기에는···.”


“그 여자를 힘으로 이기는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방문하는 모두가 그 여자에게 지배당하기를 원했어요.”


“그럼, 저희 아버지도···”


상미는 손으로 강원도가 나와 있는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뇨, 이런 말씀 드리기에 죄송하지만, 상류층은 아니시잖아요?”


“어··· 그렇죠?”


“아마 아버님께서는 여의도에서 강원도로 이전하면서 새로 마녀교에 들어가신 걸 거예요.”


“누나 그럼 내가 갔던 곳이···.”


“그래 그러니까 내가 죽으라고 말렸지. 내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는 애가!”


“미안해”


“몰랐으니까. 어쨌든 강원도로 이동하면서 시설이 생기고 운영한 인원이 필요해지자 사람들을 더 모았다고 해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왜 마녀교로 간 겁니까?”


“그건 아직 몰라요. 이제부터 알아봐야죠.”


세 사람은 보드에 있는 자료를 천천히 살폈다.


그러던 중 지웅에게 전화가 왔다.


[김 중위]


“받아도 됩니까?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해커입니다.”


“군인이요?”


“그래도 믿을 만합니다. 말로는 세계 대회 입상도 했고”


지웅은 전화를 받아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했다.


“강 중사님, 연락 괜찮으십니까?”


“네 다 된 겁니까?”


“네 아버님이 어느 루트로 어디까지 가셨는지 정도는 대충 나왔네요.”


“정말입니까? 설마 강원도입니까?”


“오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도 찾아보는데 애먹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역시 강 중사님 실력은 어디 안 가십니다. 거의 뭐 1등 아니셨습니까? 이참에 다시 돌아오십쇼.”


“됐습니다···.”


상미 남매가 지웅을 빤히 쳐다보자, 지웅은 얼굴을 붉혔다.


“음···. 아쉽게 됐습니다. 그럼 들어가는 방법도 아십니까?”


“잘 모릅니다.”


“아마 시간은 걸리실 겁니다. 핸드폰에 남겨진 메시지로는 완전히 달이 지는 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되어있었습니다.”


“그게 언제입니까?”


“그건 저도 잘··· 저 공부는 못 했습니다.”


“그럼, 그 달이 지는 밤이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냥 마녀교 시설 앞에서 있으면 문이 열린다고만 되어있었습니다. 아마 자세한 건 가봐야 아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추가로 나온 건 없습니까?”


핸드폰 너머로 자판을 치는 소리가 잠시 들리고 김 중위가 다시 말을 꺼냈다.


“뭐 별건 없습니다. 김 정상이라는 분과 대화를 꽤 자주 하신 것 빼고는 뭐 없습니다.”


“아, 아버지 친구분이십니다.”


“그거랑 결이 좀 다른 것 같긴 한데, 일단 자료는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김 중위님 밖에서 보면 밥 사겠습니다.”


“음···오늘부터 저희 부대 밖으로 아예 못 나가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택배는 어찌 받으셨습니까?”


“미리 알고 금지 걸리기 전에 가져왔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그래서 핸드폰 돌려드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제가 가지고 있어도 알 수 있는 게 없으니 기왕 이렇게 된 거 더 알아봐 주십쇼.”


“잔뜩 심심할 텐데 함 해보겠습니다.”


김 중위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상미 남매는 김 중위가 하는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말을 꺼냈다.


“완전히 달이 지는 밤이라는 건 월식인가요?”


“월식?”


“누나 근데 그건 지난달에 있었잖아. 28일에”


“그러면 삭”


“삭?”


“위상 달력을 보면···. 누나 다음은 9월 9일이 삭이야.”


“저기 죄송한데, 그게 뭡니까?”


“아···. 형님 그, 달이랑 태양이랑 지구가 일직선으로 돼서 그때는 달빛이 잘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완전히 달이 지는 밤이라고 하는 겁니까?”


“네 월식이라기에는 주기가 너무 길기도 하고, 가장 가능성 있는 건 삭이네요.”


“누나 근데 시기가 애매하겠네.”


“맞아, 아마 하루나 이틀 전부터 근처에서 대기해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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