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를 품은 칼잡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부로뎅
작품등록일 :
2024.09.04 19:21
최근연재일 :
2024.09.19 19:2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887
추천수 :
58
글자수 :
101,081

작성
24.09.18 19:20
조회
48
추천
3
글자
15쪽

노병의 서시

DUMMY

내가 마법사들의 마나를 감지할 수 있는 타이밍은 그들이 비로소 살기나 적개심을 드러낼 때다. 놈들의 심리 상태가 반영된 것처럼 급격히 불안해진 마나의 흐름이 내가 알기 싫어도 오감을 통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 이것도 내가 혼령지체라서 생긴 능력일 것이다.


‘대체 뭐지.’


나는 신발 밑창으로 땅바닥을 끌면서 조금씩 전진했다. 오감이 바짝 곤두서고 있었다. 마치 나보다 강한 칼잡이와 생사결을 앞둔 것처럼 말이다.


‘⋯⋯!’


칠흑 같은 허공에 마수의 안광처럼 시퍼런 섬광이 잠깐 빛났다.

나는 반사적으로 칼을 뽑았다.


키잉!


“자, 잠시만요⋯!”


정면에서 들린 건 앳된 소년의 목소리였다. 동시에 내 뒤쪽에서도 기척이 들렸다. 빌이 그새 모두를 깨운 모양이었다.


화르륵!


뒤에서 누군가 치켜든 횃불이 전방을 밝혔다.

예상한대로 남자애 하나가 갑작스러운 불빛에 당황하며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등 뒤에서 제이든의 외침이 들렸다.


“누구냐!”

“저, 저는 적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남자애가 감싸듯 들어 올렸던 제 팔을 치우며 얼굴을 드러냈다.

남자애⋯ 까지는 아니었다. 체구와 얼굴을 고려했을 때, 지금 내 나이인 열일곱보다 기껏해야 두어 살 어린 정도라고 봐야 적당했다.


“제 이름은 아얀입니다! 부, 부탁입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당장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제이든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길을 잃은 거냐? 어찌 이 한밤중에⋯”


척.


나는 손만 뻗어서 제이든 앞을 막았다.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제이든이 과할 정도로 오지랖이 넓은 거다.


“카발?”

“에스턴 사람이 아닙니다. 복장부터 수상하잖아요.”


내가 턱을 들어서 가리키자, 그제야 제이든도 고개를 내밀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아얀은 수단(soutane)처럼 길게 늘어진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전생을 통틀어 저런 걸 내의로라도 입는 왕국인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뭣보다 광대한 마나의 정체가 바로 저 녀석이다.


“괜찮네, 카발. 겨우 어린애야. 칼을 거두게나.”

“⋯제이든?”

“내가 책임지겠네.”


제이든이 한 발짝 더 나아가더니 가까이 오라는 듯 아얀에게 손짓했다.

어기적어기적 다가온 아얀은 제이든에게 가까워졌을 즈음 다리에 힘이 풀린 듯이 휘청거렸다.


“으으⋯”

“얘야, 이제 괜찮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아얀은 몸을 덜덜 떠느라 말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그것과 반대로 녀석의 요동치던 마나는 거짓말처럼 잠잠해진 상태.


“저, 저는⋯”


간신히 입을 열었건만 그것마저 얼마 못 갔다.

다수의 인기척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얀!”


아얀이 온 방향에서 한 무리가 우르르 등장했다. 빛이 닿아서 보이는 숫자만 해도 대여섯이고 그들 뒤쪽에도 인영이 여럿 더 있었다.

옷차림이 전부 아얀과 비슷했다.

정가운데 있는 남자가 버럭 소리 질렀다.


“네놈들은 누구냐!”


아니나 다를까, 서서히 날뛰는 마나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봐야 다 합쳐도 아얀과 비교하면 고작 한 줌 수준이다.

양끝에 선 두 남자가 손에 불꽃을 피웠다.


“사, 사형님들⋯!”

“당장 정체를 밝혀라! 제피로스 놈들이냐!”


놈들뿐만 아니라 아얀의 정체까지 한꺼번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한 바라 별로 놀랍진 않았다.

제이든이 아얀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우린 에스턴 경비대요. 그쪽은 홍염사제단 마법사들이신가?”

“⋯뭐? 경비대? 하, 그렇소. 당신이 데리고 있는 그 아이도 홍염사제단의 아이요. 좋은 말로 할 때 이리 보내고 썩 꺼지시오.”

“으음, 마침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당신네 수장과 나눌 이야기가 있는데 안내해주겠소?”


마법사가 같잖다는 듯이 실소를 뿜었다.


“어이가 없군. 우리 단주께서 한낱 경비대원한테 시간을 내줄 만큼 한가한 분인 줄 아는가?”

“무슨 말씀을 그리 서운하게 하시나. 제피로스의 명을 받아서 왔다고 전하면 뜻이 달라지실 거요.”


몇몇 놈들의 안색이 삽시간에 바뀌었다.


“제, 제피로스 놈들! 경비대로 위장한 거였나!”

“그런 건 아니오. 아무튼 이제 마음이 좀 바뀌셨소?”

“⋯일단 아이부터 내놓으시오. 대화는 그다음이니.”


아얀이 눈을 크게 떴다. 그가 제이든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입술까지 파르르 떨고 있었다.


“부탁합니다! 사, 살려주십시오⋯! 제발, 제발⋯!”

“⋯⋯.”

“아얀!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거냐! 우리 학파를 욕보일 셈이냐!”


이런 와중에 제이든은 아얀이 마음에 걸리는지 머뭇거리고 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내 부하였으면 뺨따귀를 후려쳤을 터다.

어지간하면 나서기 싫었는데, 이번만큼은 안 될 것 같았다.


키잉!


나는 재빨리 왼손으로 제이든의 허리춤에 있던 검을 뽑아서 아얀을 겨누고, 오른손의 검은 홍염사제단 놈들을 향해 뻗었다.


“흐, 흐어어⋯!”


아얀이 괴상한 신음을 흘렸다. 놀라기는 제이든도 마찬가지였다.

기겁하는 홍염사제단에게 말했다.


“앞장서. 너희 은신처로 간다. 아니면 단주든 뭐든 당장 데려오든지.”

“이, 이놈이⋯! 네놈이 그러고도 무사할 것 같으냐!”

“무사하고말고. 어제 상단을 습격했던 너희 동료들을 몰살시킨 게 바로 나다.”


놈들이 손에 맺은 불꽃과 잔슨과 빌이 든 횃불이 그들의 경악에 물든 낯짝을 비췄다.

나는 왼팔을 더 밀어서 칼끝을 아얀의 목에 바짝 갖다 붙였다. 괜찮다. 조금 따끔한 정도일 거다.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대답해. 그냥 너희 싹 다 죽이고, 얘 족쳐서 직접 찾아가는 방법도 있으니까.”


어디서 줄줄 흐르는 소리가 난다 싶어서 봤더니, 아얀이 실금하고 있었다.

나는 인간관계에 서투르다. 인간관계가 공감에서 시작한다는 것 정도는 안다. 공감 능력이 뒤떨어지면 여러모로 불편한 경우가 많지만, 차라리 속 편할 때도 많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


마서린이 알아서 맨 뒤를 맡았고, 횃불을 든 잔슨과 빌은 날개 대형으로 갈라져서 어둠을 밝히며 걸었다.

나는 앞장서서 가는 홍염사제단의 등을 칼로 겨눈 채로 바짝 뒤따랐다. 종종 몇몇 놈들이 고개를 힐끔 돌릴 때마다 적당히 을러줬다.


“앞에 봐라, 앞에.”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는 건지 알기나 하나?”

“알다마다. 그러니 입 닥치고 가라.”

“⋯아얀은 손 하나 까딱하지 마라. 이건 충고다.”


제이든과 아얀은 일부러 멀찌감치 거리를 벌린 상태로 따라오게 했는데,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절정의 경지에 올라 발달한 청력 덕분에 내가 엿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든의 성격상 아얀의 자초지종을 캐물어 볼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아얀. 괜찮으니 말해 봐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한테까지 살려달라고 애원한 거냐. 응?”

“⋯⋯.”

“일이 이렇게 된 건⋯ 미안하게 됐구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닙니다.”

“사정을 알아야 도울 수 있지 않겠니. 가벼이 흘려듣지 않겠다고 약속하마.”


나는 슬쩍 뒤를 돌아봤다. 아얀은 그야말로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걷고 있었다. 얼굴에 깔린 음영은 체념으로 더 깊고 어두웠다.

아무래도 아얀은 입을 열 기미가 없어 보였다.

별 생각 없이 다시 고개를 돌리려는데⋯

빌과 눈이 마주쳤다. 조금 전 녀석과 나눴던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아무튼 산 사람을 잡아다가 저들 마나의 제물로 쓰는 건 사실이야. 생기를 흡수한대. 예전에 한 번 그 시체를 본 적이 있는데 무슨 비쩍 마른 나뭇가지를 보는 것 같았어.


⋯그간 주워들었던 말들을 정리해보자.

제이든이나 네스는 홍염사제단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보수적인 학파라고 했지, 그들이 산 사람을 저들 마나의 영양분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 괴벽이 있었더라면 반드시 학을 떼면서 말하고도 남았을 터다.


‘그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어.’


명백히 내 실수다. 결백하려면 애초에 제이든을 따라나서겠다고 설치지 말았어야지.

스스로 무책임하고 오만했다는 걸 인정하고 나니⋯ 그제야 위화감이 들었다.


‘빌이 말한 짓을 실로 홍염사제단이 벌이고 있다면⋯’


아얀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도, 저들이 아얀에게 집착하는 것도 모두 납득이 된다.


‘아얀이 보유한 마나는, 지금까지 내가 상대한 그 어느 마법사들보다도 방대하다.’


나는 번뜩 고개를 들었다. 상념이 깊어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가 처지고 있었다.

⋯생각이 길었나?

제이든과 아얀의 대화를 놓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카발-!”


제이든의 부름이 내 귓가에 벼락처럼 내리쳤다.

어째서일까, 나는 생략된 뒷말을 알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해도 소름 끼칠 정도로 내 몸이 빠르게 반응했다.


푹-!


“꺽⋯!”


나는 바로 앞에 가는 마법사의 목덜미를 찔렀다. 놈이 관통된 칼끝을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깊게.


푸악!


곧장 뽑아서 좌우로 크게 휘둘렀다. 양옆에 두 놈의 목이 휙휙 날아갔다.


“노, 놈들이 배신했다!”

“당황하지 마라! 진형 갖추고 집중해!”


나야 대항 수단이 있다지만, 다른 제국 칼잡이들은 왕국 마법사들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구사했을까.

기습과 속도전이다. 우리 제국군은 이들에게 시간과 거리를 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는 제이든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푹! 푹! 푹! 푹!


제이든은 두 자루 검을 양 허리춤에 각각 나눠서 차고 있었다. 지금 그가 뽑은 검은 이른바 ‘레이피어’라 불리는 찌르기에 용이한 얇은 도검이다.

순식간에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제이든이 레이피어로 마법사들의 급소만 노렸다. 제국의 쾌검류를 연상케 하는 간결하고도 신속한 동작이었다.


“이놈들!”


어둠 속 어딘가에서 노성이 들렸다. 마법사들이 피워낸 불빛은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횃불이 밝히는 범위도 아까보다 좁아져서 시야가 불편했다.

아무리 나라도 이런 상황에선 놓치는 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제이든!”


내가 소리쳤을 땐, 사납게 일렁이는 불꽃이 그의 관자놀이 부근을 비추는 찰나였다.

불덩이를 투사하는 게 아니라 제 주먹에 불꽃을 씌워서 육탄전을 벌이는 마법사였다.


콰드득!


“크아아악⋯!”


불꽃이 타오르던 자리에는 허연 김을 휘감은 얼음 덩어리가 박혀 있었다.

이어서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더니, 이번엔 놈의 머리가 날아갔다.


“여긴 정리된 것 같습니다.”


마서린이 엉덩방아를 찧은 것처럼 앉아있는 제이든을 일으키며 말했다.

어느덧 주변은 다시 고요해졌다. 어찌어찌 손발이 잘 맞아서 기습 작전이 순조롭게 끝났다.


“하하. 간만에 하려니 이거, 쉽지 않구만.”


곳곳에 불똥처럼 맺힌 잔불도 금세 사위었다. 나무가 거의 없다시피 한 민둥산인지라 산불이 번질 위험이 없다는 건 다행이었다.

제이든이 내 어깨를 잡았다.


“미안하네. 자네한테 뭐라 작전을 전달할 틈이 없었어. 이 앞은 함정처럼 놈들이 진법을 깔아놓은 구역이라더군. 한시가 급했네. 물론 이것만으로 위험을 감수한 건 아닐세.”


나는 대답하기 전에 뒤쪽을 바라봤다. 잔슨과 빌이 아얀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었다.


“홍염사제단의 악행을 파악하셨겠지요.”


제이든이 눈을 크게 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쓴맛을 느끼는 것처럼 미간을 찌푸렸다.


“맞네. 자네가 어찌 알았는지는 모르겠다만⋯”

“계획이 있으십니까?”


나는 말꼬리를 자르며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마서린도 은근히 초조한 눈빛으로 제이든을 쳐다봤다. 말은 안 하고 있다 뿐이지, 속으론 꽤 당황하고 있을 터다. 어찌 됐든 제피로스 소속이라서 그렇다. 제 스승의 돌발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그녀로선 꽤 골치 아픈 문제일 테니까.


“놈들은 동굴에 은신처를 마련했는데, 이런 곳이 두 군데나 있는 모양일세. 하나는 홍염단주란 수장을 포함한 그의 정식 수하들이 머무는 곳이고, 또 하나는 제물로 쓸 아이들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라는군.”

“아이들요?”

“그래. 전부 아얀 또래이거나 그보다 어린아이들이라더군.”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마법사 놈들의 시체를 발로 짓이길 뻔했다.

제이든이 탄식하는 소리를 냈다.


“내 불찰이야. 놈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으니.”

“서둘러 복귀한 다음 보고해야겠습니다.”

“⋯아니. 그 역할은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네.”


나뿐만 아니라 마서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이든을 쳐다봤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는 제국인이잖나. 곤란한 일에 엮이게 놔둘 순 없지.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네. 감사하다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말이야.”

“그렇다 치죠. 그래서 그다음은요? 같이 복귀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날이 밝으면 홍염단주도 사태를 파악하겠지. 이 밤이 아이들을 구출할 적기야.”


제이든은 과감한 속도전을 결심하고 있었다.


“내가 홍염단주와 독대하면서 시간을 끄는 동안, 마렌과 잔슨, 빌이 아얀을 따라가서 억류된 아이들을 풀어주게 할 생각이네.”

“스승님!”

“귀 떨어지겠다, 마렌. 호들갑 떨지 마라. 방법은 이것뿐이야.”

“자진해서 죽겠다는 소리잖아요. 반대할래요. 잊으셨어요? 저 제피로스에요. 기사 권한으로 막겠습니다. 안 돼요.”


마서린이 응석을 부리는 동안 곰곰이 따져봤다.

아얀을 구출한 순간부터 이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아얀은 홍염단주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먹이’였을 테니까.


“마법사들을 상대할 땐 역시 속도전이죠.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안 되네. 자네도 자네지만, 코헨 상단과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그쪽과 묶인 자네를 이 이상으로 끌어들일 순 없어.”


코헨 상단, 정확히 말하자면 주엘과 나의 거래는 내가 ‘기사도의 흔적’을 찾을 때까지라고 암묵적으로 합의된 상태다.


“원래 긴박한 상황일수록 선조치 후보고가 정석이죠.”


나는 코헨 상단 소속 무사처럼 연기했다.

지금의 나로선 주엘은 이용가치가 있는 여자이기 때문에 내색하지는 않겠지만⋯

사실상 그녀와 거래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살아있는 기사도가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사도를 품은 칼잡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9:20 연재입니다 24.09.05 8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4.09.05 79 0 -
16 노병의 서시 NEW 12시간 전 27 0 13쪽
» 노병의 서시 24.09.18 49 3 15쪽
14 노병의 서시 24.09.17 61 3 16쪽
13 노병의 서시 24.09.16 88 3 14쪽
12 재회 24.09.14 100 2 12쪽
11 재회 24.09.13 105 5 14쪽
10 부잣집 아가씨 24.09.12 106 3 15쪽
9 부잣집 아가씨 24.09.11 107 4 15쪽
8 부잣집 아가씨 24.09.10 120 4 12쪽
7 오랜 친구에게 24.09.09 127 5 16쪽
6 오랜 친구에게 24.09.08 135 4 14쪽
5 오랜 친구에게 24.09.07 153 4 15쪽
4 검의 길은 무덤까지 이어진다 24.09.06 154 5 14쪽
3 검의 길은 무덤까지 이어진다 24.09.05 158 4 12쪽
2 검의 길은 무덤까지 이어진다 24.09.04 160 5 13쪽
1 독안룡 카발 24.09.04 237 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