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연기하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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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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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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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미혜가 부정했다

DUMMY

오미혜가 부정했다.

마치 방금까지 이미지가 좀 맞지 않는다고 다른 아역 지원서를 떠들거려 보던 건 자신이 아니라는 듯.


그러나 오미혜는 당당했다.

보아라. 저 얼굴을 보고 누가 자신에게 따져 묻겠는가.


‘카메라나 사진이 실물을 담아내지 못하네.’


보았던 영상 속 아이보다 훨씬 성숙한 낯을 보며 오미혜는, 오디션 영상을 찍은 사람이 카메라를 너무 못 다룬다고 생각했다.


예쁘게 담아내기로 유명한 김성태가 직접 오디션 카메라를 잡았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할 정도. 9월과 10월의 혜성은 딱 그 정도로 달랐다.


한 달 만에 키만 5cm 가량이 자랐을 뿐이라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오미혜가, 김은영이 만들어놓은 혜성의 지원서 양식을 들어올렸다.


‘이 사진들하고도 달라.’


오미혜가 힐긋 돌아가고 있는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비공개 오디션이기에 촬영중은 아니었다.

다만 실제 인상이 본 촬영에 들어갈 때 달라지는 일은 비일비재했기에. 이미지가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설치된 이른바, 거울 같은 것이었다.


“조금 붓기 있게 나오는 거 같긴한데 이미지가 변한다거나 하진 않는데요. 보실래요?”


오미혜의 반응을 살피던 김민지가 속닥였다.

마늘 냄새. 김민지 이건 가글을 어떻게 한 거야. 오미혜가 사나운 눈으로 김민지를 째려봤다.


“외옹아이아(죄송합니다)···.”


김민지가 최대한 입이 벌어지지 않게끔 옹알거렸다.

오미혜는 대답하기도 싫다는 듯 김민지를 피해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실물보다는 별로가 맞다.

그럼에도 멀리서 슬쩍 보아도 번쩍거리는 것 같았다. 잘생겼네. 잘생겼어. TV에 등장하는 순간, 여자들이 개안을 했다고 느낄만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인상 짙은 얼굴이기도 했다.


청순과 짙은 얼굴이 함께있다니.

저런 얼굴로 연기까지 잘하면 금상첨화인데. 그건 어렵겠지? 뭐···저 얼굴이 곧 개연성이고 핍진성이니까 상관없지. 오미혜가 인위적으로 웃었다.


“혜성군. 안녕하세요. 도착과 동시에 좀 추태를 보였네요. 호호.”

“아닙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으흐음. 저는 <주문하신 기억 나왔습니다>의 메인작가 오미혜라고 해요. 일단 혜성군 나이가···중학교 1학년. 맞죠?”

“예.”


아역들 간식 물리면서 집중시키고 연기 부탁하기 귀찮았는데 잘 되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오디션에 지쳐있던 주은지가 한순간에 밝은 얼굴을 했다.


그렇게 빠르게 몇 번에 걸친 인사치레가 오갔다.

대화를 위주로 진행되는 웰메이드나 해외보다는 빠르고, 바로 연기부터 보는 일반적인 대한민국 드라마 성인 오디션보다는 느린 느낌의 대화였다.


“좋아요. 그럼 이제 한 번 볼까요?”


혜성은 재밌게 본 영화 얘기까지 끝나고 나서야 나온 본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숨이 저 밑으로 떨어진다.

작은 숨소리 뱉을 때마다 모든 풍경이 사라지고 어두운 화면만이 남는다.


어두운 공간에서 처음으로 떠올린 건, 노을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다가구 주택이 즐비한 동네가 노을 위에 세워지고, 내가 짚은 땅은 동네 흔하게 볼 수 있는 놀이터가 된다.


꾹.

발바닥에 힘을 실어본다.

새 운동화는 오래 신은 낡은 운동화로 변하고, 닳은 밑창으로 인해 놀이터에 깔린 모래바닥이 뚫린 구멍 안으로 들어온다. 얇아진 양말에 모래와 돌이 낀다.


천천히 주먹을 쥐자 오래 부여잡고 있던, 그네줄 철냄새가 흘러들어온다.


귓가로 사라졌던 소리들이 돌아온다.

발자국을 남기며 뛰어가는 아이들의 걸음을 기다리는 어른들. 그들이 내미는 손. 환하게 웃는 아이. 놀이터를 나가야해서 서운해하는 아이들. 모두가 돌아갈 곳이 있고, 너무 늦게까지 오지 않아 찾으러 오는 어른들이 있다. 사람들은 흘러가고, 흩어지고, 바람처럼 사라지고, 나 혼자만 남겨진다. 점점 빠르게 시간이 흐르고 나만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 같다.


나만 남겨진다.

나만 이곳에 혼자 남겨지는 기분.

기댈 곳이 필요하지만 기댈 곳이 없는 느낌.

겪어본 적 있던 유사한 감정이 저 모래 깊은 곳에서부터 나를 끌어들인다. 슬픔이란 끌어내려지는 것. 밑으로, 끝없이 끌어당기는 손들은 한계없이 나를 잡아당긴다. 저 아래로.


슬픔이란 끝없이 침전되어가는 것.

발목을 잡은 손들은 끈질기게 나를 부여잡고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 나 혼자만 이 세상에 남겨지고, 무겁다. 숨이. 목이 까끌하다. 까끌한 모래를 씹은 느낌. 이대로 사라져버리고 싶어.


혜성이 눈을 떴다.

아홉살의 이 감정이란 억눌러지는 것이 아니다.

제발 알아봐달라고 흘러나온다.


날 두고 가지마.

혜성이 목을 맴도는 말을 꿀꺽 삼켰다. 말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내가 기다리는 건 저들이 아니야. 그래. 그러니까.


“······안녕.”



.

.

.


백준범이 고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한숨만 내쉴 생각이야.”

“이걸 지금 현금화한 게 아까워서 그러지. 애초에 진이 그 자식이 투자하고 싶다는 걸 왜 들어줘서는. 아니 지금 이 시기에 이 아까운 걸 현금화하는 게 말이 되냔 말이야.”

“음.”

“형님. 도대체 그걸 왜 들어준 거요? 애초에 걔 돈 없어도 극장 세우는 데 아무런 문제 없었잖아.”

“·········.”


고산이 꼭 같이 투자하고 싶다고 청하던 유진을 떠올렸다. 어릴 때부터 동생처럼 업어키운 놈이라 그런가. 고산은 유진에게 약했다.


‘생각해보면 진이 녀석 때문에 길가를 헤매는 아이를 보면 밥부터 먹이는 버릇이 생긴 거 같은데 말이야······.’


고산이 옛날 일을 회상하듯 먼 허공을 응시했다.

유진 덕분에 생긴 버릇은 이제 아이를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이 아이가 길을 잃은 건지, 버려진 건지, 갈 데가 없는 건지, 가기 싫은 건지 척하면 척하고 알아보는 경지에 이르렀다.


덕분에 혜성이도 만나게 되었지.

인생 말년에 만나게 된 가장 뜨겁게 빛나는 원석. 혜성을 떠올리며 고산이 옅게 미소지었다.


“이 봐. 이 봐. 또 안 듣고 있네. 형님!”

“···생각해보면 말이다. 진이 처음 만난 그날. 그때 준범이 네가 옆에 서서 경찰서에 데려가줘야지 왜 집으로 데려가냐고, 한참 뭐라고 했었는데 말이야.”

“지금 그 얘기가 왜 또 나온대.”

“···진이가 그때부터 날 참 맹목적으로 좋아했다.”


경찰서에 데려가려고 한 준범은 적.

집으로 데려가 준 고산은 내 편.


어린 시절 유진의 머릿속은 온통 고산이었지. 어릴 적 유진에게는 고산이 부모고, 형제고, 친구고, 제가 쥔 유일한 것이었다.


“···아직도 그런가.”

“뭐가 말이요.”

“독립을 너무 일찍 시켰나.”

“그 자식 나이 삼십 넘어서야 독립 시켜놓고 뭔 소리야.”

“속이 어린애라 그렇지.”


고산과 같은 배우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이 배우의 길을 걷진 못하더라도 연출가의 길을 걷겠다고 나선 우슬희보다도.


고산이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제 남을 보듬어야 할 만큼 나이가 든 유진을 떠올렸다.


“그 속 시커먼 놈이 어린애는 무슨. 하여튼 그 자식 그거 조심하라고. 이번에 투자한 100억을 현금으로 돌려달라는 것도 뭔 뜻이겠어. 결국 흔들기잖아. 내가 볼 때 진이 그거, 칠성 극장에 눈이 돌았어.”


도대체 극장하고는 담쌓고 지내던 녀석이 갑자기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만. 백준범이 한숨을 깊게 또 한 번 내쉬었다.


“···형님. 그 날 진이랑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끝까지 안 알려줄 거요?”

“음.”

“그 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알아야 그 자식 속내를 내가 좀 알아보기라도 할 거 아니야.”

“···됐다.”

“또 이러시네.”


백준범이 답답하다는 듯 혀를 찼다.

어릴 적부터 함께해 온 죽마고우 백준범의 투덜거림에 고산이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준범아.”

“왜.”

“진이 놈 너무 미워하지 말아라.”

“·········그 자식이 경찰서 데려가려고 했다고 날 개보듯 하지만 않으면 그럴 일도 없수다.”

“그래. 너도 어렸다는 걸 깜빡했다.”

“어려···? 내가 환갑이 넘은 게 몇년 전인지 알고 하는 말이요?”

“남자는 죽을 때까지 어린애라더니.”


내가 그 말에 동의를 하게 될 줄은 몰랐거늘. 고산이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며 웃었다.


백준범은 당장 어린애라 부른 걸 취소하지 못하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제 슬하에 아들이 하나고 딸이 하나고, 백건호와 백나리를 물고 늘어지는 백준범을 바라보며 고산이 하하 웃었다.


고산은 백준범을 향해 한참 웃다 하아, 한숨을 내쉬었다.

창문 밖을 바라보니 나뭇잎에 가을이 물들고 있었다. 곧 겨울이 오겠구나.


고산이 눈이 내릴 겨울을 떠올리며 입을 움직였다.


“준범아.”

“왜. 이제 취소할 생각이 좀 들었나?”

“나. 유언장 좀 고치자.”

“···············뭐, 요?”


백준범이 흔들리는 눈으로 고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고산은 고요한 눈동자로 백준범을 바라볼 뿐이었다.



* * * *


혜성이 고산에게로 돌아온 것은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였다. 오후 5시 51분, 일몰이 도심을 두르고 병원에까지 내려앉은 시각.


혜성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일주일 전에 달고 살던 어린아이 같은 미소는 사라지고, 철이 들어버린 애늙은이 같은 슬픔을 단 낯.

고산은 그런 혜성을 바라보며 인사 대신 질문을 건네었다.


“어떠냐.”

“······슬퍼요.”

“그게 네 슬픔이더냐.”

“아뇨.”


혜성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이건 자신의 슬픔이 아니다. 자신이 연기한 9살 시절의 우성도가 가진 슬픔이었다. 혜성이 마른세수를 했다.


얼굴을 반죽처럼 짓눌러도 감정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았다. 기쁨은 들뜨는 것이라 얼굴을 뭉개는 것만으로 쉽게 사라졌는데 슬픔은 피부 깊숙한 곳에 달라붙고 내려앉아 빠져나가지를 않는다.


무섭다.

이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혜성이 슬픈 얼굴을 한 채로 고산 앞으로 가 앉았다. 이 슬픔은 나의 것인가, 남의 것인가. 이젠 그것조차도 헷갈릴 것 같았다.


혜성이 눈꺼풀을 감았다.

겪어온 기억들과 본 적 없는 풍경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킨다. 혼란. 혼란스러웠다.


- ‘꼭, 꼭 우성도 아역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 ‘소속사는 따로 없다고 했죠?’

- ‘아. 왜 혜성씨 보는데 눈물이 나지. 아···뭔가 마음이 먹먹하고. 아 진짜, 잠깐만, 나 휴지 좀···’

- ‘살은 조금만 더 빠지면 좋겠는데···잘 못 챙겨먹은 설정이라, 음. 그건 배우님이 성장기라서 그건 어렵겠죠? 되도록 촬영을 일찍 당겨볼까요?’

- ‘엄청난 연기였어요!’

- ‘아뇨. 그냥 잘 아는 동네 누나예요. 보호자가 같이 못 오는 상황이라···저한테 설명해주시겠어요? 아까 뭐라고 하셨죠? 4등급이요?’


오늘 오디션을 끝마치고 들었던 기쁜 대화들을 떠올려도 마음이 부양하지가 않는다. 혜성이 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고산이 혜성의 머릿속에 손을 얹었다.


차갑다. 근데 따스하다.

혜성의 떨리던 눈꺼풀이 차츰차츰 안정되어갔다. 편안해지는 기분. 고산 특유의 오랜 고목 나무 같은 냄새에 혜성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그때였다.


“혜성아.”

“············예.”

“배우는 배(俳)에 희극을, 우(優)에 비극을 담아내는 존재지. 희극과 비극. 그 두 가지를 자유롭게 오고가며 연기할 수 있는 자야말로 진정한 배우라고 할 수 있단다.”


혜성의 머리카락 사이로 고산의 손가락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살랑, 살랑, 머리카락이 그에 맞춰 사락, 사락,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하늘 위까지 갔다가 저 지옥 밑까지 처박히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되고, 그 진창 밑에서 다시 우주 위까지 가뿐하게 날아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배우가 오가는 감정의 낙차다.”

“······.”

“중력을 무시하듯 낙차를 쉽게 오고가려면 배우는 많은 동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기억과 경험이지.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네가 많이 겪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란다.”

“·········.”

“단. 상대적으로 세상은 배우에게 희극보다는 비극을 원한단다. 그래서 배우는 처절한 감정을 보다 많이 연기하지. 그리고 침체되어 간단다. 지금 네가 겪는 것도 그런 거지.”


이어지는 고산의 말에 혜성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이 기분을 달고 살기 싫은데요. 혜성이 말을 내뱉지 못하고 가만히 고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고산은 이미 다 알아들었다는 듯 눈을 휘며 웃어보였다.


“그러니 배우는 기쁜 걸 많이 경험해야하지. 비극을 연기 할 때면, 삶은 희극처럼 살거라. 기쁘게. 행복하게. 좋은 일만 많이 겪으면서.”


고산이 혜성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렇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평화로움이 감사하지 않니. 고산의 말없는 물음에 혜성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를 끝냈을 때, 놀라던 네 명의 얼굴이 떠오른다. 뒤돌았을 때 뿌듯해하는 백나리의 얼굴이 검은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병실 문을 열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던 고산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다.


마음이 부양했다.

혜성의 세상이 천천히 다시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행복하다.

혜성이 천천히 고산을 따라 웃었다.


.

.

.


그로부터 일주일 후.

10월 25일의 해가 떠올랐다.

고산이 퇴원하는 날이자 <내일을 맞이하는 아침> 1화가 방영되는 날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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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오미혜가 부정했다 +6 24.09.16 664 45 14쪽
14 14. 대본 받았어요 +4 24.09.15 692 51 15쪽
13 13. 9월 8일 22시 43분 +3 24.09.14 706 51 12쪽
12 12. <내일을 맞이하는 아침>의 주인공 +3 24.09.13 797 47 15쪽
11 11. 누구냐? +1 24.09.12 711 45 13쪽
10 10. 저기다 +2 24.09.11 713 43 12쪽
9 9. 사랑스러운 부름이건만 +4 24.09.10 732 40 14쪽
8 8. 아역 배우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 +2 24.09.09 768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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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그것이 문제로다 +2 24.09.07 845 3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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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혜성이 문틈 너머로 뻗었던 손을 가져왔다 +4 24.09.04 1,197 4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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