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연기하는 천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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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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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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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4. 대본 받았어요

DUMMY



* * * *


[대본 받았어요.]

[오디션 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자를 보낸 혜성이 택배 상자에서 대본을 집어들었다. 집으로 도착한 대본은 두권이었다. 1부, 2부. 드라마상 1화와 2화를 말함이었다. 혜성이 대본집을 들고 거실로 걸어갔다.


<주문하신 기억 나왔습니다>


제안이 들어온 드라마의 제목을 훑은 혜성이 책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대본을 펼쳤다. 로맨스 드라마. 오디션 요청이 온 역할은 해당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우성도의 아역이었다.


여자 주인공이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주문혜의 첫사랑 놀이터 오빠. 실제로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없고, 한때 놀이터에 나가기만 하면 매일 죽치고 앉아있는 잘생긴 소년을 볼 수 있었다는. 어린날의 추억 한켠 회상할 때에 잠깐 등장하는 역할이다.


혜성은 교복을 벗을 생각도 않고 대본을 읽어내렸다.

우성도의 아역. 아홉살 시절에 우성도를 회상하는 장면은 2화 끝부분에 배치되어 있다.


==== ==== ==== ====

2화 S#66 놀이터/노을(회상)

주문혜(7살) 엄마 손을 잡고 놀이터를 빠져나가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처연한 표정을 지은 채, 그네 앉아있는 우성도(9살) 발견.

우성도(9살) 두 손 그네줄 붙잡은 채.


우성도(9살) : (작게) 안녕.


주문혜(7살) 놀라고.

사랑에 빠진 주문혜(7살)의 얼굴 정면.

==== ==== ==== ====


안녕.

이게 유일한 대사구나.

등장은 한 1화랑 2화 통틀어서 짧게 세 네 번 정도. 전체적으로 사연있어 보이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게 전부다. 진짜로 잘생긴 얼굴이 필요했을 뿐이구나, 싶은 장면들.


로맨스 드라마답다고 해야 하나. 혜성이 옅게 웃었다. 그러나 웃음은 길지 않았다. 연락이 왔던 서브작가님이 귀뜸해주셨던 내용이 기억나서였다.


ㅡ ‘9살 때에 우성도는 굉장히 외롭고 슬픈 아이예요. 혹시 엄마가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본다는 내용의 동요 알아요? 약간 그런 느낌인데.’


굉장히 외롭고 슬픈 아이.

그런 아이를 대사 없이 표정으로만 납득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다. 그래서 재밌는거지만. 그나저나 슬프다? 슬프다···슬프다. 슬프다? 혜성이 고개를 기울였다.


그때였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인영 셋이 집안으로 왁자지껄 쏟아지듯 들어왔다.


“2층에 있을 거야.”

“내가 금방 다녀올게.”

“간식도 좀 챙기자.”

“선생님은 전화 받으셔?”


혜성이 현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걸어들어오는 우슬희와 눈이 마주쳤다.


“혜성이. 오늘은 집에 있었네?”

“어? 진짜다!”

“혜성이 안녀엉.”


병원에 있지 않고 집에 있는 혜성이 신기하다는 듯 우슬희와 김하빈 그리고 조재욱이 혜성의 근처로 걸어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혜성의 손에 들린 대본집으로 시선을 움직였다.


“아. 엊그제 말했던 그거구나? 이번에 오디션 본다는 로맨스 드라마?”


혜성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어려운 역이라며?”

“어려운 역이니까 우리 혜성이한테 해주십사 연락이 왔겠지이.”


조재욱이 혜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치이? 추임새를 넣었다. 혜성이 볼을 긁적거리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구우. 귀여워. 너도 네가 연기 잘하는 거 아는 구나? 귀여워으어어. 귀여워! 아! 진짜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네. 하하하!”


조재욱이 혜성의 볼을 마구 문대며 웃어댔다. 뽀얀 맨살이 도자기 찹쌀떡 같다며 조재욱이 호들갑을 떨었다. 따라 웃으며 얌전히 볼을 내주고 있던 혜성이 눈동자를 굴렸다.


순간, 피곤한 낯으로 웃고 있는 우슬희가 눈에 들어왔다. 불안해보이는 미소. 혜성이 검은 두 눈동자로 우슬희를 아닌 척 바라보았다.


한달 전.

할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난 뒤부터 슬희 누나는 저런 얼굴을 자주 보였다. 할아버지의 상태가 이제 꽤 호전 되었는데도. 딛고 서 있는 땅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해 보이는 얼굴.


괜찮은 건가?

혜성이 뭐라 입을 열려는 그때, 머리 위에 두꺼운 손 하나가 얹어졌다. 익숙한 감각. 혜성이 고개를 들었다.


“건호형.”


백건호가 혜성을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 건호형. 혜성이 뭐라고 입을 열려고 하는데 백건호가 불쑥 시야 앞으로 네모난 것을 들이밀었다.


“이거 주려고 왔다.”


줄노트 10권 세트. 아. 혜성이 입을 벌렸다.


“이번에도 일기. 쓸 거지?”


혜성은 백건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았다. 이 줄노트에다가 편하게 쓰라는 소리였다. 혜성이 천천히 줄노트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백건호가 다시 한 번 혜성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더니 등을 돌렸다.


“나 먼저 간다.”

“···벌써 가? 야. 같이 가!”

“건호 형! 나도! 왜 혜성이만 선물 줘! 나도 초코우유 사줘!”

“김하빈 진짜 징그럽게.”

“왜. 뭐. 재욱이 형이 사주게?”

“진짜 와 나, 야. 따라와. 형이 오늘 초코우유 한 박스 사준다. 슬희야. 2층에서 물건 가지고 나와.”

“···어? 어어.”

“우리 앞에 편의점 가 있는다! 혜성아! 밤에 보자!”

“작은 곰. 찬장에 꿀 있으니까 녹차에 넣어서 마시면서 대본 봐. 오디션 보려면 붓기 관리해야지.”

“···음. 알았어.”

“오케이. 그럼 형 간다. 형! 같이 가!”

“아우. 정신 없어. 혜성아. 누나는 물건만 가지고 나갈 거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혜성이 멀어지는 조재욱과 김하빈에게 손을 흔들다가, 2층으로 올라가는 우슬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 혜성이 가만히 2층을 올려다보다 천천히 고개를 바로 했다.


다음번에 기회가 있겠지.



.

.

.


“와! 천혜성 이번에도 100점이야!”

“뭐? 어디? 어디? 진짜 다 맞았어?”

“뭐야? 미친 거 아니야?”


10월 15일 화요일.

창천 중학교, 1학년 4반 교실. 창문가에 위치한 맨 뒷자리가 한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야···너 이러면 영어가 심화반으로 잡아갈걸? 무슨 100단어 쪽지시험을 5연속으로 다 맞춰.”

“그러니까···와. 야. 잠깐만. 그러면 이번에도 천혜성만 숙제 면제네?”

“와! 그러네! 아! 부럽다. 야. 혜성아. 너 다음에 자리 바꿀 때 그냥 앞자리로 가면 안 되냐? 내가 니 뒤에 앉을게. 어?”

“어어? 이게 대놓고 컨닝하려고 하네? 너 내가 영어한테 제보한다?”

“야. 됐어. 내가 이미 녹음함.”

“미친.”


같은반 아이들의 소란에 혜성이 바람빠진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에 옆 분단에서 혜성을 훔쳐보고 있던 여학생들이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난리도 아니네.

여학생들이 조만간 혜성에게 고백한다에 한 표를 던진 한재희가 혜성의 100점짜리 쪽지 시험지를 사진으로 찍었다. 이런 건 기록해야지. 한재희가 SNS에 사진을 올려놓고는 [청천중 미남 공부까지 완벽 어쩌고]를 엄지로 두들겼다.


“한재희 이 새끼 또 혜성이로 좋아요 수급하네.”

“혜성이가 허락했거든?”

“이상한 거 올리기만 해봐라. 내가 고소한다, 너.”

“내가 올리겠냐?”

“우리 혜성이 나중에 판검사 될 거니까 진짜 나중에 고소당하기 싫으면 조심하셈.”

“아닌데? 혜성이 나랑 같이 의대 갈 건데?”

“뭐래!”


아직 혜성이 배우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혜성은 그런 아이들을 외면한 채, 턱을 괴고 창문 너머를 바라보다가 불현듯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몇학년 때까지 놀이터에서 놀았어?”

“어?”

“···놀이터? 뭐. 흙장난?”

“뭐든.”


한재희와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혜성의 질문에 서로를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어정쩡한 얼굴로 과거를 되짚었다.


“어···몇살이더라? 근데 그런 거 기억하는 사람도 있냐? 어···일단 난 초등학교 3학년?”

“개미친 진짜 오래 놀았네. 난 초등학교 2학년? 그때부터 학원 다니느라. 그래서 2학년 때까지만 놀았던 거 같아. 아. 갑자기 정글짐 오르고 싶네. 혜성. 오늘 갈래?”

“뭐래! 애들 노는데 다 큰 중학생들이 놀면 애기들 무서워서 못 놀아.”

“밤에 가면 고등학생 많던데? 그냥 갈 때 없고 어디 갈 돈 없으면 있는 거지 뭐 나이가 어딨냐.”


그 순간, 혜성이 고개를 들었다.

갈 때 없고. 어디 갈 돈 없고. 얼마나 있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곳. 그런 거구나. 혜성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뭐야? 천혜성 진짜 정글짐 타러 갈 거임?”

“혜성아. 갈 거야?”

“아니지? 아니지 혜성아?”


혜성이 아이들이 앞에서 떠들거나 말거나 멀거니 운동장만 바라보았다.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 지 감이 잡힐 것 같아서였다.



* * * *


그로부터 사흘 뒤, 10월 18일 금요일 오후 1시 22분.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MBS 드림센터 오디션장. 오미혜의 서브작가 김민지가 고개를 들었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하암, 하품을 한 김민지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까 로비 도착했다고 했으니까 이제 곧 들어오겠네요.”


김민지의 말에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또 다른 서브작가 김은영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야, 김민지. 내가 너 오늘 점심에 마늘 작작 먹으랬지.”

“네? 어···아직 나요? 흠. 흠. 어어···난다.”


생마늘에 삼겹살을 싸먹었던 김민지가 손바닥을 킁킁거리며 맡았다. 민트 사탕도 씹었는데 왜 이러냐. 김민지가 비듬이 낀 머리를 긁적이며 입술을 빼물었다.


“은지야.”

“···네! 선배님!”

“너 가글하지.”

“네네. 드릴까요?”

“어. 민지 입에 들이부어라. 어. 쭉 들이부어.”

“선배님 실례할게요.”

“야, 그냥 들이부어! 더. 더! 곧 연기 봐야 하는데 어디 마늘 냄새를 뿌리고 있어.”


김은영이 볼펜 뚜껑을 신경질적으로 뺐다, 꼈다.


“·········아우오으어(죄송해요오)···”

“말할 시간에 볼이나 움직이렴. 그리고 경고하는데. 혜성이 연기 끝날 때까지 입 열지 말아라. 마늘 때문에 몰입 방해되면 진짜 그땐! 너. 너 죽고 나 죽는 줄 알아.”


오미혜의 서브작가이자 보조작가 중에서는 첫째라 할 수 있는 김은영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김민지는 그런 김은영을 보면서 사력을 다해 볼을 움직였다.


한달 전.

메인작가 오미혜가 보조작가 셋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오미혜 작가의 오랜 지인인 장미지 작가가 집필한 <내일을 맞이하는 아침>의 단역 오디션 영상이었다.


- ‘여기 나오는 이 아이. 우리 아역으로 데려오는 게 어때?’


누굴 말하는지 콕 찝을 필요도 없었다.

천혜성. 그 아역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날. 그 순간. 김은영은 혜성의 극성팬이 되었다.


아직 방영이 되기도 전인, 그것도 MBS가 아니라 SBA와 관련한 자료 영상을 오미혜가 구해왔다는 놀라운 사실보다 더 놀라운, 혜성의 연기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그 영상을 보고 난 이후 무조건 혜성이 남자 주인공 아역을 해야 한다고 찜을 해놓았던 김은영이었다.

없는 연락처까지 공수해오고 사흘 내리 연락을 걸어 기어코 컨택을 해내는데 성공한 것 또한, 김은영이었다.


- ‘전화···전화 받았다! 오겠대! 오디션 보러 온대!’


그게 일주일 전이었지.

김민지는 일주일 전부터 이 만남을 기다려왔던 김은영을 떠올렸다. 만약 마늘 냄새 때문에 아역 배우가 연기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김민지는 아마 오늘 진짜로 김은영 손에 죽을 지도 모른다.


오싹한 예감에 김민지가 사력을 다해 볼을 움직였다.


그때였다.

멍하니 혜성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던 오미혜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괜찮을까?”

“뭐가요?”

“우아어(뭐가요?)”

“넹?”

“아니. 혜성이 말이야. 그때는 생긴 게 너무 예쁘고 잘생겨서 무조건 출연시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오미혜가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


“대본 쓰면서 우성도 아역 때 분위기가 좀 많이 바뀌었잖아. 대사도 없고. 약간 집을 항상 비우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놀이터로 데리러오는 어른들이 있다는 걸 부러워하는, 그런 아이잖아.”

“···그렇죠?”

“그게 될까? 마스크는 좋은데···그 너무 사랑받고 자란 얼굴 아닌가? 이미지가 좀···”


오미혜가 다른 아역들 지원서를 몇 개 꺼내들었다. 조금 더 우성도에 어울리는 이미지들은 이런 아이들인데 말이지. 오미혜가 지원서 두 장을 번갈아 쳐다보며 고민에 잠겼다.


“아직 보지도 않았잖아요.”


김은영이 은근하게 투덜거렸다.

그리고 로맨스 드라마 찍으면서 아역 연기가 뭐 얼마나 출중해야 한다는 거야. 결국 잘생긴 게 최고지.


“아니이. 은영아. 나는 영상 봤는데 너무 밝아보이길래 그렇지. 솔직히 인상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있잖니?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태생이 도련님이라.”

“우성도 재벌 2세잖아요.”

“어릴 땐 아니잖니?”


나왔다.

오미혜식 변덕.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저 사랑스러운 얼굴이 살짝 무표정해지는 것만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고 난리 난리 생난리를 부리더니.’


김은영이 6년 동안 함께 일해왔던 오미혜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며 말했다.


“·········장미지 작가님께서 혜성이가 연기를 엄청 잘한댔어요.”

“연기. 연기. 잘하겠지. 잘하니까 배우하겠지. 근데 은영아. 알지? 단순히 대사 치는 것보다 표정 연기만 하는 게 더 어려운 거. 내면에서부터 부풀려서 표정만으로 감정을 알려주는 거? 그거 진짜 어렵다? 그래서 인상이 중요해. 물론 연극이 아니니까 필터 쓰고 BGM이랑 OST 깔아놓으면 분위기야 만들어지겠지만···그래도 역시 본판이 응? 이거. 이 본판이 좀 내가 원하는 분위기가 아닌데에···”


오미혜가 손가락을 펼쳐 자신의 얼굴을 스캔하듯 위아래로 쓸어댔다.


텄다. 김은영은 확신했다. 오미혜의 마음이 벌써 다른 쪽으로 기울어져버린거다. 아. 이렇게 혜성이의 얼굴을 한 우성도는 사라지는구나. 김은영이 울쩍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은영은 세상 우울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소리쳤다.


“들어오세요!”


들어오든 말든. 어차피 오미혜 마음이 텄는데 뭔 소용이냐. 죄송합니다, 천혜성님. 제가 나중에 메인작가 데뷔하게 되면 그때 불러드릴게요. 제발 조금만 늦게 크시고···허억!


김은영이 입을 벌렸다.

그리고 그건 김은영 뿐이 아니었다.

김은영, 오미혜, 김민지, 주은지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입을 벌린 채로 앞만 바라보았다.


주르륵. 김민지의 입술을 타고 마늘향을 품은 가글이 흘러내렸다.


“···어, 안녕하세요? 괜찮으세요?”


혜성이 진짜 혜성이라서 혜성이인 거구나.

김은영은 번쩍거리는 것 같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어버버 입술을 움직였다.


“작가님. 저···저 얼굴을······포기하실 거예요?”

“······어? 아니?”


오미혜가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그런 말을 했었어?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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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대본 받았어요 +4 24.09.15 617 46 15쪽
13 13. 9월 8일 22시 43분 +3 24.09.14 632 46 12쪽
12 12. <내일을 맞이하는 아침>의 주인공 +3 24.09.13 725 4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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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저기다 +2 24.09.11 644 38 12쪽
9 9. 사랑스러운 부름이건만 +3 24.09.10 658 34 14쪽
8 8. 아역 배우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 +2 24.09.09 698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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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17분 7초 +3 24.09.05 851 37 13쪽
3 3. 쟤는 누구래? +4 24.09.04 942 4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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