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교주 살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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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망b
작품등록일 :
2024.09.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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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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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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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UMMY

“프로젝트 하차했습니다. 집안일 때문에···. 연락드린 것도 집안일 때문입니다.”


핸드폰 너머로 김 중위가 말을 고르는 듯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재밌어 보이는데, 어떤 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바람나서 가출한 아버지와 불륜녀 찾는 일입니다.”


“와우···”


김 중위는 흥미 있는 듯 연신 콧바람을 내며 말을 이었다.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말만 하십쇼. 제가 또 세계 해커대회 입상자 아닙니까?”


“아버지 핸드폰이 있는데, 좀 자세히 알아봐 주셨으면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원격으로는 좀 힘들긴 한데···. 제가 메일 하나 보냈으니 핸드폰 컴퓨터에 연결하시고 파일 실행 해주십쇼.”


파일을 실행하니 지웅의 컴퓨터의 제어를 김 중위가 하기 시작했다.


“음···. 특이한 메신저. 보안이 두텁네요? 이건 실물이 있어야 풀 수 있을 것 같고···.”


김 중위는 연결된 핸드폰을 이리저리 조작하더니 말을 다시 걸었다.


“이거 어느 정도 확인하긴 했는데···. 제대로는 실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비용은 강 중사님이니까 받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군인이셔서 받지도 못하시지 않습니까?”


“돈 받는 것처럼 열심히 해드리겠다. 그 말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이상한 일인 것 같은데 알고 계셨습니까?”


“어떤 일입니까?”


“길어서 텍스트로 남겨드리겠습니다. 한 번 읽어보십니까?”


핸드폰 너머로 키보드 치는 소리가 들리고, 컴퓨터에 텍스트가 올라왔다.


“마녀 교···, 대한기업 이사 최 모 씨, 사이비 종교에 빠지다···. 이게 뭔 말입니까?”


“최근에 상류층 남성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종교입니다.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아는 종교라 저도 관심 가지긴 했는데 강 중사님이 엮여계시니 신기합니다.”


김 중위는 침을 삼켰다.


“아버님이 연락하신 흔적을 보면 장 달래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이 사람이 바로 마녀 교의 유일 교주입니다. 뭔가 있지 않겠습니까?”


“···.”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결론은 아버님께서 바람난 게 아니실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원격 말고 제가 핸드폰 실물을 받으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겁니다.”


“하···. 핸드폰은 바로 보내겠습니다. 김 중위님 꼭 연락 다시 주십쇼.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마십쇼. 저도 궁금했던 단체라 제대로 한번 파보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마녀 교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지웅은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포장해 다시 김정상 아저씨의 편의점으로 갔다.


“어? 지웅아, 다시 왔어? 무슨 일이니?”


“택배 보내려고요.”


“무슨 택배야? 아버지 찾는 건 좀 어떻고···.”


“아버지 핸드폰이에요. 잘 아는 분께서 알아봐 주시겠다고 해서 단서라도 찾아보려고요.”


“그래 얼른 주거라. 네가 고생이 많다.”


지웅은 택배를 보내고 곧바로 집에 돌아와 잠에 들었다. 집에 나갔다 올 때까지도 지웅의 어머니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으셨다.


[빠빠빠바빠]


지웅의 핸드폰에 익숙한 기상나팔 소리가 울리자, 지붕은 잠에서 깼다.


‘아오···. 바꾼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없네.”


지웅은 알람을 끈 핸드폰을 침대로 집어 던지며 누웠다가 다시 일어난다. 시간은 새벽 6시.


지웅이 핸드폰을 다시 열어 온 알람을 확인하니 편의점 택배 발송 문자가 와있었다. 새벽 시간에 배송되어 오늘 도착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요즘엔 택배도 되게 금방이네.’


핸드폰을 들어 김 중위에게 오늘 도착한다는 메시지와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지웅은 방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는 여전히 방 안에서 나오질 않으셨다. 지웅은 이른 아침을 먹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 우유와 시리얼을 꺼냈다.


‘부대에서는 식사는 잘 챙겨 먹었었는데···. 하루 만에 아침 식단이 이렇게 차이 나는구나.’


식사를 마친 지웅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어제 김 중위가 남겼던 텍스트 파일을 자세히 살펴본다.



***


마녀교


교주 : 장 달래


최근 알려진 대한민국 상류층 남성을 대상으로 퍼지고 있는 사이비 종교. 교단에 여자는 교주인 장 달래 1명으로 마조히스트 적 성향을 지닌 상류층 남성에게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이권, 언론 장악, 자금 등을 수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교인들의 모집은 서로가 서로에게 소개해 주는 점조직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확히 밝혀진 교인은 교주 장 달래 1인임. 여의도 등지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한 종교지만 최근엔 종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마녀교의 입김은 ···.


<단독> 대한 기업 최 모 씨, 기업의 기밀을 빼돌리게 한 종교의 정체는? / 이상미 기자 / 2018.07.24


대한 기업 이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최 모 씨. 최근 상류층 사이에 퍼지고 있는 마녀교라는 신흥 종교에 가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마녀교는 상류층 남성들을 대상으로 특정한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그들에게 종교 운영을 위한 자금을 수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최 모 씨는 마녀교에게 기업의 기밀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빼돌린 기밀은···

본 기자는 마녀교를 끊임없이 추적하던 중 최근 성지를 이동했다는 말을 듣고 추적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기사는 마녀교의 성지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내용을 정독하니 일반적인 종교는 아닌 듯했다. 지웅이 인터넷을 켜 마녀교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자 삭제되어 열람할 수 없었고, 기사를 쓴 이상미 기자도 프로필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대한일보, 이상미 기자···. 이메일은 mysteryme@daehan 다른 기사도 없고, 누가 일부로 지웠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네.”


‘이상하네···. 하필 대한일보 기자가 쓴 기사가 대한기업 이사와 연관이 있고, 기사가 삭제되고 가자 연락처는 이메일밖에 안 남아있고. 메일이라도 보내봐야지.’


[안녕하세요! 이상미 기자님. 궁금한 게 있어 연락드립니다. 전화번호 남기니 연락부탁드립니다.] 메일을 보내고 지웅은 침대에 다시 눕는다.


‘어제까지는 특수부대였는데, 지금은 무슨 사이비 종교나 쫓고 있네. 유튜브나 보면서 좀 쉬자.’


유튜브를 켜니 먹방, 헬스 등 수많은 알고리즘에 의한 영상들 사이로 사이비 종교 영상이 뜬다.


‘아···. 구글로 검색했더니 알고리즘 오염됐네.’


지웅은 사이비 종교 관련 영상들 사이에 있는 [새로운 사이버 종교의 성지 방문해 봤습니다.] 라는 영상을 선택한다. 영상을 올린 날짜는 2018.08.08.


최근이었고, 기사가 올라온 시기와 미묘하게 비슷해 보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이비 종교집단이 머무르고 있다는 성지에 찾아왔습니다.”


유튜버가 철창으로 둘러싼 시설의 전체 조망을 한 번 비추고 산을 타고 내려간다. 5분 정도 산을 헤치며 내려가니 높은 철창과 가까이서 보니 반도체 공장 같은 시설이 나타났다.


“와 여러분 이거 보세요! 종교 시설이라기보단 공장 같은 느낌이 나네요.”


“여러분께만 말씀드리는데 이 장소는 사실 기자인 누나의 컴퓨터에 있던 장소입니다.”


“사이비 종교의 성지라고 나오더라고요. 정말 여러분께만 공개하는 겁니다. 제가 여기 온 건 지금 제 누나도 아무도 모릅니다.”


유튜버는 주변을 살피더니 철창 가까이 다가갔다. 철장의 높이는 5m 정도 되어 보였다.


카메라를 돌려 입구 쪽을 보여주자, 사람은 없고 자동으로 열리는 철문이 있었다.


유튜버는 잠시 고민하다가 카메라로 자신을 비춘다.


“여러분들 지금 당장은 들어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진입할 공간이 안 보이네요.”


“하지만, 여기서 숨어있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타이밍을 잡아 잠입 한 번 해보겠습니다.”


“영상 재밌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한 번 부탁드립니다.”


지웅은 영상에 호기심을 느꼈다. 유튜버의 새로운 영상을 살펴봤지만, 올라온 영상은 없었다.


이전에 올렸던 동네 맛집소개, V-LOG영상을 통해 지웅은 유튜버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유추했다.


‘어···? 이 동네면 멀지 않은데?’


유튜버의 집은 지웅이 살고 있던 동네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동네에 있었다.


‘화천중식을 자주 간다고 했었으니까···. 뭐 죽치고 있는 수밖에 더 있나? 점심 겸 식사도 하고 오고 그러지 뭐’


지웅은 밖을 나가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아무도 없는 거실은 공허할 뿐이었다.


지웅의 어머니는 아직 방 안에 있는 듯했다. 지웅은 어머니의 방문을 두드리고 말을 건넸다.


“어머니, 나갔다 올게요. 힘없으셔도 식사도 잘 챙겨 드세요. 곧 아버지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말을 전하고 지웅은 밖으로 나와 유튜버가 있는 동네를 향해 갔다,


유튜버의 동네에 도착해 동네 맛집 소개 영상에 나왔던 식당 화천중식으로 갔다.


‘온 김에 밥도 먹고 하지 뭐.’


“사장님 주문할게요.”


20살 좀 넘은 알바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주문을 받으러 다가왔다.


“어떤 거 드시겠어요?”


“탕수육, 짬뽕 1인 세트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지웅은 알바생의 목소리를 듣고 기시감을 느낀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린데?’


그 자리에서 바로 핸드폰을 열어 지웅은 아까 봤었던 사이비 종교 방문 영상을 재생한다.


집에서 영상을 보고 핸드폰 소리를 줄여놓지 않은 탓에 소리가 크게 켜져 있었고, 영상 소리가 가게에 울렸다.


“어? 그거 제 영상인데?”


남자 알바생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웅은 영상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알바생을 한번 쳐다본다.


“이 영상 찍으신 분 맞으세요?”


뜻밖의 만남이었다.


“와 뭐야 저 구독자 처음 만나봐요! 혹시 여기도 제가 추천한 식당이라서 오신 건가요?”


“아···네.”


“사실 여기는 저희 부모님이 하시는 식당이라 홍보 겸 해서 영상 찍어 놓은 거라. 하하···. 그래도 맛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알바생은 말을 쏟아내더니 주방으로 간다. 주방에 대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 나 아직 점심 안 먹었으니까 지금 먹을게. 손님도 한 분밖에 안 계시잖아. 나 짜장면 한 그릇만 같이해줘.”


잠시 주방에서 소란이 일고 나서 알바생이 지웅이 주문한 음식과 짜장면을 같이 들고 온다.


짜장면을 들고 지웅의 반대편에 앉는다.


“제가 구독자시니까 같이 밥 먹어도 되죠?”


“네···. 그럼, 식사하시면서 이것저것 여쭤봐도 될까요?”


“아이 그 정도는 팬 서비스죠. 한 번 물어보세요.”


지웅은 따듯한 음식을 앞에 두고 인터뷰부터 할지 먹기부터 할지 고민했다.


‘안 그래도 오늘 먹은 게 시리얼밖에 없는데···. 따뜻할 때가 더 맛있지 않나?’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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